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34)

“네.”

 “왜요?”

 “음... 글쎄요. 혜영씨만이 가진 매력 때문이겠죠.”

 “제 매력이 뭔데요?”

 “선한 얼굴, 매력적인 눈매, 그리고 입술, 착한 성격, 옷을 잘 입는 센스, 균형잡힌 걸음걸이, 교양있어 보이는 말투, 그리고... 마지막으로 육감적인 몸매?”

 “치.. 안믿겨요. 그냥 좋으라고 하는 소리죠?”

 “아뇨. 정말요. 하늘에 맹세코.”

그녀가 촉촉이 젖은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무언가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이에요?”

 “네. 진심이에요.”

 “그럼. 아침에 한 행동은 뭐에요?”

 “그건 실수였어요. 본능이 너무 앞섰던 거죠.”

 “지금도 그런 본능 때문에?”

 “아뇨. 지금은 이성과 감성.. 그게 더 앞 인거 같네요. 물론 본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녀가 다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이 또 감겼다. 그녀는 다시 몇 번인가를 꾸벅이다가 몸을 뒤로 기댔다.

“후우.. 힘들어요.”

 “제가 그쪽으로 자리를 옮길까요? 저한테 기대실래요?”

그녀는 대답 없이 눈을 감았다. 망설이다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녀의 옆자리로 앉았다. 2인용 소파 타입의 의자라 나란히 앉기에 좋았다. 그녀는 내가 자리를 옮겨 앉아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잠든 것인지 아니면 모른 체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후자이기를 바랄뿐이었다.

뒤로 기댄 채 눈을 감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보였다. 내 두 눈은 그녀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를 몇 번이고 훑었다.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내 성욕을 충동질 하고 있었다. 천사같은 성격에 남자의 성욕을 자극하는 육체까지 지닌 그녀 앞에서 이성을 통제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에게만큼은 순수함으로 다가가고자 했던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어느새 그녀의 육체를 탐하는 본능이 앞서고 있었다. 

그녀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앉았다. 그녀는 아직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의 입술과 하얀 목선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미 키스를 나눴지만 아직은 내 마음대로 키스를 할 관계가 아니라 망설여졌다. 그녀의 입술을 쳐다보고 있는 동안 심장 박동은 점점 빨라졌다. 손도 떨려왔다.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떨리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허리를 굽히며 그녀의 얼굴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려는 순간 그녀가 눈을 떴다. 당황스러움에 몸이 굳어버린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녀도 말이 없었다. 그녀는 내 눈을 빤히 쳐다보다가 얼굴 이곳저곳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다시 내 눈에 시선을 맞췄다. 그녀의 숨소리가 가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것은 허락의 의미였다. 

그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을 다시 느꼈다. 그녀는 입술에 힘을 넣지 않은 채로 내게 맡겼다. 혀를 내밀어 입술 사이로 파고들자 그녀가 입술을 벌려주었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주었다. 알콜에 젖은 그녀의 혀가 아까보다 더 달콤했다. 

그곳이 공개된 공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두 사람만의 공간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앞에 있는 그녀만이 내 앞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었다. 깊은 키스를 이어가는 동안 내 손이 그녀의 골반 위를 더듬었다. 그녀가 내 그 손을 잡았지만 그것은 방어의 의미가 아니었다. 그녀의 골반과 엉덩이에서 머물던 손을 서서히 위로 올렸다. 그녀의 손이 내 손등을 잡은 채로 따라왔다. 그리고 내 손은 그녀의 한쪽 가슴 위를 덮쳤다. 두터운 브래지어 캡이 만져졌고, 그 안쪽에 숨어있는 탱탱한 젖살이 느껴졌다. 

그녀의 입김은 뜨거웠다. 그리고 내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가 다시 그녀의 코를 통해 나오고 있었다. 뜨거운 숨결이 교차하며 서로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손에 힘을 주어 젖살을 움켜쥐자 그녀가 신음했다. 너무 강했던지 그녀가 손을 잡아 밀어냈다. 손에 힘을 풀어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 애무했다. 

