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0 회: 다은이와 레즈비언듀오 -- >
“그 날라리들로 꽉 차있는 예고에 다니면서 어떻게 섹스를 한 번도 안할 수가 있니? 그게 바로 너네 부모를 살린 거야.”
하긴 그 점은 나도 인정을 한다. 아들놈은 완전히 숫총각이었다. 만약에 아들놈이 나를 닮아 함부로 쑤시고 다녔다면 상황은 더욱 안 좋아 질수도 있었다. 어떻게 나와 엄마의 뜨거운 피를 이어받고도 참을 수가 있지? 생각할수록 미스터리다. 다은이누나가 뜬금없는 소릴 했다.
“근데 넌 너네 아빠를 정말 많이 닮았어....... 아 그때 그 일이 생각난다. 베드신.......”
누나는 내가 최도균이었을 때 함께 벌였던 베드신을 추억하는 모양이었다. 그때 누나는 당돌하게 타락한 초딩소녀였다. 누나는 나와 잠지조이기 놀이까지 했다. 내가 박을 땐 힘을 놓았고 내가 뽑을 땐 힘을 줬다. 손아귀에 힘을 끙끙 주며 지보를 조였다 풀었다 했던 귀여운 모습이 아련히 떠올랐다. 그 생각을 하니 자지가 다시 꼴렸다.
“시헌아, 우리 밖에 나가서 놀까?”
“왜?”
“여기 있음 괜히 너네 엄마 눈치 보여. 너하고 가깝게 지내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내 느낌도 그랬다. 질투일수도 있고 누나의 행실이 음탕해서 경계를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나는 누나와 함께 나가고 싶었다. 마침 안방을 보니 엄마는 잠이 든 건지 조용했다. 우린 몰래 밖을 나왔다.
“우와 살 거 같다.”
차에 오른 누나는 신이 났다. 속도를 높이며 음악을 틀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재은이 이모의 노래였다.
세은이, 재은이이모.
둘 다 절벽가슴에 왜소한 몸매를 가진 순진한 가수지망생들이었는데 내가 약을 먹이고 레즈가수로 키웠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나는 그 후로 이모들과 별로 섹스를 해보지 못했다.
그녀들이 단번에 스타로 등극을 하면서 덩달아 바빴는데 잘못 건드렸다간 자칫, 섹스스캔들에 휘말릴 수도 있었다. 어쨌든 이모들은 내가 키워준 그 은혜를 못 잊고 여전히 우리 집엘 찾아온다.
“어디를 갈까? 어딜 가야 사진에 안 찍히고 잘 놀 수 있을까?”
다은이누나는 행선지에 대해 고민했다. 나는 생각난 김에 재은이이모의 집에 놀러가 보고 싶었다. 거길 가면 세은이이모도 함께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몇 년 전 솔로로 전향을 했었다가 다시 최근에 다시 결합을 했다.
“누나, 재은이 이모 집 가자. 우릴 반길 거야.”
“좋아!”
이모의 집은 경기도 가평이었고 주변이 조용해서 기자들을 무서워 할 필요도 없었다. 누나는 속도를 높였고 나는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모는 반가워 죽는 시늉을 했다. 밤풍경을 보고 달리는 기분이 참 좋았다. 누나는 그 틈에 재은이와 세은이 이모가 결별을 하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다. 재은이이모에게 다른 여자가 생겨서 둘은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누나와 수다를 떨고 가니 몇 시간도 금방이었다.
드디어 이모의 집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이모의 집은 전원주택이었다. 담장이 낮아서 안이 다 보였다.
“우와, 시헌아! 이게 얼마만이니!”
재은이 이모는 날 덥석 껴안았다. 어찌나 강하게 껴안은 건지 완전히 떡처럼 엉긴 기분이었다. 이 늦은 시간에 우릴 기다리는 게 너무 고마웠다. 세은이이모도 날 안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빈약한 몸매지만 나는 풍만한 다른 이모들 못지않은 굉장한 느낌을 받았다. 이모들의 머리스타일은 여전히 짧았고 젖가슴도 그 옛날처럼 여전히 빈약했다.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마당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대형 히터 몇 대가 돌아가고 있어서 춥지가 않았다. 어디선가 구수한 바비큐 냄새가 났다.
“너 올 줄 알고 미리 돌리고 있었어. 화진아! 고기 가지고 너두 이리와!”
내 또래로 보이는 기집애가 고기를 한 접시 가지고 왔다. 이 집에 상주하는 도우미 같았다. 이모들은 돈을 아주 많이 벌었다. 타고난 노래실력과 레즈듀오라는 컨셉이 절묘하게 맞아 단시간 내에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나중에 우리 아들한테 모든 걸 다 물려줘야지!”
