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식 (蠶食) -- > * 72화 *
"아~~ 안돼~~"
언니는 다가오는 아저씨의 엉덩이에 뒤로 기다시피 몸을 피한다.
"흐흐흣~"
"안돼요~ 안돼요~"
아저씨의 시선이 사무실을 향한다.
일을 마친 걸까 아저씨들이 스물스물 문을 나서기 시작했다.
언니는 아저씨들에게 얼굴이 비칠까봐 가슴과 음부를 가리지도 못하고 얼굴을 가린다.
발가벗다 시피한 언니의 모습을 보고는 히죽거리는 아저씨들, 아저씨를 향해 손을 흔든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언니를 가리킨다.
무슨 약속이라도 하는 것일까?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표시하면서 히히덕 거린다.
"어흐음~ 아이구 시원~ 허다~~"
"아따~ 그년 어지간히 굴른 년이네 허리 돌리는 거 봤냐? 크크큭~"
"역시 씨바 어린년 보지맛은 꿀이야 꿀~~"
아저씨들이 나가고 뒤이어 주리언니가 몸을 추스리고는 밖으로 나왔다.
널부러져 있는 보영언니를 힐끔 보더니 손가락으로 빠구리 표시를 한다.
아저씨의 고개가 흔들어 지고 주리 언니도 금새 모습을 감추었다.
""하아아~~""
가슴 깊이 한숨이 새어 나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눈 앞에서 펼쳐 질 수 있는 지 다시한번 머리를 흔들어 보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다.
"이제 진짜 끝인거죠?"
"아~ 참~ 그렇다니까 그러네"
다시 한번 아저씨에게 확답을 받는 언니, 새초롬한 표정으로 철공소문을 나선다.
하지만~
끝일거라고 생각했던 언니의 일, 더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했던 나와 언니의 바램이 무색해 지기라도 하는 듯 일은 자꾸만 꼬여갔다.
며칠 뒤
"아이고 우리 보영이 밥하는구나~~"
싱크대 앞에서 쌀을 씻는 언니, 몸에 착 달라 붙은 타이즈를 입은 언니의 뒷태를 훑어내리는 아저씨, 나는 문을 나오려다 멈칫 하고는 나가지 못했다.
90도로 꺽인 싱크대쪽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찧어대고 있는 엄마, 아저씨의 손바닥이
언니의 엉덩이 고랑으로 쑥 들어간다.
"흑~"
언니는 옆에 있는 엄마를 의식한 듯 몸을 움츠리고는 아저씨의 손을 치워낸다.
하지만 아저씨의 손은 언니의 엉덩이를 나갈 생각이 없는 듯 말캉거리는 엉덩이살을
짓이긴다.
"아흑~ 제발~"
"어제 방엔 왜 왔어?"
아저씨의 말에 마음이라도 들킨 듯 깜짝놀라는 언니의 모습에 나 역시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뭐야~ 왜 언니가 아저씨 방엘""
"아~ 아니에요"
"아니기는 흐흐흣~"
언니는 바로 옆에 있는 엄마를 의식한 듯 어쩔 줄 몰라했다.
다행히 아저씨도 엄마를 의식했는 지 언니의 엉덩이에서 손을 뗀다.
식탁에 둘러 앉은 후에도 아저씨의 손장난은 이어졌고 언니는 그 때마다 난감한 표정으로
아저씨의 손을 떼어내곤 했다.
"야~ 오늘 된장찌게 진짜 맛있네~ 많이 먹어~ 보영아~ 보진아"
다정하게 언니와 내 이름을 부르는 아저씨의 손은 언니의 사타구니 속을 헤집고 있었다.
엄마쪽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내 쪽에서는 충분히 언니의 허벅지 안쪽에 박힌 아저씨의
손이 보였다.
"어~ 참~ 보영아 안그래도 신사장이라고 말이야 내 선배가 있는데~ 경리가 필요하다는데
보영이 놀고 있다니까 오늘 한번 와보라고 하던데"
"그래요? 음~ 잘됐네요~ 그 수입가방 취급하는 신사장님 말씀하시는거 맞죠?"
"어어~ 당신두 아네~"
"그럼요~ 저도 지난번에 거기서 샀잖아요"
"아~ 그랬어?"
