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 새댁이 재수생 청년을 방안으로 (7/10)

7. 새댁이 재수생 청년을 방안으로

"정말 저를 기억 못해요?"

백지연이 애타게 물었다.

"……."

현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전 당신을 애타게 기다렸는데……."

그녀가 어깨를 떨며 흐느꼈다.

"그럼 제 알몸은 기억하시겠지요."

그녀가 결심한 듯 천천히 웃옷을 벗었다. 셔츠가 드러났다. 그녀가 천천히 셔츠도 벗었다.

"……."

차현우가 멍청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얀색 브래지어만 걸친 상반신이 나타났다. 백옥 같이 하얀 살결이었다. 사각형 구멍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던 구성길은 입 안에 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가 손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 끈을 풀었다. 브래지어가 발아래로 떨어졌다.

"아!"

구성길은 자신의 입을 막았다.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그녀의 유방을 보자 그만 아랫도리 그것이 힘차게 발기를 했다. 아직 나이가 젊어서 그러겠지만 그는 조그마한 볼거리에도 시도 때도 없이 그것이 발기를 했다.

"이래도 기억 못해요?"

백지연이 물었다.

"……."

차현우가 조금 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그녀의 상반신을 쳐다보았다. 기억이 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전 당신의 아내예요."

그녀가 스스럼없이 스커트 고리를 풀었다. 스커트가 그녀의 발아래로 떨어졌다. 그러자 하얀색 팬티가 드러났다.

그녀가 차현우를 바라보며 팬티마저 벗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된 것이었다.

"오!"

구성길은 속으로 부르짖었다. 정말 아름다운 몸매였다. 백옥 같은 살결,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유방, 잘록한 허리, 엉덩이 그리고 긴 다리.

"여 여보."

비로소 차현우가 아내를 기억한 모양이었다.

"여보."

그들이 포옹을 했다. 차현우가 한 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며 가슴이며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멍청한 놈아, 시간만 끌지 말고 한번 해라."

구성길이 속으로 부르짖었다. 그러나 차현우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저 자식 고자 아니야. 아내의 알몸을 끌어안고도 가만히 있다니."

구성길은 애가 탔다.

"좋다, 네 놈이 하지 않으면 대신 내가 네 아낼 올라타마."

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차현우씨 면회 했어요?"

조숙자가 책상 앞에 앉은 채 냉랭하게 물었다.

"네. 부인 백지연씨는 돌아갔습니다."

구성길이 말했다. 조숙자는 똑바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가 그녀의 눈길을 피했다. 틀림없이 그가 아름다운 백지연을 어떻게 한 것 같았다. 면회실에 들어서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밖에서는 알지 못한다.

"나에겐 솔직히 말해 봐요."

"뭘 말입니까?"

"백지연씰 어떻게 했어요?"

"면회실에서 알몸으로 있어서……."

"백지연씨가 옷을 벗었단 말예요?"

그녀가 깜짝 놀라 물었다.

"차현우씨가 그녀를 기억 못하자 그녀가 옷을 벗었어요."

"그래서요?"

"차현우씨가 아내의 알몸을 기억했어요."

그가 말했다.

"앞으론 절대로 면회자를 손대지 말아요."

"알겠습니다."

그가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지난 봄이던가. 조숙자는 술이 취해 차를 도로 가에 세워놓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구성길이 그녀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그가 그녀의 차를 여관에 대놓고 그녀를 업고 여관으로 들어 간 것이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녀를 알몸으로 만든 모양이었다.

그가 그녀를 올라타고 페니스를 몸속 깊숙이 들이밀었을 때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너 구성길이구나."

"잔소리 말아요. 당신은 내 배꼽 아래 깔린 여자야."

그가 엉덩이를 굴렸다.

"으음, 으음."

그녀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래야지."

그녀가 교성을 지르자 그가 힘이 나는지 더욱더 엉덩이를 굴렸다.

"너 몇 살이냐?"

"26살. 당신은 32살이고."

"잘 아는군."

그녀가 중얼거렸다.

