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7화 (67/144)

보진은 묻지 않았다. 

아까 전 택시에서 왜 그렇게 잤느냐고? 

현석도 묻지 못했다. 40분동안 뭘 했었냐고 말이다.

밤 10시 국방부의 시계보다 확실히 바깥세상의 시계가 훨씬

빨리 돌아가는 것을 실감하는 현석이다. 

어느 새 보진은 팬티에 T셔츠 하나를 걸치고는 잠에 빠져 있었다

잘록한 허리라인을 따라 쑥 올라온 골반, 거기에 걸쳐진 앙증맞은 팬티라인 아래로 움푹 파진 보진의 씹골, 

반으로 갈라져 도톰하게 팬티로 덮여진 씹살, 딱 붙은 허벅지와는 다르게 살짝 열려진 깊은 계곡은 더 없이 섹스러웠다.

브래지어를 걸치지 않은 유방은 얇은 면티셔츠 위로 젖꼭지를

탐스럽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아내의 탐스럽고 섹스런 몸을 마씨의 더러운 손과 입으로

핥아대고 만져 댔다는 것이 믿겨 지지 않는 현석이다. 

가까이 다가가 아내의 라인을 따라 손을 움직여 본다. 

현석의 눈에 들어오는 목덜미,

아까전에 표시나지 않게 빤다는 것이 표시를 낸 것일까?

미세하게 키스마크가 나 있었다. 

빨릴 때 짜릿했었을까?

츄리닝 안으로 손이 들어와 씹거웃을 헤치며 씹두덩을 지날 때

흥분했을까?

그 더러운 혓바닥을 핥아댈 때도 보지에서는 알 수 없는 애액들이 흘렀을까?

자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온갖 질문들과 상상들을 해대는 현석이다. 

""정말 당한거야??"" 

""무엇 때문에""

""왜~""

현석의 손이 조진의 엉덩이 위에 놓여진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아래로 내려와 갈라진 씹살 사이를 손가락끝으로 데어 본다. 

무엇에 그렇게 흥분을 한 것일까 샤워를 한 몸인데도 뜨거운 열기가 손끝으로 전해져 왔다.

"씨발~ "

자신만이 유일하게 만질 수 있는 금단의 장소,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벌렁거린 자신의 것, 현석은 조심스레 팬티자락을 옆으로 

헤집어 본다. 

몇가닥의 보지털과 탄력있는 대음순과 질입구가 보여진다. 

더 헤집자 벌겋게 상기된 꽁알과 씹살들이 애액과 함께

질척이며 적나라하게 보여졌다. 

마씨의 거친 손가락이 비벼대서 일까? 보지구멍을 손가락을 

찔러댄 것일까 예전보다 벌겋게 상기된 속살들, 마씨의 손과 입으로 유린되던 그 장면을 떠 올린다. 

"흐윽~~~"

분명 보진은 거부하고 있었다. 

억지로 보진의 몸을 잡고는 강제로 키스하고 또 강제로 팬티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거기를.....

현석은 그렇게 확신했다. 

면회 때 마병장에게 그렇게 한 것 처럼 말이다. 

""씨발 ~ 뭐 때문에 그런거야? 뭐 때문에 보진아""

현석은 자는 아내의 뒤통수에 묻고 또 물었다. 

당장이라도 일으켜 세워 추궁하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그래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던가?

하지만

""마병장이 그 영상을 보진이에게 보여준 건 아니겠지?""

아내를 비난하고 욕하고 힐난해도 모자랄 판국에 자신의 추잡한

욕망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보진이 모든 걸 알고도 덮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니 못하는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그래~ 찾아야 해 어떻게든 어떻게든""

현석은 일기를 펼쳐 볼 수만 있다면 모든 걸 알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은 채 생각에 모두하는데......

연씬 자는 보진의 방문을 의식하면서 일기장의 암호를 조합하고 있었다.

자신의 생일, 보진의 생년월일, 결혼기념일, 주민번호 뒷자리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해보았지만 어떤 것도 열리지를 않았다.

12시가 지나고 새벽1시가 지나고 있었다.

