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4화 (54/144)

못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최병장과 현석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

요일이

돌아왔다. 

이미 현석은 휴가신고를 마치고 부대를 떠났고 최병장은 12시가 되기만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야~ 화장실 휴지 새걸로 다 교체해 두고~ 뚫어뻥 준비해 놔라~~"

"ㅋㅋㅋ 네엡~~ 알겠슴다~~~"

"새끼들 3번 치는 새끼들은 휴지 한통 사 놔라 알았냐??" 

"최병장님~ 외출가시면 따라가면 안되겠습니까?? 보디가드 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

"누군 좋겠습니다~ 연상녀랑 결혼도 하고~~"

"아~ 근데 아다 맞는겁니까? 확인은 해보셨습니까???"

"ㅋㅋㅋ 야 씹새끼야 확인한다고 확인이 되냐? 신뢰를 가져야지 십탱구리야"

"야~ 좋겠다 니미 누구는 아다에다 아우~~~ 쒸바~~ "

"ㅋㅋㅋㅋ ㅋㅋㅋㅋ"

"결혼 허락떨어졌으니까 오늘 먹는 겁니까???"

"ㅋㅋㅋ 야 씹탱아 그런 당연한 걸 왜 묻고 쥐랄이냐...딸이나 쳐라 새끼야"

짖궂은 후임들의 너스레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최병장이다. 

최병장은 어제 저녁 내무반 선임과 후임들이 써준 단체축하편지를 주머니에 

넣고는

옷단장을 한다. 

그리고는 도서관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채촉한다.

한편 도서관에는 마병장과 창우가 들어오는 최병장을 맞이하고 있었다

"쒸발넘 좋겠다 아다라시랑 결혼도 하고~ 연상이라매"

"네~ 감사합니다. ㅋ큭"

"씹새끼 며칠전에 우리 외숙모랑 떡칠때랑 완전히 다르네 "

"아~또 왜그러십니까 마병장니임~쉬잇~쉬잇~~"

"아아~~ 시바 옆으로 안 떨어지냐???"

"아아앙~~~"

"야야 씨파 징그럽다 새끼야~ 야~ 오늘 저 비품창고 빌려주랴?"

"비품창고 말입니까?"

"그래새끼야~ 날도 날인데~ 예전에 창우여친 왔을때 거기서 좆나게 떡쳤잖아

"

"진짭니까?"

"캬~ 순진한 새끼~~~ 그럼 새끼야~ 정말이지~ 야 씹새끼 너 박는거 보니까 

창우한테

좀 배워야 겠더라 새끼야~~"

그 때였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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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부   -- >         * 23화 *

                                          

"츄우우우웅~~~~~~~셩~"

정문 근무자들의 유별난 충성소리에

"야야~ 왔나보다~ 야~ 씨바 인사시켜주고 갈거지??"

"아 당연하지 말입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빵빵한 가슴과 긴 생머리의 20대 여자가 나타나니 모든 군인들의 눈이 한 곳

으로

솔렸다.

베이지색 원피스를 하늘거리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는 최병장의 여자, 마치 

여신이

강림하여 걸어오듯 후광이 비취는 듯 했다.

"승희야~~ "

최병장의 여친이름.

소심한 최병장은 여럿이 보는 곳에서 승희를 안아주지 못하고 그저 손을 잡

고는

도서관쪽으로 이끌었다.

"여긴 좀 다르다 와~ 진짜 좋다~"

"그렇지? 도서관 안쪽에 면회실 있어~ 뭐 이렇게나 많이 사가지고 왔어"

"치이~ 오늘이 어떤 날인데~ 나 진짜 가슴이 터질거 같아서 한숨도 못잤단 

말이야"

"나두 그랬어"

손을잡고 마병장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승희~

브래지어가 보이지 않도록 옷을 덧대 입은 것이나 염색도 하지 않은 찰랑거

리는 

생머리, 거기다 옅은 화장은 청순함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었다.

