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3화 (10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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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와~ 야야 너 그거 들었어?"

"뭔데 뭔데~"

"왜 2팀 차보영대리~"

"아~ 그거? 우린 벌써 다 봤지 그거 모르는 사람잉 어딨어"

"진짜야? 어디서 어디서?"

"으이구 암튼 늦긴 기집애 좀 있다 보내줄테니까 봐~"

"으응~ 어떡해 차보영대리님"

"어떡하긴 에이스 하나 빠지면 우리한테 기회가 더 많아지는 건데"

"그래두~~"

"근데 참 안됐긴 한데 친구 하난 참 잘 뒀네"

"그러게 말이야 박대리님 완전 난리도 아니였다면서"

"그래~ 듣기로는 그날 바로 그 사이트 회사로 찾아 갔다던데~ 월차까지 내고"

"대에~~박 그런 사람이 우리 상사라는게 진짜 너무 신기하다"

"그러니까 박대리님이 잘 나가는거 아냐 몸만 굴린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암튼 어떡해 차대리님"

"뭐 어쩌겠어 이렇게 인터넷에 난리가 났는데 위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

"그렇겠지?"

"으이구 어쩌냐 근데 듣기로는 대리되자 마자 대출 엄청 받았다고 하던데"

"진짜야? 그럼 어떻게 되는건데?"

"어떻게 되긴 자기 잘못으로 이렇게 된거니까 토해내고 가야지"

"어떡해~ 차대리님"

"어떡하긴 이년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네 인생이나 신경 쓰세요~ 너 다음달에 여행

잡혔다면서"

"우웅~"

"근데 왜 똥 씹은 인상이야~"

"왜는 겁나서 그러지"

"겁나기는 씨바 겁날게 뭐 있어 까짓거 그냥 내 구멍을 지나가는 남정네 중 하나려니~

생각하면 그만이지"

"근데 갔다 왔다가 찢어져서 산부인과 갔다는 소리도 있고"

"으이구 으이구 야 그게 뭐 대수라고 인센티브 생기지 월급오르지 뭐가 어때서"

"하긴 남친이 나 여기 다닌다고 자랑하고 다니더라"

"거봐~ 다 똑같다니깐"

"그래도 남친이 이런걸 알게 될까봐 걱정이야"

"걱정은 얼어죽을 걱정이야~ 차라도 하나 빼줘봐라 으이구 알아도 입 꾹~ 쳐 닫고 아무

말도 안할테니까"

"아~ 진짜 남자들은 그런거야?"

"가자 얼른 잡소리 집어 치우고~"

"으응~"

영업부 1팀 여직원 둘이 화장실을 나가자 마지막 칸 문이 열렸다

"털컹~~"

화장실 칸을 나오는 건 다름아닌 보영언니, 언니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화장실으로 빠져

나와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니~ 부장님 그게 말이 안되잖아요"

"아~ 글쎄 박대리 이야기는 알겠는데"

"제발요 부장님 차대리 알잖아요 사정"

"아~ 나도 알지 근데 어떻게 해 나도 방법이 없다니깐"

멀리서 언니의 모습이 보이고 지나치는 언니에게 아무일 없다는 듯 인사를 하는 고부장과 주리언니다

"어어~ 차대리 식사는?"

"네에 했어요"

"어어 그래~"

힐끔힐끔 뒤돌아보는 언니를 안쓰럽게 쳐다보는 주리언니, 

"아~ 부장님 어떻게 좀 해보세요 네??"

"아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나중에 하자고 나 회의 들어가봐야 돼"

"부장님 꼭이에요 꼭~~"

고부장은 회의를 핑계삼아 주리언니의 닥달을 피해 나갔고 주리언니는 힘없이 걸어가고

있는 보영언니를 따라가 손을 잡느다

"보영아~"

"으응~ 주리야~"

말없이 걷는다 몇 발자국 지나서 보영언니의 입이 열렸다

"고맙다 주리야~"

주리언니는 보영언니의 눈을 응시한 채 손을 꼭 잡는다

"걱정마~ 잘 될거야 보영아"

"그래 잘 될거야"

잔뜩 상기되었던 보영언니의 얼굴에서 그제서야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다음 날 언니의 미소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내공고가 붙혀졌고 아니나 다를까 

언니의 이름이 떡하니 붙어 있었다

-글로벌 비지니스 특별공고- 

권고사직 : 영업부 2팀 차보영대리

"어머어머~ 진짜 짤린거야? 대에에박 뉴스~"

"와~ 생각보다 일찍 이렇게 됐네~ 어떡해~"

공지문 앞에는 영업부의 몇몇 젊은 여직원들이 호들갑을 떨어대고 있었다

"뭐야 다들 여기가 무슨 장터야, 놀이터야"

"아...아니 그게"

"뭐~ 자기 처신들이나 잘해~"

"네 대리님"

"찌이이익"

주리언니는 화가난 듯 공지문을 확 찢어서는 손에 쥐고는 고부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

"아니 고부장님~"

주리언니는 다자고짜 공지문을 고부장에 디밀었다

"이..이게 뭐에요 네? 부장님"

"아...앉아봐~ 흥분하지 말고"

"제가 흥분 안하게 됐어요?"

