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양말에 벗겨지지도 않은 검은색단화, 아직 채 여물지도 않은 은혜의 몸은 누군가에게 유린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보짓살, 항문에도 무언가를 집어 넣었는지 벌겋게 핏기가 돌고
있었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은혜의 다리를 조심스레 잡고는
"으..은혜야?? "
괜찮냐라고 묻기조차 민망한 상황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정액냄새가 여기저기 뿜어져 나왔고 어린 은혜의 머리카락이며 주변 여기저기
수도없이 튀어 있었다.
"괜찮아~~ 은혜야 선생님 왔으니까 괜찮아~~~~"
흐느끼며 옷을 챙겨입는 은혜, 고개를 들지고 못하고 벌벌떠는 어린 은혜를 보는 지환의 마음은
상상을 초월했다.
""어떻게 이런일이 후~~~ 푸우~~~~~~~~""
"선생니임~~~~~~어어엉~~~~ 어엉~~~ 흐엉~~~~어엉~~~~~~"
은혜가 갑자기 지환의 목을 끌어안고 안겨온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이 아이의 몸을 뿌리칠 수 있을까? 지환은 아직도 말랑말랑한 은혜의 몸을 꼬옥
안아준다.
엄마가 아이를 어르듯~ 등을 토닥이며 한참을 그렇게 안아주는 지환이다.
몇 년간을 여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처음으로 안아보는 어린 여체,
성숙한 아내의 몸과는 전혀 다른, 가냘프고 꽉 안으면 터져버릴 것 같은 그런 말랑한 몸 말이다.
하지만 중2의 몸도 여자는 여자인 것일까? 긴장감에 정신없이 안긴 했지만 코끝으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 그리고 물컹한 씹두덩, 분명 여자의 모미었다.
문득 은혜를 떼어놓으려 하지만 은혜의 팔은 놓아줄줄을 몰랐다.
어쩔 수 없이 한참을 그렇게 흐느끼는 은혜의 울음소리에 같이 울어줄 수 밖에 없는 지환이었다.
지환은 손수건을 꺼내들고는 은혜의 얼굴을 닦아준다.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 젖비린내 나는 아이에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을텐데 하며 안쓰러움과
당황스러움에 뭐 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지환이었다.
""야야~ 씹탱아 요즘 중딩만 되고 떼씹도 하고 그런다니까?? 넌 참 선생이라는 놈이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냐???""
문득 친구 봉태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의 차에 태워 집근처까지 갈 동안 아무말도 없는 은혜였다.
넋이 나간 아이에게 어떤 것도 물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
"어...그래~~~"
"저~~ 이거 비밀로 해주시면~~~~"
말을 잇지 못하는 은혜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학교에 알려지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면 두번, 세번의 고통을 겪어야 할 게 뻔했다.
"그래도 은혜야~ 이건~~"
"아뇨~ 선생님~ 부탁이에요 알려지면~~ 전~~~~"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환도 더이상 말을 꺼낼 수도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몰랐다.
"괜찮겠어??? "
"네~~ 선생님 제가 자초한 일인데요 뭘~~ 왕따가 되기 싫어서 오빠친구들이 별로 좋은
오빠들이 아니라는거 알면서~~ "
더이상 듣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정성을 들여 상담했던 많은 일들이 의미가 없음도 말이다.
"그럼~ 은혜야~ 학교성폭력 상담실에는?"
"아뇨~~ 선생님 거기 들어가는 거 보이는 즉시 왕따 되는걸요. 한번 찍히면 졸업하고도 친구들사이에서
그런소리를 듣고 살아야 해요 선생님~~ 모른척 해주세요"
지환은 한숨이 나왔다.
어른들이 선생이라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들이 실상 고통을 당한 아이들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괴감 마저 들었다.
"그래도 선생님 와주셔서 ~~~~~ "
은혜의 두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엄마한테는"
"저희 엄마 친엄마 아니에요"
은혜는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몇년 전부터 학생들의 신상보안이 강화되면서 학부모의 이름, 직업 등을 물을 수도 적어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은혜와 같은 케이스가 있어도 말을 하기전까지는 혹은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랬구나~ 푸우~~~~~~~~~~"
지환은 가는 길에 근처 편의점에서 생수로 얼굴을 씻게 하고 옷을 닦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은혜야? 언제든 힘들면 선생님 찾아오고~ 내가 상담선생님 따로 모셔올테니까 꼭 상담해 알았지??"
"네~~ 선생님~~"
"여기 근처 사니???"
"네~~ 선생님"
"혼자 가도 되겠어???"
"괜찮아요 선생님~~ 얼른 가보세요 고맙습니다. 와주셔서~~ 정말 무서웠거든요"
"그...그래....내일 학교 나올 수 있겠지?"
"그럼요"
의외로 담담하게 대답하는 은혜, 옅은미소까지 보여주는 것에 왠지 고맙기까진한 지환이었다.
"그래~~ "
지환은 은혜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성폭력상담을 하는 양선생에게 전화를 건다.
