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녀는 아주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이 내 불알을 어루만져주었다. 그녀의 애무 덕분에 내 육봉은 터질듯이 팽창한 채로 벌떡거렸다. 난 슬쩍 최선배를 쳐다보았다. 그는 마주 놓인 소파로부터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반쯤 어정쩡하게 일어난 기마자세 같은 자세를 하고서 우리를 쳐다보다가 내 시선에 당황하며 얼른 앉았다. 상당히 냉철하고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서 그런 비참한 면을 발견하고 보니 그동안 그에게 가졌던 패배감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소현은 불알을 어루만지던 손을 움직여 위쪽으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단단히 발기된 육봉을 감싸쥐었다. 가녀려 보이는 그녀의 하얀 손이 내 거무튀튀한 아랫도리를 만지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슬쩍 최선배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그는 또 다시 그 어정쩡한 자세가 되어 우리를 훔쳐보는 중이었다. 연신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만으로도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그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멋진 물건을 가졌네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런가요? 오늘은 당신꺼니까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되요.”
“정말이죠?”
“그럼요.”
“우선 샤워부터 하고 나와요. 우리.”
“그러죠.”
‘우리’라고 지칭하는 그녀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우리’라는 그 말은 최선배의 가슴을 후벼 팠을 것이 분명했다. 소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면서 내게 말했다.
“이것 좀 풀어줄래요?”
난 대답 대신 얼른 손을 뻗어 브레지어 후크를 풀어주었다. 그녀는 벗겨진 브레지어를 의도적으로 소파 위로 던졌다. 너무도 통쾌하고 도발적인 그녀의 행동에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지만 잘 참아냈다. 그녀는 내 손을 잡아 끌어 욕실로 향했다. 마치 아름다운 선녀가 나무꾼을 데리고 선녀탕으로 들어가듯이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가 매혹적이었다. 그녀를 따라가면서 다시 최선배를 살폈다. 그는 아예 일어난 채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뒤로 한 채 그녀를 따라 욕실로 들어섰다. 문을 닫으려 손잡이를 잡자 그녀가 내 손을 잡으며 말렸다.
“아직 보여줘야할게 많아요. 속이 뒤집어지게 만들어버릴거에요. 당신도 이해하죠?”
“물론이죠.”
난 그렇게 대답하면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녀도 내 웃음에 화답하듯이 웃어주었다. 그리고는 내 목을 두 팔로 감으며 내게 안겼다. 난 두 손으로 그런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성우씨는 볼수록 잘 생겼네요. 여자가 빠져들만한 매력이 있어요. 다정해 보이기도 하구, 섬세해 보이기도 하구. 여자가 많이 따르죠?”
“글쎄요.”
“뭐.. 그런건 중요치 않아요. 지금 이 순간에는 나한테만 최선을 다해주면 되니까요.”
“그러죠.”
“나 맘에 들어요?”
“네. 아주 많이요.”
“오늘 날 즐겁게 해줄거죠?”
“물론이죠. 1년 반이나 쉬셨다니까..”
“어머.. 후후훗.. 짓궂네요.”
그녀와의 깨알같은 속삭임이 이어지는 동안 열린 욕실 문 밖에서는 최선배가 속이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를 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도 들었지만 일부러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먼저 키스를 해왔다. 아주 부드럽고 가벼운 키스였다. 하지만 키스는 조금씩 농도가 짙어지며 깊은 키스로 이어졌다. 쫀득한 마시멜로를 함께 먹는 느낌처럼 키스는 달콤하고 끈적했다. 키스가 이어지는 동안 내 두 손은 부지런히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하얀 속살은 색깔만큼이나 부드러웠다. 이런 여자를 집 구석에 쳐박아 두고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 심각한 고문이었다. 여잔 남자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발산시키고 싶어하는 것이 본능인데 그것을 모른체했으니 오늘같은 벌을 받아도 싼 일이었다. 오랜만에 남자의 체온을 느끼는 그녀의 육체는 도발적이고도 매혹적이었다. 오늘은 체력 소모가 많을것 같다는 느낌이 벌써부터 들었다.
“키스 잘 하네요.”
“그런가요?”
“응. 너무 잘해서 샘이 나요.”
“누구한테요?”
“당신 아내. 혹은 당신이 스쳐간 여자들?”
“이젠 당신도 날 스쳐간 여자가 되는거 같은데요?”
“스쳐만?”
“음.. 오래오래?”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게 좋겠는데요?”
