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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재은이 이모네하고 가까운데다가 별장을 하나 사기로 했어!”

나는 의아했다.

“왜에?”

“아무래도 언제가 될지 모르니 연기연습도 좀 하고 머리도 좀 식히고....... 사실 주말만 됐다하면 딱히 갈 데가 없었잖니.”

나는 대 찬성이었다. 마침 그 별장엔 정아모녀가 살 거라고 했다. 정아는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지언이 이모가 놀렸다. 

“너, 오빠하고 헤어지는 게 싫은 거 아냐?”

정아의 얼굴이 벌게졌다. 엄마와 이모들은 모르는 척 해주었지만 정아는 슬며시 내 방으로 도망갔다. 나는 정아를 따라 갔다.

“오빠, 전 가기 싫어요!”

정아가 뜨겁게 안겼다. 형제간의 정도 모르고 자란 불쌍한 정아. 나는 정아의 머릴 쓰다듬으며 달랬다.

“오빠가 주말마다 놀러갈게!”

정아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꼭 와야 해요. 오빠가 좋아하는 거라면 전 다 할 수 있어요.”

정아와 포옹을 풀지도 않고 있는데 별안간 방문이 열렸다. 지언이 이모였다.

“어머나!”

지언이이모는 누가 볼세라 얼른 들어와 문을 잠갔다. 정아는 죄지은 표정으로 방을 나갔다. 아, 미치겠다. 지언이 이모가 말했다.

“너 솔직히 말해봐, 네 방에 나온 팬티, 정아 꺼지?”

나는 어쩔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언이 이모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혈기 왕성한 네가 가여워서 어쩌지? 정아와는 섹스도 안 될 텐....... 아차!”

이모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스스로 입을 막았다. 이모는 정아가 나와도 섹스가 가능하다는걸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 이모가 날 안아주면서 말했다. 

“시헌아, 너 솔직히 말해봐....... 정아하고, 그, 그거 하고 싶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모는 몹시 가엾은 표정을 지었다.

엄마만큼이나 모성애가 듬뿍 묻어나는 씁쓸한 미소였다. 나는 이모의 표정과 포옹의 영향으로 발기를 시작했다.

이모는 조금 더 껴안아주면서 속삭였다. 묵직한 젖가슴과 향기로운 냄새 때문에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지언이 이모가 중요한 할 말이 있다며 침대로 끌었다.

이모가 다리하나를 내 다리에 올렸다. 조금만 더 올리면 내 꼴린 자지가 들킬 판이었다. 

“알다시피 우리가 최 회장한테 당한 게 바로 섹스 스캔들이야. 앞으로 재기를 하게 되면 엄마나 우리나, 절대로 그런 일은 생기지도 않게 할 거야. 문제는 시헌이 너야. 넌 너무 혈기 왕성해! 위험해. 그렇다고 우리가 너의 욕구를 풀어주지 못하니 이걸 어쩌지? 앞으로 시헌이 네 얼굴도 다 알려질 텐데 큰일이야! 후우우.”

이모는 큰 젖가슴으로 날 밀어붙였다. 거기에다 단내가 물씬 풍기는 한숨까지 내 얼굴에 뿜어 대니 나는 머릿속까지 빙글빙글 돌았다. 겉으론 날 생각한척 하면서 날 은근히 자극하는 이모의 의도가 정말 의심스러웠다. 이모는 오랫동안 가벼운 스킨십 등으로 날 달래준 뒤 방을 나섰다. 이모가 남기고 간 지독한 흥분은 새벽까지 날 괴롭혔고 그래서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정아를 부를까 했지만 정아는 엄마 방에 있었다.

다음날 일찍부터 가족들은 부산했다. 이제 이틀 후면 나는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된다. 그 전에 재은이 이모 집으로 놀러가자고 했다. 겸사겸사 별장도 볼 거라고 했다. 나는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선잠이 든 상태에서 엄마와 이모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제야 별장의 용도를 짐작하게 되었다.

“날마다 시헌이 몰래 집에서 하는 것도 신경 쓰여.......”

새로운 별장....... 엄마와 이모들, 그리고 약을 먹은 아름다운 여자들이 밤마다 그곳에서 뜨거운 육체를 서로 비벼대겠지.

   

한숨자고 일어나보니 벌써 재은이 이모의 가평별장에 도착했다. 늦은 오후였다.