한참 만에 그가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너 페니스 한번 크구나."

그녀가 그의 페니스를 휘어잡았다.

"이 몽둥이 하나밖에 없어요. 언제든지 생각나면 절 부르세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입었다.

퇴근길에 구성길은 동료 김씨와 포장마차에 들렸다. 김씨와 그는 동갑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무척 순진했다.

"김씨 아무래도 내가 정상이 아닌가 봐."

그가 두어 잔의 술을 마시고 나서 말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해."

"실은 여자만 보면 아랫도리가 발딱 서거든."

"그거야 정력이 강해서 그러겠지."

"아니야. 난 정도가 심해. 여자 유방만 보아도 그녀를 올라타야 직성이 풀리거든."

"구씨는 용기도 있고 정력도 강하고……. 난 여자가 벌려주어도 하지 못했어. 고향에서 이야기인데 앞집 누나가 하루는 찾아와 날 헛간으로 데리고 가 끌어안았어."

"그래서?"

구성길이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누나가 끝내는 치마를 벗고 팬티마저 벗은 채 벌렁 드러누웠어. 그런데 쩍 벌린 누나의 그곳이 동굴처럼 커보여서 겁이 더럭 났어. 그래서 헛간을 뛰쳐나왔어."

"저런!"

구성길이 괜히 애가 타서 부르짖었다.

구성길이 간신히 정신병원에 취직을 하고 나서였다. 제대로 된 방 한 칸을 얻을 수가 없어서 변두리에 월세로 방을 구했다. 한 집안에 12가구가 사는 판잣집이나 다름없는 집이었다.

그런데 구성길이 사는 방 옆방에 40대 초반 여자와 20대 초반의 청년이 살고 있었다.

"모자간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쏭달쏭 했다.

"야, 타월도 좀 챙겨놓고 그래라."

세수를 하던 청년이 여자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

여자가 다소곳하게 말했다. 이럴 때 보면 모자간이 아님이 분명했다.

구성길은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왜 호기심이 생겨?"

"그럼은요."

"그럼 내가 말해주지. 총각이 잘 생겨서 그래."

40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그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 남편 없을 때 슬쩍 내 방으로 건너올 수 있어?"

그녀가 노골적으로 유혹을 했다. 그녀의 남편은 건장한 체 구로 공사판 벽돌공이었다.

"그거야 아주머니가 원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제 몽둥이는 튼튼하거든요."

"좋았어."

"그럼 그 남녀가 어떤 사이예요. 어머니와 아들 사이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가 말끝을 흐렸다.

"글쎄 나도 그걸 모르겠어. 우리 집에 이사 온 지 3년이 넘었는데."

김이 팍 새는 소리였다. 그렇다고 그가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집주인 여자가 아닌가.

"그런데 청년 말투로 보아 그냥 남녀 사이 같기도 하고."

"차차 알게야. 총각 약속은 지켜야 해."

그녀가 그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옆방 청년이 얼큰히 술이 취해 돌아온 날 구성길은 옆방 뒷문 쪽으로 돌아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왔냐. 저녁은 먹고?"

"먹었어요."

청년이 말했다. 그럼 그렇지. 구성길은 그들이 모자 사이라고 눈치를 챘다.

"어디 한번 볼까."

갑자기 청년이 여자를 덮쳤다.

"초저녁인데……."

여자가 더 이상 저항을 하지 않았다. 여자가 금방 알몸이 되었다. 제법 빠진 몸매였다. 좁은 창문을 들여다보던 구성길은 입안에 괸 침을 삼켰다.

청년이 여자의 두 다리를 쩍 벌리고 가랑이에 고개를 박았다.

"나 죽는다."

청년이 그곳을 핥아댈수록 여자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어때, 좋지?"

청년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좋고말고."

여자의 말이 끝났을 때 청년이 여자의 몸 위로 올라갔다.

"아구구, 아구구……."

여자가 교성을 질렀다.

청년이 계속 말을 달렸다.

"아구구, 아구구."

