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0화 (50/144)

"아이구 참 이 보진일 뭘루 보고 다 물어봤지 내가~ 6시까지 복귀라도 쫄따

구일때는 미리 미리 들어가야한다는거, 이정도는 군인남편을 둔 아내의 기본

중 기본이지"

현석은 외박을 나오기전 마병장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야~ 빽~ 선임들 눈에 안나게 4시까지는 들어와라~ ""

"오빠두 참 그것뿐이겠어???"

현석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을때였다. 

"배달왔습니다"

"여기에요 아저씨"

보진은 몇 박스나 되어 보이는 치킨셋트를 받아든다

"아우~~ 이거면 되겠어??"

현석은 아무말도 못하고 치킨을 받아서는 바닥에 놓는다

"야~ 누구는 좋겠네~ 닭다리도 뜯고~"

"이런 건 어떻게 알았어~?"

"아휴~ 어떻게 알기는 다 물어보고 온거지"

현석은 바닥에 놓여진 치킨셋트를 일일이 세어서 확인하는 보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휴~ 아휴~ 오빠두 참 이런 현모양처 처음 보나봐?? 감동하기는~~"

하나둘 군인들이 빠져나가고 현석과 보진도 자리를 정리하고는 식당문을

나선다.

"잘먹었습니다. 아주머니"

"그래~ 나중에 또 와~ 섹시~ "

안쓰러운듯 연신 보진을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눈빛에는 그리움같은 것이

묻어났다.

"오빠~ 얼른 들어가~ 아까 터미널 위치 확인 했으니까 나 혼자 가면 돼"

"아~ 안되지 그건"

"아~ 오빠는 이거 들고 어떻게 터미널까지 가 괜찮으니까 얼른 들어가"

"진짜 괜찮겠어?"

"아휴~ 그럼 진짜 괜찮지"

현석은 양손에 든 치킨보따리를 놓고는 아내 보진을 꼭 껴안는다.

"고맙다 보진아~ 그리구 사랑해"

"알면 열심히 공부해~ 주희랑 딴짓하지 말고"

"딴짓은...무슨"

주희라는 말에 흠칫 놀란 현석이다. 

"어렵겠지만 열심히 해서 꼭 합격해야해 오빠~"

"그래 알았어 최선을 다할께"

"우리 남편 화이팅~"

"보진아~"

"왜 오빠???"

"아...아니야....금방 휴가 갈건데 뭐~ 몸 조심하고"

"으이구 알았어 오빠 몸이나 걱정해 비쩍 말라가지고는"

"참 보진아~ 집은?"

"아~ 집???"

"마씨 아저씨 말이야"

"아~~ 그게 다른데 이사갈려니 신경도 쓰이고 학교 들어갈때까지만 있을려구

"

"괜찮겠어???"

"그럼 괜찮지 저녁에 오면 피곤해서 자기 바쁜데뭐 아저씨 그때보고 한번도 

못봤는데 뭘"

"그래두?"

"아이구 참 괜찮데두 그러네 오빠나 걱정하셔"

"진짜 괜찮은거지???"

"그래 오빠 얼른들어가 사랑해 오빠~ 쪽~"

양손가득 치킨보따리를 든 현석은 아내보진을 뒤로 하고 부대쪽으로 발걸음

을 옮겼다. 

몇걸음가다 뒤를 돌아다 보아도 여전히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아내 

보진현석을 향해서 팔로 하트를 만들어 보낸다.

현석은 다시 보따리를 내려 놓고는 자신도 하트를 만들어 보낸다.

"조심해 오빠~ 사랑해~"

그렇게 보고싶었던 아내를 다시 보내고 몇 분을 걸었을까?

근처에는 하나 밖에 없는 가게, 흰색종이에 적힌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금일휴업=

"금  일  휴  업"

"금 일 휴 업"

"금일휴업"

가까이 갈수록 더 선명하게 보이는 금일휴업 이라는 글자에 발걸음이 멈추는 

현석이다.

"탕탕탕~ 탕탕탕"

가게의 유리문을 두들겨 보지만 인기척이 없다. 

눈을 돌려 보진이쪽을 향해 보지만 이미 모습이 사라지고 없었다.

"하아~~~~~~"

긴 한숨을 내쉬는 현석, 현저히 느려진 발걸음이 현석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이 보였다. 

