소설리스트

10. 여의사와 뜨겁고 황홀한 밤 (10/10)

10. 여의사와 뜨겁고 황홀한 밤

"현수씨, 나 해피와 욕실에서 목욕을 해도 괜찮겠어요?"

커피를 마시고 나서 지연이 물었다. 집이 겉모습은 한옥이지만 안의 구조는 현대식으로 바꾸어놓아 생활하기에 불편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하세요. 저도 매일 해피와 소피아와 함께 밤에 욕실에서 목욕을 했어요. 해피의 그것이 굉장히 크더군요. 목욕하면서 그걸 만져주면 좋은가 봐요."

"해피도 수캐인데 혹시 동성애를 느끼는 거 아니죠?"

그녀가 웃으며 농담을 했다.

"글쎄요. 우리 소피아도 수컷이고."

그가 큰소리로 웃었다.

"외국에선 개와 사람이 하는 경우도 있나 봐요."

"그거야 변태가 아닌 정상적인 사람이 그러겠어요."

"꼭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어요."

그가 말했다.

"농촌에 살다보니 소문도 듣고 직접 본 일도 있지만 변태가 더러 있어요."

"그래요."

그녀가 그때서야 호기심을 나타내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요?"

"조금 전에 외국에선 개와 사람이 그런다고 했지만 실은 여기서 본 일이예요."

"설마?"

"사실이에요."

그가 말했다.

"나 들어갈게요. 옷 갈아입고 목욕하려고요."

지연은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해피가 따라 들어왔다. 하기는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그런 변태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나 옷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나가 있어."

"……."

그러나 해피는 멀뚱멀뚱 그녀를 쳐다만 보았다.

"알았다. 볼 테면 봐라."

그녀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가자."

지연은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채 송아지보다 더 큰 해피를 데리고 방을 나왔다.

"정말 늘씬한 몸매군요."

현수가 거실 소파에 앉았다가 일어났다.

"놀리지 마세요."

그녀가 살짝 눈을 흘기었다.

"해피야, 너 오늘밤 호강하는구나."

현수가 해피에게 말했다. 해피가 두발을 딛고 섰다가 앉았다.

지연은 해피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꽤 널찍한 욕실이었다.

그녀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나서 세숫대야에 물을 바가지로 퍼 담았다. 그녀는 바가지로 물을 퍼 해피의 등허리와 목덜미에 물을 끼얹었다. 그러고서 비누로 온몸에 하얗게 칠했다.

"정말 크구나."

그녀가 해피의 발기한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낑낑."

해피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순간 그녀는 해피의 그것을 손에 쥐었다. 정말 그것은 큼지막했다.

한참 만에 그녀는 해피를 목욕시키고 욕실을 나왔다.

도섭은 출근 준비를 하고서 현관문 쪽으로 걸어갔다. 소영이 뒤따라왔다. 그는 돌아서서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당신 아래층에 내려가도 절대로 사장님 집은 기웃거리지 마."

"왜요? 오늘쯤 사모님을 만나 차나 한잔하려고 했는데."

"당신 조심해야 돼. 사장님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니란 말야. 게다가 섹스 중독증에 걸려 치마만 두른 여자만 보면 달려든단 말야."

"설마 그럴라구요."

그녀가 살짝 눈을 흘기었다.

"설마가 사람 잡는 거야. 내 말 명심해."

"알았어요."

그녀가 대답은 그렇게 했으나 호기심이 치솟았다. 섹스 중독증이라니. 그렇게 점잖은 사람이.

소영은 설거지를 끝내고 차 한 잔을 마시려다가 말고 힐끗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10시가 지나고 있었다.

그녀는 화장대 앞에 앉아 공들여 화장을 했다. 그리고 셔츠를 벗고 브래지어 끈을 풀었다. 그러고서 치마를 벗고 팬티를 벗었다. 새 팬티로 갈아입으려다가 말고 그냥 스커트를 입었다.

노브라에 노팬티는 아마도 처음이었다.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모님."

