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는 꽤나 경직된 모습의 마병장의 표정에 순간 당황하는 현석이다.
"무~ 무슨 일이십니까?"
"현석아"
"예~ "
"대대장님이 너 보자신다는데??"
"네? 대대장님이 말입니까?"
"오늘 출근도 안하셨을텐데 무슨일이지?"
현석은 대대장이라는 말에 오금이 저려왔다. 혹시 주희가 그 일을 대대장에
게 알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친듯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대~ 대대장님이 말입니까?"
"어~ 빨리 복귀하라는데?"
"어~ 알았다 최병장 지금 바로 보낼께~ 아~ 알았다구"
현석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병장을 쳐다보지만 마병장을 고개를 가로 지른
다
그 일 외에 대대장이 일개 사병을, 그것도 외박 나온 사병을 급하게 복귀 시
키는 경우가 어디에 있을까?
"야~ 얼른 가봐~ "
"벼...별일 아니겠지 말입니다"
현석이 마병장의 눈을 응시한다.
"아~ 아냐 임마 별일 아닐거야 빨리 갔다와"
마병장의 표정으로 봐서는 마병장이 사실을 말한 것 같지는 않아서였을까 안
도의 한숨은 내쉬어 보지만 토요일 그것도 오후에 대대장이 부른다는 사실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현석이다.
그것도 마병장과 아내 보진이만 따로 두고 다시 부대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이 미칠 것만 같은 현석이다.
"저~ 그럼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보진이 좀 잘 부탁드립니다."
"아~ 걱정마 임마 별일 아닐거야"
"다녀오겠습니다. 충성~ 보진아 놀구 있어 오빠~ 금방올테니까"
"어~ 오빠 걱정말구 다녀와"
대본이의 말, 그리고 협박하는 마병장, 거기에다 대대장 호출까지 현석은
밀려오는 압박감에 자리에 일어서서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다가 한참을 망
설인 후에야 노래방문을 나선다.
"♬~~~♬~~~♬~~~♬~~~"
현석이 나가자 다시 신나는 반주가 흘러나왔다.
노래방 유리창의 커텐이 젖혀져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현석, 그리고는 카
운터로 가서 부대로 전화를 건다.
"최병장님 저 백현석입니다 충성~ 혹시 창우 있습니까?"
"창우? 모르겠는데? 화장실 청소하고 자기 내무실로 갔는지 안보이는데?"
"아~ 네 알겠습니다"
"야~ 빨리 와봐 급하게 찾으시는 모양이던데?"
"네 알겠습니다"
현석은 창우에게라도 부탁해서 보진을 챙겨달라고 하려는 것이었는지 발을
동동구른다.
그리고는 뛴다.
부대를 향해서 뛰었다.
"다다다닥 다다다닥 다다다닥"
훈련소에서도 이렇게 뛰어본 적이 없는 현석이다. 전투화가 보이지 않을 정
도로 뛰고 또 뛰었다.
-대대장실-
대대장실 앞에서 헉헉대는 현석,
""설마 마병장 그 자식이~ 아냐 아냐 혹시 주희가? 하~ 씨바 어떡하지""
불안한 기색이 얼굴전체에 역력한 현석, 빼꼼히 대대장실 문을 여는데
"삐이이이걱~"
"충성 이병 백현석 대대장께 용무 있어 왔습니다"
"어~ 백이병 어서와~"
현석의 걱정과는 달리 대대장의 밝은 얼굴에 일단은 안도를 하는 현석이다
""아~ 다행이다""
"아~ 지금 외박 중이라며"
"네 그렇습니다"
"아 미안해 외박중인데 불러서 여동생 왔다고?"
"네 그렇습니다"
"아 다른게 아니고 말이야"
대대장은 포상휴가증 하나를 현석에게 내밀었다.
"이..이게 뭡니까?"
"아~ 내가 지금 사령부에 교육이 있어서 오늘 오후에 나가는데 말이야
이거 직접 주고 싶어서 말이야"
"안그래도 주희녀석 영 공부에 취미가 없었는데 자네 오고 부터 태도가
많이 달라졌어. 그래서 이래저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게
내 손에 들어와서 말이야"
"아 아닙니다. 지금도 충분히 배려받고 있고 또 주희는 ...주희는"
"아냐~ 뭐 마음 같아선 더 큰거라도 해주고 싶은데, 4박5일 휴가증이야. 안
그래도 이등병들 휴가가 사단작전 때문에 모두 연기될거야 그래서 이거라도
챙겨줄려고 하는거야 "
"아 아닙니다. 대대장님"
"아니긴 이사람 늦은 나이에 군대와서 고생이 많아 이거받아"
현석은 못이기는 척 받았지만 군인에게 있어서 휴가증이라는 것은 로또만큼
이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아닌가~ 안그래도 첫 휴가들이 일제히 연기된다는 말에
내심 속이 상해 있었던 현석이다.
"다음 주로 되어 있을꺼야?"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잘 다녀오고 부모님께도 안부도 전하고 우리 주희 앞으로도 잘 좀 부
탁함세 그럼 난 일이 있어서"
사단내에서도 총망 받는 지휘관이라 그럴까? 인자한 모습과 행동에 나가는
뒤통수에 충성을 하고는 한참을 내리지를 못하는 현석이다.