그녀가 내 손을 잡은 채로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는 블라우스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안으로 만져달라는 의미였다. 그녀도 나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블라우스 안으로 파고든 내 손은 다시 안에 받쳐 입은 옷을 바지 안에서 끌어 올렸다. 그리고 그 속으로 파고들었다. 부드러운 맨살이 손에 닿았다. 너무 짜릿하고 흥분된 느낌이었다. 앞집 사는 그 여자의 속살을 만지는 첫 느낌이었다. 손은 깊이 파고들어 그녀의 가슴에 이르렀다. 두터운 브래지어 캡을 위로 들어 올리면서 안으로 파고들자 물컹한 젖살이 손안에 들어왔다. 손안에 가득 담긴 그녀의 젖살이 나를 흥분시켰다. 

엄지와 검지로 부풀어 오른 젖꼭지를 잡아 비틀자 그녀가 신음했다. 그녀의 손이 내 머리 쪽으로 다가와 뒷목을 잡아끌었다. 그녀의 힘은 강렬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 혀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그녀도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흥분상태에 빠져든 것 같았다. 

나 역시 주체하기 힘들었다. 터질듯 발기된 아랫도리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가슴에서 손을 빼내 바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그녀가 놀라며 내 손을 잡았다.

“아..안돼요.. 여기서는..”

 “그럼.. 다른데로 갈까요?”

그녀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급해졌다. 혹시라도 그녀가 마음이 바뀔까 두려웠던 것이다.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녀가 옷매무새를 고쳐 입는 동안 나는 카운터에서 계산을 했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나왔다. 밖으로 나온 그녀의 손을 잡고 모텔로 향했다. 그곳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급 모텔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모텔 앞에서 그녀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막상 그 앞에까지 오니 망설여지는 모양이었다. 처녀총각의 편한 관계라도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은 쉽지 않을 것인데 불륜이라는 덫이 씌워지는 관계였으니 그녀가 그럴 만도 한 일이었다.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섹스에 집착하는 무식한 남자로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스스로에게 태연해지자고 다짐하며 최대한 안정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두려우면 안 들어가도 되요.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

 “집으로 갈까요?”

 “...”

 “전 괜찮아요. 힘들면 그냥 가요.”

 “저..정말.. 제가 좋은거에요?”

 “네?”

 “정말.. 제가 좋은거냐구요. 여자로써.. 그냥 성적 욕구 말구요. 정말 여자로 좋은거냐구요.”

 “네. 진심이에요. 저도 여자 많이 만나봤지만 솔직히 아내 말고 마음이 이렇게 설레어 본 건 혜영씨가 처음입니다. 믿지 않으셔도 되요. 꼭 절 믿어 달라는건 아니에요. 그냥 그렇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될것 같아요. 아무래도 안되겠네요. 그냥 어디 가서 소주나 한잔 더 하실래요? 그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그녀의 손을 끌자 그녀가 손에 힘을 주며 버텼다. 그리고 그녀는 젖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의 진심을 살피려는 눈빛이었다. 나도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내 눈을 통해 내 말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가 오히려 내 손을 잡아끌며 모텔로 들어섰다.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에 당혹스러운 것은 오히려 나였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나는 그녀의 손을 힘껏 잡아주었다. 그녀의 손에는 땀이 배어 있었다. 많이 긴장한 듯 했다. 손을 올려 그녀의 어깨를 감싸자 그녀가 몸을 기대왔다. 그녀의 몸은 많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숨결 또한 불규칙적이고 가쁘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걷기시작하자 그녀의 다리가 힘을 잃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내게 몸을 의지한 채 겨우 걷고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낯선 남자와 모텔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에겐 정말 그런 경험이 없는 듯 했다. 그럴수록 나의 기대감은 높아져만 갔다. 마치 한번도 안해 본 처녀를 점령하기 직전의 그런 느낌과도 같았다. 

