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2화 (72/144)

"아~~ 거기는 아아...제발...부장님"

"싫어? 스튜어디스 해보는게 소원이라면서 그럼~ 탁~ 씨바~ 탁~

"정말 이신거죠? 부장님~~ 하악~"

"그래~ 이년아~~ 탁탁...탁탁...탁탁`~~"

"하아앙...흐읍...흐읍....살살..살살..제발"

"왜 남친자지랑은 틀려?"

"하아...네~~ 너무..흑...아학..아학...커요"

"아이구 우리 이쁜 지연이 냄비커져서 남친이 싫어하믄 어쩌누"

"아항...몰라요...부장님...하앙..하앙..아파요...살살"

"아흐으윽...."

얼핏 들어도 어린 여자의 목소리, 금방 사정이라도 할 것처럼

부장이라는 놈의 목소리가 헐떡거려왔다.

"우~~ 씨바....더...아아~~ 좋아~~ 씨발년아...하아"

"팍..팍..팍.팍..."

"덜컹..덜컹..덜컹..."

그리고는 잠시 후 덜컹거리는 문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대기 시

작했다. 

"터엉.터엉.터엉~~ 터엉.터엉~ 터엉~~~"

"아앙...아앙..아앙..아앙..몰라..어떡해..부장님...아흥..아흥"

여자의 고양이소리,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듯 헐떡거렸다.

가만히 훔쳐 듣고 있던 현석, 무슨 생각인 지 세면대 쪽으로 

조슴스레 걸어 나온다. 

그리고는 청소도구함을 슬쩍 열고는 바가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쏴아~~~"

소리가 들릴까 조심스레 물을 받어서는 살금살금 다가간다

그리고는 신음소리가 나는 화장실칸에다 훅 뿌려 넣는다.

"촤아~~ 아흑~~ 누구얏~"

부장이라는 녀석의 소리가 들렸지만 쉽게 나오지 못할 걸 알았는

지 유유히 화장실을 걸어 나오는 현석, 입가에는 고소하다는 듯

비열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터억~~~~"

바가지를 청소함에 던져 넣고는 유유히 화장실을 빠져 나갈 때

까지도 문은 쉽게 열리지를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진의 사무실로 와서는 놓여 있는 커피를 드는 

현석, 

""암튼 직위 이용해서 여직원 따 먹는 새끼들은...개자식들""

커피를 마시면서도 고소한 듯 연씬 키득거리는 현석이다.

잠시 후 5분 정도 자리에서 기다렸을까?

건장하고 잘생긴 중년사내가 툴툴거리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부장님~ 아우~ 왜 그렇게 젖으셨어요?"

"아~ 몰라~ 어떤 자식인지~~ 아~~~"

"어디서 그러셨어요"

"아~~ 그게 아~~ 수건 좀 줘봐"

"여깄어요 부장님~"

부장은 탕비실로 들어가더니 연씬 젖은 머리를 털어 냈다.

잠시 후 젊은 여직원 하나가 똑같이 젖은 머리를 하고는 사무실

로 들어왔다.

분명 부장이라는 사람과 함께 있었음이 분명했다.

"아흐~ 미진씨는 또 왜그래?"

"아~ 모르겠어요~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누가 지붕에서~"

"안그래도 부장님도 맞으셨대"

"네? 그래요? 아~ 어떤 미친 놈인지 CCTV 라도 돌여봐야 겠어요"

연씬 씩씩거리는 여자, 예쁘장한 얼굴에 많이 봐도 22살을 넘게 

보기 힘들었다.

이리저리 구겨진 치마, 분명 부장이라는 사내와 화장실에 같이 

있었음이 분명했다.

""말도 안돼~ 어떻게 아버지뻘 같은 아저씨와~""

머리를 다 털고는 그제서야 현석이 눈에 들어 왔는지

"누구신지?"

"아~~ 네 안녕하세요~ 보진이 남편 됩니다 백현석입니다"

"아~~~ 현석씨"

부장은 멈칫 하더니 금새 얼굴이 밝아져서는 손을 내민다

"아~ 반갑습니다 몇 년전에 한번 봤었는데 맞죠 그 사시 준비하

신다던"

"아~~ 예~~ 예~~~"

현석도 그제서야 손을 내밀어서는 악수를 한다

"안그래도 휴가 나왔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이거 미안해요~ 휴가 

나왔는데 보진이 하루라도 휴가를 보내 줬어야 하는 건데"

마치 자기 동생 이야기 하듯 보진이라고 호칭하는 것에 짜증이

났지만 부장이라는 직함에 쉽게 대할 수가 없었다.

