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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회: 만원 전철서 꿰뚫려버린 그녀 -- >

사실 나는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통장을 꺼내보였다. 완희의 이름 앞으로 되어있었고 3억이 찍혀있었다.

그녀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도 못했다.

“실은 내게 아주 큰돈이 생겼소. 나랑 친했던 친구 놈 한명이 무지막지하게 큰돈을 벌었는데 내게 목돈을 줍디다. 근데 그 목돈이라는 게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금액이었소. 아무튼 우린 지금 행복하니 완희를 데려갈 생각은 마시오. 이 돈은 완희가 시집갈 때 내가 줄 것이오.”

돈을 보는 순간부터 그녀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리곤 완희를 데려가겠다는 말도 쏙 들어갔다.

나는 문득 죽은 내 친구 놈이 떠올라 울컥 무언가가 올라왔다. 

네 년이 내 친구 놈을 죽였겠지.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말이야.

이제 나는 친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 말테다. 나는 술을 한잔 들이켰다.

“도균씨, 저도 한잔 주세요!”

그녀가 눈을 야릇하게 뜨고는 술잔을 내밀었다. 요부의 눈빛이었다. 내가 말했다.

“듣자하니 그쪽 집안엔 이제 대학교에 다니는 딸도 있다는데 완희가 들어가면 얼마나 불편하겠소?”

“완희는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괜히 경솔한 생각을 했나 봐요.”

태도가 180도로 바뀐 그녀에게서 욕지기가 치밀었다.

나는 그녀의 의붓딸까지 세트로 나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충동에 빠졌다. 

 완희엄마와 그녀의 의붓딸을 내가 철저히 농락을 해버리면 그쪽 가정은 산산이 깨져버릴 것이다. 나는 술을 한잔 더 기울이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남편이 부부관계는 잘해주나요?”

어쩌면 무척 기분 나쁘게 들릴 말이겠지만 그녀는 조금 머뭇거린 후 곧바로 대답해주었다.

“뭐, 별루요.”

“그렇게 시원찮은 놈에게 재혼을 하려고 내 친구를 죽였소?”

결국 나는 화를 못 참고 그 말을 뱉고 말았다. 그녀는 벌겋게 달아올랐다.

“무,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저, 일어날게요!”

나는 일어나려는 그녀의 팔을 끌어당겼다.

“어멋!”

그리곤 키스를 했다. 도망가려는 그녀를 붙잡으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녀가 약간의 반항을 했지만 키스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우우움!”

오히려 그녀는 내 등을 꽉 껴안았다. 이게 웬 떡이니. 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있었다. 

이윽고 나는 내 입에 철썩 같이 붙어있는 그녀의 입술을 뗐다.

“친구 놈 생각이 나서 홧김에 말한 거니 이해해줘요. 아무튼 완희엄마는 나이를 먹었어도 매력이 너무 넘치는 게 탈이라니깐!”

내가 생각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말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복사꽃처럼 달아올랐다.

“도균씨 답지 않게 오늘 왜 이래요? 사람이 여유가 있어지니 이제 여자가 생각나나봐?”

“그런 거 같애요.”

나는 주머니에서 조그만 알약을 하나 꺼냈다. 역시 4분의1의 양이었다. 그걸 입에 쏙 넣었다.

“무슨 약이에요?”

“이건 약이 아니라 초콜릿이요. 일명 사랑의 초콜릿!”

나는 말을 이었다.

“남자는 아무리 먹어보려고 용을 써도 먹을 수가 없어요. 남자의 입에선 절대로 안 녹죠. 하지만 키스로 여자에게 전달을 해주면 여자의 입에서 금방 녹지요. 자 입을 벌려 봐요!”

그녀는 입을 아 하고 벌렸다.

나는 그녀에게 죽음의 키스를 해주었다. 이제 그녀와 그녀의 의붓딸은 철저히 타락하게 될 것이다.

평생 나의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몸종으로 살다가 죽어갈 것이다. 

죽음의 키스답게 그녀의 입술은 정말 달콤했다. 그녀의 키스솜씨가 발군인 탓도 있었다.

초콜릿을 그냥 받는 게 아니라 내 혀를 이리저리 문질러주면서 받았다. 알약이 녹아내리자 그녀는 탄성을 질렀다.

“어머! 정말 녹네요?”

농염한 키스에 휘둘린 탓인지 나는 그녀와 소파에 마구 뒹굴고 싶은 욕정에 휩싸였다.