"거기 회사 건물도 괜찮고 보영이 가방도 좋아하고 하니까 괜찮을 거 같은데"
언니는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아저씨의 손가락이 이미 언니의 갈라진 틈을 찾아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왜 대답이 없어?"
"아~ 으으응~ 엄마~ 알았어 한번 가보지 뭐 흐읍~"
"왜~ 어디 속 안좋아?"
"아~ 아니 엄마~"
"요즘 장염이 많다던데~ 아저씨가 약 좀 사다 와야겠다"
"아휴~ 자기가 가면 되죠~ 뭘 당신이 가요"
"네에~ 제가 갈께요 오후에 읍~ 나갔다가 올께요"
"아~참 말이야~ 그리고 오는 길에 왜 휴대폰가게 하는 강씨 있지?"
"거기는 왜~"
"아~ 강씨가 뭐 업데이트 해야 된다지 아마? 그리고 선물 못 챙겨 준게 있다던데"
언니는 늘 그랬다
퉁명스럽다가도 선물이라는 말만 나오면 금새 눈이 반짝여졌다.
밥 먹는 내내 아저씨의 손은 언니의 허벅지에서 빠져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언니의 가랑이에서 찌걱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으흐으음~"
나는 괜스레 헛기침을 해본다.
아저씨는 나를 의식한 듯 그제서야 언니의 허벅지 안에서 손을 빼낸다.
"아이구~ 잘~ 먹었습니다 부인"
"보진이도 많이 먹어~ 잘 먹어야 공부 잘 되지"
"네에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밥그릇을 들고는 일어서는 아저씨,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이 번들
거리고 있었다.
싱크대에 밥그릇을 놓으면서 자신의 오른손을 빨아댄다.
-더러웠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도 비참했지만 나는 이를 악물었다.
반드시 언니와 엄마를 이 마귀 굴에서 꺼내기로 말이다.
저 손가락으로 엄마의 가슴을 만지고 엄마의 속살을 짓이기고, 저 입술로 엄마의 입술을
핥는다는 생각에 온 몸이 금새 스산해졌다.
"잘 먹었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차 조심하고"
"참 보진이 너 시험 준비는 잘 한거야?"
"엄마두~ 참~ 열심히 했거든요"
"그래두 덤벙 거리지 말고 꼼꼼하게 마킹해~"
"아~ 알았다니깐 학교에도 선생님~ 집에도 선생님~ 아이구~"
"마지막 날이니까 괜히 들떠서 그러지 말고"
"아~ 알았다니깐 엄마두~"
"참~ 보진이 용돈날 아니야?"
"어~ 머 제가 챙긴다는게 그만"
"자자~ 여깄다 보진아 시험치고 나서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사 먹어"
"감사합니다~"
괜찮다고 해야했다. 됐어요 라고해야 옳다 하지만 가까이 하기도 싫은 아저씨의 손과 얼굴, 하지만 내 눈앞에 엎어져 있는 푸른 배춧입을 마다할 수 없는 나, 마치 채 가듯 집어 들고는 현관문을 나선다.
"아유~ 저 녀석은 그냥~"
"아~ 나둬요~ 한참 저럴 때잖아~ 흐흐흣~"
"당신두 참~"
"뭐 어때~ 다~ 시간이 필요한 거잖아요"
"보영아~ 너도 얼른 준비해서 신사장님 회사에 한번 가봐~"
"알았어요~"
오후 2시 생각보다 시험을 망친 것 같다.
엄마 말을 들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꺄아악~ 끝났다~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갈래?"
"오케이~ 좋지~ 내가 쏜다"
"이야~ 역시 보진이가 요즘 인간이 되갈라 그러네"
"아이구 이년들아 언제는 안그랬어?"
"야야 그리고 보진이 집에 별이 보러 안갈래?"
"으으응~ 좋지 가두돼?"
"그럼~ 내가 오늘 너희들에게만 특별히 보여준다"
"왜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은 이년들아 더워서 미용 좀 시켰더니 완전히 별무룩이다. 크크큭"
"맞나? 아~ 그 자슥 이 누나가 가서 쓰윽 좀 만지 좋야 되겠네~"
"크킄큭~ 크크큭"
여느 여자고등학생 들이 그렇듯 왁자질껄하다
"야야야~ 새로 생긴데 거기가자"
"오케이~"
친한 친구들과 새로 생긴 떡볶이 집으로 향했다.