"푸우~~~"

한숨을 쉬던 현석, 문득 자신과 보진이 만났던 날짜가 떠올랐다.

"그렇지~ 맞다 그 날~ 그래~ "

"타닥타닥"

"아~ 이것도 아닌데"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년도수를 합쳐 6자리를 넣어보는 현석,

"딸각~"

"오...오옷~~ 씨바~~"

마치 로또라도 당첨이 되 듯 열려진 일기장에 자신도 깜짝 놀라고 있었다.

"xxxxxx"

자신과 보진이 만났던 년도와 날짜, 보진은 그 날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도 가물가물 했던 그 날을 보진이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진이 자는 방문을 물끄러미 쳐다 보는 현석,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한참을 쳐다본다.

"딸각"

일기장을 열자 처음 자신과 만났던 날의 설레임, 그리고 그 날 부터 시작되는 달달한 이야기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같이 비를 처음 맞은 날, 같이 처음으로 간 까페, 첨 봤던 영화, 

함께 갔던 장소들 마치 필름을 되돌려 놓은 듯 빽빽히 적힌 보진의 일기장, 

처음 싸웠던 날 자신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는 내용, 자신을 

다른 친구에게 처음으로 이야기 하면서 뿌듯했다는 이야기들,

엄마에게 이야기 했는데 엄마가 정말 좋아하더라는 이야기, 그리고 첫 선물, 첫 키스~ 첫 섹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

""오빠가 처음으로 끓여 준 라면, 물이 많아서 싱거웠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었다""

""오빠가 나를 처음 안아 준 날 내 가슴이 오빠의 가슴에 닿을 때 심장이 멎는 듯 했다. 넓지 않은 가슴이지만 이미 내 마음은 오빠의 가슴에 모두 빼앗긴 것만 같다""

""오빠의 손이 내 팬티를 벗겨냈다. 정말 너무 두려웠지만 싫다고 할 수가 없었다. 오빠는 내 구멍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

너무 웃겼지만 낑낑대는 오빠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정말 그 날은 너무 아픈 날이었다""

글을 읽어 내리면서 현석은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착각을 일으킬 만큼 보진과 참 많은 일들을 함께 해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뒤로도 첫 취직한 날 무엇보다 자신을 뒷바라지 할 수 있게 되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글에는 눈물이 쏟아질 뻔 하기도 했다.

어렵게 결혼을 한 날 그 만큼 아니 그보다 수백배로 잘 살아서

정말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서 이 속상함을 다 갚을 꺼라는 내용도 빠지지 않고 쓰여져 있었다.

""오늘은 교원시험이 있는 날이다. 어쩌면 그 시험장에 나도 있었겠지만 조금은 후회도 되고 마음도 아프지만 난 그래도 나의

선택을 후회 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나의 사랑, 나의 남자

난 오빠만 잘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어느 새 현석의 눈가엔 물방울들이 맺혀 있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고는 있었지만 본인의 미래보다 자신의 미래를 더 지켜주고 싶어 했던 보진의 마음을 글로써 보니 마음 한켠이 울컥해 왔다. 

남자로서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 속상함이 뱃속 아래부터 밀려 올라 오고 있었다.

""오빠가 군대 가던 날""

현석도 울고 보진도 그렇게 울던 날이었다. 

몇 년을 공부한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된 날 바로 그날이다. 

말을 군대가서도 한다고 했지만 기대하면서 한 말은 아니었다.

자신이 입대하던 전 날, 그리고 당일, 그리고 그 이후 하루 하루마다 적혀진 빼곡한 슬픔과 사랑의 노래들, 보진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현석이라는 사내 하나밖에 없었다는 듯 적혀 있었다. 

그리고 현석이 정말 보고 싶어 했던 바로 그 날, 

"♡18일 오빠 면회 날♡"

이 날은 양쪽에 하트가 달려 있었다. 

글에서도 그 간절함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오빠를 면회 가는 날이다. 며칠 전 부터 잠이 오질 않는다. 

