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episode8. 아크 (7)
“흥분하고 싶으면 손은 꺾어줄게. 그러니까…”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그냥 이대로 평범하게 하죠!]
그렇게 욕구불만이라면 대신 전처럼 손을 꺾어서 절정 하게 해줄 수는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써주는 셈 한숨을 내쉬고 손을 내밀었는데, ‘미카엘’이 내 팔목을 꽉 잡고 내 말을 잘랐다.
전에는 분명 좋아했던 것 같은데 왜 거절하는 거지. 싶었는데, 그녀가 눈치를 보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크’ 때문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미카엘’이라는 존재의 위엄을 내버릴 수는 없는 건지,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있었다.
[‘미카엘’님… 야해요…!]
[‘아크’는 잠시 나가 있도록 해. 주인님이 부끄러움이 많으신 것 같아서 말이야.]
“진짜 억울해 죽겠네. 왜 난 이런 작은 애한테도 힘으로 밀려야 하냐고.”
[저를 비롯해 성검인 ‘미카엘’님, 성노인 ‘가브리엘’님처럼 신이 설계한 무기는 사용자와의 교류가 중요하대요.]
‘아크’는 눈을 가리려는 건지, 다 보려는 건지 손가락 사이로 눈을 빼꼼 내놓은 채로 ‘미카엘’이 나를 덮치려는 것을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계속해서 ‘미카엘’을 밀어내려 하니, ‘미카엘’은 옆에 있는 ‘아크’ 때문이라는 줄 알고는 ‘아크’를 내보내려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신경 쓸 새 없이, 내 몸을 제압하는 ‘미카엘’에게서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다.
정말 마나라는 개념 하나 때문에 나보다 체급이 월등히 작은 애한테 지는 게 말이 되냐고.
‘아크’는 옆에서 자기도 참전하겠다는 듯이 자신이 끼어야 하는 이유를 갖다 붙이고 있었다.
[아윽?!]
[‘미카엘’님?]
간신히 잡은 ‘미카엘’의 손가락을 하나 붙잡고, 온 힘을 쏟아 그녀의 손가락을 반쯤 꺾었다.
그러자, 미카엘은 눈물을 머금은 채 이상한 신음을 흘리며 몸을 뒤로 빼려 했다.
‘아크’는 이상한 눈으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더니, 이상한 모습을 한 ‘미카엘’을 보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앗! 아! 주인님! 놔, 놔주세요!]
“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거냐?”
[뭐예요? 무슨 상황인 거예요?!]
[아윽?! 응앗?!]
아무리 손을 빼내려 해도, 내가 놔주지 않으니까 ‘미카엘’이 애원하듯이 소리치며 몸부림쳤다.
이걸 놓으면 또 언제 달려들지 모르니 놔줄 수는 없지.
승기를 잡은 나는 씩 웃으면서 ‘미카엘’을 놀려댔다.
‘아크’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이리저리 둘러댔다.
손가락에서 뚜둑거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미카엘’은 다리를 배배 꼬며 힘 빠진 몸을 내 쪽으로 기울였다.
“이거? ‘미카엘’은 원래 마조히스트거든.”
[주, 주인님… 그건 비밀…]
[마, 마조히스트…. ‘미카엘’님이요?]
내가 ‘미카엘’의 몸을 붙잡고 팔을 꺾어 제압했다. ‘미카엘’은 기분 좋아서 머리가 붕붕 뜨는 기분일 텐데도 어찌 비밀이라면서 숨겨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이미 말해버렸기에 이제는 쓸모없는 저항이었지만, ‘미카엘’은 포기하지 않은 듯이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아크’는 내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와 ‘미카엘’을 번갈아 보더니 입을 쩍 벌렸다.
‘미카엘’은 나와 같이 몸에 되게 많은 마나를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그녀 또한 나와 같이 몸에 상처를 입으면 금세 복구했다.
죽으면 어찌 되는지는 모르지만, 죽지만 않는다면 그녀의 몸은 계속해서 복구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미카엘’이 신음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나도 흥분되는 것 같았다.
[아극, 에읏?!]
그래서, 그녀의 몸이 나을 때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부위를 부러뜨렸다.
그녀가 마나를 실은 것이 아니라면 그녀의 몸은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연약한 신체였다.
하지만 그녀의 신체 일부를 부러뜨릴수록 내 정신이 마비되어가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의 신체를 손으로 직접 부러뜨린다는 감각. 하지만 그럼에도 비명이 아닌 신음이 들려왔다. 비현실적인 현상에, 광경에 내 정신이 이상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녀에게있어 기분이 좋아지는 특이한 방법이라 해도, 이래도 되는 걸까. 라는 의문이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있었다.
“나도 모르겠다.”
[윽.]
[우와아…. 성하 님은 난폭하신 분….]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미카엘’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쾅, 하고 벽에 밀어붙이자, 창문 너머로 달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달처럼 빛나는 황금색 눈빛이 황홀하게 젖어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카락, 황홀한 듯 붉게 띤 홍조, 허덕이는 숨결, 기대하는 눈빛이 내 이성을 잃게 하려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손은 움찔거리고, 멈추기를 반복하며 망설였다.