""뭐야~ 씨바 진짜 아다라시 맞는거야? 우와~ 씨바""

""야~ 씨바 엄친딸이 따로 없네 없어""

승희를 보는 주변 군바리들의 입에서 침이 흐를 지경이었다.

""쒸바 젖탱이 싸맨거 봐라  흐흐흐 아다라 이거지?""

""근데 씨바 외국물 먹어서 그러나 젖탱이는 졸라 크네""

마병장은 창우의 귀에다 대고 속닥였다.

"안녕하세요~ 양승희 라고 합니다"

"아~~ 네 어서오세요~ 마태줍니다. 여긴 정창우 이병이구요"

"안그래도 마병장님 이야기 많이 했어요 늘 잘 도와주신다고 지난번에도 감

사했구요"

"아우~ 아닙니다. 뭘 이렇게 많이 싸 오셨어요~ 야 창우야 좀 받아라"

형식적인 인사가 오가고 도서관옆에 자리잡은 면회실로 발걸음을 옮긴 네사

람~

창우는 연신 마병장의 눈치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는 듯 했고 최병장은 입이 

찢어져

침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창우야~~" 

24부

"와~ 진짜 듣던데로 엄청 미인이시네요"

"아~ 아니에요~"

"그럼 최병장 전역하고 나면 결혼하고 바로 미국으로 가시는 건가요?"

"네~ "

"햐~ 너 진짜 최병장~ 야~ 무슨 능력이 있어서 이런 아~~ 진짜"

마병장의 오버에 큭큭거리며 웃는 승희, 영락없는 수줍은 여고생의 웃음이다

.

"야~ 최병장 나같애도 이런 딸 있으면 너한테 안주겠다. 반대가 심했다며?"

"아~ 예~ 나이도 제가 어리고 아시다시피 뭐 집안도 그렇고"

"아~~ 승희씨 최병장 얼굴보고???"

마병장의 말이 끊어지지도 않았는데 손사레를 친다.

"아~ 아니에요 무슨"

"에이~ 아닌거 같은데요"

"쪼끔은요"

수줍은 미소로 어깨까지 살짝 낮추며 말하는 승희다. 

"야~ 근데 너? 유학가서 뭐 할려구? 승희씨는 줄리어드 음대 나왔다고 하셨

죠?"

우물쭈물하는 최병장을 대신해 승희가 대답을 한다.

"아~ 네 전 졸업예정이구요 그쪽에서 석사과정 진행하려구 하구요 찬우(최병

장)씨는

사실 저랑 같은 콩쿨출신이구요 군대오기전에 버클리에서 콜을 받았었어요"

"야~~ 너 최병장 이새끼?"

"피아노 치는 거 한번도 못 보셨어요??"

"아뇨 한번도 못 봤어요...야 너 그럼 오늘 교회서 그거"

최병장이 마병장에서 눈을 찡긋거려 사인을 준다.

"아~ 아니 야~ 너 진짜 그렇게 대단한 얘가 왜?"

"아이고 왜긴요 딱보면 알겠지 말입니다. 버클리가 입학금이 얼만데 말입니

다"

창우가 옆에서 툭 끼어든다.

"야~ 새끼야 나도 안다 알어 알어~"

마병장이 창우의 머리를 툭툭 치자

"이병 정창우, 이병 정창우~"

창우가 갑작스레 관등성명을 내뱉자 큭큭거리며 수줍게 웃는 승희, 들어오기

전 긴장감이

풀어졌는지 발그레 웃기도 한다.

"야~ 네가 그래서 손가락이 그렇게 길구나 빳빳하고~ "

"아~ 모르겠습니다. 피아노 안잡은지 오래됐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야~ 새끼야 잘 모르긴. 그럼 승희씨 아버님께서~ "

승희는 말로 뱉기가 그런지 고개만 끄덕인다.

"야~ 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참 최병장 뭘보고?"