더 늠름해진 오빠를 본다는 생각때문에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하루종일 오빠 생각만 난다""

""단 생각하다 상사들에게 들켜 싫은 소리를 들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다. 금새 오빠 만난다는 생각에 행복 해진다""

""오빠가 좋아하는 음식들, 오빠가 내 앞에서 먹어준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행복해진다. 난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선임들에게 잘 해야 한다던데 뭘해야 할지 몰라 며칠을 인터넷을 뒤졌다. 음식은 물론이고 치킨이며 피자가 꼭 필요하다고 적혀 있어서 준비했다 ^^""

""아~ 근데 어떡하지 생리가 터졌다. 제길~ 지연제 먹을 타이밍도 놓쳐 버렸다. 오빠 만날 생각에 깜빡했다. 이런 바보 어떡하지?  오빠가 너무 하고 싶어할 텐데 모르겠다 싫지만 입으로 라도 해줘야겠다. 오빠가 행복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창우씨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가 무슨 곤란한 상황에 쳐 했다고 했다. 겁이 났다. 오빠가 다행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 했는데 공부를 할 수 없게 되는 건 아닌지 미칠 것 같다. 

마병장님이라는 선임에게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아~ 미칠 것 같다. 하지만 가서 무릎이라도 꿇을거다 오빠를 위해 뭘 못하겠어~ 아자 아자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된다. 창우씨 말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데~ 아~ 어떡하지""

"♡19일 오빠 면회하고 온 날♡"

현석은 잠시 멈칫 했다가는 날짜를 클릭한다.

""하마터면 큰 일 날뻔 했다. 오빠가 날 여동생이라고 소개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빠가 급하게 부대로 다시 들어갈 때는 정말 두려워서 미칠것만 같았다. 

오빠를 위해서 뭐든지 해야 했다. 난 뭐든지 말이다.""

현석은 스크롤바를 내리기가 두려웠다.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다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스크롤바를 아래로 내린다.

""오빠가 가고 어쩔 수 없이 한두잔 마신 맥주, 금새 몸이 훅

달아 올라왔다. 마병장은 잘 생긴 만큼 노래도 정말 잘했다. 

내가 어떡해야 할 지 몰라 할 때 그의 손이 허리를 잡아왔다. 

그리고는 "현석이 걱정마세요~ 저랑 보진씨 잘 되면 뭐 아무일

없을거에요" 라는 말에 순간 당황했다. 그러니까 내가 정확히 

뭘 해야 하는 건지 잘 몰랐다. 하지만 금새 알 수 있었다. 

크고 긴 손이 내 허리를 잡더니 스물스물 가슴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 때 창우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정말 어떻게 됐을 지 몰랐을 일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노래방에서 그렇게 술이 떡이 된 오빠랑 단둘이 방안에 있게 됐다. 너무 행복했다. 오빠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빤 코까지 골며 잠이 들었다. 그래도 오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오빤 내가 잠도 안자고 오빠만 보고 있었다는 걸 몰랐겠지 ㅋㅋㅋㅋ""

""오빠랑 헤어지는 시간이......""

"딸각~"

현석은 더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까 

그 날의 일기장을 닫아 버린다.  

그랬다. 보진의 일기장에는 자신이 알고 있던 상황과 똑같은 일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래~ 부대에선 아무 일도 없었던거야~ 마병장이랑도 창우랑도 그래 최병장을 꼬여 내기 위해 일부러 한 말들이야~ 그래 그래""

하지만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본 마씨와의 일들이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싫어하던 마씨와 어떻게""

그리곤 다시 그 다음 날들의 일기장들을 펼쳐 본다. 

자세히 적혀 있진 않았지만 엄마라는 말들이 간간히 나오고 있었다.

""너무 속이 상한다.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오빠가 알기라도 하면 어쩔려구 저러는지""

분명 현석의 장모 조신애와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짧은 문장에서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가 적혀져 있진 않아서 일까

답답한 마음만 더해져 갔다. 

그리고 마씨와의 일들은 그저 고마웠다 감사했다 이정도로만 

되어 있어서 전혀 낌새를 차릴 수 있는 아무것도 없었다 .

""씨발 도대체 저 영감이랑은 어떻게 된거야""

속이 상하는 현석이지만 그래도 부대에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에 그리고 자신을 위해 저렇게 희생을 각오해 준 보진에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일기장을 거의 다 읽고도 현석의 마음이 시원해 질리가 없었다. 