깔쌈한 인테리어와 두둥실 하게 생긴 언니, 웬지 단골집보다 더 맛날 것 같았다.
음식이 나오고 마치 굼주린 개떼처럼 먹어대는 친구들 하지만 내 입에는 떡볶이가 들어가
는 둥 마는 둥이다.
"야~ 차보진 안 먹어? 내가 다 먹는다?"
"어어~ 먹어 먹어"
"언니 여기~ 한접시 추가요~ 양 많~~게요~"
친구들이 먹는데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내 눈은 휴대폰 가게에 집중되어 있었다.
다름 아니라 분명 언니가 휴대폰 가게로 들어 갔는데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딜 간거야 대체""
안그래도 언니 일로 예민해 있는 내게 금방 모습을 보여야 할 언니가 보이자 않는 다는게
너무도 신경이 쓰였다.
검은색과 흰색이 반반이 섞인듯한 짧은 머리, 같은 해병대를 나온 강씨 아저씨다.
아직도 아저씨와 만날 때는 "필승" 이라고 인사를 해대는 저승사자처럼 생긴 아저씨다
작은 키였지만 다부진 체격에다 어깨에는 문신도 새겨져 있어서 내가 꽤나 무서워 하는
아저씨 중의 하나였다.
벌써 30분째 휴대폰가게로 들어간 언니의 모습과 강씨 아저씨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아~ 뭐야~ 언니는""
"띠리리리링~"
나는 찝찝한 마음에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여보세요?"
"어~ 언니~ 어디야?"
"아~ 여기? 어~ 휴대폰가게~"
언니의 목소리가 울려서 들려왔다.
"넌 시험 마친거야~?"
"어~ 어~"
"얼른 들어가~ 하아~~"
"언니~"
"어어~ 끊어 집에서 봐~"
"뚜~~~"
전화가 끊어지고 나는 다시 휴대폰 가게로 시선이 향했다.
하지만 여전히 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야~ 차보진~ 왜 안 먹어?"
"아~ 가시나 생리하나?"
"어어어~ 갑자기 좀 그러네"
"아~ 가시나 진작 카지~ 알았다 내가 다 묵으께 크킄큭~"
"어~ 다 먹어~ "
평소 좋아하는 떡볶이였지만 언니 생각에 더이상 입으로 들어가지가 않았다.
"어~ 잘가~ 내일봐"
"보진아~ 잘 먹었어~"
난 두명의 친구와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앞에 다다랐을 즈음 아저씨의 트럭이 눈에 들어왔다.
"아~ 새끼 휴대폰 값은 하제?"
"씹새끼~ 아주 오늘 손맛 제대로 봤나보네~ 개자식"
히히덕 거리는 아저씨의 목소리에
"야야~ 키 여깄다 먼저 들어가~ 별이 내 방에 있어~"
"왜~ 뭐 사러가?"
"어어~ 아이스크림 좀 사서 갈께"
"오케이~ 오늘 보진이가 아주 날을 잡는구나~"
나는 친구들을 집으로 들여보내고는 아저씨의 트럭 옆으로 몰래 숨어 들었다.
휴대폰 너머로 강씨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캬~ 씨바 우리 천사장 장가한번 죽이게 갔네~ 아후~ 니미~ 야들야들 한게
뜨거운 씹물을 쭉쭉 뽑아내는데~ 야~ 환장을 한다 환장을 해~~ 씨바 휴대폰
10개라도 해주고 싶더라니까~"
"암튼~ 새~끼~ 야~ 이걸로 지난번 껀 퉁치는거다"
"암~ 암~ 마테오신부 그래도 꼴에 신부인데 소문 안나게 해줘라~"
"알았다 짜식아~"
"야~ 씨바 둘째 딸년은 언제 맛보여 주냐?"