-부대앞-

현석은 보이지도 않는 보진을 보기 위해서일까? 고개를 돌려 터미널쪽을 향

해 보지만 황량한 부대앞의 답답한 정경만이 눈에 들어왔다.

"푸우우~~~~"

다시 긴 한숨을 내쉬고는 부대정문을 지나가는 현석이다.

"충성~"

"야~ 새끼 갔다왔냐?? 여동생 왔다면서~"

"뭐 사왔냐? "

위병소근무를 서고 있던 고참들이 양손가득 보따리를 보고는 군침을 흘린다.

위병소 바로 앞 면회실, 창문너머로 언제 들어왔는지 마병장이 누군가와 수

군거리며 박장대소를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아내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에 괜스레 작아지는 현석이다.

"추~웅~성"

"야야~ 됐고? 와이프 갔냐??"

"예~ 방금 갔습니다"

내무실쪽으로 걸어가는 현석을 발견하고는 치킨보따리 하나를 뺏어들고는 한

쪽 팔로는 현석의 목을 감쏴쥔다.

"괜찮습니다"

"괜찮기는 새끼야~ 나도 이등병 때 저쪽에서 여기까지 들고 오는데 씨바 얼

마나 힘들던지"

사회라면 상사라도 멱살이라도 잡을판이지만 갖 들어온 이병이 병장을, 그것

도 자신의 덩치의 두배나 되는 마병장을 보노라면 울컥울컥 하는 마음이 생

기다가도

금새 가라 앉아 버리는 현석이다. 

그럼에도 간간히 자신을 위해주는 마병장의 마음에 묘하게 젖어 들어가는 현

석이다.

"야 빽~"

"이병 빽~"

"씨바 관등성명은~~"

"야~ 씹새야 인상 풀어라 누가 보면 니 마누라 따 먹은 줄 알겠다 샊꺄~"

현석은 말이 없이 걷기만 한다.

"야~ 니네 와이프 참 숙맥은 숙맥이더라~ 창우가 그 자식이 괜히 이야기를 

해가지고는"

"창우가 뭐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야~ 창우가 새꺄 주희 따 먹으려다가 그렇게 됐다고 했겠냐? 그 자식 너 꽤

나 챙기던데  창우가 너한테 뭐 책 잡힌거라도 있냐?"

"아닙니다 그런거 없습니다"

"에혀~ 씨바 보통 냄비들은 상황이 되면 열리기 마련인데 네 와이프 참 조신

한 여자긴  

 하더라~ 암튼 씨바 너 때문에 좆나게 좋은 외박이었다 좆만아"

"죄~ 죄송합니다"

"씹새끼 하기야 그렇게 조신한 년, 아니 조신한 와이프 신경은 쓰이겠다 얼

굴되지 몸매 되지 냄새도 죽이고 말이야 ㅋㅋ큭 오디오 까지 죽이니까 말이

야 누구랑 좆나게 비교 된다 씨바"

마병장은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는 건지 기분 잡친 걸 빙 둘러 말하는 것인지 

현석은 

종 잡을 길이 없었던지 연신 마병장의 표정을 살폈다. 

"야~ 주희 어땠는지 아냐? 씨발년 지금이야 허벌창이지만 내가 입대할때만 

해도 그년 완전 매끈한 맨보지에 쫀득한 피부에 씨바 죽여줬지"

"야~ 씨발년 첨에 내가 좆대가리 들이밀려고 할 때 어땠는지 아냐??"

"어...어땠는데 말입니까?"

"한~ 30분은 울었지 아마??? 참 나 씨발 근데 씨바 좆대가리 한번 박고는 어

땠는지 알아?"

"......"

"야~ 씨발 그런 냄비년은 한번 뚫기가 어렵지 야야 씨바 말도 마라 내 좆이 

닿기도 전에 씨발년 보지 벌렁벌렁거린다. ㅋㅋㅋ 요즘이야 씨바 지가 먼저 

지퍼를 열기도 하지만"

다시 한참을 말이 없다 마병장이 다시 입을 연다

"하긴~ 네 와이프랑은 참 많이 달랐지~"

"그..그럼 보진이랑 아무일도 없는 거 맞지 말입니다"

"야~ 씹새끼 지금까지 뭘 들었냐 존만아~ 손가락 까딱 하나 못했다 씨바"

"정말이지 말입니다?"