"찬우씨....합격을 하고도 그 좋은 학교에 못간 마음을 아파 하기보다 다른 

곳에 썼거든요"

"다른 곳이라면?"

"모르셨어요?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서 피아노 콘서트 했던거요?"

"피아노 콘서트?"

"네에 군대오기전부터 시작해서 휴가 나올때마다 준비해서 농촌아이들이나 

불우한 아이들 위해서 피아노콘서트 열었는데"

그제서야 마병장과 창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래서 휴가 갈때마다 뭘 그렇게 열심히 하셨지 말입니다"

"그래 그래 나도 본 거 같다 야~ 최병장 이거 무슨 드라마에라도 나와야 되

는거 아니야??"

"아~ 아닙니다 무슨~ "

"그래서?"

"지난번 휴가때 나와서 아이들한테 하는거 보고 가셨었는데 조금 감동을 하

셨나봐요"

"햐~ 진짜 영화다 영화다 야~ 최병장~너"

"아~ 아닙니다"

"아니긴 임마 창우야 최병장이 달리 보이지?"

"에이 전 벌써 알아 봤지 말입니다"

"탁~ 탁~"

"이병 정창우, 이병 정창우"

승희가 이제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큭큭거린다. 

"그래서 결혼을 허락해 주신겁니까?"

"아뇨? 크~"

"야~ 승희야~~쫌~~"

승희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는 입을 다시 열었다.

"그게요 저희집 앞에 와서는"

"야야~ 좀 그만해~ 아~ 쪽팔리게"

"왜~ 재밌는데~"

"저희집 앞에 와서 비오는 날 무릎까지 꿇고는요~ ㅋㅋ"

"야~~ 안봐도 비디오다 비디오. 진짜 네가 영화를 찍었구나 짜식~" 

"아~ 진짜~ "

"야야~ 짜식 뭐가 그게 쪽팔리냐~ 근데 진짜 결혼 어렵게도 승락받았구나"

"뭐 뒷얘기도 있긴 한데"

"야~ 이승희 ~"

"크크큭~ 크크큭~"

"뭐 다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까지 했는데 아버지도 두손두발 다 드

신거죠"

"캬~~ 진짜 무슨 감동의 드라마네 드라마"

"글치 말입니다. 이건 그니까 대하드라마지 말입니다."

"탁 탁"

"이병 정창우, 이병 정창우"

"크크큭~ 크크큭~ "

"야 근데 어떻게 만난거야?"

"아~ 교회~~~"

"아~ 그 유명한 교회오빠? 짜~씩~ 혹시 잘못 본거 아닙니까 승희씨 이 

짜식~~"

"아뇨 그럴리 없어요~ "

대뜸 내뱉는 승희의 대답이다. 그리고 진지했다.

"그럴리 없다니요"

"고등학교때 혼전순결 서약할 때"

"야야~ 하지마"

최병장이 승희를 말린다. 하지만 승희의 말은 이어진다.

"요즘 저희 또래 다 그렇잖아요 근데요~ 교회전도사님이 혼전순결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서약하는 사람 하니까요"

"하니까요???"

"야~ 승희야 쪼옴~~"

"맨처음~ 저요~ 하고 손을 번쩍 들더니 앞으로 나가는데"

"아~~ 그게 멋져 보였다?"

"아뇨 그것만 멋진게 아니구요 그걸 아~~ 아니에요"

승희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리고는 애꿎은 부채질을 해댄다

"아우~ 더워"

승희가 얼굴이 붉어지자 최병장은 어쩔줄 몰라한다.

"크큭~ 크큭~ 그게 그니까 크크큭"

"탁~ 탁~ "

"이병 정창우, 이병 정창우"

"크크큭 크크큭~ 크크큭"

창우의 귀여운 관등성명과 못짓에 다시 한바탕 웃음이 이어진다.

"야~ 창우야"

마병장의 눈빛이 달라진다. 