열쇠로 방문을 열고 그녀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벌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힘들어요?”

 “하아..하아.. 서..성우씨..”

 “네. 말씀 하세요.”

 “저.. 어떡해요.. 하아..하아..”

 “처음인거에요?”

 “네.. 하아..하아.. 나 좀.. 나 좀.. 안아줘요.. 하아.. 하아..”

나를 이끌어 모텔로 들어설 때의 그 용기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녀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두려움 많고 연약한 여자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게 위임하고 있었다. 기다릴 것도 없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의 인내에도 한계가 오고 있었다. 

안아달라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문을 닫아 잠그자마다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힘껏 끌어안았다. 그리고 거친 키스로 그녀를 급습했다.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긴장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원하던 일탈의 꿈을 놓지 않으려 했다. 

난 미친 듯이 그녀에게 키스했다. 혀와 입술이 얼얼할 정도로 키스는 길게 이어졌다. 키스를 하며 그녀의 옷을 벗기려 하자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자..잠시만요. 씻고 올게요.”

나는 그녀에게서 물러나 반대편 벽에 기대섰다. 나도 무척 흥분한 상태라 정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그대로 힘없이 쪼그려 앉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순간 아내 연주와 첫키스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연주도 첫키스때는 그녀와 똑같은 행동을 했었다. 너무 어지러워 서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아마도 감당하기 힘든 긴장감과 황홀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그런 행동은 나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마치 그녀가 정말 처녀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남자에게 처녀를 점령한다는 것은 무척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괜찮아요?”

 “네. 먼저 들어가 계세요. 씻고 나올게요.”

그녀가 고개를 들었지만 내 시선은 피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배려해주기 위해서라도 먼저 방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티테이블 의자에 앉아 현관의 그녀를 힐끔 쳐다보니 그녀도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욕실로 들어갔다. 

냉장고에서 병맥주를 꺼내 병째로 단숨에 마셔버렸다. 나 역시도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심한 갈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얼마 안 있어 샤워기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로부터 그녀의 육체를 상상할 수 있었다. 아랫도리에 서서히 피가 쏠렸다. 묵직한 느낌이었다. 그것을 그녀의 몸속에 넣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릿했다. 

무료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한참을 기다린 끝에 그녀가 욕실에서 나왔다. 처음이라는 부끄러움 때문에 옷을 그대로 다시 입고 나온 모양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침대 저편에 등을 지고 앉았다. 그리고는 하염없이 부끄러운 자태로 고개를 떨구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욕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옷을 벗어 팬티만 남겨두고는 모두 방 안쪽으로 던져두었다. 차가운 물줄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온몸의 세포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내 몸에 닿을 생각을 하니 황홀해졌다.

물기를 대충 닦아낸 뒤 팬티를 입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타올로 아랫도리만 가리고 나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욕실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서면서 바닥을 살폈다. 아까 던져두었던 옷가지들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살피니 옷가지들이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있었다. 그녀의 작품이었다. 그 옆의 다른 옷걸이에는 그녀의 옷가지가 걸려있었다. 

침대를 돌아보니 그녀가 이불을 덮어쓴 채 누워있었다. 불을 끄고 침대로 다가갔다. 그리고 침대 옆의 무드 등을 켰다. 그녀는 이불 속에서 헐떡거렸다. 나의 인기척을 느끼고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침대에 걸터앉아 조심스레 이불을 걷어냈다.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순진한 소녀의 모습처럼 보였다. 이불을 조금 더 내리자 하얀 젖무덤을 감싼 자주색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실크 같은 반짝이는 느낌의 소재였다. 자수가 들어가 있어 너무나 예뻐 보였다. 

아랫도리를 가렸던 수건을 던져놓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몸을 움츠렸다.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자 그녀가 내 품으로 얼굴을 묻었다. 그녀와 몸이 밀착되는 순간 그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내 몸에 느껴졌다. 미칠 것만 같았다. 언제나 꿈만 꾸던 앞집 여자와 속살이 닿아버린 것이다. 