"아이~ 새끼~ 아직 익지도 않은 얘를"
"야~ 임마 안 익기는 지난번에 보니까 벌~써 맛있게 익었더만"
난 아저씨와 강씨 아저씨의 대화에 차가 가는 줄도 모르고 넋을 놓고 있었다
하지만 의붓 아버지 천씨가 친 덫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아아흐으윽~"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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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식 (蠶食) -- > * 73화 *
몇 달전
-글로벌비지니스-
"어~ 어서와요~"
"네~안녕하세요~ 박주리입니다"
"어~ 박주리씨~ 보자~ 음~ 대학중퇴에 고교시절에는...음~"
글로벌비지니스의 신사장, 신입직원부터 경력직원까지 여직원은 모두 신사장이 직접
면접을 봐 왔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신사장은 유럽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명품가방을 홍콩이나 대만 그리고
한국에 유통하는 무역통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가방 하나만큼은 자신이 제일이라고 자부할 만큼 자부심도 크고 회사의 규모가 꽤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일 하나하나에 관여할 만큼 열정도 컸다.
특히나 인사관리 하나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꼼꼼하게 직접 챙기는 터라 담당직원들은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든 여자든 이 회사에 취업을 못해 안달인 이유는 다름 아닌
"남다른 봉급과 인센티브" 였다.
대기업도 아니었지만 대기업수준의 연봉과 2달에 한번꼴로 보내주는 해외여행은 젊은 취업생들에게는 물론 경력직원들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특히나 사회초년생들은 누구나 짠 월급과 야근, 그리고 직렬사회의 고통을 초기에 겪게 되는데 글로벌비지니스 신사장의 회사는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거기다 인턴이라는 제도 자체가 없었고 첫 1년 동안에는 정착비라는 명목으로 급여의 50%
를 추가로 지원해 주고 있었으니 주변 대학의 졸업생들에게는 거의 꿈의 직장이라도 과언이 아니었다.
거기에다 회사차원에서 지원해 주는 품의유지비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명품을 취급하는 회사이니만큼 사원들의 삶도 명품으로 만들겠다는 신사장의 의지가 가장
잘 담겨 있는 부분이이기도 했다.
이러하다보니 경쟁력이 치열할 수 밖에 없었고 한간에는 꿈의직장 이라고도 불리워 졌다.
이렇다 보니 신사장과 안면이 있는 사람들의 청탁은 끊이지를 않았다.
하지만 이런 대우가 좋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직원들의 이직이 꽤나 높았는데 물론
강도높은 교육과 사규자체가 엄격해 힘이 드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겠지만 무언가 말하지 않는 이유가 분명 있어 보였다.
보통의 사원들이 퇴직을 할 때면 회사를 욕하거나 비난하기 일쑤아닌가?
글로벌비지니를 나오는 직원, 특히나 여직원들은 회사를 비난하거나 욕하기는 커녕 좋은 회사라고 부추기고 있었고 하나같이 자기가 회사규정과 교육에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말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여직원의 채용은 공개채용의 경우는 거의 미미했고 추천이나 지인의 소개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흔한 대기업들이 그렇듯이 미모와 몸매, 학식과 품위를 중요시 할 것 같았지만 글로벌 비지니스는 조금 달랐다.
특히 여직원은 경우는 학벌이 떨어지고 전문적인 교육이며 내놓으라 하는 자격증조차 없어도 반듯한 미모와 매력적인 몸매면 취업이 되곤 했다.
그래서 가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글로벌비지니시의 사내교육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두번 다시 논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아무튼 남자든 여자든 글로벌비지니스는 꿈의직장을 너머 신의직장임에 틀림이 없었다.
"대학은 왜?"
"아~ 그게"
"괜찮아요 뭐 어때요 학교를 그만둔게 죄는 아니잖아요"
"아~ 네~"
잔뜩 움츠린 주리언니의 모습과는 달리 인자한 모습의 신사장은 여유로웠다.
물론 세상의 갑과 을이 어떻게 동등할까마는 신사장은 그 이상의 편안함이 묻어나는 사람이었다.
"아~ 그렇게 움추릴 필요 없어요 가슴 쫙 펴고~~ 상미씨 소개로 왔다고 했죠?"
"아~ 네~"
"상미씨가 뭐라고 하던가요?"