주희를 그렇게 한 줄로 모르고 자신을 이렇게나 배려해주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한다.
""아~ 참 보진이~""
현석은 잠깐의 감동에 보진이를 잊고 있었던 자신을 책망하며 포상휴가증을
품에 쥐고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1시간도 안됐지??? 파아~ 파아~ 보진아 잠깐만 기다려 오빠가 하아~ ""
현석은 마치 육상선수라도 된 듯 뛰고 또 뛰었다.
"허억~ 허억~ 허억~ 푸우~ 푸우~"
현석은 노래방 문앞에서 서서 숨을 몰아쉬고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서자 주인아주머니가 현석을 향해 빙긋이 웃었다.
"아~ 안녕하세요"
현석의 인사에도 고개만 까딱할 뿐 말없이 현석을 훑어본다.
자신의 방을 향해 걸어가는 현석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주인아주머니,
짝짝씹던 껌을 풍선을 불어서는 터뜨린다.
그리고는 한쪽입을 삐죽이며 씨익 웃는다.
마지막 방을 지나갈 때까지 몇 개의 방이 있었다.
방을 지날때마다 각기다른 음악들이 쿵쾅거렸고 창틈으로 노래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현석은 들어갔던 VIP룸이 가까와지자 다시 가슴이 쿵쾅거리며 요동을 친다.
""아무일 없을거야 그래 아무일 없는거야""
현석은 입으로 끊임없이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래 아무 일도 없는거야 아무 일도~""
VIP룸 바로 앞 방으로 지날 찰라, 다른 방과는 달리 유리창에 안개가 끼어있
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본능적으로 눈이 갔지만 안개사이로 사이키 불빛이 번쩍일 뿐 아무것도 보이
질 않았다.
현석이 VIP룸 문 앞에 선다. 푸우~~ 한숨을 쉬어보지만 긴장이 풀리지 않는
듯 머리까지 흔들어본다.
""어~ 안쪽에서 왜 커튼이 ""
그랬다. 현석이 나올때 분명히 젖혀져 있었던 커튼이 안쪽에서 가려져 있었
다.
현석의 심장은 다시 터져버릴 듯이 뛰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현석이 조심스레 문을 열자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방안은 담배연기냄
새와 술냄새가
지릿하게 풍겨져 왔다.
방에는 마병장이 혼자 술을 따라 마시고 있었고 전투화를 쇼파에 걸친 채 담
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땀이 흐를 만큼 노래를 불렀는지 전투화상의는 벗고 흰색 메리야스만 걸친
채 앉아있는 마병장,
울퉁불퉁한 근육과 터질듯한 핏줄들이 흰색메리야스 위로 툭툭 불거져 있었
다.
얼굴은 온통 땀에 젖어있었는데 굵은 목선을 따라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마태주병장
현석은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한 듯
"다...다녀왔습니다 마병장님"
"왔냐??"
자신을 힐끗 보더니 담배연기를 목구멍으로 빨아들인다. 그리고는 입과 코에
동시에 연기를 내 뿜는 마병장
아까전과는 사뭇 다른 표정에 긴장하는 현석이다.
"보진이는 어디 갔습니까???"
하며 물으며 앉으려는 순간
"야~ 이 씨발넘아 누가 앉으래?"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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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부 -- > * 16화 *
갑작스런 마병장의 호통에 얼음같이 굳어버린 현석이다.
"네~네에?"
"네에? 이 씹새끼가 고참이 이야기 하는데 네에?"
"아~ 아닙니다. 그냥 보진이가 걱정되서"
"끼이이이익~~"
마병장이 전투화발로 가운데 탁자를 현석쪽으로 쭈욱 민다.
"그래서 씨발넘아 뭐 어쩌자고 새끼야~"
마병장은 무슨 일인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틀킨건가? 아~ 씨바 좆됐다""
현석은 무엇때문인지 모르는 것이 더 답답한 듯 안절부절했다.
지만 짐작을 한 듯 몸을 조아리고 서 잇는 현석이다.
"야~ 씨바 백현석"
"네 이병 백현석"
"너 씨발새끼 장난해??"
"아~ 아닙니다"
"장난하냐고 씨발새끼야~"
"아~ 아닙니다"
마병장의 호통과 욕에 확신할 수 있었다.
""하~ 씨발 좆됐다. 어떻게 알았지? 아~ 미치겠네""
"열중쉬어...차려...앉아..일어서"
현석은 자동적으로 구령에 따라 얼차려 자세를 취했다.
"대가리 박아"
현석은 마병장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반들반들한 바닥위에 자신의 머리를 박
는다.
"씹새끼가 선임을 좆같이 안단 말이지? 좆만한 새끼가"
"아~ 아닙니다"
"캬~ 아 씹새끼~ 야~ 씨바 나이 많다고 씨바 대접 좀 해주니까 씨바 선임이
우습지?"
"아~ 아닙니다"
"근데 씨발넘아 씨바 마누라를 동생이라고 속여?"