""그럼 이 개자식이 지난번에 보진이를 태워 준거야??""

"아~ 지난번에 보진이도 태워 주시고 아무튼 여러모로 챙겨 주신

다고 감사합니다"

"아~ 뭘요~ 다 같이 돕고 살아야죠 워낙에 똑똑하고 바지런한 친

구라서요"

현석의 던져보는 말에 걸려 들었다. 

""정창근""

어딘가 낯설지 않은 이름에 몇 번이나 제복에 붙은 이름표에 눈

이 갔다. 

"차 좀 내 드리지 그래~ "

"부장님 어디 가시게요?"

"아~ 나~ 지금 회의가 갑자기 잡혀서"

"갑자기 무슨 회의요?"

"아~ 제가 좀 급한 회의가 있어서 보진이 금방 올겁니다"

"아~~ 네"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는 문을 나서는 부장이다.

정부장이 나가고 나자 여직원이 미진이라는 어린 직원을 나무라

는 듯 했다.

"너 미쳤어 너 부장이랑 한거야?"

"아..아녜요..무슨"

"꿈깨라 이년아 스튜어디스는 무슨"

"아~ 왜요~ 주임님도 잤다면서요"

"미쳤어 얘가 누가 그래"

"에이 우리 팀에 부장님이랑 안 잔 여자가 어딨어요?"

"야~ 너 조용히 해~ 보진씨 남편이라자나"

"맞아요? 대~~~박 대에에에박~"

"조용 안해? 이년아"

연씨 두 여직원은 현석을 힐끔 거리며 수근수근 거렸다.

그 때였다.

머리에 물폭탄을 맞은 듯 축축히 젖은 보진이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보진아~~~"

"오..오빠~ 오빠가 여길~"

"야~ 넌 또 왜그래?"

주임은 미진이라는 여직원과 보진이를 번갈아 째려 본다.

그리고는 현석을 의식한 듯 

"아~ 어떤 놈들이 이래~ 야~ 지나번에 그 총무과 얘들 놀렸다고 

이러는거 아냐?"

"아~ 맞다 맞어 걔네들인거 같에요 주임님"

어색한 표정, 어색한 대사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알아챌 수 

있는 상황이다.

""뭐야 그럼 보진이랑 저 미진이랑 그리고 부장이?""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시간차가 났다. 

미진이라는 직원과 같이 들어 올 수도 있었는데 굳이 늦게 들어

올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 때였다. 

남자 직원 하나가 뛰어 들어 와서는 보진이를 향해

"아~ 저기 보진씨 정말 죄송합니다 다른데 뿌린다는게 아~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 설마 하~~ 셋이서는....""

"아니~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젖은 머리를 털고는 금새 나오는 보진, 금방 수건으로 지운 것일

까? 아침에 바른 립스틱이 하나도 남아 있지를 않았다.

"오빠~ 깜짝 놀랬잖아 사무실로 올거면 미리 전화라도 하지"

"아~~ 그냥 미안해~ 앞에서 기다린다는게 여기까지 와버렸지 뭐

야"

"주임님"

"어~ 그래~ 나갔다 와~ 나중에 뵈요 현석씨"

인사를 하고 나오는 현석의 뒤통수, 수군거리는 소리에 온 신경

이 집중된다.

"뭐야 이 미친년~ 아우~ 미친년아~ 어쩔려구 그래"

"뭐 어때요~ 짜릿하기만 하더만"

"아우~ 미친년~ 어린년이 벌써"

주임이라는 여자가 어린 미진이라는 직원을 질책하는 소리가 한

참동안 현석의 뒤통수를 따라 왔다.

"아까 그 남자 아는 사람이야?"

"아...아니"

보진은 현석의 질문에 순간 당황한 듯 얼굴이 굳어졌다.

"보진이라고 부르길래"

"어? 아~~ 이름표를 봤겠지 뭐"

둘러대는 보진의 어색한 표정, 며칠 전 부터 보진의 표정만을 

살펴 온 현석이 모를 리 없었다. 

""하~~ ""

현석은 보진이 몰래 한숨을 쉬어댄다. 