그녀가 주방 쪽을 향해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사모님 안 계세요?"

그녀가 재차 소리를 지르자 안방 문이 열리고, 사장님이 한쪽 발을 절뚝거리며 걸어 나왔다.

"안녕하세요. 사모님은 안계신가요?"

"어딜 좀 갔나 봅니다."

그가 그녀의 위아래를 쭈욱 훑어보았다.

"잠깐 앉으시죠."

그가 소파를 권했다.

"네네."

그녀가 소파에 앉았다. 허벅다리가 무방비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녀는 손으로 허벅다리를 가리지 않았다. 사장님이 정신이 이상하다더니 멀쩡했다.

"소영씬 언제보아도 아름답군요."

그가 그녀 곁으로 와 앉았다.

"아름답긴요."

그녀가 말끝을 흐렸을 때였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이러시면……."

그녀가 살그머니 그의 가슴을 떠밀었다. 그러자 그가 더욱 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윗옷 단추를 끄르기 시작했다.

"이러시면 안 되는데."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가 어느새 그녀의 셔츠를 벗기었다. 노브라였다.

"아름답군요."

그가 두 손으로 그녀의 풍만한 유방을 감쌌다.

"으음."

그가 유두를 핥아대자 그녀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이윽고 그가 옷을 벗었다. 팬티를 벗자 발기한 페니스가 덜렁 드러났다.

그가 그녀의 스커트 고리를 풀었다.

"노팬티인가요?"

"네, 오늘따라 너무 거추장스런 것 같아서……."

"잘했어요."

그가 스커트를 발 아래로 내렸다. 그녀 말대로 노팬티였다.

"정말 당신 맘에 들어요."

그가 사타구니를 덮은 숲을 손으로 몇 번 쓸더니 그곳에 고개를 박았다. 그리고 정신없이 핥아댔다.

"아흐, 아흐."

그녀가 두 다리를 비틀었다.

"아!"

소영은 몸을 비틀었다. 정말 미칠 것처럼 절정에 올라가고 있었다.

"이대로, 이대로……."

이대로 시간이 정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현우의 등허리에 손톱을 박았다.

그는 계속 초원을 달리고 있었다. 더 이상 달려갈 수 없는 산꼭대기였다.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소영은 남자와 접촉을 가진 후로 처음으로 오르가슴을 느꼈다. 그녀는 큰대자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한낮에 남의 거실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누워 있지만 조금도 부끄럽지 않았다.

"나도 그래요."

현우가 숨을 헐떡이며 벌렁 드러누웠다. 현우 역시 알몸이었다. 두 남녀가 알몸으로 길게 누워 있는 것이다.

"사모님 만족하시죠. 사장님."

"글쎄요. 내가 알기로는 한번도 만족해하는 표정이 아니었어요."

그가 말했다. 사실이었다. 지연은 한번도 만족해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한참 만에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벌거벗은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페니스가 돼지꼬리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그녀가 그의 페니스를 움켜잡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페니스를 입에 물고 핥아댔다.

"아아."

그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곧 페니스가 단단하게 살아났다.

"그이가 페니스를 핥아달라고 해도 전 싫다고 했어요."

"왜 그래요?"

"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싫어요. 그이의 페니스가 다른 여자 몸속을 드나든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있고."

어느새 그의 페니스가 단단해질 대로 발기해 있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나 보군요."

"바람피우는 정도가 아니에요."

그녀가 중얼거렸다. 이상하게도 남편은 가까운 가족과 관계를 맺었다. 그녀가 알기로도 몇 명 되었다.

"한 번 더 하고 싶소."

"저두요."

그녀가 한쪽 눈을 감고 말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자리에 눕혔다. 그녀가 부끄러운 듯 두 다리를 꼬았다.

그가 그녀의 두 다리를 벌렸다. 우거진 숲 사이로 샘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숲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동굴이 저만치 보였다. 그는 동굴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아."

그녀가 두 다리를 비틀었다. 그가 계속 손가락을 움직였다.

"미치겠어요."