"아~ 다른건 이야기 안하고 너만 잘하면 된다고 그리고 정말 좋은 회사라구요 버티기만
하면 음~"
"왜요~ 버티기만 하면?"
"아~ 그게"
"아~ 몇년 만 버티면 전혀 새로운 삶을 살꺼라는 거요?"
"아~ 네~"
"맞아요~ 주리씨 여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신의일터에요 하지만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회사규정이 좀 까다롭고 교육도 만만치 않은 곳이죠 거기다 품의유지는 정말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
"봉급은?"
"아~ 참~ 중요한 걸 이야기 안했군요 상미씨가 이야기 해주지 않던가요? 아~ 첫달 월급은 250만원이구요~ 매분기마다 회사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주어지구요, 상여금은 2달에 한번씩~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편안하게 말을 하는 신사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리언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자신의 학벌과 상황으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사장님 제가 뭘 하면 되나요?"
"아~ 주리씨"
"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상미씨 소개라면 굳이 다른 걸 따지지 않고 채용을 합니다"
"네에? 그..그게 정말 이신가요?"
"아이구 참~ 제가 그렇게 농담할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주리언니의 광대가 빛이나고 입가는 찢어질 듯 벌어졌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더니 신사장의 옆으로 가서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언니는 연씬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고 신사장은 주리언니의 어깨를 다독였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박주리씨"
언니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내리는 신사장,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였겠는가 주리언니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상미야 고맙다 가시네~""
한달 후 주리언니와 만난 친구들
"야~ 이거 진짜 와~~ 말도 안돼"
주리 언니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입을 쩍쩍 벌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대학을 중퇴하고 알바를 전전하던 주리의 모습이 하루 아침에 완전히 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평생 한번 가볼까말까 하는 고급레스토랑에서, 그것도 풀코스접대를 주리언니로 부터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뿐인가 한달새 달라진 얼굴이며 옷매무새 그리고 팔에 들려진 수백은 하는 명품가방,
주리 언니의 친구들은 그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어머어머~ 말도 안돼 뭐하는 회산데 이렇게~ 하~ 나도 좀 어떻게 안돼?"
"아~ 얘들은 내 정도 미모는 되야하고~ 아우 말도마 얼마나 업무가 빡센지"
"야~ 도대체 월급을 얼마나 받기에 짠순이 주리가 이래?"
"아~ 뭐 많이는 아닌데~ 회사에서 정착하라고 준 것도 있고 해서 암튼 내가 오늘 이때
까지 빚 진거 다 터는거다"
"어어~ 물론 와~ 대박이다 대박~ 이런 곳이 있다니~"
주리언니는 마치 공주가 되어 친구를 초대한 것 마냥 즐기고 있었다.
"아으~ 진짜 그건 샐러드 포크잖아~ 아~니 그건 스테이크 나이프고~ 아후~"
"아으 몰라 아무거나 먹으면 되지~"
"으이구 참~ 이년들도~"
"아~ 진짜 완전 부럽다 주리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
"야야~ 혹시 이 앞에 지금 주차한거 네 차는 아니지?"
주리언니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돋는다
"지..진짠거야?"
"아~ 뭐 그냥 지하철 타고 다니기도 그렇고 해서~ 하나 장만했어?"
"우와~ 진짜 개부럽다 완전 간지나던데~"
"아~ 뭘 그런건 가지고 그래~ 회사이름 대고 그냥 할부로 산거야"
"저정도 살려면 꽤나 신용이 좋아야 한다던데~ 와~ 완전 진짜 아아아~"
언니친구들의 엄살섞인 부러움, 주리는 한껏 즐기고 있었다.
"야~ 근데 너 그거 들었어?"
"뭐~"
언니친구의 표정에 주리언니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지는 듯 했다.
"왜~ 그 있잖아~ 그 오빠~"
"아~ 누구 말하는 거야~"
"야~ 너~ 진짜"
언니 친구 중 한명이 눈치를 주지만 이야기는 이어졌다.
"아~ 왜~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말해~"
"아~ 뭔데 그래~"
"너 혹시 듣고 뭐 던지고 그럼 안된다"
"아~ 빨리 말해~ 이년아~"
주리언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날카로운 성격이 이내 드러났다.