가만있어도 색기가 줄줄줄 흐르는 그녀였다. 이제 전화로 방아쇠만 당기면 그녀는 나의 노예가 될 것이다. 

나는 화장실을 가겠다며 밖으로 나가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이 참 도균씨는 무슨 장난이야?”

“후후후, 오줌을 싸면서도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이렇게 전화를 한 겁니다.”

그녀는 깔깔거리면서 행복해했다. 이제 그녀의 행복한 순간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네!”

“앞으로 당신은 내 말이라면 다 들어야 해 뭐든지!”

“네!”

“대로에서 내 자지를 핥으라면 핥아야 해. 알았어?”

“네!”

나는 룸으로 다시 들어왔다. 그녀의 눈빛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사실 가장 알약을 넣기 쉬운 여자가 바로 그녀였다.

내 친구를 돈 때문에 죽인 그녀, 윤 애희! 이제 그녀는 내 것이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옷을 다 벗어!”

그녀는 주춤거린 것도 없이 옷을 홀홀 다 벗었다. 끼가 다분한 여자답게 알몸이 되는 시간도 무척 짧았다.

약간 처지긴 했지만 내가 만난 여자들 중에서 가장 풍만했다. 완전히 무르익어 터지기 직전이었다.

하긴 젊었을 적에도 풍만했는데 지금에 와선 오죽하랴. 

두덩의 털은 의외로 적어서 맛깔나게 보였다. 다만 살 구멍은 밑에 달린 건지 도끼자국은 잘 보이질 않았다.

밑OO.

저런 여자들이 맛이 좋다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저 커다란 유방과 음탕한 조갯살로 내 친구 녀석과 섹스를 벌이고는 완희를 임신했었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한때 저 여자와 몸살 나게 섹스가 하고 싶은 적이 있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였고 친구 놈은 한참 신혼 때였으니 부러울 만도 했을 것이다.

그 녀석과 나는 그만큼 비밀이 없었다. 녀석은 양지바른 캠퍼스에서 색골마누라의 테크닉을 자랑하곤 했다.

아침이면 친구 놈에게 학교에 가라며 펠라치오로 기상시간을 알려준다는 그녀였으니 정말 색골이었다.

 친구 녀석이 주로 이용하는 체위가 후배 위라고 했다. 

저렇듯 회음부에 가까운 밑구멍이니 뒤치기가 더 낳았을 것이다. 물론 나처럼 물건이 길고 크면 앞에서 삽입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녀석의 물건은 큰 편이 아니었다. 

그때 룸살롱의 복도가 조금 소란스러웠다. 어떤 놈이 술값을 가지고 시비를 건 모양이었다.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옷을 다시 입어. 대신 치마 안에 팬티는 입지 마.”

오늘밤 안으로 어떡하든 그녀와 섹스를 치를 작정이었다.

그녀가 야릇한 웃음을 짓더니 내 말대로 팬티는 입지 않았다. 계산을 치르고 밖을 나갔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그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분위기 자체가 퇴폐적이고 섹시하니 별 진전이 없는 느낌이 든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확인하듯 다시 말했다.

“애희, 난 이제부터 애희의 몸을 소유하고 있는 주인이야. 내가 하는 명령이라면 무슨 짓이든 다 들어야해!”

“네!”

근처 호텔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필이면 그녀의 의붓딸이 몸이 아프다고 했다. 짜증이 났다.

“얘 아빠는 뭐하고?”

그녀의 입에서 충격적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마 다른 년을 만나고 있을 거예요. 그것도 아주 어린 딸 같은 년을.......”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나의 억측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내가 팔아먹은 아이들과 관련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요즘이야 원조교제가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게 사실이었지만 그 확률을 전혀 배제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내가 알기로 그녀의 새 남편은 돈이 좀 있는 남자였다.

나는 그녀를 바래다주면서 혹시라도 뭔가를 캐고 싶었다.

하지만 택시가 잡히질 않았다.

“우리 오랜만에 전철이라는 걸 타보자. 내가 애희의 집까지 데려다줄게.”

우린 땅 밑으로 걸어 내려갔다. 하필이면 아직까지도 퇴근시간인건지 지하철은 만원이었다.

나와 그녀는 빽빽한 전철 안으로 들어갔다. 대번에 그녀와 내가 마주보고 떡처럼 엉겼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빡빡하게 뭉개졌다. 뜨거운 피가 사타구니로 급물살을 타며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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