"야~ 씹새끼야 부르스로 분위기 좀 땡길려고 했지. 야야 씨바 근데 허리에 

손만 닿는데 

 화들짝 놀라는데~ 금방 울 것처럼, 내가 씨바 그런 보진씨를 어떻게, 내가 

아무리

 그래도 새끼야~ 야~ 당황해서 그렇게 어린애처럼 입술에 손가락을 넣고는 

깨무는데

 내가 어떻게 하겠냐 새끼야"

"저..정말이지 아무 일도 없는거지 말입니다"

"야~ 빽 씨바 너 한 번만 더 물으면 치킨에다 대가리 박는다"

"아..알겠습니다"

"씨바 진짜지 새끼야 너 술에 쩔어서 엎어지구 씨발놈아 창우랑 너 엎어다가 

모텔에 옮긴다고 나 허리 나가는 줄 알았다 새끼야"

오늘 아침 보진이가 했던 말이랑 같았다. 

자신의 와이프를 못 먹은 것에 대해 계속 툴툴거리는 걸로 봐서 마병장의 말

이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야~ 씨바 그나저나 주희 그년 맛있었냐??"

"그년 그거 아담하기는 해도 보지맛 하나는 죽이는 년이지"

현석이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자 

"하~ 새~끼 존나게 맛있었나보네~ 와이프랑 다르지?? 야~ 언제 씨바 제대로 

먹으러 가야지"

"아...그게"

"왜 씨바 싫냐?"

"아...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기는 씨바 내가 잘 말해줄테니까 함 하라니까 제대로"

"아..아닙니다"

"췟~ 아니기는 씨발새끼....어~ 씨바 이봐라 새끼 좆나 섰구만"

마병장은 현석의 자지를 툭 건드리고는 히히덕거린다.

"너때문에 씨바 어제 노래방 주인냄비만 좆나게 땄잖아 새끼야 아~ 씨바 그

년 보지는 

 그 년 보지는 늙지도 않는다니깐 킬킬킬"

마병장은 치킨보따리를 현석에서 주고는 바지춤을 한번 주물럭거리더니 도서

관쪽으로 나간다.

"마이 묵어라 6시되면 중대장실로 와라 신고하게"

"네 알겠습니다"

현석이 내부실에 도착해서 치킨보따리를 펼치자 득달같이 달라드는 군바리들

이다. 

"야~ 씨바 현석이 여동생 만난다더니 여동생이 센스있네~ "

"잘 먹을께 백이병"

"야~ 씨바 얼마만이냐~~"

현석은 치킨보따리를 풀어주고는 화장실로 향한다. 

""동영상 확실히 지운거 맞겠지??""

어제는 술기운에 버텼었고 보진이 같이 있었을때는 위로가 되었지만 막상 아

내 보진을

보내고 혼자 감옥같은 부대로 돌아와 있는 자신의 처지가 느껴지고 나니 서

글픔과 억울함 그리고 자괴감이 밀려오는 현석이다. 

""야~ 씨바 냄새 죽이고 오디오도 죽이던데""

""형 마병장 그새끼 완전 변태새끼라니깐 후임 마누라고 애인이고 약까지 태

운다니까""

마병장의 말과 대봉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은 현석이다

""정말 아무 일이 없는거지? 가게가 분명 휴업이었는데 보진인 그 때 어디에

??""

""혹시 노래방 옆방에서 나던 소리가..아..아냐~ ""

현석은 몇번이나 고개를 흔들어 본다. 

보진이와 창우가 노래방에 같이 들어 올 때 흠뻑 젖은 창우의 모습, 지금에

서야 다시

신경이 쓰이는 듯 머리에 떠올리는 현석이다. 

-오후 5시- 

창우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에 도서관과 내무반을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창우

는 보이질 않았다.

"어딜 간거지??"

현석은 보진이가 집에 도착했을거라 생각하고는 전화를 하기 위해 전화부스

쪽을 향했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전화벨이 수도없이 울리고 

"하아~ 하아~~ 오~ 오빠???"

"어~ 보진아? 어디야? 웬 음악소리야~"

"어~ 지...지금...방금...들어와서 청소하느라고 하아~ 하아"

"어~그래 힘들었지??"

"아...하아~ 아니~ 힘...힘들긴~ 하아~ 잠깐만 오빠~ 하아~~"

보진이 음악을 껐는지 일순간 조용해졌다.

"탁~ 탁~ 탁~ 탁~ 탁~"

"오빠때문에 그런 일 겪게 해서 미안해~ 정말~"

"아....아니야~ 오빠~ 미안하기는 ~ 하아~ 탁탁..탁탁..탁..탁"

"무슨 소리야???"

