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3화 (113/144)

"야~~ 씨발 황보지~~~"

 "으...으윽~~~~"

늘상 그렇듯이 화장실 한켠에서 시시덕거리는 힘센놈들의 비아냥과 힘없는 놈의 얕은신음이

 이어졌다.

 "야~ 씹쌔끼 누런보지를 환으로 만들었냐? 키득키득키득~~~~"

 "야~ 씨바 오늘은 이 형님이 기분이 좋아서 그냥 간다. 내일은 잊지 마라 알았냐??"

 "네~~~~"

 "야~ 씨바 친구끼리는 네는....무슨...."

 "어.....어....."

 "야 씨바 잘생각해 내일도 잊으면 벌칙게임하는거 말이야 ㅋㅋㅋ ㅋㅋㅋㅋ"

 "야 가자~~ "

화장실문을 나서며 녀석들의 히히덕거리는 소리가 지환에게 들려왔다.

 "야~ 지숙이 씨발년 그거 완전 꿀보지던데~~ "

 "야야~ 씨바 먹고 돌려라"

 "알따~ 새끼야 형님이 구멍공사 좀 하고 새끼야 크크큭~~~~"

 "황보지 저 씹쌔 저거 할까???ㅋㅋㅋ "

 "아~ 몰라 씨바 좆나 재밌을거 안갔냐??? 키득키득...."

 "아~ 씨바 PC방이나 가자~~ 졸라 덥네~~~~"

다음 날

"미...미안해"

 "하~ 씹쌔 야~ 우리말이 말 같지 않지???"

 "야~ 황보지 가져왔냐???"

봉준이라는 녀석이 지환의 지갑을 뒤지더니

"씹쌔끼 천원있네~ ㅋㅋㅋ 우리가 거지냐 씹새야~~"

 "야~ 씨바 됐다 야~ 씹쌔끼 자~ 둘중에 하나를 해야지 존만아"

곱상하지만 키가 180이나 되는 선우라는 녀석이 말을 있는다.

 "야 씨발놈아 여친보지를 찍어오던지~ 아니면 여자화장실에서 딸치는 사진을 찍어오던지 

 씹쌔끼야~~ ㅋㅋㅋ 내일까지다 ㅋㅋㅋ 면상 잘 나오게 찍어 황보지~~ "

 "야~ 가자 게임이나 하자 콱~ 씹새끼 눈 안까냐???"

 "아.....알았어요 미...죄송해요"

 "아~ 새끼 친구끼리...."

 "미...미안~~"

선우는 바닥에 엎어져있는 지환의 머리를 발로 툭툭치더니

"자알찍어와라~~ 크크크"

 "야~ 씨바...졸라 재밌겠다~~ ㅋㅋㅋㅋ"

 "야~ 가자~ 씨발놈 내일은 가져 오겠지 ㅋㅋㅋ 설마 찍어 오겠냐 ㅋㅋㅋ"

 "찍어오면 일주일 늘려 줄테니까~ ㅋㅋㅋ"

일주일에 한번 상납하는 돈이 자꾸만 커져갔다. 

아껴 모은 저금통은 이미 동이 났고 몰래 숨겨둔 비상금까지 모두 털었지만 더이상 마련할 곳이 

 없었다. 

엄마에게도 더이상은 둘러댈 곳이 없었다.

 ""흐흐흑~~ 어떡하지""

 ""일주일이면 일주일만 버티면 용돈이 나오는데....아...어쩌지....""

그 날 밤 9시경 

 황보지환의 아빠는 퇴근전이었고 엄마 백보진은 분주하게 집안을 정리하고 있었다.

 "지환아~ 너 옷이~ "

 "아~~ 이거요~ 운동하다가 그랬어요~ 미안해요 엄마"

지환은 며칠 째 똑같은 대답을 하고 있었다. 

 "어~ 어서 씻구 밥먹어 네가 좋아하는 돈까스 해놨어"

 "아빠는요?"

 "어~ 아빠는 오늘도 늦으신데. 후배를 도와줘야 하나봐"

 "어서 먹자~ "

굳은 표정의 지환이다. 혹시나 왕따나 당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지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전형적인 A형 스타일의 백보진이다. 

 "어때? 괜찮아???"

 "네~ 맛있어요"

여전히 표정없이 똑같은 대답에 백보진의 마음도 타 들어가는 듯 했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11살이나 많은 남편 황보현석이 집으로 들어왔다.

전형적인 O형스타일에 회사일이라면 새벽에라도 뛰쳐나가는 전형적인 일중독자다.

 "저~~ 여보~~~"

남편 현석의 옷을 받아들고는 자신의 손을 만지작 거리며 겨우 말을 꺼내들었다.

 "어~ 왜? 할말있어?"

 "지환이 말인데요~"

 "지환이 공부는 잘 하고 있지? "

 "아~ 네...그....지환이....."

 "어~ 미안한데 내일 이야기 하면 안될까 나 지금 너무 피곤해서~"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남편 얼굴을 보고는 더이상 말을 하지 못하는 보진이다.