여자의 교성이 바깥으로 퍼져 나갔다.

"이것들이 초저녁부터 무슨 짓이야."

뜻밖에도 주인여자가 뒷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아니, 총각 아니야."

주인 여자가 어둠 속에서 그를 발견하고는 이게 웬 떡이냐는 듯이 반색을 했다.

"오라, 총각도 구경나왔구나."

"네, 그저 심심해서."

구성길이 멋쩍어서 얼굴을 붉혔다.

"저것들 저러면 안 되는데……."

주인여자가 뒷창문 안을 들여다보고 나서 말했다.

"총각, 구경보다는 우리도 실제로 해보는 게 좋지 않아."

"그것도 좋지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러자 주인여자가 시멘트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워 치마를 훌렁 걷었다.

"아저씨 들어온 것 같은데."

그가 그녀의 팬티를 벗기며 말했다.

"괜찮아. 지금 그인 테레비 보느라고 정신이 없어."

"다행이군요."

그가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오메 가득 차는 걸."

그가 페니스를 그녀의 몸속에 밀어 넣자 여자가 기분이 좋아 중얼거렸다.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가 천천히 말을 달렸다.

"오메, 좋은 거. 좋은 거."

여자가 소리를 질렀다.

"조용히 해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알았어, 내가 그걸 깜빡했어."

여자가 중얼거렸다. 그는 천천히 말을 달렸다.

"더 빨리! 더!'

여자가 소리를 쳤다.

그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했다.

"이렇게 좋은 건 처음이야."

이윽고 그가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왔을 때 여자가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이년아! 어디 갔어!"

주인여자 남편이 소리를 질렀다.

"그이 목소리야."

그녀가 후다닥 옷을 입고 혼비백산 빠져나갔다. 구성길은 괜히 가슴이 뛰어 주인집 뒷창문 쪽으로 가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년아, 설거지하다 말고 어떤 놈에게 주고 왔냐."

체구가 건장한 사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번갯불에 콩 튀겨 먹겠네. 그것을 쉽게 준다요?"

"그럼 확인해보자."

사내가 여자의 치마를 훌렁 걷었다.

"이걸 어쩐다?"

구성길은 가슴이 철렁했다. 팬티만 벗겨보면 그의 정액이 흘러나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되면 상대 사내놈이 누구라는 것을 당장 알게 될 것이었다. 당장 이 집에서 그가 도망을 가거 나 체구가 건장한 사내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야 했다.

"뭘 본다고 그래요."

여자가 팬티 밴드를 휘어잡았다.

"보자니까!"

사내가 소리를 지르며 팬티를 벗겼다. 여자의 그곳이 흥건했다.

"이년이, 이래도 거짓말을 해?"

사내가 여자의 뺨을 사정없이 갈겼다.

"바른대로 대, 어떤 놈이냐?"

사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사실은……."

여자가 실토를 할 모양이었다. 저런 입 싼 여자와 관계를 맺다니. 구성길은 땅을 치고 싶었다.

"사실은 누구야?"

"우리가 모자간이 그 짓을 한다고 흉보던 홍천댁 말이요. 이것들이 초저녁부터 붙질 않았겠소. 그래서 그들을 훔쳐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가……."

"정말 그것들이 했단 말이야?"

사내가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정말이라니까요. 이 여자가 청년의 그것을 어찌나 핥아대는지 눈뜨고는 못 볼 것 같았어요."

"정말 모자간은 맞지?"

"그렇다니까요."

사내가 아내의 불륜을 밝혀내려다가 엉뚱한 곳에 눈을 돌렸다.

"혹시 우리 성만이도 당신한테 덤비지 않아?"

"갠 이제 고2예요. 어린애예요."

그녀가 말했다. 그러나 걸리는 게 있었다. 고2로 올라간 성만이가 이따금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유방을 만지기도 하고 엉덩이를 만졌다. 한번은 치마 속으로 손을 밀어 넣기도 했다.

구성길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뒷창문에서 눈을 떼고 돌아 섰다. 그러면 그렇지 저 여자가 누군데 함부로 입을 불겠는가.