그녀가 중얼거렸다.

"알았어요."

그가 동굴 속으로 발기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아흐, 아흐."

그녀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현우는 계속 방아를 찧었다.

"아흐, 아흐."

소영이 교성을 질렀다.

아현이 시골집으로 차를 몰고 온 것은 정오가 다 되어서였다.

"해피 잘 있어. 또 올 테니."

지연이 송아지보다 더 큰 해피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그만 가시죠."

그녀가 해피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자 옆에 섰던 현수가 말했다. 그때서야 그녀는 해피에게서 떨어졌다.

현수의 집이 멀어지는데도 해피는 그대로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최 사장님 아니 상무님 별장이 여기서 멀지 않은 것 같더군요."

아현이 운전을 하며 말했다. 최 상무는 이제 엄연한 사장이었다.

"그래."

지연이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최 상무님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사모님을 찾던데요."

"……."

"점심이나 함께 하자고요."

"나 시골에 내려갔다고 그러지 그랬어요."

"해피를 만나러 가셨다고 했어요."

"잘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 때였다. 아현의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지연은 아예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사모님과 서울로 올라가고 있어요. 잠깐만요."

아현이 전화를 받더니 송화기를 손으로 막았다.

"상무님이에요."

아현이 중얼거렸다.

"이리 줘요."

그녀가 손을 내밀어 핸드폰을 받았다.

"저예요."

"해피를 만나러 가셨다구요."

최상민이었다.

"네."

"점심이나 함께 했으면 해서 전화를 했는데요."

"그래요."

그녀가 선선히 말했다. 그녀는 약속 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보니 미움도 증오도 사라진 지 오래였다. 남편의 친구이며 회사 부하직원이었던 사람과 점심 한 끼 못할 이유가 없었다.

"사모님 괜찮겠어요?"

운전을 하던 아현이 뜻밖이라는 듯이 뒤를 돌아보았다.

"남편 친구와 점심 한 끼 하는 게 어때서요."

"그렇지만……."

"이제 모든 걸 체념한지 오래예요. 상민씨를 용서한지 오래 됐어요. 더 이상 우릴 괴롭히지 않으면 그걸로 됐어요. 사실 더 이상 괴롭힐 것도 없지만."

그녀가 중얼거렸다. 남편을 불면증 환자로 만들어 끝내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게 하였다. 게다가 성불구자가 되고 정신이상자가 되게 했고, 그것도 모자라 친구 부인을 겁탈하고 회사까지 송두리째 빼앗은 것이었다.

아현은 운전을 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엊그제 최 상무가 아니 최 사장이 아현의 아파트를 찾아왔던 것이다. 술이 좀 취해 있었다.

"아현아, 이제 나는 모든 걸 이루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더 남았다."

"그게 뭔데요?"

그녀가 짐작 가는 게 있었지만 일부러 모른 척 물었다.

"백지연, 그 여자만 내 아내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

"아현아, 나 좀 도와다오."

"……."

그러나 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승용차가 대문 앞에 섰다.

"그냥 퇴근해요, 늦었으니."

뒤따라 들어오는 아현에게 지연이 말했다.

"그럼 내일 뵐게요."

아현이 쪽문을 열고 나갔다. 어제 오전에 나갔다가 어둑해서 집에 돌아온 것이었다. 지연은 불이 환하게 켜진 아래층과 이층을 바라보았다.

"당신 왔어?"

그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현우가 안방에서 절뚝거리며 나왔다.

"미안해요."

그녀가 사과를 했다. 아현에게 말은 했지만 간밤에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또 최상민과 늦은 점심을 먹고 쉬어오느라고 늦은 것이었다.

"아니에요."

그가 덥석 그녀를 끌어안고 젖가슴을 더듬었다. 셔츠 사이로 한쪽 유방이 드러났다.

"당신 왜 이래요!"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그의 가슴을 떠밀었다.

"당신 정말 섹스에 중독이 됐군요. 자기 아내가 하룻밤을 자고 왔으면 응당 그걸 물어보는 게 순서이지 젖가슴부터 더듬어요?"