밖에서는 사람좋기로 소문이 나 있었고 연구실장으로 발령이 나면서는 이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졌다. 

다른사람에게 싫은소리 듣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어느때보다 더 열심인 현석이다. 

벌써 3달째 현석은 침대에 눕기 바쁘게 골아떨어졌다. 

38살의 한참 무러익은 보진의 몸, 하지만 요즘따라 표정이 좋지 않은 아들 지환이때문에

 자신의 몸을 살필 겨를도 없는 보진이다.

 "푸우~~~~~"

긴 한숨을 뒤로 하고 좋아하는 영화를 클릭하고는 헤드폰을 눌러쓴다.

보진의 유일한 낙이라면 영활를 보는 것이었다. 

그나마도 남편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이 잠들고 난 뒤에야 몰래몰래 틀어서 보곤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은 새벽같이 출근을 했고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분주한 아침을 맡이하고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지연이 지환이 잘 갔다와"

긴생머리를 질끈 묶은 백보진, 폭요에 가까운 가슴에도 불구하고 섹시한 바디라인이 그대로 

 살아 있다.

허리를 숙여 일을 할 때면 금방이라도 쑤셔박고 싶을 정도의 골이 만들어졌다. 

 "어~ 지환이엄마 이거 곤드레나물인데 어제 강원도에서 가져 온거야"

 "아~ 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근데 그 얘기 들었어? 여기 경비아저씨 말이야~ 송씨~ 아으~ 그나이에 새장가 간데잖아~"

연구단지 사택이다 보니 사는레벨도 비슷하고 생활환경이 가까워서 이웃들과의 왕래도 잦았다. 

소소한 일상도 모두 공유할 것만 같은 그런 곳이었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남편이기에 옷차림이며 옷매무새며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는 보진이었다.

 "어머~~ 지환이 엄마는 아직 아가씨같애 누가 중학교 학부모라 그러겠어 아웅~~ "

또래 직원들의 와이프보다 나이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타고난 몸매와 얼굴때문에 주변여편네들의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더욱이 말하나 태도하나 조심하려고 신경을 쓰는 보진이다.

 "아우~ 지환이네는 딸도 엄마닮아서 이쁘지 남편승진했지 지환이는 또 얼마나 착해~ 아우~~ 진짜"

 "아~~ 유 뭘요~~~잘 먹을게요"

여자인 탓일까? 잠시 기분이 좋아진 보진이다. 하지만 금새 지환이 생각에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다.

-지환의 학교-

"자~ 주목~ 여자화장실에서 그짓 한놈 누구야 어떤 녀석이야???"

 "웅성웅성"

 "아우 미쳤어 미쳤어"

 "뭔데 뭔데???"

 "야~ 문에다가 그거 있잖아~ 찐뜩한거~~ 아으~~ 미쳐 진짜 어느미친새끼가"

 "야~ 토나온다 토나와~ 미친변태새끼"

 "자자~ 조용하고 아무튼 정보가 있는 사람은 선생님한테 말해라 알았지?"

 "눼에에에~~~"

 "키득키득"

 "띵동~ 띵똥~ 띵똥"

 "야 받았냐??? 받았냐???"

 "이 씨방세 진짜 찍었다니깐 미친 개또라이새끼 이새끼 변태아냐???"

 "나 같으면 훔쳐서라도 오겠다 씨바....미친새끼 우리가 이거 학교에 뿌리면 어떡할려고"

 "크크큭 암튼 이새끼 진짜 가관이다. 와~ 씨바...."

 "야야...씨바 이거 돌릴까???"

 "야이 미친새끼야 이거 돌리면??? 우리한테 보낸거 다 알게 될거고 저새끼 짤리면 씨바

 우리는 아~~ 새끼 생각을 좀 해라 생각을 ....탁...탁....탁"

선우가 봉준이의 머리를 쥐어 박는다. 

 "야~ 새끼야 우리야 상납만 받으면 되지 멍청한놈아~~ 햐~~ 근데 이새끼 진짜 

 개기는거냐??? "

 "우리가 못 뿌릴걸 아는 건 아니겠지???"

 "아~ 씨바 여친보지사진이 더 좋은데~~"

 "미친새끼~ 저런 왕따새끼한테 여자가 어딨냐??? 맨날 딸따리만 칠 새끼....와~ 씹쌔끼

 좆물은 좆나많네...우웩~~"

 "씹쌔끼 좆은 졸라크네...ㅋㅋㅋㅋ 야야 근데 아직도 좆도 안깠네 저새끼...ㅋㅋㅋ"

 "에이 더러운 좆밥새끼...."

-방과 후 학교뒷편-

"어이~ 황보지~~ 씨발넘 좆나게 좋았냐? 냄비들 우글거리는 여자화장실에서 딸치니까 좋았냐?

씹쌔기 누구 생각하면서 쳤길래 그렇게 싸질렀냐?"