구성길이 마당으로 나왔을 때였다.

조금 전에 늘어지게 청년과 정사를 나눴던 홍천댁이 부엌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는 모양이었다.

"마당에서 뭘 해요."

"바람 좀 쐬려고요."

그가 말했다. 홍천댁은 그가 이사 온 첫날부터 사근사근하게 대했다.

"바람을 쐬려면 저쪽 숲이 좋아요. 앞으론 그쪽으로 가보세요. 시내로 내려가는 반대 길 말예요."

홍천댁이 방으로 들어갔다.

구성길은 집 밖으로 나왔다. 시내로 내려가는 반대쪽으로 몇 분 걸어가자 저만치 숲 밑으로 펑퍼짐한 바위가 나타났다. 꼭 두 사람이 뒹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는 바위 위에 누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얼마쯤이나 지났을까. 저만치 아래쪽에서 남녀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는 얼른 바위에서 일어나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틀림없이 두 남녀가 바위 위에서 무슨 짓을 할 것만 같아서였다.

"자기 오늘은 좀 늦었다."

"친구 좀 만났어요."

두 남녀가 바위 위에 앉는 것 같았다. 그런데 목소리가 귀에 익었다. 여자는 분명 조금 전 청년과 늘어지게 정사를 벌이던 홍천댁이고, 남자는 뜻밖에도 한집에서 재수를 한다는 애송이였다.

"천천히 벗겨."

"……."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으면 빨리 왔어야지."

여자가 애송이에게 아양을 떨었다.

"팬티는 내가 벗겨줄게."

여자 목소리였다.

구름에 가렸던 달이 드러났다. 낮처럼 주위가 밝아왔다.

"난 자기 그것만 보면 미치겠더라."

홍천댁이 그의 팬티를 벗겼다. 바나나 같은 페니스가 드러났다.

"좋은 거."

홍천댁이 그의 페니스를 입 안 가득 집어 삼켰다.

"으음, 으음."

그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런데 개는 들어왔어?"

그가 신음소리를 토해내다 말고 물었다.

"갠 술 취해 들어와서 자고 있어."

"혹시 말이야……."

"뭔데?"

"화 안내지? 내가 뭘 물어도……."

"그럼."

그녀가 말했다.

"개가 밤중에 자기에게 덤비지 않아."

"그런 일은 없네요. 어서 하시던 일이나 해."

그녀가 벌렁 자리에 드러누웠다. 그가 천천히 속옷을 벗겼다. 곧 여자가 알몸이 되었다.

"아그그, 아그그그."

여자의 교성이 숲 속으로 퍼져나갔다. 여자가 좁은 방 안에서와는 달리 마음껏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아그그, 아그그."

여자가 교성을 지르자 그가 더욱 더 힘이 솟는 모양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했다.

구성길이 변두리 산동네로 이사 온 지 보름이 지나고 스무 날이 지나고 있었다. 그는 어느새 한 집안 12가구의 방안을 엿보는 일에 맛을 들였다.

수돗가 쪽에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마흔이 다 된 사람이고 신부는 이십대 중반이었다. 남편이 시장에서 무슨 장사를 한다고 했다.

남편이 해가 떨어지기 전에 들어오면 신혼부부 방은 여자의 교성소리로 낭자했다.

구성길 역시 퇴근하자마자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밤은 신혼부부 방을 엿보기로 했다.

"당신도 알지, 수길이라고. 동대문에서 때밀이수건 파는 놈 말이야. 그놈 모친이 돌아가셨어."

"정정한 양반이 죽었군요."

"그래서 오늘밤은 그곳에서 날을 새야할 것 같아."

남편이 그녀를 가만히 안았다.

"당신 없이 어떻게 날을 새요."

"하룻밤만 참아. 내가 다녀와서 해 줄게."

남편이 새댁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고 소곤거렸다.

"전 당신 없인 못 살아요."

"알아, 알아."

남편이 새댁의 엉덩이를 다독거렸다.