""분명 뭔가가 더 있는데~ 아~ 씨발""

현석은 그러다가 문득 보진의 폰 문자가 잠겨진 것이 떠올랐다.

물론 예전에도 잠겨 있었을 수도 있었지만 보진의 폰문자를 봐야

할 일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한번도 보자고 한 적이 없었다.

""폰을 어떻게 어떻게 하지 가지고 다녀서 어떻게 해볼 수도""

현석은 탁자에 놓인 보진의 폰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출근하면서 가지고 가는 보진의 폰을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었을까 한참을 폰을 응시하는 현석이다. 

"쥐이이이잉~"

그 때였다. 

새벽2시가 다 된 시각 보진의 폰에 메세지가 들어왔다.

보진은 피곤했는지 메세지를 확인하고는 닫는 걸 잊었는 지

메세지가 그대로 현석의 눈에 보여졌다.

""아주 질질 싸던데?""

============================ 작품 후기 ============================

조금이나마 재밌게 읽으셨다면 힘나도록 선작과 추천!! 꾸욱 한번 눌러 주십시오!!

=====================================================================

< --   37부   -- >         * 37화 *

                                          

현석은 몇 번이나 다시 확인을 해보지만 암호를 요구할 뿐 이었

다.

""뭐야 ~ 씨발~~"

그렇지 않아도 잔뜩 예민하지 않았던가 이 새벽에 스팸이 올리도 

없지 않은가 현석은 미칠 것만 같았다. 

아는 친구들 중에는 잘 나가는 속칭 "해커" 들도 꽤나 있었다. 

불법적인 것도 그렇지만 아내의 폰을 뚫어달라고 하는데 어느 친

구가 흔쾌히 승락 하겠는가?

승락한다고 치더라도 아내의 치부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아는 사람에게 맞긴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 이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속이 타는 지 연씬 냉수를 들이킨다. 

"캬으~~~~~"

현석의 머리는 휴대폰의 메세지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했다. 

앉아 있지도 못하고 일어서서는 좁은 거실을 왔닥 갔다 하며

궁리를 해보지만 뾰족한 묘안이 없었다. 

배우자라 하더라도 휴대폰을 강제로 열어보는 것은 불법이다.

누구보다 잘 아는 현석이 아니던가?

불법으로 열려고 한다고 해도 휴대폰을 손에 넣어야 하는데 

출근하는 보진에게 휴대폰을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다음 날 아침 보진은 피곤(?) 한 탓인지 입가에 뾰로지 까지

나 있었다. 예민한 피부에 트러블에 난 걸 확인하고는 연씬 거울

을 들여다 보고 있다.

"아~ 어떡해~ 이거~"

하지만 현석은 어떻게 하면 보진의 폰을 안전하게 열어 볼 수 있

을까 라는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보였다.

"오빠~ 도서관으로 갈거지?"

"어~ 그래야지"

"흐응~~ 오빠 있는데 출근하려니까 너무 싫다....이잉~~~"

애교를 부리며 안겨오는 보진, 향긋하고 달달한 향내가 현석의 

코를 자극한다. 

언제나 처럼 단정한 정장차침에 구두를 신고는 출근을 한다. 

"오빠~ 그럼 저녁에 봐~ 하응~~ 너무 가기 싫다 에효~~~"

보진이 출근하자 마자 커피 한잔을 손에 쥐고는 검색을 하기 시

작하는 현석,

"메신져 복구, 대화내용 복구, 데이타 복구, 비밀보장, 100% 안

전"

거의 1시간은 눈이 빠지도록 검색을 하고는 몇 개로 압축을 한

현석, 9시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전화를 걸어본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모두 개인업체라 그런가 전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는 드디어 받는 전화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

"예에~ 말씀 하세요"

"아~ 저 휴대폰 암호같은 거나 메신져 내용을 좀~"

"아~ 그거요? 휴대폰 일단 가지고 오시구요~ 100만원 입니다"

"그...그게 얼마나 걸리나요?"