재은이이모는 입버릇처럼 아들 시헌이에게 그런 말을 했다. 이젠 내가 그런 소릴 듣고 살아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중년의 레즈비언이다 보니 당연히 자식이 없다.
물론 이모들이 순수레즈비언이 아닌 양성애의 성격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모들은 남자들을 무척 가린다. 어쩌면 자신들의 이미지 관리 차원인지도 모르겠다. 이모들이 남자를 사귄다고 하면 단번에 인기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아들 한잔 받아!”
“시헌이가 왜 네 아들이야? 내 아들이지!”
이모둘이 장난처럼 날 가지고 싸운다. 나는 술을 마셨다. 맥주를 겨우 두어 잔 먹었는데 핑 돌았다. 전화가 울렸다. 엄마였다.
“너 어디니? 대체 다은이와 어딜 나간거야?”
엄마는 화가 나있었다. 나는 재은이이모한테 왔다고 했다. 엄마는 다소 안도하는 기색이었다. 엄마가 이모에게 전화를 바꾸라고 했다. 재은이 이모는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도 나와 다은이누나를 계속 쳐다봤다. 이모들은 엄마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처지였다. 전화가 끊기자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우리 시헌이의 완쾌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모가 노래 한곡 뽑아줄게!”
세은이 이모가 기타를 가져왔다. 별들이 찬란한 시골의 밤하늘에서 아래에서, 감미로운 세은이이모의 노랠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즐거웠던 술 파티는 새벽 네 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재은이이모는 엄마와 전화를 했는데 엄마는 그때까지도 잠을 못자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 때문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는 엄마에게 미안했다. 우린 안으로 들어갔다.
“자, 여긴 다은이가 잘 방!”
이모는 먼저 다은이누나에게 방을 줬다. 2층이었는데 공주방처럼 꾸며져있었다. 내 방은 1층이었는데 바로 이모들이 함께 쓰는 방 바로 옆이었다. 나는 안에 들어가 몸을 깨끗이 씻고 침대에 올랐다. 잠이 오질 않았다. 눈을 멀뚱거리며 얼마나 있었을까. 문이 살짝 열리더니 다은이누나가 들어왔다.
“안자고 있는지 다 알고 있거든?”
나는 말이 없었고 다은이누나는 반투명한 고급 잠옷을 입은 채 침대위로 올라왔다. 이런. 그냥 누나가 올라오기만 했는데도 자지가 꼴렸다. 내 몸은 대체 왜 이렇게 민감한 걸까. 누나가 물컹물컹한 자기 몸을 내 옆으로 붙었다.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넌 완쾌되고 나서 뭔가 변한 거 같애. 뭐랄까. 좀 능구렁이가 된 거 같애. 암튼 가만있어봐, 전번처럼 소리 지르면 나 진짜 가만 안 있을 거야.”
다은이누나가 그 전부터 내 아들에게 이상한 짓을 했던 모양이다. 누굴 탓하랴. 내가 다은이누나를 타락시켰는데......
누나의 손이 내 잠옷바지를 뚫었다.
“으!”
나도 모르게 신음을 뱉었고 누나는 내 귓불을 입술로 깨물었다.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깐 가만있어봐!”
누나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왔다. 단번에 잡혀버린 내 자지! 목구멍이 꽉 막히면서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아 씨, 진짜 굵고 단단해. 어떻게 연예인이라는 새끼들은 너처럼 단단하지가 않지?”
그때였다. 문 앞에서 누군가가 서성거리더니 재은이 이모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은아, 너 왜 여기서 자고 있니?”
다은이누나는 후다닥 일어났다.
“시헌이한테 할 말이 있어서.......”
“잔말 말고 어서 올라가!”
“네!”
다은이 누나는 입을 뾰족하게 내밀곤 방을 나섰다.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재은이 이모가 침대에 올라와 앉았다. 잠옷 속으로 이모의 속살이 은근히 비쳤다.
“엄마가 많이 걱정하더라. 내가 왜 이방에 있는지 알지?”
“........”
“다은이는 연예계에서도 알아주는 바람둥.......”
이모는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뭔가 찜찜해서 이모를 봤는데 이모의 시선이 내 사타구니에 머물러 있었다. 텐트가 우뚝 솟아있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이모가 화를 냈다.
“다은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어? 응?”
“누나가, 내 거길....... 만졌어요.”
“뭐? 이 기집애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