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3화 (133/144)

아이들에게 욕한번 하지 않은 지환이다. 

자신의 감정때문에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것은 선생으로서의 도리가 아닐뿐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지환을 샌님이라 부르면서도 꽤나 많이 따르는 선생들 중 한명이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여러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지환의 머리를 떠나가지 않았다.

 ""설마 내가 있는 학교에서도 이런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식사를 마치고 30분의 여유, 얼마전 부터 생긴 조그만 여유다. 

다른 선생님들과 히히덕거림이 싫어서 옥상에서 혼자 사색을 즐기거나 차라리 화장실 한켠에서

 책을 꺼내 읽는 편을 선택하는 지환이다. 

이 날도 교사전용 화장실로 향하는 지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교사전용화장실은 선생들만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점심시간 같은 시간에는 넉살좋은 녀석들이 

 들락거리기도 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는 화장실 한켠으로 들어가는 지환이다. 

화장실문이 잠겨지자 인기척에 놀란듯 조용해 지다가 금새 다시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소리가 들려왔다.

 "야~ 씹탱아~ 그래서? 먹었냐???"

 "아~ 씹새끼 내가 누구냐~~~"

 "우와~~ 니미 씨바 좃니 좋았겠다 맛있디??? 신음소리는?? "

 "말도 마라 씹새야~ 첨에는 생지랄을 떨면서 안된다고 하던 년이 캬~~ 씨바 허리 돌리는데..."

 "암튼 그 씨발년 알아봤다니깐 좆나 많이 쌌겠네"

 "몰라 씨바 3번은 연속으로 한거 같다니까....보지가 얼마나 꿀렁거리는지....암튼 우리 반년들이랑은

 확실히 다르긴 다르데...씨바 그래서 어른보지 어른보지 하는가 싶더라니깐"

 "야~~ 씨바 너 개탔네 완전....또 먹을꺼야??"

 "몰라~~ 씨바 근데 하고나니까 또 먹고 싶더라니까....."

 "야~~ 암튼 씨바 사이클부 선배들 말이 딱 맞네 딱맞아~~"

 "야~ 씹쌔야 그래도 조심해라 알았나??"

 "알았다 오우~~ 씨바 젖탱이 죽이고 씨발년 빤스는 좆나게 작은거 입었네~~~"

한 녀석이 영상이라도 찍은걸 건네 받았는지 금새 탁탁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 씹새끼 포경 좀 해라 씹새끼야...아~~ 좆밥봐라...씹새끼"

 "야~ 새끼야 요즘은 이게 더 유행인거 모르나??? 아줌마들 이거 들어가면 뒤진다 아주~~~"

 "암튼 씹새끼 요즘도 아줌마들 후리고 다녀???"

 "탁탁탁~~~ 몰라 씹새야.....아~~~ 씨바 야 너하고 빠구리 뜨고는 다음날 학교 왔어??"

 "왔지 그럼 씹새야...멀쩡하게 수업하고 그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씨발년...ㅋㅋㅋ"

 "야~~ 역시 니미 능력자는 다르네..누구는 170이나 되는 쭉쭉빵빵 따먹고...아~~~학교 마치면 요앞 미용실이나 가야겠다 씨바"

 "씹새끼 아직도 그 아줌마랑 하나?"

 "그럼 씹새야~~ 그 손맛이 얼마나 좋은데...으으으...나온다..씨바...아으..아으...씨바....."

 "야야...씹새끼야 좆물 튀지마라...."

 "으...으윽...으으으으....오우...씨바...오오....."

 "크크크 씹새끼...아주...국수를 빼네 국수...ㅋㅋㅋ ㅋㅋㅋㅋ"

 "아~~ 씹탱이...야...야...튄다. 씹탱아..."

 "야~~ 근데 씨바 그 새로온 년 있잖아~~"

 "누구? 씨발넘아"

 "누구긴....그 왜..젖통 졸라크고 기간제로 온년 있잖아"

 "아아아~~ 맞다 맞다....."

 "야야~ 가자 다 했으면 ..씹탱아~~"

 "야~ 좀 넘기면 안되냐??"

 "넘기기는 씨발넘아...유출되서 누구 쫑나는 꼴 볼라그러냐???"

 "아~~ 씨바...아...알았다"

지환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의 음담패설과 헐떡임 앞에 그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170 라면""

지환은 금새 알 수 있었다. 여자키가 170이 되는 경우가 어디 흔하던가? 

 ""조지연선생인데....그 선생은 얼마전에 결혼한~~""

녀석들이 나가는지 덜컹거리는 문소리가 들려왔다. 

오히려 심장을 졸이는 쪽은 지환이었다.

 ""어떻게? 말도 안돼 ""

지환은 서둘러 일을 마치고는 교무실로 들어간다.

두리번 거리며 조선생을 찾는데 맞은편 문에서 조선생이 마침 들어오고 있었다.