금방이라도 울어 버릴 것 같은 눈에는 서러운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다.

 "야야 씨바 얘 울겠다 새끼야~ 우리 물주님이신데 "

 "야 PC방 가자"

 "나 돈없는데"

 "나도 없는데"

 "아~~ 씨봐 아~ 니미 뭐하냐 날은 덥고....씨바......"

 "야~ 씨바 뽕준 니네집 컴퓨터 새로 샀다고 안했냐??"

 "아...그거....내가 뭐 만지다가 지금 수리 맡겼어"

 "아~~ 씹탱이 선창이 넌?? 아~ 쒸바 됐다 니네집꺼는 꾸져서 게임도 안 돌아가지~~~"

그 때였다.

세 녀석의 눈이 지환이를 향했다.

 "잘됐네~ 씨바 돈도 없는데~~ 야~ 황보지~ 컴퓨터 있지????"

 "가자 씨바 황보지 집으로~~ "

 "야~ 근데 난 오늘 집에 좀 가봐야 되서"

 "왜?? 씨발놈아"

 "아....암튼....가봐야 돼 니들끼리 가라 미안"

 "아...씹쌔끼...진짜"

선창이 저멀리 돌아서자 봉준이 말을 꺼내들었다.

 "야야 씨바 저새끼 알바하잖아~ 선창이 아버지 수술해야 한다던데"

 "진짜냐? 그 술주정뱅이??? 아~ 씨바 진짜 어쩐지 자주 세더라니까"

 "야야..가자 우리끼리...."

 "에효~ 씨바 가자~ 지환아~~~~"

지환은 마치 도살장에 소가 끌려가듯 두녀석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환이 집-

"우오~~~ 쒸바~ 사택인데 좋나게 좋네 우오~ 쒸바 가죽쇼파 봐라....."

선우와 봉준은 마치 제 집인냥 냉장고에서 쥬스를 꺼내들고는 이러저리 방을 기웃거렸다.

 "야야 씨바 침대 좋나게 좋네...오오 ~ 쒸바 여기서 떡치면 죽이겠다 아우~~ 쒸바"

 "씹쌔끼 이런집을 두고 한번도 초대를 안하고,,,,썅느무새퀴~~"

 "여기가 니방이냐??? 오우~ 쒸바 방에 침대도 있고 쒸바~~ 오우....야야..쒸바 컴터 죽이네"

선우와 봉준은 마치 자기 집 물건인듯 컴퓨터를 켜고 하나는 게임기를 잡아 들었다.

 "오오~ 쒸바 랙없다. 오오~ 씨바 PC방 안가도 되겠는데 이제~~ 완전 좋아~~ 오~~ 쪼아~~"

 "야~ 난 샤워 좀 해야되겠다 졸라 덥네....쒸바 샤워해도 되지???"

 "어...어엉....그..그럼....해...오른쪽이야"

 "야~ 쒸바 집에서까지 뭐하냐? 새끼야 학교에서 그렇게 했음 됐지~~ 누가 쒸바 범생이 아니랄까봐 "

봉준은 컴퓨터를 잡고는 히히덕거렸고 선우는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듯 윗옷을 벗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지환은 평소처럼 문제집 한권을 펼치고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공부를 하는 척 했다.

 "아...안돼~~"

 "안되기는 씨방세야 난 컴터할 때 한대 딱~ 피우고 해야 쒸바 잘된다니깐"

봉준이 담배를 꺼내물자 화들짝 놀라는 지환이다. 

 "아~~ 씨방세 진짜"

봉준은 창문을 열고는 대가리를 내고는 연기를 뿜어댄다.

 "됐지? 씨방쎄...."

지환은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 

 "띠-띠-띠-띠-띠 띠로로록-"

현관문에 암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자 지환이는 물론 봉준이도 화들짝 놀라는 눈치다.

 "지환아?? 지환이 왔어???"

 "야~~ 씨바 좆됐다~ 니네 엄마냐??? 아~ 씨바"

 "야야~~ 선우 빨리 불러~ 새끼야~~"

봉준은 방에 담배냄새를 없애려고 부채질을 하고 지환은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 선우를

 부르려고 부리나케 나갔다.

 "지환아~ 웬 신발이~~"

 "어~~ 엄마 엄마~ 왔어???"

 "어~ 그래 일찍 왔네~ 누구 왔어???"

 "아~~ 그게~~ 그...그게 엄마"

그 때였다. 

 "아~ 지환아~ 어머니셔?"

선우는 막 샤워를 마쳤는지 머리에 수건을 싸고는 메리야스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아이돌처럼 생긴얼굴이었지만 몸은 겉으로 보기에도 탄탄하고 다부져 보였고 겨드랑이에

 난 시커먼 털은 지환이와는 전혀다른 수컷의 냄새가 났다. 

 "어어~ 우리 어머니셔"

 "어머니 아우~ 죄송합니다. 안계신데 이렇게 샤워해서 선우가 뭐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러

 왔습니다. 이제 다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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