그녀만큼이나 내 숨결도 거칠고 투박했다. 서로가 긴장되고 낯설면서도 설렐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젠 더 이상 아내에게는 느낄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녀의 떨림이 나의 떨림과 뒤섞이며 흥분감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괜찮아요?”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몸으로 옆으로 돌려 누우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젖무덤을 잡았다. 아기의 피부처럼 부드럽기 짝이 없는 속살이었지만 손 안에 가득 담긴 느낌은 탱탱했다. 

남은 한손을 그녀의 등 뒤로 밀어 넣어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몸을 조이고 있던 브래지어 끈이 고무줄처럼 튕기듯이 풀렸다. 잠시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져 나와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그녀가 부끄러운 듯 한쪽 팔로 가슴을 가렸다. 

“보여줘요. 당신의 예쁜 가슴을 보고 싶어요.”

 “하..하지만..”

 “괜찮아요. 이제 더 이상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요. 어서요.”

그녀는 나의 속삭임에 세뇌된 듯이 스르르 팔을 내렸다. 하얀 우유 빛의 봉긋한 젖무덤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아름다웠다. 그 하얀 젖무덤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녀는 자신의 젖무덤을 낯선 남자에게 보여주고 있는 사실에 무척이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손을 가져가 어루만지자 그녀가 몸을 움츠렸다. 내 움직임에 침대가 흔들릴 때마다 그녀의 젖살이 출렁거렸다. 너무나 감미롭고 자극적인 출렁임이었다. 더 이상 참을 길이 없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 단단해져버린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흐읍..”

그녀가 내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젖꼭지를 가볍게 깨무는 순간에 내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그녀의 살결이 맛있었다. 낯선 느낌의 젖꼭지가 입안에서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듯 했다. 있는 힘을 다해 젖살을 한입 가득 빨아들이자 머리채를 움켜쥔 그녀의 손에 강한 힘이 들어갔다. 

“하아.. 성우씨..”

서서히 몸을 틀어 그녀의 몸 위로 몸을 반쯤 포개었다. 다리 하나를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녀가 두 다리로 내 다리를 감았다. 허벅지에서 그녀의 둔덕이 느껴졌다. 까칠한 팬티 안에 감춰진 단단하게 솟아있는 둔덕의 느낌이 머리까지 타고 올라왔다. 

그녀의 양쪽 가슴을 번갈아 빨아대면서 그녀의 신음을 즐겼다. 그녀는 내 머리를 잡은 채 뜨거운 신음을 내뿜고 있었다. 두 손 안에 가득 들어온 젖살을 내 침으로 흠뻑 적셔주고 싶을 만큼 강렬한 욕구가 치솟았다. 

한참 동안 가슴에서 머물던 나는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젠 완전히 그녀의 몸 위에 올라 몸을 포개었다. 그러자 그녀가 다리를 벌려주며 그 사이로 내 몸이 들어가도록 해주었다. 그녀는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내 허리 위로 올렸다. 서서히 내려가며 입술로 그녀의 피부를 더듬었다. 야들야들한 속살의 느낌이 가장 깊이 숨어있는 세포에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다. 

배꼽에 이르렀을 때 혀를 내밀어 그 작은 홈을 파고들었다. 그러자 그녀가 몸을 움츠리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간지러운 모양이었다. 내 머리를 잡아 밀쳐내려 했지만 그녀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집요하게 그곳을 핥아주니 그녀가 몸을 배배꼬았다. 

허리를 세우며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어앉았다. 그녀를 내려다보니 그녀가 수줍은 눈빛으로 내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얼굴로부터 젖무덤을 지나 팬티를 입은 아랫도리까지 천천히 훑어 내렸다. 너무나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육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해졌다.