솔직함을 지닌 그녀의 애교가 귀여워서 미칠 것 같았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다시 진한 키스를 퍼부어주었다. 그녀는 어떤 거부감도 없이 나를 받아들였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남자를 맞이하듯이..
그녀가 먼저 욕조 안으로 들어섰다. 난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뒤따라 욕조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가 샤워기를 틀어 물 온도를 맞추는 동안 난 세면대 앞의 거울을 통해 열린 문 밖으로 확인했다. 예상대로 그가 거기에 서있었다. 그의 모습이 직접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그림자가 거기에 드리워져 있었다. 그는 우리의 깨알같은 대화를 모두 들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행위를 소리를 통해 짐작하고 있을 것이었다. 자신의 아내를 빼앗기고도 분노를 억누른 채 난폭하게 굴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을 쾌락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가 분명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었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그의 여자를 탐할 수 있다니..
“내가 씻겨 줄게요.”
그녀가 샤워기로 내 몸에 물을 뿌렸다. 그리고 두 손에 샤워젤을 잔뜩 담아서 거품을 내더니 내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길이 내 피부를, 아니 내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하는 황홀함이 이어졌다. 최선배가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그녀의 손길은 보통 여자의 손길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황홀했다. 그녀는 내 몸 구석구석을 탐험하듯이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나의 중심에 이르러서는 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아주 정성스러운 손놀림으로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으윽..”
“왜요?”
“후.. 견딜수가 없게 만드네요.”
“그렇게 좋아요?”
“후우.. 네.”
“그럼 정말 잊혀지지 않게 만들어버려야겠네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두 손에 샤워젤을 듬뿍 발라서 아까보다 더 자극적으로 나의 육봉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미끄러운 샤워젤의 느낌과 그녀의 손놀림이 어우러지니 금방이라도 사정해버릴 것 같은 쾌감이 이어졌다. 그녀는 거기에서 그치니 않고 손을 아래로 가져가 불알을 마사지 하듯이 매만져주었다. 난 반사적으로 다리 하나를 올려 욕조 턱 위에 올려서 그녀가 마음껏 애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손이 깊이 파고들어와 항문까지 자극하기 시작했다.
“흐윽..”
내 입에서는 견딜 수 없는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녀는 남자의 성감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최선배가 이런 여자에게 1년 반이나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나는 문득 세면대 거울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그가 모습을 드러낸 채 열린 문틈으로 우리를 관찰하고 있었다. 잔뜩 흥분한 얼굴이었다. 자신의 아내를 빼앗기고도 흥분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내 모습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상상 속에서 같은 경험을 했었으니까.
“사정하면 안되요. 참을 수 있죠?”
“이런 애무를 받고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요?”
“그럼 이제 씻어낼까요?”
“그러는게 좋겠어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내 몸에 물을 뿌리며 구석구석 비누거품을 없애주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내 육봉은 터질 듯이 팽창한 채로 벌떡 거렸다. 너무 흥분한 탓에 오줌구멍으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와 길게 늘어지듯이 떨어지고 있었다. 소현은 그것을 보고는 한번 웃어보이더니 손끝으로 그것을 끊어내듯이 닦아주었다.
“이제 내 차례에요. 어서 씻겨줘요.”
그녀는 샤워기를 넘기면서 순순히 내게 몸을 맡겼다. 나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그녀의 몸을 씻겨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했던 것처럼 샤워젤을 듬뿍 바른 손으로 그녀의 음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욕조 턱에 다리를 올리면서 벌려주었다. 내 손이 그곳을 집요하게 자극하는 동안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매만졌다. 그녀의 가슴은 아주 큰편은 아니었지만 적당한 사이즈로 탐스럽게 솟아있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큰 가슴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 편이라 그녀의 가슴이 좋아보였다. 남은 한손으로 그녀가 만지던 그녀의 가슴 한쪽을 빼앗듯이 만졌다. 그러자 그녀도 남은 한손을 뻗어와 내 아랫도리를 만졌다. 난 그녀에게 키스를 했고, 그녀는 내 혀를 받아 들였다. 문 밖에서 최선배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더욱 그녀를 거칠게 다루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항문으로 손이 옮겨갔다. 잔뜩 오므린 항문의 주름이 만져졌다. 내 손끝이 닿는 순간에 그 주름은 더욱 입을 오므렸다. 그녀가 눈을 흘기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거..거긴..”
“싫어요?”
“아..아뇨.”
“여길 누가 만져준 적이 없나보죠?”
“응..”