남편이 집을 나간 지 10분이나 되었을까.

"총각, 할 말이 있는데 잠깐 방에 들어오겠어?"

새댁이 수돗가에 있는 앞방 재수생에게 소곤거렸다.

"저요?"

재수생이 두말하지 않고 새댁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아저씨는요?"

"오늘 밤엔 안 들어와."

"그래요?"

그때서야 재수생이 긴장을 풀고 편히 앉았다.

"술 할 줄 알지?"

새댁이 어디서 구했는지 양주를 내왔다.

"남편이 먹던 거야. 한 잔만 해."

그녀가 양주를 따라 내밀었다. 재수생이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좋은데요."

재수생이 손수 양주를 따라 석 잔을 마셨다. 얼굴이 보기 좋게 붉었다.

"아줌마, 얼굴이 예쁜데요."

그가 성큼 그녀 옆으로 다가 앉았다.

"누나라고 불러."

"알았어."

그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싫긴, 난 좋은데."

그가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곧 알몸이 되었다.

"누나 굉장하구나."

그가 그녀의 알몸을 내려다보며 그도 옷을 벗었다.

"야, 네 페니스 굉장하구나. 우리 남편 것은 정말 고추만하거든."

그녀가 그를 끌어안으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밤마다 잘만 하는 것 같던데."

"고추만 해도 그것은 잘해. 첫날 밤 걱정을 했는데……."

"고추 맛만 봤으니 바나나 맛도 봐."

재수생이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아아!"

그녀의 몸속으로 그의 페니스가 들어가자 그녀가 교성을 질렀다.

"찢어지겠어."

"그만큼 크단 말이지, 내 것이."

"그래."

"좋지?"

"좋고말고."

여자가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이게 바나나 맛이야. 언제든 맘이 있으면 날 불러."

재수생이 말의 잔등에 채찍을 날렸다. 말이 갈기를 휘날리며 달렸다.

청년과 함께 사는 홍천댁 방을 구성길은 뒷창문으로 들여다보았다. 청년이 퇴근을 할 때 그와 잠깐 마주쳤는데 이상하게도 싸늘한 표정이었다.

그는 괜히 가슴이 철렁했다.

홍천댁이 마치 죄를 진 아내처럼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청년이 그 앞에 서 있었다.

"너 병원에 다니는 놈과 몇 번이나 붙었냐."

"지금 무슨 소릴 하냐, 내가 왜 그 사람과 붙냐?"

"이 씨팔년이, 본 사람이 있는데 오리발을 내밀어."

청년이 그녀의 엉덩이 쪽에 발길질을 했다.

"아이고! 나 죽네."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씨팔년아, 넌 나 하나로 만족을 못하고 젊은 놈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달려드는 이유가 뭐냐."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네년 때문에 내 신세가 어떻게 된 줄 알아?"

청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생각해봐라. 자취하는 날 꼬여서 네년과 동거생활을 시작한 지……. 네년만 나타나지 않았으면 난 대학을 졸업하고 버젓한 직장을 구해 다닐 것 아니냐."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갑자기 여자가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했다. 구성길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주인 여자 말과는 달리 그들은 모자간이 아님이 분명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나이든 여자가 꼬여낸 것 같았다.

며칠 전이었다. 구성길이 병원에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뜻밖에도 홍천댁이 신발을 들고 뛰어 들어왔다. 처음에 그는 홍천댁이 누구에게 쫓기는 것으로 알았다.

"총각 미안해, 허락도 없이 뛰어 들어와서."

그녀가 덥석 그의 품에 안겼다. 그는 여자를 엉겁결에 품에 안은 꼴이었다.

"그럼."

그가 여자를 떠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여자가 더욱더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가 중얼거리며 한손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아직은 엉덩이가 쓸만했다.

"간밤 꿈이 좋더니."

그가 이번에는 여자의 가슴을 더듬었다. 여자의 유방은 의외로 풍만했다. 여자의 숨소리가 빨라졌다. 그는 천천히 여자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곧 여자가 알몸이 되었다. 그는 여자를 자리에 눕히고 그도 옷을 벗었다. 페니스가 덜렁 드러났다.