"아...아냐...청소하느라고....."

"그래 힘들었을텐데 푹 좀 쉬어 그리고 치킨 고마워~ 사랑해"

"으응 오빠 나도~ 쪽~ 사랑해~~ "

현석은 묻고 싶었다. 가게 문이 분명 닫혔었는데 어디를 갔냐고 말이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냐고 말이다. 

늘 천재소리에 주변사람들로 부터 칭찬만 받아 왔던 자신 아니던가?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찌질한 자신의 모습에 마음이 옥죄여 왔다.

하지만 아무일도 없지 않았던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스스로를 

위로하고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꼭 합격이라는 것으로 보답할거라 이를 악물어 

보는 현석이다.

""그래~ 그래~ 아무일도 없었잖아~ 힘내자 현석아~""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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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부   -- >         * 20화 *

                                          

그리고 며칠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게 밋밋한 국방부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걱정했던 주희와의 일도 묻혀 버린 것 같고 마병장 말대로 영상은 지워진 것 같아서

나름 마음의 안도가 되는 현석이었다. 

여전히 살살거리며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정창우 이병, 그 날의 일 때문인지 유난히

자신을 챙겨주고 살갑게 대하는 마병장,

늘 한결같이 자신을 챙겨주는 최병장, 현석은 나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후 현석의 내무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내가 면회온 날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혼란한 마음을 잠재우지 못하고 생활하다가 한바탕 타박을 맞고 있었다.

"야~ 씨바~ 백"

"이병 백현석"

"야~ 씨바 바닥청소 이따구로 해 놓을래 콱 씨바 에이 니미 나이만 쳐 먹어

가지고는"

"시정하겠습니다"

현석에게 타박을 주고 내무반을 나가는 박일병이다.

"야야~ 신경쓰지 마라 저새끼 암튼 왜 현석이한테 화풀이를 하고 지랄이고"

현석은 걸레를 가지고 와서는 이곳저곳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고 니미 요즘 군바리는 씨바 에휴~"

"왜왜??"

"왜는 씨바 박일병 저새끼 여친말이야, 이등병때는 꼬박꼬박 편지오고 하루가 멀다하고 

면회 오더니만 한달전부터 편지 끊기더만 에휴~ 씨바 슬프다 말을 말자"

"아~ 새끼 끝까지 좀 말 좀 해라 새끼는"

"아 어제 오랜만에 여친한테 편지가 와서는 입이 찢어질 듯 하더니만 편지 다 읽고는 

체력단련장 가서 2시간동안 안나왔다잖냐??"

"왜???"

"아~ 눈치없는 새끼 왜는???"

"여친이 헤어지제???"

"야 그랬으면 씨바 깨끗하기나 하지"

"야 그럼 뭐랬길래 저새끼 저래??"

"야 요즘 냄비년들은 씨바 하참 나 어의가 없어서 그냥 씨바 헤어지자면 될 

일을"

"아 뭔데 죽겠다 씨바"

"야~ 아는 오빠랑 사귀신덴단다 니미 씨발년 그걸 왜 편지에다 쓰고 지랄이

야 지랄은"

"야~ 씨바 요즘 냄비년들 진짜 보지 심심하면 바로 고무신 거꾸로 신는구나"

"하기야 씨바 군대간다니까 바로 헤어지자는 년들도 수두룩 한데 뭘"

"에혀~ 니미 좆같은 세상 왜이렇게 변했노"

"야~ 근데 씨바 그 누구 오빠라는 종자가 누군지 아냐???"

"에잉?? 그건또 무슨 소리야"

"니미 그 오빠라는 새끼가 박일병 친구 중에도 완전 부랄친구, 거기다 씨바 같은 대학

에 다니는 거 뭐라더라 암튼 그 새끼라잖아"

"캬~ 씨바 니미~ 박일병 뺑 돌만 하네~"

"야~ 그것뿐이면 다행이게 그 씨발오빠라는 새끼는 여자친구가 계시단다"

"컥~ 뭐야 씨발 그럼 여친있는 놈한테 뭐꼬 씨바~ㄹ 완전 씨발 미친년 아니

가?"

"야야 씨바 모르긴 몰라도 씨바 그새끼 좆질을 잘하던지 돈이 많던지 둘 중 하나겠지

 씨바~ 에혀~~니미 이것도 저것도 없는 우리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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