이제껏 접대용어였을까? 마병장의 입은 도란도란 이야기꽂을 피우고 있었지

만 

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숫처녀라는 말에 입맛까지 다시며 승희의 입술이며 가슴골, 목덜미 이곳저곳 

마치 애무를 하듯 훑어대고 있었고 풋풋하고 청순한 향기를 뱃속깊은 곳까지 

끌어당기고 있었다.

옆에 있는 창우를 툭 치자 창우가 우물쭈물거린다.

"이거 좀 먹고?"

마병장이 다시 인상을 쓰자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최병장의 귀에대고 뭔가를 속삭이는 마병장

"야~ 이벤트 준비했으니까 창우가 하는데로 좀 해줘"

최병장은 이벤트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며 승희를 바라본다.

"저~ 승희누님? 아~ 아니 형수님 저랑같이 좀"

"네?"

승희가 약간은 놀란듯 하자 최병장이 고개를 끄덕거려 준다.

"자~ 형수님 가실까요?"

창우는 마치 호텔서비스처럼 손을 아래로 내리고는 마치 여왕을 모시듯 고개

를 숙여댄다그제서야 눈치를 알아차린 듯 미소를 지으며 창우를 따르는 승희

다. 

창우는 다시한번 마병장의 눈치를 살피고는 승희를 바깥으로 이끌었다.

"뭐 하실려고 말입니까?"

"야~ 새끼야 그래도 내가 선임인데 좀 있어봐 창우랑 뭐 좀 준비했으니까"

유리창으로 승희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최병장에게 손으로 입맞춤을 날려주는 

승희다.

그리고는 다시한번 손을 흔들어 창우를 따라가라는 손짓을 한다.

약간은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기대감이 더 있어 보이는 최병장이다.

"야~ 새끼 그래서 교회에서 프로포즈 할려고 하는거지??? 피아노 치면서"

속내를 들켜버린듯 수줍게 머리를 긁적인다.

"짜식~ 진작 좀 얘기를 하지"

최병장은 그제서야 마음이 풀린듯 마병장에게 이런저런 이벤트의 상황을 이

야기 한다

잠시 후 

"텅~~~~~~~~~~"

비품창고쪽에서 텅~ 거리는 울림이 면회실까지 퍼져왔다.

마병장은 물론 최병장의 시선도 비품창고를 향했다.

""뭐지?""

최병장이 일어나자 마병장도 같이 일어난다

"제가 가볼까요?"

"아냐 놔둬봐~ 창우가 잘할거야~~"

"아뇨 그래도 제가~"

최병장의 마음에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갑자기 표정이 상기되는 최병

장이다.

그 때였다.

"탁~ 탁~ 탁~ 탁"

묵직한 전투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덩치큰 창우가 면회실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야~ 무슨일이야???"

"아~ 아닙니다. 마병장님 그게 안열립니다. 좀 가보셔야 할거 같은데요"

"제가 가보면 안되겠습니까??"

"야야~ 주인공이 가면 되냐 있어봐 내가 가볼테니까"

엉거주춤하게 일어섰다가 창우와 함께 다시 자리로 앉는 최병장이다. 

"야~ 창우야 뭐냐??"

"아 그런게 있습니다"

"야~ 새~끼 말 안하냐???"

"에이 말할 수 없지 말입니다. 이벤튼데 말입니다"

최병장은 신경이 쓰였지만 이벤트라는 말때문에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안절

부절이었다.

1분

2분

.

.

.

.

.

5분이 흐르고 시간이 10분이 되자 최병장의 표정이 굳어진다.

"야~ 창우야 뭐하길래 이렇게 오래걸려???"

"에이 말하면 재미없지 말입니다"

최병장은 계속 비품창고 쪽으로 시선이 간다 

다리를 떨고 손가락을 탁자에 투닥거리는 모습은 꽤나 긴장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20분이 지나자 최병장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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