"……."

"내 말이 틀려요?"

"어디서 자고 온 거야?"

그때서야 그가 마지못해 물었다.

"해피를 만나고 왔어요. 아현씨 친구가 사는 시골에 맡겨 두었거든요."

그녀가 홧김에 쏟아놓았다.

"해피?"

그때서야 그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진 것 같았다.

"그래요. 해피를 만나 자고 왔어요."

"해피와 한 침대에서 말이요?"

"한 침대가 아니고 한방에서 뒹굴었어요."

그녀가 화가 나 말했다.

"해피가 아직까지 살아 있다니. 난 이 세상에서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가 얼굴을 감싸고 안방으로 들어가 꽝 문을 닫았다.

"해피가 살아 있다니."

현우는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믿었던 아내가 간밤에 해피와 함께 잠을 자다니.

해피의 발기한 페니스가 떠올랐다. 지연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벌렁 자리에 눕는다. 해피가 눈빛을 번득이며 그녀의 알몸을 내려다본다.

"해피, 나 미치겠다."

그녀가 견딜 수가 없어 두 다리를 꼰다.

"해피야."

그녀가 애원의 눈빛으로 해피를 바라본다. 해피의 페니스가 점점 커진다. 몽둥이만하다.

"어서 올라와!"

그녀가 명령을 내린다. 해피가 주저하지도 않고 훌쩍 몸을 날려 그녀의 몸 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그리고……."

현우가 두 귀를 손가락으로 막고 소리를 지른다.

"그 짐승새끼 해피를 죽여 버리겠어!"

"죽이겠어!"

"내 아낼 겁탈한 해피를 죽이겠어!"

그가 바락바락 고함을 지른다.

상민은 자축 파티를 열었다. 정신과 의사인 조숙자만 초청을 한 것이었다.

"사장님으로 영전하신 걸 축하해."

아무런 내막을 모르는 조숙자가 축하를 해왔다.

"고마워, 이젠 모든 건 이루었어. 단지 그 여인만 마음을 돌리고 내게로 오면 돼."

"그 여인이 누군데?"

"백지연."

"그 여잔 유부녀야."

"알아. 이혼만 하면 돼. 그리고 내게로 올 거야."

"글쎄"

그녀가 말끝을 흐렸다. 그녀가 알기로 백지연이 최상민에게 제 발로 걸어오지는 않을 것 같았다.

"엊그제 지연씨와 함께 점심을 함께 했어. 내가 점심을 하자고 했더니 두말하지 않고 따라 나왔어."

"모를 일이군."

"사실이야. 이제 지연씨도 남편에게 환멸을 느끼고 있어. 가평에 있는 별장에도 함께 갔었어."

"그래?"

그녀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가평 한 농가에 해피가 있더군."

"해피가?"

"지연씨 운전기사 친구 집이야."

그가 말했다. 아현에게서 대강 들은 이야기였다.

"난 지연씨가 내게로 오면 별장에서 지내게 할 거야. 해피도 별장으로 데려오게 하고."

"지연씬 해피를 분신처럼 생각하니까, 좋아하겠군."

그녀가 중얼거렸다.

"내 결혼식에 꼭 와 주겠지."

"그럼, 결혼이 성사만 된다면 축하해 주고말고. 상민씨와 지연씬 좋은 한 쌍이 될 거야."

그녀가 진심으로 말했다.

"고마워."

그가 그녀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저녁을 먹은 그들은 술을 한잔씩 마셨다.

"이제 우리가 단둘이 만날 일이 없겠군."

조숙자가 중얼거렸다.

"지연씨가 내게로 오면 당분간은 그럴 거야."

그가 솔직히 말하며 그녀 곁으로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녀가 먼저 그에게 키스를 해댔다. 정말 뜨거운 키스였다. 그가 이번에는 그녀의 목덜미를 애무했다. 그리고 점점 가슴으로 내려갔다. 그녀의 셔츠가 벗겨지고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당신 가슴은 정말 멋져."