미칠 듯 한 마음이다. 보진이의 얼굴을 쳐다 볼 용기조차 나지 

않는 현석이다. 

"오빠 왜 무슨 일 있었어?"

"아...아냐 무슨 일은"

"에이 뭘 표정이 다 말하는 데 뭘"

보진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려고 일부로 오버를 하고 있었다.

그러는 보진의 모습에 더욱 울화통이 터지는 현석이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보진이가 셋이서""

"그냥 보진이 너 놔두고 다시 복귀해야 되니까 그렇지"

"에이 금방 또 휴가 온다면서~ 기운내 서방~~ 으응?"

아직도 축축히 젖은 머릿결과 군데 군데 젖은 옷이 현석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무릎을 꿇었는 지 유독 그곳에만 스타킹이 구겨져 있었다.

현석이 무릎을 쳐다보자 묻지도 않은 대답이 돌아온다.

"아~ 이거? 아까전에 서류 찾는다고"

"어~ 그래? 조심해 다 까지겠다"

"괜찮아 뭐~ 어때~ 갈아 신으면 되지 뭘"

군복의 입은 현석 옆에 팔짱을 끼고는 찰싹 달라 붙은 보진,

"우리 서방님 뭐 맛있는 거 사 드릴까요?"

"아무거나 먹지 뭐"

퉁명스러움을 느꼈을까 연신 애교를 떨며 현석의 기분을 풀어 주

려 애를 쓰는 보진이다.

그 때였다. 

현석의 오른손이 보진의 엉덩이를 스친다. 

허공을 가르던 손이 다시 한번 보진의 엉덩이를 매만지듯 스친다

현석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현석의 그제서야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던 정부장의 불룩한 바지

춤이 떠올랐다.

불룩한 부분이 축축히 젖은 것도 말이다.

""씨발~ 뭐야""

현석은 떠 올려지는 상상에 미칠 듯만 같았다.

""팬티는 왜~  씨발~ 물이라도 닦으려고 벗긴거야?""

""아니면 씨바 벗고 있는 데 물벼락을 맞은거야?""

현석의 마음이 끓어 오를수록 행동은 대담해져만 갔다.

"아윽~ 오빠~~"

길거리에서 그것도 보진의 사무실이 코 앞인 곳에서, 보진의 

직원들이 오가는 그곳에서 보진의 엉덩이를 주물러 댄다.

"아~ 가만 있어봐 우리 마누라"

"오빠는 진짜~~"

"어~ 팬티는 어디 간거야"

보진은 현석의 귀에다 대고 속삭인다

"오빠가 아침에 그러는 바람에 거기가 부었잖아~"

현석은 기가찼다. 

어의 없는 변명에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보진의 같잖은 변명이 늘어 갈수록 현석의 행동과 말투도 더 

대담해 져 갔다.

이번에는 엉덩이사이 다이아몬드계곡에 가운데 손가락을 푹 찔러 

넣는다.

"아흑...오~빠~~"

치마 위를 살짝 눌렀음에도 뒷보지살과 까슬까슬한 씹털이 손 끝

에 느껴진다

"미쳤어~ 진짜"

현석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정부장과, 또 마씨와 이것보다 더한 짓거리도 얼마나 해댔을까 

하는 수컷의 질투일까? 

아니면 자신몰래 그렇게 헐떡이고 벌렁인 것에 대한 작은 복수일

까?

현석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거친 수컷인냥 뱉아내고 있었다.

"왜 누구한테 벗어 준건 아니고?"

"오빠는 진짜~ 변태같애"

"오빠 좆이 컸나봐~ 예전에 섹스할 때는 한번도 안그랬는데 

 우리 보진이 보지가 부을 정도니까 말이야"

"아~~ 미쳤어 미쳤어 보지가 뭐야~ 오빠~"

현석의 입으로 처음 듣는 보지라는 말에 현석의 어깨를 툭툭 

쳐 대는 보진이다.

"왜 마누라!!! 씹이라고 해줄까?"

보진은 순간 어의가 없는 지 말을 못하다가 

"오빠~ 진짜 이상하단 말이야~ 그만해~~아으~~ 진짜 이거 봐

 소름 돋는 거 봐"

마치 처음 듣는 말인냥 도리질을 치는 보진, 어젯밤 그렇게 헐떡

대며 온갖 음탕한 말을 쏟아 내던 일은 잊은 것일까?