두 손으로 팬티를 잡자 그녀가 놀란 듯 내 손을 잡았다. 그녀는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 보고 있었지만 나를 거부하려는 뜻이 없음을 읽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니 내 손을 잡았던 그녀의 손에 힘이 풀렸다. 서서히 팬티를 끌어내리자 그녀가 다리를 모으며 위로 들어올렸다. 엉덩이로부터 빠져나온 팬티는 스르륵 단숨에 벗겨졌다. 

그녀는 두 다리를 잔뜩 오므린 채 두 손으로 중심부를 가렸다. 그녀의 가장 소중하고도 은밀한 곳이었다. 그런 곳을 낯선 남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곳을 보고 싶었다.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을 적나라하게 보고 싶었다. 

“보고 싶어요.”

 “하..하지만..”

 “어서요. 내게 보여주세요. 혜영씨.”

 “...”

 “당신의 모든 걸 보고 싶어요. 그렇게 해줄거죠?”

그녀는 고개를 돌린 채 부끄러운 망설임을 보이더니 결심한 듯 두 손을 풀어주었다. 나는 주저 없이 그녀의 두 다리를 벌리며 내 몸을 그 사이에 두었다. 그 은밀한 곳이 두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털이 많지 않았다. 짧은 털들 사이로 눈에 띄게 도드라진 주름진 음순이 드러나 보였다. 이미 한 남자에게 십여 년을 바친 그곳이었지만 내 눈에는 처녀의 그것처럼 보였다. 

손을 가져가 그곳을 더듬자 그녀는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쥔 채로 몸을 잔뜩 움츠렸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이 나를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움츠러드는 두 다리를 다시 한껏 벌려놓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은 채로 허리를 굽혀 그녀의 보지 앞으로 얼굴을 가져갔다. 그곳에서는 상큼한 비누향기가 풍겨왔다. 씻을 때 꽤 많이 신경을 쓴 듯 했다. 양 손을 엄지로 음순을 살며시 벌려보았다. 그녀가 놀라며 두 손으로 그곳을 가렸다. 

“아.. 제발.. 그렇게 보는건 싫어요. 부끄럽단 말이에요.”

 “보고 싶어요. 보게 해주세요. 혜영씨.”

 “하지만..”

 “혜영씨의 가장 소중한 곳이니 저에게 보여주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하지만.. 하지만..”

그녀의 두 손을 잡아 밀어내니 그녀는 저항 없이 손을 풀어주었다. 다시 음순을 벌려보았다. 그곳은 이미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나로 인해 젖어있는 그녀의 은밀한 곳을 발견하니 흥분감은 더욱 거세게 밀려들었다. 

거무튀튀한 음순의 사이로 선명하게 보이는 핑크빛 속살은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그리고 수줍게 입을 벌린 작은 구멍도 나를 미치도록 흥분시키고 있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그곳에 입술을 가져갔다. 그러자 그녀가 두 손으로 내 머리채를 잡았다. 

“흐읍.. 안돼요.. 흡.. 거긴.. 제발..”

그녀가 몸을 뒤틀며 내 머리를 밀어내려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그녀의 두 다리를 들어올려 단단히 잡은 채로 혀를 내밀어 그곳을 핥기 시작했다. 미끈거리고 짭짜름한 애액이 혀를 통해 느껴졌다. 아주 달콤한 여인의 애액이었다. 처음엔 아주 부드럽게 그곳을 자극했지만 혀는 점점 더 깊이 파고 들어 질 속의 속살을 자극했다. 

“흐응.. 흐응.. 제발.. 흐읍.. 성우씨... 제발..”

그녀는 버거운 신음을 내뱉으며 온 몸을 비틀어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의 음순과 속살은 내 침과 그녀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음부는 맛있었다. 처음으로 맛보는 앞집 여자의 은밀한 그곳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달콤한 욕정의 열매 같았다. 