그가 그녀의 브래지어 끈을 풀었다. 브래지어가 발아래로 떨어지고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유방이 드러났다.

그녀가 유두를 입에 물고 사정없이 빨아댔다.

"살살해, 아퍼."

그녀가 얼굴을 찡그렸다.

"미안해."

그가 다른 쪽 유두를 혀로 애무를 했다.

"그렇게 부드럽게 하란 말이야."

"알았어."

그가 유두를 애무하더니 그녀의 스커트 고리를 끌렀다. 스커트가 발아래로 떨어지고 팬티 한 장이 드러났다. 그는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음모가 손에 잡혔다. 그는 음모를 쓰다듬었다.

이윽고 그도 옷을 벗었다. 팬티를 벗자 발기한 페니스가 덜렁 드러났다.

"정말 싱싱한 바나나야."

그녀가 그의 페니스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입안에 넣었다.

"아."

그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페니스가 더욱 더 커진 것 같았다.

이번에는 그가 그녀의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그녀의 사타구니에 고개를 박고 핥아댔다.

"으음, 으음."

그녀가 두 다리를 비틀었다.

그는 혀를 그녀의 동굴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곳은 향기가 진동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살아나는 동굴이었다.

한참 만에 그는 발기한 페니스를 그녀 몸 속 깊숙이 밀어 넣었다.

"외출 좀 해야겠어요."

지연이 창밖을 우두커니 내다보고 있는 현우에게 말했다.

"다녀와요."

그가 아무렇게나 대답을 했다.

"당신 혹시……."

그가 고개를 홱 돌렸다.

"혹시라니요?"

그녀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또 해피를 만나러 가냐고 물으려다가 만 것 같았다.

"아니요."

"염려 말아요. 해피는 만나지 않으니까."

그녀가 무뚝뚝하게 말하고 방을 나왔다. 아현이 소파에 앉았다가 일어났다.

"오늘이 무슨 날이에요?"

승용차가 움직이었을 때야 지연이 물었다.

"최 사장님 생일인가 봐요."

아현이 운전을 하며 말했다. 최상민이 갑자기 그녀를 가평의 별장으로 초대를 한 것이었다. 그녀는 상민의 생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만년필을 선물로 준비했던 것이다.

이윽고 시내를 벗어난 승용차가 가평 상민의 별장 앞에 멈추었다.

"사모님 전 해피와 놀다가 시간되면 올게요."

지연이 도어를 열고 나오려고 하자 아현이 말했다. 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현수의 집이 있었다.

"함께 들어가지 않고."

"전 해피와 노는 게 더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승용차가 돌아나간 후 상민이 건물에서 뛰어나왔다.

"지연씨 오셨군요."

그가 환한 얼굴을 했다.

"생일 축하해요."

그녀가 말했다.

별장에는 그녀 혼자만이 초대되었다. 하지만 성대하게 준비를 한 자리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와인 한잔을 마셨을 때였다.

"지연씨, 지연씨를 이렇게 초대한 것은 간곡한 청이 있어서 입니다."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어요. 제 아내가 되어 주십시오."

"전 남편이 있어요."

그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현우완 이혼하세요. 그러면 되는 거 아닙니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현우는 정신병자에다가 섹스 중독자예요."

"전 이만 가겠어요."

그녀가 현관문 쪽으로 몇 걸음 걸어갔다.

"내 아내가 되겠다는 확답을 하기 전에는 이곳을 못 나가요."

"비켜요!"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내 꺼야. 오늘 그것을 확인해야겠어."

그가 상의를 벗어던졌다.

"뻔뻔스런 인간,"

그녀가 중얼거렸다.

"남편을 불면증 환자로 만들어 끝내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게 하고, 게다가 성불구자가 되고 정신이상자가 되게 한 자가 누구야! 그것도 모자라 친구 부인을 겁탈하고 회사까지 송두리째 빼앗은 놈이 당신이야!"

그녀가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이년이!"

