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7화 (137/144)

 ""하~~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

너무 쉽다고 생각했을까? 말로만 듣던 성상납, 

그리고 너무도 쉬운 협박에 제대로 된 반박한번 못하고 저렇게 무너져 내리다니. 지환의 머리는

 복잡해져 갔다.

그리고 얼마전 보았던 그 책의 내용이 다시금 머리에 맴돌았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책이나 야동에서나 있는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도 있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니

 순간 아찔해 왔다.

하지만 자신의 아내 보진과 오버랩을 해보지만 금새 입가에 웃음밖에 지어지지 않았다.

6개월 동안 제대로된 섹스한번 없었지만 자위를 하거나 또는 자신에게 한번도 먼저 하자고 덤비는 일이

 없는 그런 숙맥같은 여자였다.

몇번이나 먼저 사정을 했는데도 크게 아쉬워 하지도 않고 다그치지도 않을 만큼 마음도 넓었고 또한

 지환의 생각에는 섹스와는 별 인연이 없는 그런 여자로만 여겼다.

 ""나도 참~ 아휴 별생각을 다한다 진짜~~ ""

 ""그래 그 만화책에서도 친구엄마를 결국 한 건 아니었잖아...그래...그건 아니지...정말로""

연신 피식거리며 웃는 지환, 하지만 눈 앞에서 일어나 야동같은 경험이 적잖이 충격을 준 건 사실이었다.

 ""아~~ 진짜 조선생 집에서 시험합격턱 이런거 안해야 할텐데""

지환은 조선생 얼굴도 그랬지만 일면식이 있던 조선생의 남편과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 더욱 아찔해져 왔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도 실루엣으로 보이던 조선생의 헐떡임이 눈에 아른거렸다. 

고개를 흔들어 떨쳐 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그 헐떡이는 소리는 더 진하게 들려져 왔다.

집에 도착하기까지도 뇌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조선생의 모습이었다.

 "띠로로록~~~"

 "보진아~~~~~"

오늘은 학년회의 까지 있어서 분명 아내 보진이 먼저 와 있을거라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어~~ 아직 안왔네??"

 "장이라도 보고 오는건가???"

지환은 있어야 할 아내가 집에 없자 순간 아찔한 생각이 오버랩 되었다.

실루엣으로 봐도 어마어마한 이사장에게 불려가 있는 아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며 스스로도

 화들짝 놀라는 지환이다. 

 ""미쳤어~~ 뭐하는거야....돌았나...아후...미쳐..내가""

지환은 답답한 넥타이를 풀고는 화장실로 들어간다.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한결

 머리가 시원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는 문득 손에 쥔 스마트폰....여기저기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녹음기를 켠다. 

 "탁~"

 "하아아~~~ 하윽.....하응....이사님...아흑...아흑...박아줘요....아흑...."

자신도 모르게 녹음기 스위치를 눌러 버린 것이었다.

 "참~ 미쳤지 나도 "

지환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삭제를 하려다 손가락을 멈췄다. 

그리고는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찾았다. 

 "아...그게 어디 있었더라? 아~~~~"

한참을 뒤지더니 침대에 붙은 서랍에서 스마트폰용 메모리칩 하나를 손에 쥐었다.

 "아~~ 여기 뒀네 그래"

지환이 서랍장을 닫으려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익숙한 책 한권

"이게 왜 여기?? 분명"

지환이 책을 들고는 의자에 앉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우~~ 깜짝이야~~ 아후~~~~~"

조사장이었다. 

 "야~~ 씹탱아~ 요즘 왜 뜸하냐? "

 "아~~ 뭐 학교에 일도 바쁘고 해서~~"

 "아~~ 새끼~ 좆나게 재밌는거 하나 보여 줄라 그랬는데~~ 씨바" 

 "아~~ 뭔데 그래?? 나 퇴근했는데"

 "아~ 새끼 이거 완전 죽이는건데......에이~~~ 아깝네 완전 쌩몰카 새끼야"

 "야~ 어떡하냐~ 곧 보진이 올건데"

 "아~~ 새끼 전에 그 책도 빌려줄라 했는데 씹새끼~~~"

 "아~~ 책은 무슨"

 "어어...이 새끼봐라...야~ 너 혹시"

 "야...혹시는 무슨"

 "너 새끼 구한거 아니냐? 와이프 영어선생이라면서 직구로 구한거 아니냐?"

 "야~ 내가 미쳤냐 와이프한테 그걸 부탁하게"

 "아니면 말구 새끼야.....아....죽이는데"

 "아~ 뭔데 그래 새끼야"

 "오늘 아니면 못본다 새끼야"

지환이 고민이 된 것일까??