그녀는 애교스러운 콧소리를 내듯 대답했다.
“그럼 내가 처음인거네요?”
“그러네요.”
처음이라는 소리에 아마도 최선배는 가슴 터질듯한 분노를 느끼고 있을것이 분명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배우자에게 있어 자신의 모두 처음이기를 바라는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그런데 다른 남자가 처음으로 차지하는 것이 있다니 그것처럼 화가 나는 일이 또 있을까? 난 그 처음이라는 말에 더욱 집요하게 그녀의 항문을 건드렸다. 손끝의 자극이 이어지는 동안 그녀의 항문은 놀란 듯이 오므렸다 풀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치 배설을 할때의 그 모양과 같은 움직임었다. 그래서 더 그녀는 부끄러웠을 것이다.
“어때요?”
“몰라요..”
그녀는 한껏 부끄러운 얼굴이 되어서는 대답을 무마하려 내게 키스를 해왔다. 깊은 키스가 이어졌다. 쩝쩝거리는 끈적한 소리들이 욕실 안에 울려퍼졌다.
“여기다 넣어봐도 되요?”
“응?”
“여기.. 넣어도 되냐구요. 내가 처음으로..”
그녀는 나의 물음에 대답하기 전에 슬쩍 문 밖을 쳐다보았다. 거기에 있는 자신의 남편을 확인한 그녀는 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도 되요. 오늘은 당신꺼니까 당신 마음대로 해도 되요.”
나에겐 더없이 사랑스러운 말이었지만 최선배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배는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지은 죄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이유가 너무 약했다. 본인 스스로 지금의 상황에 호기심을 갖지 않는 이상에는 참아내기 힘든 고통이었다.
나는 소현에게 다른 한쪽 발도 반대편 욕조 턱에 올리도록 했다. 그리고 소변 볼때 자세처럼 쪼그려 앉게 했다. 욕조 턱 사이가 넓어서 힘겨워 보이긴 했지만 내 어깨를 잡고 균형을 잡으면서 좀 나아졌다. 다리를 한껏 벌리고 쪼그려 앉은 그녀의 모습은 무척 자극적이었다. 자신의 남편과 또 다른 남자에게 동시에 보여주는 그 음란한 자세로 인해 나는 물론이고, 문 밖에 있는 최선배도 함께 흥분하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어 앉은 나는 손에 샤워젤을 좀 더 발라서 손가락 부위에 많이 묻혔다. 그리고 그녀의 항문으로 가져갔다. 그녀가 약간 긴장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프지 않을거에요. 겨우 손가락 정도니까. 이것보다 더 큰 것도 나오잖아요.”
“어머.”
소현은 내 말의 의미를 알아차리고는 짓궂다는 듯이 나를 흘겨보았다. 물론 그 표정에는 부끄러움도 가득했다. 손가락 끝으로 항문 주름을 비비면서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는 여전히 부끄러운 얼굴로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마치 주사를 맞기 위해 기다리는 소녀같은 표정이었다.
“힘을 빼요. 그렇게 힘을 주고 있으면 넣을 수가 없어요. 긴장되요?”
“네.”
“겨우 하나만 들어가는건데요. 아프지 않을거에요. 괜찮겠죠?”
“네.”
그녀는 잔뜩 움츠리고 있던 몸에서 힘을 뺐다. 내 어깨를 잡고 있던 두 손에도 힘을 풀었다. 그녀가 몸에 힘을 풀자 잔뜩 조이고 있던 항문 주름도 약간 부드러워졌다. 마침내 손가락을 새워서 손끝으로 지긋이 눌렀다. 그러자 항문 구멍이 열렸다. 손가락 끝이 그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마디의 반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긴장하면서 항문에 힘이 들어가자 손가락이 다시 밀려나왔다. 원래 안에 들어있던 손가락이 밀려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배설물이 된 것 같아 웃음이 터질 뻔 했지만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참았다.
“힘을 충분히 빼고, 긴장을 풀어요. 아프지 않게 천천히 넣을게요.”
“네. 미안요. 자꾸 긴장이 돼서.”
오히려 내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다시 손 끝에 힘을 주어 주름의 중심을 눌었다. 그녀는 몸에는 힘을 빼고 있었지만, 두 눈은 질끈 감은 채 얼굴에는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 손가락이 서서히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샤워젤 덕분인지 손가락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안으로 파고 들었다. 고비는 두 마디 뒤에 들어가는 굵은 마디였다. 그것이 들어가려 하자 소현이 짧은 신음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