그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와 그녀를 덮쳤다.

"다시 한번 말해 봐! 이년아!"

그가 그녀를 올라타고 앉아 상의와 셔츠를 갈기갈기 찢어 냈다.

"넌, 천벌을 받을 놈이야!"

그녀가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너 같은 년은 말로 해서 안돼!"

그가 그녀의 스커트를 억지로 발아래로 내리고 팬티를 찢어발겼다. 그리고 그가 바지를 벗고 페니스를 덜렁거리며 그녀를 올라타려고 할 때였다.

컹엉! 컹엉!

송아지보다 더 큰 해피가 창문으로 뛰어 들어와 상민의 목을 물어 숨통을 끊어놓았다. 눈 깜짝할 동안이었다.

아내가 점심때쯤 외출을 했다가 한밤중이 다 되어 돌아왔다. 뜻밖에도 해피를 데리고 왔다. 해피를 데려오다니.

"난 너밖에 없어, 너밖에."

아내가 송아지만 해피를 끌어안고 긴 포옹을 했다. 아내가 술기운이 있는 것 같았다.

"오늘은 정말 통쾌했어. 정말 해피는 멋져!"

아내가 중얼거렸다. 오늘은 정말 통쾌했다니. 그리고 해피가 멋지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현우는 멍하니 아내가 하는 해괴한 짓을 쳐다만 보았다.

"이제 모든 게 끝났다. 나의 사랑하는 해피야! 내일 아침이면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될 거야. 그렇지 않니, 해피야."

아내가 얼른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방으로 들어갔다. 내일 아침이면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되다니. 도대체 무엇을 알게 된단 말인가. 해피와 아내가 한 짓을……?

곧 아내가 슬립 차림으로 나왔다. 해피가 어슬렁거리며 뒤따라 나왔다.

"해피야."

아내가 해피를 끌어안고 해피의 입에 키스를 했다. 긴 키스였다. 그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망측스럽게 개의 입에 키스를 하다니. 남편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젠 남편이고 뭐고 신경을 쓰지 않겠다 그 말이겠다.

"목욕해야지, 자 들어가자."

아내가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해피의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욕실로 들어갔다. 곧 아내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 아내가 흥얼거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분이 썩 좋은 모양이었다.

"맞아, 이것들이 밖에 나가서……."

"어떻게 늘씬한 미모의 아내가 송아지만한 개와 그 짓을 한 단 말인가. 차라리 쓸개 빠진 놈과 배꼽을 맞추지 않고……."

"어떻게 사람과 개가……."

그는 이빨을 뿌드득 갈았다.

얼마쯤이나 지났을까.

낑낑낑…….

아내가 해피의 어느 곳에 비누칠을 하는지 해피가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이럴 수가!"

그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남편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욕실 문 밖에서 지켜보는데 아내가 해피의 그곳에 비누칠을 하다니. 그는 심한 질투심에 빠져들었다. 어찌 아내가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그는 해피만 떠올리면 견딜 수가 없었다. 눈앞에 늘씬한 몸매의 아내가 해피와 뒤엉켜 있는 모습이 선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죽여 버리겠어!"

순간 그는 살의를 느꼈다. 그는 목발을 던져버리고 침실로 뛰어 들어가 장롱 뒤에 세워둔 엽총을 집어 들고 나왔다. 엽총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안전장치를 풀었다. 아내가 해피를 데리고 나오면 곧바로 방아쇠를 당길 것이었다.

초조하게 시간이 흘러갔다.

이윽고 아내가 슬립 차림으로 도어를 열었다. 아내의 얼굴이 보기 좋게 붉었다. 곧 송아지만한 해피가 욕실에서 어슬렁거리며 걸어 나왔다. 그런데 아직도 해피의 그것이 발기되어 있었다. 순간 그는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해피를 향해 방아쇠를 연달아 잡아당겼다.

탕! 탕! 탕!

송아지만한 해피가 공중으로 붕 뜨는 것 같더니 허망하게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해피!"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해피에게로 달려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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