자그마한 입술과 가지런한 하얀이빨이 매력적인 언니였지만 화가나면 누구도
함부러 대적하지 못했다.
"아~ 그게~"
"아~ 빨리 말 안해?"
"넌 왜 그렇게 입방정을 떨어서는"
"야~ 빨리 말 안해?"
"그...그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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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식 (蠶食) -- > * 74화 *
"그게 말이야~ 보영이 있지?"
"보영이는 왜?"
"아~ 이거 말하면 좀 그런데 아~"
"야~ 씨바 빨리 말 안해?"
주리언니의 인내심에 한계가 온 걸 느꼈는 지 이내 입을 여는 한 언니
"아~ 그게 말이야~ 동훈오빠 있지~"
"왜~ 동훈오빠가 왜~"
"왜~ 그 언니랑"
"그래 그 언니랑 뭐 어쨌는데"
몇 년을 따라다니며 고백을 한 끝에 잠시 사귀어 볼 수는 있었지만 얼마지 않아
딱지를 맞다시피 헤어지게된 주리언니, 하지만 아직까지도 동훈오빠를 홀로 짝사랑하고
있다는 건 친구들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자신과는 급이 다른 청순한 외모와 학벌, 그리고 집안의 언니, 너무도 동훈오빠와는
잘 어울리는 다른 사람이 동훈오빠의 옆에 나타나면서 점점 마음에서 지워내는 중인 주리 언니, 이미 집안어른들 끼리 인사까지 한 상태가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어 가슴아리만
하고 있던 터였다.
"오빠~ 그 언니랑 헤어졌대"
"뭐?? 뭐??"
주리언니가 놀라기는 아직 일렀다.
"근데~ 그 오빠가 보영이를 찜했다나봐~"
"그..그게 진짜야? 진짜?"
당사자인 주리언니보다 주변의 언니들의 더 호들갑이다.
"와와~ 대박이다 대박~ 이건 완전 9시뉴스감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언니랑 결혼한다고 까지 안했어? 약혼도 하지 않았나?"
"아~ 암튼 보영이 그 지지배가 어떻게 했는지 동훈오빠가 아주 지금 정신줄을 놨다던데?"
"대에에박~"
"말도안돼~진짜 보영이면~ 하~~"
주리언니만큼이나 한 때 놀았던 언니들, 보영언니가 어떻게 놀았는지 누구와 사겼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 언니를 버리고 보영이를?"
"아~ 그렇다니까?"
"야~ 아무리 보영이 그년이 와꾸가 좋고 빨통이 좋아도 그건 아니지~"
"아~ 난 언제 그런 오빠랑 연애 한번 해보나~"
"으이구 야 이년아~ 있는 오빠들이나 잘 관리해라~"
"미친년~~ 사둔 남말하고 자빠졌네~"
"아~ 그래서 어디까지 진도 뺀거야?"
주리언니의 얼굴이 심각해 진 듯 하다
"아~ 어디까지는? 뺄 때까지 다 뺐겠지~"
"하기야~ 보영이 그년 사까시에 허리돌리기면 아휴~ 우리 순진한 동훈오빠 완전 뿅갔겠다 흐흐흣~"
"아휴~ 암튼 미친년~ 말하는 거 하고는 옆에 다 들리겠다 이년아"
"아~ 뭐 들으면 들으라고 해~ 뭐 어때~ 씨바~"
"야~ 근데 주리 너~ 동훈오빠 접은 거 아냐?"
"그래~ 너 동훈오빠 마음에서 접기로 했다면서~"
언니 친구들의 시선이 모두 주리언니를 향한다.
"아~ 그게~"
"야 아~ 그게는 무슨. 너 마신부랑 그렇고 그렇다면서~"
"마신부는 또 누구야~"
"아~ 왜 몰라? 마테오신부라고 새로 온 신부 있잖아~"
"뭐야~ 주리 너 신부님을 작업한거야?"
"야~ 몰랐어?"