나의 강한 자극에 그녀는 황홀해했다. 그녀는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그녀의 몸부림, 그녀의 숨결은 분명 나의 자극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고 일어나니 그녀가 침대 시트를 움켜잡았던 손을 풀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음부는 침과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한껏 입을 벌린 질구 사이로 희멀건 애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주저없이 그녀에게로 바짝 다가앉았다. 그녀가 초점이 풀린 눈으로 나를 올려 보았다. 드디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갈 차례였다. 

“콘돔 껴야겠죠?”

 “그.. 그냥 해주세요. 맨살이 좋아요.”

맨살이 좋다는 그녀의 한마디가 내 성욕을 더욱 자극했다. 낯선 남자의 맨살을 느끼고 싶어 하는 여자에게서 그런 흥분감을 느끼지 않을 남자는 별로 없을 것이었다. 귀두 끝을 질구에 밀착시키자 그녀가 스스로 손을 내밀어 내 물건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을 구멍을 찾아 잘 조준해주었다. 주저 없이 엉덩이를 앞으로 밀었다. 그녀가 입을 벌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한 남자의 아내로 오랫동안 대줬을 그 구멍이 내게는 작게만 느껴졌다. 

미끄러운 속살이 내 자지를 감싸며 깊이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다. 표피가 밀려나면서 전해주는 쾌감이 너무나 강렬했다. 내 뜨거운 자지는 그녀의 깊숙이 밀려들어갔다.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것이 한계였다. 

자지를 넣은 채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도 촉촉이 젖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자지에 힘을 주어 부풀어 오르게 만들 때마다 그녀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도 내 살덩어리를 몸속에서 느끼고 있는 증거였다. 

서서히 엉덩이를 움직여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내 자지가 그녀의 질속에서 마찰감을 느끼며 움직이자 그녀가 다시 침대 시트를 움켜잡았다. 움직임이 이어질수록 뻑뻑했던 느낌은 사라지고 미끈거리는 황홀한 쾌감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보지 속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그 부드럽고 황홀한 속살들이 내 자지에 빨판처럼 붙어서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해주는 느낌이었다. 말로 형언하기 힘든 극도의 쾌감이 이어졌다. 미칠 듯한 흥분감 속에서 내 몸짓은 점점 거칠어졌다. 둔탁한 살부딪는 소리가 허공으로 퍼져나갔다.

“철퍽..철퍽..”

 “흐응..흐응..”

살부딪는 소리와 그녀의 신음소리가 허공에서 뒤섞였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순진한 여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녀의 신음 소리와 교태로운 몸짓은 세상에서 가장 음란하고 자극적인 여자의 모습이었다. 나에게 쾌락을 주는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몸을 부술 듯이 부딪혀가던 나는 절정의 끄트머리에 이르는 순간 황급히 자리를 빼내들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배위에서 손을 움직였다. 

“흐으으으윽... 혜영씨... 흐윽...흑... 허억...”

울컥거리는 살덩어리의 맥박질이 느껴지는 순간 몸속의 강렬한 에너지가 분출되었다. 여러번의 울컥거림이 내 몸 속의 기운을 다 빼앗아가는 것 같았다. 그녀의 배 위로 내가 쏟아낸 정액 덩어리들이 가득 뿌려졌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모든 에너지가 한 번의 사정으로 다 분출된 것 같았다. 힘겹게 침대위로 쓰러져 천정을 바라보았다. 황홀한 쾌감의 잔상이 내게 몽롱함을 전해주었다. 그녀도 꼼짝하지 못한 채로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와 나의 거친 숨결이 허공에서 뒤엉켰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그 숨결은 힘을 잃어갔다. 

몇 분쯤 지났을 때 방안은 고요함으로 가득했다. 방을 밝히는 노란 무드 등이 고요함을 밝히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쯤 지나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티슈를 뜯어 배위를 닦아냈다. 그녀가 다시 내 견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품으로 안겨왔다. 그녀이 낮은 숨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혔다. 그녀에게 팔배개를 해주며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녀의 아담한 체구가 내 품안에 쏙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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