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0/34)

“흐응..”

“아파요?”

“아..아뇨.”

“그럼 좋아요?”

“모..몰라요..”

소현은 잔뜩 부끄러운 얼굴로 그렇게 대답하고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별로 통증은 없어보였다. 단지 부끄러움을 감추려 애를 쓰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굵은 마디가 들어간 다음에는 별로 어렵지 않게 들어갔다. 결국 가운데 손가락 전체가 그녀의 항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것이었다. 잠시동안 손가락을 그렇게 둔 채로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지금 기분이 어때요?”

“모..모르겠어요. 너무 창피해요.”

“귀여워요. 지금 당신 표정.”

“모..몰라요. 그렇게 보는거 싫어요.”

그녀는 마치 처음 남자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때의 모습처럼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마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자신의 항문에 뭔가가 들어오리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것이 그녀에겐 부끄럽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수치스러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에 대한 복수 때문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맞이하는 남자의 손길에 흥분이 돼서인지 그 행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갖지 않았다.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항문을 드나들기 시작하자 그녀가 신음을 흘렸다.

“하아.. 흐응..”

나 역시 그런 경험이 너무 흥분됐다. 남편도 넘보지 못했던 그곳을 내 마음껏 드나들고 있었다. 난 일부러 최선배가 잘 볼 수 있도록 몸을 비껴서 앉아 있었다. 문 밖에서 그는 아주 자세히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을 것이었다. 아내는 욕조 턱에 올라서서 아주 음탕한 자세로 다리를 벌려주고 있고, 낯선 남자의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에 들어가 움직이고 있었다. 더구나 아내는 그것을 즐기듯 신음하고 있었다. 내가 최선배라면 당장 뛰어들어 주먹을 날리고 싶었을 것 같았다. 아니면 견딜 수 없는 슬픔에 흐느껴 울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최선배가 지금 그런 감정들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어때요?”

그녀의 신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을 때, 다시 그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하아..하아.. 좋아져요..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흐응..”

“좀 더 빨리 해줄까요?”

“아니.. 아니.. 지금이 좋아요.. 지금이..”

“알겠어요. 지금처럼 조심스럽게..”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항문으로부터의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난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었다. 회사 화장실에서 미숙이 이미 내게 그 몹쓸 짓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쓴웃음이 지어졌다. 몹쓸 짓이라고는 하지만 기분은 상당히 좋았었다. 남자나 여자나 그곳의 쾌감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았다. 그녀는 그 쾌감을 나와 함께 나누고 싶었는지 내게 키스를 해왔다. 난 마다하지 않고 그녀의 키스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말했다.

“이..이제 그만.. 그만요.”

난 좀 더 그녀의 항문을 자극해보고 싶었지만, 아마추어처럼 내 욕심을 앞세워 집착하고 싶지는 않았다. 손가락을 빼내자 그녀가 그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얼른 샤워기로 손에 뿌리고는 비누칠을 해서 씻어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장 더러운 곳에 들어갔다 나온 내 손가락으로부터 최대한 빨리 그 흔적을 지우고 싶어 했다. 그런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자신의 팬티를 보이지 않으려 돌돌 말아서 숨기는 여자들의 습성처럼, 지금의 소현의 모습도 그랬다. 내 손을 다 씻긴 그녀는 앙증맞게도 내 손에 코를 대고 냄새까지 확인했다. 그리고는 눈치를 보듯이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하하. 괜찮아요. 당신 냄새라면 어떤거라도 다 괜찮을거 같은데요?”

“아아.. 안돼요..”

그녀는 여전히 부끄러운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항문과 음부를 스스로 씻어냈다. 그녀와 함께 동시에 일어난 나는 그녀의 몸에 물을 뿌리며 남아있는 비눗기를 없애주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최선배는 문 밖에 선 채로 우리를 살피고 있었다. 

물기를 닦은 소현은 바스 타올을 원피스처럼 몸에 둘렀다. 나도 바스 타올을 허리에 둘렀다. 굳이 두르지 않아도 될 일이었지만, 두르고 안두르고의 차이는 컸다. 침대 앞에서 다시 옷을 벗기는 기분을 누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차이였다. 

우리가 욕실에서 나오며 마주친 최선배는 마치 카지노에서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나온 사람처럼 추췌해보이는 모습으로 서있었다. 우리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아예 등을 돌린 것도 아닌 비스듬히 선 채로 눈치를 보듯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내가 나가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

“...”

“내가 직접 문을 열어줘야 나갈거야?”

“여..여보..”

“말하지마. 듣고 싶지 않으니까.”

“제..제발..”

“제발 뭐?”

“제..제발.. 그냥 있게 해줘.”

그 한마디에 나는 물론이고 소현도 놀랐다. 고작 한다는 말이 그만 두라는 것도 아니고, 같이 나가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있게 해달라는 말이었다. 그 말 한마디로 최선배는 아까보다 훨씬 더 비참해 보였다. 스스로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잠시 말없이 그를 쳐다보던 소현이 나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그냥 있으라고 할까요?”

“내가 그러라면 그렇게 하는 건가요?”