"푸우~ 나도 어쩔 도리가 없어 나도 그냥 일게 사원일 뿐이야"

"고부장님! 차대리, 아니 보영이가 그동안 회사를 위해 어떤 짓까지 했는지 아시잖아요"

"아...알지~"

"근데요 근데~ 그 꼴랑 동영상 하나에 이렇게 해도 되는거에요?"

"그..그게 말이야~"

울그락불그락 한 얼굴로 연씩 씩씩거리던 주리언니, 그제서야 자리에 앉는다

"사장님이에요? 네?"

"그게 박대리~"

"아니 진짜 이게 무슨 얘들 장난도 아니고~"

"박대리 하~ 나도 몇 번이나 애를 썼다니까 그러네"

"아니 누구에요 그 장이사? 박이사? 씨발 새끼들 어린가시내 보지 빨때는 미친넘처럼

아주 환장을 하던 새끼들이,,"

"박대리~~ 주리야~~ 나라고 마음이 편하겠어?"

"아~ 책임진다매요 이런게 책임지는거에요? 씨발 영감새끼들 니미 뭐야 보지에 단물빠지니까 버리는거에요?"

"주리야 박주리~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내가 뭐 틀린 말 했어요 씨발 말이 회사고 사장이니 룸쌀롱이랑 포주지 안그래요?

씨발 것들 진짜~"

고부장은 담배를 꺼내 물고는 주리언니 앞에 휴대폰을 내밀었다

"푸우우~~ 진정하고 앉아봐~"

"이..이게 뭔데요?"

"틀어봐~"

주리언니는 고부장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고는 멈춰진 파일을 클릭했다

"씨발년아 보지가 벌렁벌렁거려? 크크큭 영감들 좆대가리만 먹다가 싱싱한 쌩자지 먹으니까 좋아? 쌍년아~ 너같은 걸레년은 씨바 하나로 부족하지?"

"어허허허윽~"

"야야 씨발년 위에서 쑤셔라"

"와~ 가시나 니미 예나 지금이나 씹물은 한강이다 한강~"

예상치 못한 표정의 주리언니, 화면에는 클럽룸에서 돌림빵을 당하는 보영언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이게 뭐에요?"

"보는데로야~"

"설마 이걸 사장님이?"

"그래~ 나한테 왔으면야 막았겠지만....알잖아~ 자기꺼에 대한 집착이 쩌는 사람이잖아

신사장~"

"말도 안돼~"

"어떻게 이게 사장님한테 간거에요?"

"그러게 나도 모르겠어~ 나도 최선을 다한거야 사정도 해보고 말이야"

"알아야 부장님이 힘 쓰셨다는거~"

"에휴~ 씨바 나도 더러워서 이짓 못해 먹겠다 말이 회사지 니미랄 영감들 부랄 닦아주는

일도 이제 씬물이 난다 나도"

"그래서요?"

"그래서요는~ 권고사직이라도 받아낸다고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그래야 실업급여라도

받고 이런저런 혜택이라도 받지"

"아니 그럼 대출은요? 대출은 어떡하구요?"

"아휴~ 나도 알아봤는데 2억 중에 1억은 어떻게 분할납부가 가능한데 나머지는 한달 내로

회수할꺼라네~"

"말도안돼 그 큰 돈을 어떻게 한번에 아니~ 부장님~"

"나도 어떻게 그럼 회사 방침이 그렇다는데 방침이~"

"그놈의 방침은 씨발~"

"괜히 나서지마 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소문 났던데 괜히 긁어 부스럼 되기 십상이야"

"아~ 지금 그게 문제에요? 보영이가 가만 있겠어요?"

"흐흣~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지~"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어떻게 되긴 계란으로 바위치기지. 소송은 당연히 회사가 이겼고 그 여직원 집에 차압

들어가고 난리도 아니였지~"

"그럼 회사도 타격을 입을 거 아니에요"

"글쎄~ 그건 모르지 언론들 하고 변호사들이 누구편을 들어줄까?"

"아니 그렇다고 모두 회사편을 든단 말이에요?"

"주리씨도 조금만 더 겪어봐 직원이 회사 상대로 소송을 건다? 흐흣 거의 자살행위라고

보면 돼"

"그래도 보영이가 그렇게 하면요"

"글쎄 차대리 집이며 가족들 많이 힘들어 질거야"

홧김에 따지러 왔던 주리언니의 표정은 어느새 풀이 죽어 있었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주리씨~"

-악어의 눈물- 일까 아니면 같은 처지를 겪은 친구로서의 애잔함일까 마치 호수라도 달아 놓은 듯 주리언니의 눈에서는 한참동안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안해 박대리"

"아..아니에요 부장님 흐흑~ 흐흑~"

일어서려는 주리언니에게 손수건을 건내주는 고부장,

"사실 내가 위로를 해야 하는데 박대리가 차대리 좀 위로해줘~"

"아~ 지금 당장 돈을 갚아야 되는데 위로가 되겠어요?"

"그래도 차대리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알았어요 부장님~"

"그래 차대리만 믿어~"

부장실을 나오는 주리언니, 나오자마자 줄줄 흘러내리는 코를 풀어재낀다

"아~씨발 진짜 눈물이 나고 지랄이야~ 하~ 나참~~씨발~"

"띠리리링~"

"어~ 태봉오빠~~"

"어떻게? 내가 잘 한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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