"푸우~~~~ "
한숨이 절로났다. 경찰서로 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괴로운 지환이었다.
근처 편의점에서 담배한갑을 사서는
"아~~~ 참 이걸 다시 피우게 될줄이야 푸우`~~~~~"
지환은 얼이 빠진 모습을 애꿎은 담배만 태우고 있었다.
"여기 며칠전에 보진이 과외학생~~~ 어~~ 맞네 그 근처 맞는거 같은데~~ 하기야 학생들이 다
이 근처에 몰여 사니까~~~~"
지환은 집으로가기 전에 다시한번 은혜에게 전화를 건다.
"잘 들어 간거지??? 은혜야~~"
"네 선생님....저...괜찮~~~~흐....흐흑....으응~~~~~"
다시 눈물이 쏟아진듯, 서글픈 울음이 수화기를 가득채워 왔다.
"은혜야~~ 잘 생각해봐~~ 진짜 괜찮겠어????"
몇번을 물어도 같은 대답이었다.
"선생님은 언제나 네편이야~~ 무슨일 있으면 꼭 전화해 알았지?? 꼭이다~~~"
몇번을 묻고 또 묻는다. 혹시나 나쁜 일이라도 생길까봐 하는 마음 때문인지 연신 담배연기를
뿜어댄다.
온갖 마음의 짐을 진 듯 집으로 돌아온 지환,
"띠로로록~~~~"
현관문이 열렸는데도 아내 보진의 인기척이 없다.
"보진아~~ 나왔어"
이름을 불러도 인기척이 없자 안방으로 들어가보는 지환, 보진은 피곤한 듯 옷도 벗지
않은 채 침대에 널부러져 있었다.
""어휴 어지간히 피곤한가 보네~~~""
일주일에 두번이라지만 안하던 일에 피곤했는지 여간해서는 옷을 입고 잠이 드는 일이 없었던
탓에 괜스레 맘이 짠해 오는 지환이다.
""아이고~~ 오늘 당신도 힘들었던 모양이네 후~~~ 나도 참~ ""
자신이 어찌할 수 없다는 것에 잠이들기까지 수도없이 한숨을 뿜어대는 지환이었다.
보진의 옷을 벗겨주려고 스커트단추를 풀자 화들짝 놀라 깨는 보진이다.
"나야나~~ 왜이렇게 놀래?? 자~ 옷벗구 자~~"
옷을 벗겨주려는 지환의 애써 말리더니 화장실로 달려가는 보진이다.
"아~~ 왜그래??? "
평소와는 다른 보진의 행동이 신경이 쓰일만도 했지만 오늘만큼은 지환에게 그럴만한 여유도
눈치도 없었다.
다음 날 지환의 학교
"이야~~ 박선생 잘나간다 잘나간다 싶더니~~ "
"그쵸?? 진짜 이러다 최연소 교감되는거 아니에요???"
학교에 들어서자 선생님들이 박선생을 힐끔거리며 수군거렸다
"아우~~ 박선생님~~ 좋으시겠어요???"
"네에????"
영문도 모르는 지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아~ 얘기 못들었어요? 박선생 곧 인사발령 날꺼라도 난리던데"
"아~~ 제가요? 아~ 무슨요~ 선배님들도 많으시고~~ 아...아닙니다. 무슨요"
"아~~ 아냐 맞다니깐~~ 괜히 빼고 그래~ 다 알면서 그러는거 아냐??"
"아~~ 아뇨 진짭니다. 아직 제 나이에 무슨 교감은요"
"아이고~~ 이거 참 이제 박교감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아~~ 선배님도 참 놀리지 마십시오 제가 무슨"
학교안은 온통 지환의 인사발령뉴스로 도배가 된 듯 여기저기서 수군거렸다.
하지만 지환의 머릿속에는 은혜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는지 서둘러 교무실을 나선다.
"조은혜?"
"네~~"
왔다~ 어제 그 일을 겪었던 학생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밝은 얼굴에 지환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몇번이나 은혜를 향해 "괜찮은거야??" 라고 눈빛을 날리는 지환, 굳게 다문입술로 잘 참고
있다. 잘 견디고 있다 라고 표시해 주는 은혜가 너무도 고마울 수 밖에 없었다.
그 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몰래 상담교사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서야 아침에 들었던
루머가 떠올랐다.
하지만 늘 진중한 성격의 지환이었지만 몇 달전부터 말이 있어왔던 터라 정말 현실로 다가올것
같은 기대감에 아내 보진의 번호를 눌렀다가 지웠다가를 몇번이나 반복했다.
그 날 오후 교장선생으로 부터 소식을 들은 후에야 거의 확신이 드는 듯 보진이에게 전활르 거는
지환이었다.
"보진아~ 보진아~~ 나 이번에 정말 될건가봐~~"
"꺄아아아악~~~ 진짜에요??? 진짜???? "
"어~~ 신원조회랑 법적인 거 몇개만 진행되면 되는데 된더랑 다름이 없데`~~"
"아~~~ 진짜 잘됐다 오빠 그렇게 고생하더니만....정말...잘됐다...."