“언니!”

“이게 누구야!”

이모들끼리 서로 부둥켜안고 난리가 났다. 정아와 나는 별장을 나섰다. 행선지는 강촌....... 가평과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고 가보니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제길, 내 얼굴을 알아본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부분 힘내라며 응원을 보내주었다. 이제 신학기가 시작되면 나 또한 열심히 준비를 해야지. 정아와 바이킹을 탔다. 놀이공원에서 한번 타본 경험이 있어서 정아는 많이 즐거워했다.

“꺄악!”

정아는 누가 보든 말든 비명을 지르며 날 껴안았다. 귀여운 정아에게 기습키스나 젖가슴을 만지는 짓을 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지금 이곳에선 이상할 정도로 날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바이킹을 내려와 우린 자전거를 탔다. 기분이 급상승했다.  

햇살을 받아 물비늘을 일으키는 강물을 따라 페달을 밟았다. 삼십분 정도 자전거를 탔을까. 전화가 울렸다. 나는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전화를 받았다. 뜻밖의 목소리였다. 

“시헌이 너 얼굴 보려고 왔는데 없네?”

희연이었다. 장미이모의 딸. 장미이모를 많이 닮아 퍽이나 분위기가 고상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희연이는 불쌍한 아이였다. 장미이모를 임신시킨 사람은 사회에서 알아주는 남자였지만 그래봐야 유부남이었다. 희연이와 세지가 세상에 떳떳하게 공개되지 못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나와 정아는 자전거를 접고 가평으로 넘어갔다. 마당엔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희연이와 세지의 얼굴이 보였다. 세지는 자기 엄마인 아진이 이모에게 딱 붙어있었다. 가슴이 터질 정도로 반가웠는데 어쩌면 내가 십대의 몸이 되어 더욱 그러한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지는 날 여전히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눈을 멀뚱거리며 경계까지 했는데 내가 아직도 자기를 때릴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하고 있었다. 나는 침이 마르게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안심을 시켜주었다. 흘겨보는 모습이 퍽이나 아진이이모를 닮았다.

해가 떨어지자 잔치는 더 무르익었다. 엄마가 건배제의를 했다.

“우리가 공중파 다 먹어버리는 거다.”

이모들이 잔을 높이 들었다. 나는 엄마에게 달려가 꽉 껴안았다. 엄마는 울음을 참고 날 보듬었다. 우린 늦게까지 마당에서 놀았다. 

길고 행복했던 잔치가 끝난 건 새벽 한시 쯤.

하지만 엄마와 이모들은 1층 거실에서 다시 모였고 우리들은 2층으로 올라갔다. 세지는 피곤하다며 다른 방에 먼저 들어갔고 희연이와 정아와 나는 한방에 모였다. 희연이가 깊은 눈동자를 껌벅이며 말했다. 

“술에 왕창 취하고 싶어.”

희연이는 뭔가 쌓여있는 게 많았다. 아래층에서 위스키를 두병이나 들고 왔다. 

“난 그냥 울 엄마가 컴백하지 않았음 좋겠어. 나만 피곤해질 거야 아마.”

세상에 존재하고 있으나 떳떳하게 알릴수도 없는 처지. 짐작대로 희연이의 마음고생은 바로 그거였다. 

희연이와 정아는 술을 홀짝거렸다. 술이 약한 둘은 그 독한 걸 한 병 반이나 비우더니 마침내 픽 쓰러졌다. 정아를 먼저 흔들어 깨웠지만 의식이 없었다. 희연이는 아예 내 방에서 자겠다고 했다. 졸지에 두 여자애들과 함께 자게 생겼다.

 나는 바닥에 누워있는 정아를 침대에 올려놓곤 다음에 희연이를 안았다. 침대에 올려놓으려는데 희연이가 눈을 희미하게 떴다. 남자를 스윽 빨아들이는 고혹적인 엷은 미소.

“나, 그냥 내려줘. 침대 밑에서 잘게.”

“안 돼, 그럼 내가 정아와 함께 자야 하는데?”

희연이의 눈이 조금 올라갔다.

“아, 그럼 안 돼지! 날 올려줘!”

희연이를 침대에 올려놓았다. 희연이가 날 빤히 올려다보았다.  

“너도 여기서 자. 침대가 무지 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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