현석의 몸은 굳어져버렸다.
""씨바 난 좆됐다""
"하~ 씨바 나이만 쳐 먹어가지고는 씨바 잔대가리 좆나게 굴린다 이거지?"
"아~ 아닙니다.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때였다.
옆방에서 벽을 타고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하지만 현석은 그 소리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모면할까 생각하느라 머리가 터질지경이었다.
"야~ 백현석"
"이병 백현석"
"씨바 그럼 진짜 니 마누라를 소개시켜 줄려고 했냐? 씹새끼야?"
"아~ 그...그게"
"그럼 씨바 대충 오늘만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한거냐? 씨바 적당히 놀아주고
씨바 나 전역하면 땡이라 그거야?"
"그..그건 아닙니다. 아닙니다. 마병장님"
"그럼 씨발새끼야 뭐야~ 니 마누라 따먹어도 된다는 소리냐? 씹새끼야"
현석은 마병장의 말에 정신이 아득해 왔다.
""아~ 씨바 내가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지""
"하~ 씨바 존만한 새끼 대가리에 씨바 똥만 들었나 야~ "
"이병 백현석"
"씨발새끼야 너 나가고 니 마누라 어떻게 한지 알아?"
현석은 그제서야 현재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게된다.
"하~ 씹새끼"
"뭘 어....어떻게????"
현석은 설마 라는 말을 몇번 아니 수십번도 되뇌였다.
"너~ 씨발 말했냐?"
"뭘 말입니까?"
"아~ 일어서봐~"
현석이 일어서자 현석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마병장이다.
"야~ 씨발새끼야 니가 말했냐고 존만아"
"어..어떤 걸 말입니까?"
다시 옆방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어떤거? 어떤거는 씨발새끼야 네가 우리 주희 좆 박은거 씹새끼야"
"아~ 안했습니다. 제가 왜~ "
현석은 뭔가 잘못되가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갔다.
"쿵~ 쿵~ 흐음 흐음~~하앙~ 하아아아~"
"탁탁탁탁~ 탁탁탁탁~ 탁탁탁탁"
옆방에서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이전보다 더 헐떡거리는 여자의 신음소리다
.
"야~ 씨바 너 똑바로 말해라 좆만아~ "
"아 아닙니다 절대로 말 안했습니다"
"야~ 씨바 근데~ 왜~ 야~ 너 진짜 너 씨발새끼야 너 살려고 마누라 한테
하~~ 나~ 진짜 이새끼"
"야 씨바 진짜 안했어?"
"진짜 안했습니다"
현석은 억울한 듯 표정을 지어보지만 상황은 이미 물이 건너간 듯 했다.
마병장이 다시 담배를 물고는 퍽퍽 피워댄다.
"아~ 쒸발새끼 근데 니 와이프가 씨발 나한테~ 아~ 씨발진짜"
현석은 머리를 망치로 얻어 맞은듯 멍하니 서 있었다.
"야~ 씨발 백현석~ 네가 분명히 그랬다. 여동생이라고 분명히 그랬다고 씨발
새끼야"
"네에 맞습니다."
현석의 힘없는 대답
"너 나가고 씨바 보진씨가 아니 니 와이프가 내가 마음에 드는 줄 알았지 나
는 같이 춤도
추고 노래도 하다가 씨바~~"
현석은 넋이 나간듯 아무말도 하지를 못했다.
"보진이 어딨습니까?"
"아 몰라색꺄~나도 아까전에 창우가 데리고 나갔어"
현석은 창우라는 말에 눈이 번쩍 띄었다.
"창우가 왔습니까?"
"어~ 아까 왔더라고 어떻게 알고"
하지만 분위기로 봐서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힐끔힐끔 마병장을 쳐다보는 현석,
"아~ 씨발새끼야 안했다고 됐냐 씨발넘아~ 아 안했다고"
"저..정말입니까?"
"야~ 씨발새끼야 분위기 좋았는데 씨발넘아~ 안했다고 씹색꺄~~"
"정말입니까? 마병장님"
"아 씨발넘 안했다니까 개새끼야~ 확~ 씨바 "
온갖 인상을 써가며 안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현석이다.
"마병장님~"
"아~왜??"
"그럼 그거는...그거는 지워주시는 겁니까???"
현석은 자신의 입에서 그 이야기가 나올 줄은 스스로로 몰랐다.
"자~ 색꺄~ 네가 지워라~ 아~ 씹새끼~진짜"
"진짜 안한거 맞습니까??"
"야이 씹새끼야~ 생리하는데 어떤 미친놈이 거기다 좆을 박냐???"
현석은 생리라는 말에 경직된 얼굴이 풀리는 것만 같았다.
""하악~ 아아악~ 어떡해~ 아악~ 어떡해~~하욱~ 하욱~""
옆방에서는 여자가 절정을 달리는 듯 헐떡거리고 있었다.
""맞다 보진이 생리한다고 했지. 맞다 맞다""
""아~ 미친 것들~ 왜 이런데서 저지랄들이야""
현석은 마병장의 스마트폰을 받아 동영상을 지우고는 다시 마병장을 쳐다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