"어쩜 이렇게 클까."

여자가 페니스를 처음 본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페니스를 두 손으로 감싸고는 핥아대기 시작했다.

"으음."

그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좋지?"

여자가 페니스를 입 안에서 빼내고 물었다.

"좋다, 계속해."

그가 말했다. 이대로 삼십 분이고 한 시간이고 핥아주면 좋을 것 같았다.

곧 여자가 두 다리를 쩍 벌리고 누웠다.

그는 여자 몸 위로 올라갔다.

"한 번만 더 병원에 다니는 놈과 붙으면 두 번 다시 네 꼴 보지 않고 집을 나간다."

"알았어. 젊은애들 곁에는 가지도 않을게."

여자가 애원을 했다. 그런데 누가 홍천댁과 구성길이 붙은 걸 알았을까. 그리고 청년에게 귀띔을 했을까. 오라, 주인여자가 틀림없었다. 남편 눈만 피하면 아무나 붙잡고 늘어지는 여 자니까.

구성길은 계속 뒷창문으로 방안을 엿보았다.

"이년아!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벗어."

청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

그때서야 여자가 부산하게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잠깐 이야기 좀 합시다."

건장한 체구의 주인 사내가 새댁에게 말했다.

"무슨……?"

새댁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따라 들어와요."

사내가 새댁 방으로 성큼 들어갔다. 병원에서 돌아온 구성길은 아직 해도 지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해서 뒷창문 쪽으로 돌아갔다.

"당신 결혼 언제 했어?"

새댁이 방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물었다.

"지난달에 했는데요?"

"그럼 이제 겨우 한 달 됐구만. 그런 여자가 벌써부터 남의 사내를 엿보아?"

"무슨 말씀이신지……."

새댁이 사내 앞에 앉으며 말끝을 흐렸다.

"옆방 애송이와 했어, 안했어!"

"……."

"난 당신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어."

"아저씨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새댁이 대번에 두 손을 빌었다.

"진작에 그럴 일이지."

사내가 그제야 얼굴을 폈다.

"앞으론 그러지마. 버젓이 남편이 있는데 왜 한눈을 팔아. 하긴 남의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명심하겠어요."

"그럼 난 가보겠어."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저씨 그냥 가시면 어떻게 해요."

새댁이 사내의 다리 한쪽을 부여잡았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야."

"잠시 회포를 풀고 가셔야 저도 맘을 놓지요. 아저씨가 절 용서하는 것으로 알지요."

"그 말도 듣고 보니 그렇구만."

사내가 허허 웃더니 새댁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아저씨도 벗어요."

새댁이 알몸이 되자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말했다.

"그나저나 몸매가 쭉 빠졌구만."

사내가 새댁을 덥석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목덜미며 가슴이며 복부를 사정없이 애무했다. 그리고는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핥아댔다.

"좋은 거."

새댁이 중얼거렸다.

"으음, 으음."

새댁이 두 다리를 비틀었다.

이윽고 사내가 새댁 몸 위로 올라갔다.

"나 죽네."

새댁이 교성을 질렀다.

"남편 올 때 안 됐어?"

"조금 시간이 남았어요. 계속하기나 해요."

"알았어."

사내가 계속 방아를 찧었다.

"당신 정말 죽여주는구만."

"왜 내 것이 커서 그래?"

"힘이 세서 그래. 아저씬 밤에 몇 번씩 해?"

"별걸 다 묻는구만. 기분 따라 다르지. 한번도 하고 두 번도 하고."

사내가 중얼거리며 텔레비전 밑에 있는 상자를 힐끗 쳐다봤다. 거기에는 인조 성기가 두세 개 보였다.

"자네 남편 사실은 고자지?"

"그걸 어떻게……."

밑에 깔린 새댁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자네 행동을 이해하겠구만. 매일 밤 남편의 인조 성기로 관계를 맺었겠구만."

"사실이에요."

새댁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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