“네.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하면 허락해줄게요.”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그런 결정권을 내게 줄줄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었다. 소현은 그렇게 함으로써 최선배를 더욱 잔인하게 짓밟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 만큼 지독하다더니 지금 소현의 모습이 그러했다. 하지만 난 그녀의 지독한 모습에 오히려 통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내 아내의 옛 애인이자, 불륜의 대상이 아니던가.

“견딜 수 있을까요? 난 그게 더 걱정인데요?”

일부러 그가 들으라고 도발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슬쩍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오른 눈썹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먹을 쥔 손에도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분노를 느끼고 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 쾌락적 상황을 포기할 수 없어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냥 있으라고 하죠. 그런다고 우리 두 사람이 즐기는데 문제될건 없으니까요.”

“그럴까요? 들었지? 성우씨가 당신 그냥 있으래. 고맙게 생각해.”

“...”

최선배는 그 말에 몸까지 부들부들 떨었다. 그의 두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지만 그가 얼른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확실히 확인할 수는 없었다. 소현과 나는 몸을 돌리고 서있는 그를 지나 침대 쪽으로 향했다. 한쪽 더블침대 앞에서 선 소현은 나를 향해 몸을 돌려섰다. 그녀는 내 목덜미를 두 팔로 끌어안으면서 나를 올려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남자 품을 느끼는건데.. 그게 당신이어서 기분이 좋아요. 솔직히 모임을 기다리면서 밤마다 잠을 많이 설쳤어요. 어떤 남자일까? 별로인 남자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미팅 전날 하던 그런 걱정 알죠? 그런데 내 기대치보다 훨씬 괜찮은 남자에요. 당신.”

“다행이네요. 마음에 들었다니.”

“당신이라면 오늘밤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들뜬 것처럼 톤이 올라가 있었다. 정말 기분이 좋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최선배가 들으라고 일부러 톤을 높인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의 행동, 말투 등 모든 것이 나에게도 통쾌함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최선배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그녀와 나의 공통된 목표으니까.

“이거 벗겨줄래요?”

나는 잠시 그녀의 눈을 쳐다보다가 그녀의 바스타올을 풀어주었다. 타올은 스르륵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눈부신 그녀의 우유빛 육체가 드러났다. 그리고 동시에 타올 안에 갇혀 있던 향긋한 샤워젤 향이 코를 자극해왔다. 참으로 탐스러운 육체였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지 않고서는 유지할 수 없는 육체였다. 아마도 남편에 대한 원망을 그런 곳에서 풀지 않았을까?

그녀는 부끄러운 얼굴로 수줍게 웃으며 가슴과 음부를 가렸다. 그런 그녀의 내숭이 마음에 들었다. 이미 한번 봤다고 아무렇지 않게 다 드러내는 그런 여자는 별로 매력이 없었다. 매일 내 앞에서 옷을 벗더라도 매일 수줍어하고, 매일 부끄러워하는 그런 여자가 정말 여자였다. 난 스스로 내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던 타올을 걷어냈다. 잔뜩 발기된 육봉이 튕겨올랐다. 그것을 본 그녀의 눈빛이 빛났다. 하지만 그녀는 수줍게 고개를 돌렸다. 날 미치게 만드는 그 내숭덩어리를 얼른 정복해버리고 싶었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주 조금씩 거칠어지다가 그녀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철저히 무너트리고 싶었다. 

난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았다. 그녀가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녀를 안은 채 유리창에 비친 최선배를 보았다. 내 등 뒤에서 그는 아주 처량하게 서있었다. 소현을 안은 채로 침대 옆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내 목을 끌어안은 채 온전히 내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갈래요?”

“아뇨. 그냥 보이게 하는게 좋겠어요. 보여줄 사람도 있잖아요.”

“그렇군요.”

이불을 걷어내지 않은 채로 그 위에 그녀를 눕혔다. 그리고 허리를 들면서 슬쩍 최선배를 살폈다. 그는 내 시선을 피해 몸을 돌리더니 소파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새 잔에 위스키를 따랐다. 얼음을 섞지 않은 채 절반 정도를 채웠다. 그는 소파에 앉은 채로 조금씩 위스키를 마셨다. 

“뭐해요? 어서 올라와요.”

“아, 미안요.”

난 침대로 올라 소현의 곁에 누웠다. 소현을 향해 몸을 옆으로 누워서 팔로 머리를 받쳤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한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녀가 간지러운 듯 몸을 움츠렸다. 짙은 밤색의 젖꼭지는 이미 단단하게 팽창해있었다. 난 그것을 손가락과 손가락이 만나는 사이에 끼워서 잡아당겼다. 그것이 내 손에서 탄력있게 빠져 나갈 때마다 젖살이 함께 출렁거렸다. 

“짓궂어요.”

“싫어요?”

“아뇨. 당신이 뭘 한다해도 싫지 않을거에요.”

“다리 좀 벌려줄래요?”