170의키~ 쉽게 소화하기 힘든 단발, 특유의 시크함과 큰눈~ 그리고 무엇보다 섹시하게 빠진

 몸매와 적당한 젖가슴, 녀석들의 딸딸이 대상이 될만한 충분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조선생이""

지환은 일부러 안부를 묻는다.

 "조선생님??? 요즘 별일 없으시죠??"

 "네???"

특유의 놀란표정, 큰 눈이 더 커진다.

 "아~~ 그 반 녀석들 유명하잖아요 힘드시지 않느냐구요?"

 "아아~~ 힘들긴요 아이들이 다 그렇죠 뭐"

 "사이클부 녀석들 잘 지내요? 우리반 녀석들은 늘상 싸움질이라"

지환은 조선생의 눈치를 살폈다.

 "아~~ 뭐~~~ 괜찮아요~~ 내일부터 합숙가고 다음주에 있는 하계대회때문에

 정신없나봐요"

 "아~~그래요??? 아~~ 맞다.....참 하계대회 있었죠??"

지환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보통 사이클부 녀석들은 빨라야 하루전, 아니면 대부분 당일날 아침에 와서야

 오늘 언제 훈련이 있다 혹은 합숙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는게 대부분이다.

 "아~~ 저도 이제 기억이 났네요 역시 선생님은 꼼꼼하시네요 얘들 스케줄까지 챙기시고"

지환의 말에 대답이 없다. 귀뒤로 머리를 넘기고는 자기 자리에 앉은 조지연선생이다

"하~~~~ 푸~~~~~~"

숨이 답답해 오는 지환이다. 

자신의 눈과 귀로 확인 아닌 확인을 한 지환, 며칠사이의 일들로 전혀 다른 세상의 

 면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고요했다. 

늘상 같은 소리, 그리고 같은 한숨, 그리고 같은 강의, 같은 소음들이 자신이 지금 전혀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듯 했다.

그 날 오후 

"저~ 선생님~~ "

지환의 반 은혜가 찾아왔다. 

얼마전 까지 줄곧 3학년만 도맡아서 하다가 2학년을 맡게 되면서 진학상담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어 들었지만 "중2병" 이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생길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중2를 담임하는

 선생들의 스트레스는 진학반 못지 않았다.

은혜~ 

이제 중2가 되는 어린나이다. 

하지만 예전의 여중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

초경은 벌써 5학년때 시작했고 탱탱한 가슴라인과 허리에 닿을 듯한 힙라인 그리고 쫙 뻗은 뽀얀다리살은

 충분히 여자임을 나타내 주고 있었다. 

아직도 귀밑의 솜털이 보송보송하지만 팬티안에 보지털 또한 수북하게 자라 있을 나이다 .

 "저~~ 선생님~~~"

 "그래~~ 은혜야 말해"

 "오...오빠가~~~"

 "그래..오빠가"

 "저~~ 오빠가요~~~~"

한참을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은혜다. 

 "괜찮아~ 은혜야 오빠 누구? 친오빠??"

 "아니에요 선생님 다음에 말씀 드릴께요"

그러면서 되돌아 가버린다. 간혹 소심한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털어 놓지 못해 끙끙거리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편하게 자신의 말로 자신의 의지로 이야기 할 때까지 기다려

 주고 또 기다려 주는 것이 선생이라고 생각하는 지환이었다.

마음에 짐을 안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그것을 헤집지 않아야 된다는게 지환의 

 생각이었다.

다시 현재시각

"오빠~~ 이게 뭐에요???"

한번도 포르노를 같이 볼 수 없었던, 야한농담도 쉽게 건네지 못하는 순수한, 그리고 청결한 지환의

 아내 보진, 오늘은 뭔가 잔뜩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몇달 째 제대로 된 섹스한번 하지를 않으면서 책상에서는 포르노 서적이 발견되었으니

 말이다.

 "아~~ 그거?? 알잖아~~ 요즘 녀석들~~ 압수했다가 잊어버리곤 넣어났나봐~~"

변명에 익숙하지 않은 지환이다. 금새 얼굴에 표시가 났다.

보진의 얼굴을 몇번이나 살피고 또 살피는 지환이다. 

차마 조사장매장에서 보고 자기도 궁금해서 샀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봤어???"

지환의 되물음에 

"아~~ 보기는 뭘 봤다고 그래요"

보진의 표정이 어색하다. 

지환이든 보진이든 거짓말에는 재주가 없는 그런 사람부류다. 

 "표지가...그냥....."

필요이상의 말을 하고 있었다. 

 "버려도 되죠???"

 "어~~ 어....그..그럼...그럼...버려도 되지...압수했는데 뭘"

 "얘들 안보게 잘 버려~ 그럼"

보진은 검은색 비닐에 책을 싸서는 아예 종량제봉투에 넣어버리고는 거실로 돌아온다.