 "야 잠만 있어봐 그럼"

전화를 끊고는 보진에게 전화를 거는 지환

"어~ 늦네?"

 "아~~ 오빠 과외하기로 한 얘가 지금 열이 많이 난다고 해서"

 "그런데 왜? 모르겠어 집에 아무도 없고 부모님도 연락이 안된다는데 열이 40도 가까이나 올랐다네"

 "혹시 그거 아냐??"

 "아...아니에요...무슨...아무래도 안하던 공부하느라 무리해서 그런가봐요"

 "꼭 자기가 가야해??"

 "어떡해요 그럼 움직이지도 못하겠다면서 전화가 왔는데...오...오빠...나중에 연락할께 거의 다 왔어요"

 "동네가 어디라 그랬지? "

 "여기 xx2동이요"

 "아~~ 그럼 나도 메일 몇개만 보내고 금방 근처가서 전화할께"

지환은 책을 다시 원래 위치에 넣어두고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는다. 이사장이 부탁한 자료를

 챙겨서는 컴퓨터 앞에 앉는 지환, 메일을 검색하려는 순간 자신이 검색했던 그 책에 관한 검색어들이

 그대로 나타났다.

 ""아~~ 미치겠네 이걸 왜 안지웠지???""

지환은 금새 자동완성 기능을 끄고는 이사장이 부탁한 자료를 열고는 확인한다. 

10분정도 였을까 금새 일을 끝내고는 부랴 부랴 집을 나서는데

"어~ 조사장 어떡하지 급한 일이 생겨서 말이야"

 "할 수 없지 뭐"

지환이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박선생 그 책이야기 말이야~ 뒷이야기 안 궁금해???"

 "뒷이야기???"

한참을 주저하듯 대답하지 못하자

"아~~ 씹탱이 궁금하면 궁금하다고 하면 될일을~~"

 "아~~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기는 씨댕아~~ 일찍 마치는 날 매장에 와~~~"

 "어....그래...알았어...어어"

 "뒷이야기"

 "뭐지? 후편이 있는건가?"

그랬다. 지환이 들은 내용과 책의 내용이 거의 유사하긴 했지만 조금씩 다른 점이 분명히 

 있었다. 언제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덥찮게 생각할까봐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뒷이야기~~~~~"

"딩동~~~ 딩동~~~~"

마음이 급해지면 입이 더욱 벌어지는 보진이다. 

안절부절한 표정이 역력하다. 여러번 초인종을 누르던 보진이 손잡이까지 잡아 돌린다.

 "어~"

현관문이 열려 있었다.

반짝거리는 대리석바닥, 보진이 좋아할 만한 화려한 장식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것도 잠시 

 성수의 방을 향을 향했다. 

 "성수야~~ 성수야"

문에 도착하기도 전에 성수의 이름을 부르는 보진이다. 

 "으~~~~~~으~~~~~~~~~~"

 "아흐~~~~~~~~~~~~~~~~"

문을 열기도 전에 들려오는 성수의 신음소리, 

 "서...성수야~~~ 성수야~~~~"

방에 들어서자 마자 침대는 커녕 바닥에 굴러 있는 성수, 

짧고 헐렁한 반바지에 흰색 면티셔츠를 걸치고 있었다.

만져 보지 않아도 온 몸은 불덩이처럼 달아 올라 있었다. 얼굴이며 다리며 할 것 없이 온 몸이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성수는 추웠는지 이불을 돌돌말고는 끙끙거리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덩치는 컸지만 아직도 어른의 손길이 필요한 그저 아이에 불과했다.

 "서...성수야?? 괜찮니??"

성수는 대답할 힘도 없는 듯 겨우 눈을 뜨고는 보진을 바라보기만 했다.

겨우 뜬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불과 얼마전에 시작된, 그것도 선생과 제자도 아닌 과외선생....하지만

""선생님 뭘 어떻게 하신거에요? 우리 성수가 글쎄 ~~~~""

 ""평생 공부라고는 안할 거 같은 녀석이었는데 저도 너무 신기해서~~~""

마치 TV프로에서 달인이라도 만난듯 자신의 손을 잡고는 고맙다고 말하던 성수의엄마,

사람이 짧은 기간에도 이렇게 정이 들어 버릴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 보진이다.

 ""선생님~~ 아~~ 아니에요~~ ""

자신의 처음 만나던 날 수줍게 자신을 바라보며 말 한마디 떼는데 까지 한참이 걸렸던

 성수였다. 