한동안 경제적 사정때문에 보진이를 과외까지 시켜야 하는 하는 마음때문에 힘들었던 지환이었다.
"그래~~ 인사발령 나면~ 다음 달 부터 급여도 오를꺼니까 보진이 힘들게 과외 안해도 돼~~"
"오빠가 다 열심히 한 덕분이에요~~ 진짜 잘됐어요~~ 아~~~ 나 진짜 날아갈 것 같애요"
지환과 보진은 한참을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띵동~~~"
지환은 자신의 폰에 메세지가 온 것도 모른 채 어린아이처럼 행복해 했다.
아내에게 남편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방법 중 선생으로서 이보다 더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늘 우리 다같이 외식이라도 할까?"
"오빠 미안해요 나 오늘 과외에요~~~"
"아~~ 맞다 그렇지~ 그래 그럼 다음에 확정되면 하지뭐"
비록 일주일에 이틀이었지만 나머지 날도 수업준비니 과외준비니 하면서 최근에는 책상에
앉아 있는 보진의 뒤통수를 본게 전부였을 정도였다.
방과 후 사이클부
또래 아이들보다 한뼘정도는 커보이는 키, 검게 거을린 얼굴과 팔다리, 터질듯한 허벅지와
종아리의 근육, 그리고 걸걸한 목소리들, 여과되지 않은 적나라한 말투는 일반 교실과는
전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아~ 씹새끼야~~ 비켜봐라~~ "
스마트폰에서는 헐떡이는 여선생이 좆물을 받아내고 있었다.
"와~ 씨발년 쥑이네~~ 오우 니미 좆대가리 터질라한다."
"씹새끼 여기서 딸따리 치지 마라~~ 아~~ 씨바새끼~~~"
하지만 녀석은 듣는 둥 마는 둥 좆을 꺼내들었다.
"아~~ 씨바새끼 하지마라니까 좆나게..."
"탁탁탁....아~~~ 씨발년~~~ 아우~~~ 아우~~~~~"
"티티딕~~ 티딕~~~티딕"
녀석은 금새 좆물을 바닥에 쏟아냈다.
"아~~ 씨바새끼 딱아라...새끼야...아...진짜...폰에 튈뻔 했다~~~"
"야~~ 씨바 함 돌리라...."
"야~ 꼬리가 길면 좆된다 새끼들아~~~"
"와~ 씨바 어떻게 먹었냐??? 우와~~ 저~ 씨바 보지 봐라..저거...죽인다 죽여"
성수는 몇몇 녀석들 사이에서 우쭐거리며 스마트폰을 접는다.
"아~~씨바 분양 좀 하든지...파일 좀 날리주지"
"야~~ 새끼야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좃만아~~~ 껄떡거리지 말고 씹탱들아"
"아~~ 씨바~~ 진짜~~ 좆만 좆나게 꼴렸네...."
"자자~~ 고만 껄떡거리고 자자~ 씨바 이거나 봐라~~ 새끼들아~~~"
성수의 손에 들린 것은 검은색의 팬티였다.
"오오~~ 역시 씨바 성수네 야야~ 씨바 진짜 과외선생 빤스야??"
"그럼 씹탱아~~ 내가 우리 엄마 빤스 가지고 왔겠냐??"
득달같이 달려드는 녀석들, 한 녀석이 팬티를 코에 쳐박더니 킁킁거린다.
"오우~~ 씨바~~ 야~~ 니미 냄새 죽인다 죽여~~ 어떻게 이런 냄새가 나냐???"
"아~ 씹탱아 침 묻히지 말고 씨방새들아~~줄서라 줄~~~~"
"야~~ 씨바 박아준!!! 넌 안 서냐?? 줄??"
그랬다. 방과후 사이클부에서는 수컷들의 동아리 모임이 있어 왔다.
사이클부 학생들이 주축이 된 동아리 모임에 아준이가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왕따를 당하기
싫어서였다.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아준은 1학년때부터 수도없이 괴롭힘을 당했다. 흔히들 왕따가 그렇듯이
돈도 빼앗기고 폭력행사에 놀림까지 수도없는 괴롭힘을 당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던지 일명 "변태
동아리" 라고 불리는 사이클 동아리에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수십만원이나 하는 입회비, 그리고 자신보다 한뼘이나 큰 녀석들 사이에서 치일것이 뻔했지만
그래도 아준이 이런 선택을 하는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일단은 셔틀을 하거나 하는 잡심부름을 하는 왕따의 대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과 적어도 학교내에서는
함부러 누가 건드릴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아준에게는 엄청난 매리트였다.
아무리 일진이라 하더라도 사이클부원들을 함부로 할 수는 없었던 탓에 그들의 일원이 되면서부터는
말그대로 자유라는 것이 아준에게 주어졌다.
아직도 녀석들의 변태놀음에 적응이 되지는 않았지만 왕따가 되어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아준이었다. 특히 옆동네에 사는 성수는 아준이를 친한 친구처럼 챙겨줬고 아준은 회비라는 명목으로
가끔씩 용돈을 갖다주는 것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