손에는 대출이자가 쓰여져 있는 명세서 하나가 들려져 있었다.

아영이가 대학을 가면서 학비를 쓰고 아준이도 3학년이 되면서 학원비 자체가 많이 오른탓에

 두사람의 봉급으로 집대출이며 생활비를 쓰고나면 정말 빠듯하다는 말이 딱 맞았다.

보진이 뭔가를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아까와는 사뭇 표정이 달랐다.

괜스레 자기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오빠~~"

 "어~~"

그래도 혹시나 아까 그 책에 대한 걸 이야기할까봐 조마조마한 지환이다.

 "다른게 아니고 말이야 수경이언니 알지? 왜~ 지난번에 이혼했다는 언니 말이야"

 "어~~ 알지 신수경~~ "

 "얼마전에 만났는데~~"

 "아~ 그랬어? 잘됐네~~~~"

지환은 전혀 다른 이야기에 금새 화색이 돈다.

 "안그래도 대출도 많고 아영이 수업비도 그렇고"

 "왜 아영이 꼭 해야 되겠데??"

 "어~~ 알잖아~~ 미대수업은 과외가 절반이라는거"

보진은 아영이가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한가정의 가장의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말인데 오빠~ 그래서~~"

 "아 뭔데 그래~~ 뜸을들여~"

보진은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를 낸 듯

"언니반 학생 중에 과외~~~"

 "아~~~ 안돼 ~~ 그건"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단호한 지환이었다.

 "아~~ 오빠~~ "

 "아~~ 안돼 보진아 그건, 그러다가 학교에서 알기라도 하면 어쩔려구"

 "그러니까 오빠~~ 조심스럽게 하면 되잖아요~ 얘들도 전부 늦게 오고~~ 일주일에 2번"

 "아~~ 그래도 안돼~~~ "

 "자기반 학생인데 꼭 좀 부탁한다고, 그 학생 부모님도 그렇게 간청해서~~ 어~~ 오빠~~~"

 "아무리 그래도...그건...좀"

 "일주일에 2번, 하루에 2시간이면 돼 그리고 100만원이면 괜찮잖아"

 "100만원???"

지환은 100만원이라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졌을까?

 "아~그래도 "

 "오빠~ 우리학교 선생님들 중에 절반은 과외뛰어~ 못하는게 바보지, 다들 쉬쉬하면서도

 다들 한단 말이야 으응????"

평소에는 존댓말을 하다가도 꼭 이럴때가 되면 반말로 애교를 부리는 보진이다.

 "으응??? 오빠~~~~ 으응~~~~"

100만원이면 아영이 수업비를 대주고도 남는 돈이었다. 

지환의 마음이 흔들리는 기미가 보이자 

"아~~ 그럼 아준일아 아영이한테 아까 그거 아빠가 봤다고 꼬바른다~~~~"

 "아~~ 왜그래~~ 압수한거라니까"

 "아무튼~~~"

 "아아~~ 알았어 알았어~~ 대~신 조심해야돼??? 그 항생 사는 곳은 어딘데???"

 "아~~ 우리 옆동네던데 거리도 가깝고 정말 괜찮아서 그래요~"

 "그러네...."

보진은 어깨를 들썩이며 만족감을 표시한다. 

그리고는 늦은 밤임에도 수경에게 전화를 거는 보진이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툭~~~"

 "하아아~~~ 하아앙~~~ 아앙~~~~ 더~~~~~ 더~~~~~~~~~"

전화기 넘어로 달뜬 신음소리와 깊이 박아달라고 외치는 자극적인 암컷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가 잘못갔나보네"

자리에 일어서서는 다시 전화를 거는 보진이다.

 "하아~~ 어~~ 보진이구나 하아~~~ "

 "아~~ 언니~~~ 그거 그거 오빠한테 허락받았어"

 "그래??? 알았어 잘됐네 내가 내일 이야기할테니까 주중에 스케줄 잡아서 방문해"

 "알았어 언니 고마워~~ 내가 한턱 쏠께~~~"

 "알았다 이년아~~~ 하악~~ 아아~~~나중에 하앙....나중에 연락해~~~억~~"

침대위에 걸터앉은 보진, 이시간에 누군가와 뜨거운 섹스를 즐기고 있는 수경의 헐떡거림이

 귀에 쟁쟁거려왔다.

남편 지환은 금새 거실에 있는 책상한켠에 책을 펴고 앉아 있었다.

벌써 몇달 째 쌓여가는 호르몬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움켜쥐게 했다.

 "하음~~~~~~~"

잠깐 쥐었을 뿐인데 꼿꼿하게 젖꼭지가 발기해 왔다. 씹두덩도 금새 긴장을 한듯 빳빳하게

 되어서는 금방이라도 씹물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아~~~~~~~"

남편 지환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는 보진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며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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