"카~ 이년 완전 대박이네~ 예전엔 교회전도사님을 꼬셔서는 나락질을 하더니 이제
신부님까지~"
"으이그 못 꼬시는 니년이 병신이지 신부님들이야 그저 먹기지~"
"야야~ 어떻게 꼬셨는데 얘기 좀 해봐"
"야~ 그걸 꼭 주리한테 들어야 겠어? 이 언니가 얘기 해주지"
"아~ 빨리~"
"아~ 참 그년들~ 고해성사를 하러 가서 말이야~"
"어~ 가서~"
"저~ 신부님~ 그게~ 이런단 말이지 그럼 신부님이 아~ 뭐든 말해봐요 하느님은 다 용서 하시니까요~ 이럴꺼란 말이지"
"아~ 그건 다 아는거고 이년아"
"그 다음엔 말이야~ 저 그게~ 세...섹.... 이렇게만 해도 젊은 신부님 자지가 발딱
선다니깐~ 그리고 나서~ 너무 하고 싶어서 미칠거 같아요 자꾸 음란한 생각을 하고
집에서는 손가락으로~"
"그..그러면???"
"야~ 아무리 신부라도 누군지 안보고 싶겠냐?"
"당연히 그렇겠지?"
"신부님이 보나 안보나를 잘 봐야돼~ 눈이 좋아야 한다 이거지 이년들아~ "
"아 그리고는"
"그리고는 뭐 있겠어~ 함 달려 보는거지~"
"뭐뭐...어떻게?"
"아~ 신부님~ 저 어떡해요~ 아~ 지금도 너무 미칠 거 같아요~ 이렇게 말이야"
"어어어어"
"그리고는 딱~ 던져 보는거지~"
"아~ 그니까 어떻게~?"
"괜찮으시면 신부님이 안수를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래서...그래서"
"야~ 이년아 그래서는 20대의 말캉말캉한 피부, 촉촉한 입술, 야릇한 눈빛, 그리고
분내나는 향긋한 가슴, 그리고 미니스커트, 거기다 향수 한방이면 끝이지 이년아"
언니의 친구들은 넋이 나간듯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주리언니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야~ 보영이 그년 동훈오빠랑 사귀는거야 그럼?"
"아~ 그렇지~"
"야~ 청춘남녀의 상열지사를 어떻게 막을까마는 동훈오빠도 참~"
"야~ 하기야~ 보영이 그년~ 씹돌리는거 하나는 죽이잖아~ 지 엄마 닮아서 목소리도
졸라 야리하고 크크크큭~"
"아이구 니년들은 어떻고 으이그~"
"야야~ 주리야~ 신경쓰지마~ 너 마음에서도 지웠대매~ 동훈오빠가 그 언니랑 빠구리를
하던, 보영이랑 떡을 치든 무슨상관이야~"
"아이고 근데 어쩌냐~ 마테오 신부님이랑은 결혼도 못하는데 에휴"
"야~ 이년아 그게 플라토닉적 사랑 아니냐 결혼은 못해도 사랑은 하는"
"으이구 이년아 빠구리 하는게 무슨 플라토닉이냐~ 무식한 년아~"
"아~ 그거 아냐? 크크크큭~ 그럼 아가페? 필로세? 뭐지? 뭐지?"
"으이구 저런 무식한 년~ 그니까 교수한테 보지나 대주고 학점 받는 거지"
"야~ 아니다~ 그건"
"아니기는 이년아~ 지난번에 장학금까지 받았다매 도대체 얼마나 대주고 다니는거야?"
"아~ 아니라니깐 그러네"
언니친구들이 옥신각신 거리며 왁자질껄할 때에도 주리언니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다
"띠리리리링~띠리리리잉"
"아~ 네 사장님~ 아~ 네 알겠습니다 금방 가겠습니다"
"야~ 뭐야~ 이 시간에 사장님이 전화를 하시는 거야?"
"아~ 급한 일이 좀 있어서 나 먼저 갈테니까 많이 먹구와~"
"어어~ 야~ 주리가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하나본데?"
"그러게 말이야~"
언니들은 나가는 주리언니의 뒷모습을 향해서도 부러움을 쏟아냈다.
"아휴~ 난 언제 졸업해서 저런데 취업 해보나~ 아휴~"
"왜~ 이년아~ 교수님 허벅지에 올라타면 다 안돼?"
"이런 썅년이~ 말끝마다~"
"야~ 왜 틀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