그녀는 두 무릎을 세워 올리면서 M자형으로 벌려주었다. 난 그 사이로 손을 넣어 그녀의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그곳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벌려진 그녀의 다리 사이로 최선배를 쳐다보았다. 최선배는 어느 새 자리에서 일어나있었다. 그는 내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못한 채 다른 남자의 손에 만져지는 아내의 음부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위스키 잔 안에서 보리차 색을 띤 위스키가 심하게 파도를 치고 있었다. 그의 몸이 심하게 떨리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었다. 

난 시선을 옮겨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 한쪽 젖꼭지를 혀끝으로 건드렸다. 그녀가 신음했다. 혀 바닥 전체로 젖꼭지를 핥아올리자 그녀의 신음이 길어졌다. 고양이가 자신의 몸을 핥아 씻듯이 내 혀는 그녀의 젖꼭지를 집요하게 핥았다. 그녀의 신음은 점점 끈적해졌다. 그 소리는 최선배의 귀에도 전달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최선배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 엄청난 흥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녀와 단둘이었다면 그만큼의 흥분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 같았다. 심장은 터질 듯 빠르게 뛰었고, 그 주위가 새빨간 숯덩이가 놓인 것처럼 뜨거웠다. 

그녀는 오랜만에 느끼는 남자의 애무를 황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의 애무에 흥분을 느끼는 발정 난 암캐처럼 그녀는 그렇게 신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남편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녀는 한쪽 다리를 접은 채로 내 몸 위로 올려서 옆으로 벌렸다. 그녀의 다리가 더 한껏 벌어졌다. 최선배의 자리에서 본다면 아주 음란한 자세였다. 다시 최선배를 살폈을 때 그는 어느새 등을 보이고 있는 소파 앞에까지 나와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할 때처럼 아주 조금씩 우리 쪽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다시 그녀에게 집중했다.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 빨아주는 동안 그녀의 보지는 저주지에 물을 담은 것처럼 젖어버렸다. 그리고 그 중심의 구멍에서는 쉴 새 없이 샘물이 흘러나왔다. 

‘음탕한 년’

머릿속으로 그런 천박한 말이 스쳐갔다. 지금 그녀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었다. 최선배가 듣는 앞에서 그런 말을 해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자칫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분위기를 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았다. 생각을 털어버리고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젖살이 입속 가득하게 차도록 함께 물었다. 엄마의 젖을 먹으려 애쓰는 아기를 떠올리며 강한 힘으로 빨아대자 그녀가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를 내며 내 머리채를 잡았다.

“흐으응.. 너무 강해요.”

그녀는 나의 애무를 감당하기 힘들어했지만, 난 아랑곳 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그녀를 자극했다. 지금까지는 그녀에게 맞춰주고 있었지만, 조금씩 흐름을 내 쪽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아래쪽에서 손가락 두 개를 밀어 넣자 내 머리채를 잡고 있던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미 젖을대로 젖은 그녀의 구멍은 아까 넣었을 때보다 느슨해진 느낌이었다. 덕분에 두 개의 손가락은 거리낌 없이 그녀의 구멍 속을 드나들었다. 그러다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두 손가락에 힘을 준 채 양 옆으로 벌렸다. 그러자 그녀의 구멍이 손가락이 벌어지는 만큼 크게 입을 벌렸다. 

“아앙.. 하지 말아요.”

“가만히 있어 봐요. 보여주고 싶어요.”

“그럼.. 조금만..”

“알았어요.”

그녀는 최선배를 자극할 목적이라는 나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나를 막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오므려졌던 다리를 다시 활짝 벌려주었다. 최선배는 아까보다 더 침대 쪽으로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두어걸음만 더 다가오면 침대에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소현의 질구를 크게 벌렸다가 오므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그는 아주 조금씩 다가와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았다. 그리고는 마침내 침대 끄트머리에 팔을 대고 앉아서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자극받고 있는 모습을 관찰했다. 그의 두 눈은 이미 빨갛게 충혈이 된 상태였고, 그의 얼굴 역시 초췌한 흥분이 가득해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단숨에 비우고는 바닥에 잔을 내려놓았다. 

손가락 두 개를 모아 그녀의 질 속으로 밀어 넣자 그녀가 신음했다. 동시에 최선배의 미간이 잔뜩 힘을 주며 찌푸려졌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분노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의 두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 차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그 특별한 상황을 단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 싶다는 듯 한 의욕이 가득 차 있었다.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하지만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그의 모습으로부터 나 역시 쾌락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하아아.. 너무 좋아요.. 더 깊이..”

“당신 보지가 너무 따듯해요.”

“흐응.. 그런 말 싫어요.”

“난 이런 말이 좋아요. 이젠 당신도 그렇게 말해요. 해줄거죠?”

“흐응.. 당신이 원하면..”

“이제 말해봐요. 지금 내가 들어가 있는곳이 어디죠?”

“보.. 보지..”

“누구 보지?”

“소..소현이 보지..”

“소현이 보지는 누구꺼?”

“다..당신..”

“이름으로.”

“성우씨꺼요.”

“다시.. 처음부터 다시 말해봐요. 정확하게.”

“소..소현이 보지는 성우씨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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