성수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자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보진이다.

 "성수야~~ 하~~ 어떻게 된거야??? 아후~~ 열이 이렇게나~~~"

 "열이 이렇게 나는데 이불을 이렇게"

보진이 성수의 몸에 손을 얹어보고는 뜨거운 열에 놀라더니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낸다.

 "으으으~~~~~으으윽~~~~~~~"

 "어~~그래 일단 열 좀 재보자"

보진의 놀란토끼눈 그리고 벌어진 입술,

 "어...어떡해 열이 40.1도 야..아~~ 어떡하니"

 "성수야 안되겠다. 병원가자 일어날 수 있겠어??"

보진이 성수의 머리를 들어보지만 180이나 되는 성수의 몸을 일이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으으으~~~~~~~ 머리가 깨질거 같아요"

 "저~ 그리고 알러지가 있어서 아무 병원이나~~~ 으으으"

성수의 얼굴은 일그러져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으으으....선생님~~~~"

성수의 뜨겁고 떨려오는 손이 보진이의 손을 잡아온다.

 "그...그래...잠깐만 성수야~~ 아~~ 안되겠다 열부터 좀..내려야지~~ 수..수건 어딨니?"

보진은 자신이 말해 놓고는 금새 일어서서 화장실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작은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아서는 성수의 방으로 발을 재촉했다.

 "일단 열부터 내려야 겠어~ 이러다 진짜 큰일 나겠다"

첫 부임을 하기전 응급처치술을 배워둔 일이 이렇게나 유용하게 쓰일줄은 몰랐던 보진이다. 

보진은 성수의 면티셔츠를 위로 올리고는 벗겨냈다.

그리고는 물을 묻혀서는 임파선들이 모여있는 겨드랑이와 목주변 그리고 배 부위 이곳저곳에

 수건을 갖다 대고는 닦아 내었다.

 "으~~~으으~~~~~"

 "그래~~ 조금만 조금만 참아 성수야"

열이 40도에 이르면 벗겨진 피부에 접촉하는 듯한 고통이 생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부드럽게 닦아내려고 온 힘을 쏟고 있었다.

 "으~~~ 으~~~~~~"

성수의 얼굴이 찡그러지자 몇번이나 화들짝 놀라면서 수건을 몸에서 떼곤 하는 보진이다. 

 "그...그래 성수야 조금만 참아...열만 내리면...."

어느 듯 보진의 이마에서 송골송골 물방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성수의 상체를 닦아내던 보진의 눈에 벌겋게 달아오른 허벅지와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 어떻게 이렇게나~~ "

수건을 들고는 종아리부터 무릎, 그리고 허벅지를 조심스레 닦아내는 보진, 마치 어린아이의

 몸을 다루듯 정성이 가득했다. 

 "쭈르르르륵~~~~~"

다시 물을 적시고 짜고 닦고 수십번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는 보진, 

 "띠이익~"

다시 성수의 귀에 측정기를 갖다댄다. 

 "38.7"

한참을 닦고 또 닦은 보람을 느낀걸까? 

 "하우~~ 다행이다. 열이 내려 성수야 어때? 아직도 머리가 많이 아파?"

 "으으으~~~~~~"

하지만 성수는 아직도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시 물을 갈아서 떠오고는 성수의 몸을 이리저리 닦아낸다.

자신이 짧은치마를 입어서 다리를 벌려서는 안되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하게 잊어 버렸는지

 성수의 몸을 닦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는 보진이었다.

어느듯 보진의 얼굴전체에도 뜨거운 열기가 전해진건지 귀밑으로 맺혀진 땀방울이 목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틀수도 없는 상황, 보진의 옷안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보진도 도저히 안되겠는지 겉옷을 걷어낸다. 

 "푸우~~~~~~~"

입술위로 송골송골 맺혀진 물기, 투둠한 보진의 입술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진다.

더웠는지 블라우스의 단추하나를 끌러내자 브래지어 끈과 도톰하고 하얀 가슴살이 슬쩍슬쩍

 비쳐졌다.

어느새 블라우스를 걷어부치고 있었다.

연신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기를 수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아흐~~~~ 푸우~~~~~~"

축축히 젖어버린 보진의 상체, 그리고는 움직일 때마다 나는 묘한 향기가 땀냄새와 어우러져

 풍겨나고 있었다.

 "헉~~~헉~~~~"

여린 여교사 힘에 부쳤는지 연신 헉헉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손에는 힘이 풀려가는지

 처음과는 다른 손놀림이다.

 "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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