"아으~ 그만해 소름끼쳐 오빠~~"

"에이~ 오빠가 이러니까 좋으면서...뭘~~"

어디서 이런 용기가 생긴걸까? 현석의 히죽거림은 점점 더 도를 

넘고 있었다.

"다음에 말이야~ 면회 올 때 말이야 노팬티로 올래?"

"미쳤어 진짜"

"아~ 뭐 어때 이쁜 우리 마누라 섹시한 엉덩이 자랑하게 말이야

아마 본관위병소 근무서는 고참들 기절할텐데 말이야 ㅋㅋㅋㅋ"

"아~ 왜~ 브래지어도 벗고 오라그러지?"

"오오~~ 그것도 죽이겠네~ 젖꼭지 보이면 아마 돌아 버릴껄"

"그만해...탁...탁...으이그...진짜 군대가면 남자들이 이상해 

진다더니 오빠를 두고 한 말이네...진짜 아으...미쳤어"

아직도 현석의 히죽거림에 씩씩거리는 보진, 겉으로 히히덕 거리

지만 속이 타 들어가는 현석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금새 어두워진 표정의 현석을 여전히 타박하는 중이다.

"보진아~"

"아~ 왜에에"

"오빠 사랑하니?"

"그럼 사랑하지 근데 자꾸 변태처럼 그럼 안할지도 몰라"

"진짜 사랑하는 거지?"

"아~ 왜 자꾸 묻고 그래 당연하지 그럼"

현석은 아내 보진의 허리를 감싸쥔다. 

야들야들한 허릿살, 그리고 그 아래 골반을 어루만진다. 

포상휴가 마지막 날 마지막 점심~ 

현석은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연씬 보진의 모습을 쳐다 보기에 

바빴다. 

늘상 그렇듯 예쁜 보진의 얼굴을 힐끔 거리는 사내들, 특히나 군

복을 입은 사내 앞에 있어서 그럴까 오늘따라 더 많은 사내들이

보진의 모습을 힐끔거리며 쳐다 보고 있었다.

"쟤 자꾸 쳐다보는데?"

"아냐 무슨~ "

"에이 아니긴 눈이 빠지게 쳐다보는데"

"으이구 아니네요 밥이나 드세요 남편님"

25살 정도된 꽤나 잘생긴 녀석, 들어올 때부터 보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아직도 물벼락을 맞은 머릿결이 채 마르지 않아서 유난히 더 촉

촉해 보이는 보진, 비비만 발랐음에도 광채가 나는 얼굴과 말캉

말캉한 몸매는 사내들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왜? 싫어?"

"아~ 그럼 싫지~ 오빠는"

"에이~ 아닌데 멋있는 남자가 꼬시면 금방 넘어 갈거면서"

"아이구 군대 가면서 의처증도 생기셨나 봐욤~~~"

"모르겠다 하두 고무신 거꾸로 신는 여자들이 많아서 군대는

 매일 곡소리 나거든"

"그 정도야?"

"그정도면 다행이게 요즘은 입대할 때 여친이 우는 게 아니고 

 입대하는 남자들이 운다잖아~ 입대하기 전날 헤어지자는 여친

 들 때문에 말이야"

"크크큭~ 진짜? 오빠는 어떤데?"

"글쎄~~ 모르지~~ "

"뭐어~~~?"

숟가락을 들고는 머리통이라도 칠 기세의 보진, 금새 생글거리며

음식을 먹는 모습이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다.

또한 반면에 지금 밥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가면 정부장과 뭘 할

까? 집에 가면 마씨와 무얼할까? 현석의 두 마음은 요동을 치고 

있었다.

"왜 오빠 나 걱정되는 거야?"

"걱정은 무슨~ "

"으이구 알면서 그래~ 일편단심 오빠만 보고 사는 거"

"그래...흐흣"

현석은 그저 웃는다. 그리고 또 웃었다. 

타 들어가는 현석의 마음, 이렇게 두 얼굴을 가진 자신의 아내 

보진을 혼자 두고 가야하는 자신이 너무도 비참하고 처참했다.

그 와중에도 보진을 뚫어져라 보던 녀석의 눈빛은 사그러 들지 않았다.

식사를 하는 내내 보진의 모습만 쳐다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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