"글쎄요 해보야 알겠지만 보통 2~3일 정도는 걸립니다"

"아~~ 그래요?"

현석은 다시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었다.

"150이구요 일주일은 걸립니다"

"120이고 3~4이면 됩니다. 간혹 안되는 것도 있어요"

금액도 금액이었지만 시일이 문제였다. 

""아~ 이렇게나 걸리나?""

현석은 애가 탔다. 어떻게는 포상휴가 기간동안 보진의 폰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전화기를 든다

"띠리리리링~"

"아휴~ 그거 안 쉽습니다. 며칠은 다 걸려요"

"아휴 하루 안에는 안되요"

"130이구요 선불입니다"

현석은 지쳐갔다. 미치도록 보고싶은 아내의 폰내용들, 

하지만 쉽게 포기할 현석이 아니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

"여보슈~~"

굵직한 목소리, 대번 들려오는 사투리에 뭐야 싶었지만 절박한

건 현석이 아니던가

"아~~ 예~ 휴대폰 암호~~"

"마누라꺼유?"

현석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이 돌아왔다.

투박하고 직설적인 대답에 순간 당황한 현석이다.

"아~~ 예~~~"

"갖고 오슈~ 몇 시간이면 되니까"

"정말입니까? 다른데는 다 며칠씩 걸린다고 하던데~"

"흐흐~ 그거야 다 돈 많이 부를라고 하는 짓걸이들 아입니까"

"아~ 그럼 비용은?"

"뭐~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한데~ 50만원만 내슈"

현석은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한선 이었다. 

"그..근데 사장님 그게"

"왜~ 못가져 오는 거유?"

"어떻게?"

"아~ 딱보면 알지 마누라 바람 피는거 잡을려고 하는거 아니유?"

현석은 정확하게 짚어내는 통에 아니다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아~ 그게"

"걱정마슈 한 두번 해본 것도 아니고 근데 젊어 보이는데 몇살이

슈?"

왜 나이를 묻는지는 몰랐지만 엉겁결에 대답을 하는 현석이다.

"27살 이~요"

"아이구야~ 어지간히 갔겠구먼"

"그..그게?"

"아니유~ 그냥 해본 소리유"

"가지고 오면 50인데 출장은 80이유"

"예?"

"아 놀라기는 출장아니유 출장~ 무거운 장비도 가지고 가야 하고

거기다 걸리면 나도 은팔찌 찰 게 뻔한데"

이런 저런 이유들을 더 대면서 80이하로는 안된다고 딱 잘라 말

한다. 

현석은 일단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몇 군데 더 전활르 걸어본다. 

하지만 처름 처럼 며칠이 걸린다 라는 말과 100원이 넘는 비용을 

제시했다.

""아~~ 어떡하지~ 30만원을 어디서 구한다""

보진이에게 30만원을 달라고 할 핑계거리가 전혀 없었다. 

이미 보약도 책값도 다 챙겨 주지 않았던가 현석은 한참동안 

고민을 하고 고민을 한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다른데랑 좀 다른 거 같던데~ 이상한 데는 아니겠지?""

쉽게 선택을 할 수 없으니 의심까지 갔다.

하지만 이 곳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현석에게는 없었다.

"띠리리링~~"

"언제유~"

사내는 다시 전화를 건 현석의 마음을 꿰뚷고 있는 지 날짜부터

물었다.

"그게 오늘 해 주시면 좋긴 한데 저기..사장님"

"아~ 뭐 오늘 합시다 까짓거"

"그..근데 사장님...제가 군인이라"

"이야~ 군인이라~ 그 나이에 군대 가고 와이프는 바람을 피고

 이야~ 스토리 끝내 주는구만"

현석은 사내의 말에 빈정이 상했지만 그걸 표시낼 수 있는 상황

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저~ 사장님~ 비용을 좀~"

"아~~거참 나도 이거 목숨 걸고 하는 일인데 딴데 전화 해 보셨

을거 아니유~ 이정도 가격엔 어림도 없지"

"그..그건 맞는데"

"아~ 그럼 할 수 없지요~ 뭐"

"저...사장님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제가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

다"

"하~ 참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은혜랄꺼까지야~ 흐흐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