괴로워하면서도, 붕 뜨는 감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미카엘’은 어른스러운 모습 같은 건 없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아크’는 감탄사를 입에 담았다.
[아극, 에극. 으앗?!]
‘미카엘’의 몸은 생각보다 가벼웠다.
내 손으로도 가볍게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서 그녀를 든 채로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게 할 수 있었다.
전신에 힘을 빼고 있는 ‘미카엘’을 들어 침대에 갖다 댔다.
그 뒤에 온 힘을 실어 빳빳하게 서 있던 성기를 꺼내 꾸겨 넣듯 박아넣었다.
꽈득, 꾸득, 거리며 좁은 질을 억지로 벌린 성기는 난폭하게 ‘미카엘’의 안을 채웠다.
‘미카엘’은 눈을 위로 치켜뜨며 버틸 수 없다는 듯이 이를 까득 깨문 채로 경련하듯 팔다리를 떨었다.
“어때? 조금은 만족해?”
좁은 질을 너무 억지로 벌린 탓인지, 성기를 박아넣은 ‘미카엘’의 음부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미카엘’은 마조히스트니까 이렇게 억지로 당하는 것도 좋아하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기분을 물었지만, 그녀는 들리지 않는지 대답하지 못한 채 헤롱거렸다.
‘아크’는 ‘미카엘’의 이런 망가진 모습을 처음 보는지 신기한 듯 다가와 ‘미카엘’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미카엘’님에게 이런 면모가 있을 줄이야…. 성하 님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모습이네요.]
“나도 ‘미카엘’이 이렇게까지 변태일 줄은 몰랐어.”
푹, 푹 박을 때마다 ‘미카엘’의 배가 변형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박으면 배가 내 성기의 형태를 가진 채 볼록 튀어나왔다. 그리고 빼면 다시 평소의 배로 돌아왔다.
흔히 교배 프레스라고 불리는 자세로 체중을 실으니, ‘미카엘’이 가진 질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은데도 억지로 늘려 박는 기분이 들었다.
‘아크’는 엉망진창이 되어 침을 질질 흘리고 눈을 위로 치켜뜬 망가진 ‘미카엘’의 모습을 바라보며 몸을 움찔거렸다.
[주, 주인… 아극.]
괴로운 듯하면서도, 흥분한 신음을 내뱉는 ‘미카엘’은 팔을 최대한 굽힌 채 침대에 나뒹구는 이불을 꽉 붙잡고 있었다.
원피스를 들춰내고, 그녀의 맨살을 만지며 깊숙이 성기를 박아 넣을 때마다 왠지 모를 배덕감, 죄책감에 불붙어 허리가 더 빨리 움직였다.
‘미카엘’의 질내가 너무 조여서 뽑는 것만 해도 고생이었다.
박을 때는 체중을 실어서 쑤셔 넣기 때문에 더 쉽게 넣을 수 있었다. 대신 ‘미카엘’의 비명 어린 신음을 들어야 했지만.
“자, 가버려라!”
[읏, 아아아앙!]
[아와와와…]
왜인지 다른 애들이랑 있을 때는 저자세로 나가게 되는데, ‘미카엘’이랑 있으니 뭐라도 된 기분에 기분이 고양되었다.
사정감이 조금씩 올라와 내 성기를 재촉했다.
‘미카엘’의 질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액을 요구하는 듯이 꽉 조여와 내 성기를 자극했다.
허리를 빠르게 움직여 사정감을 재촉하던 것과 동시에 볼록 튀어나온 그녀의 아랫배를 때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중을 실어 그녀를 짓누르듯이 성기를 박아 넣은 채로 사정감을 만끽했다.
뜨겁게 달궈진 질의 감촉에, 내 성기가 움찔거리며 정액을 쏟아 넣는 것이 느껴졌다.
주유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미카엘’은 머리를 위로 치켜드는 것과 동시에 절정에 달했고, ‘아크’는 굉장한 걸 본 것처럼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미카엘’이 망가지는 모습을 눈에 새겼다.
[하아, 하아… 굉장해… 엄청난 양의 마나가 들어오는 게 느껴져요… 역시 주인님….]
[미, ‘미카엘’님 표정 굉장했는데… 아세요?]
[윽, 이, 잊어줘….]
그새 꺾였던 그녀의 신체들은 제자리를 찾아갔고, ‘미카엘’은 그 뒤 정신을 차리고서 황홀한 표정으로 자신과 내 몸이 연결된 부위를 바라보았다.
숨을 헐떡이는 ‘미카엘’은 연약한 손을 부드럽게 움직여 정액을 가득 담은 자신의 아랫배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쓰다듬었다.
그녀에게 아픔은 그저 쾌락이었는지, 아프게 했던 것 가지고 나를 꾸짖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크’는 그녀와 나의 행위를 보고서 흥분했는지, 달빛에 비친 그녀의 귀가 빨갛게 물든 것이 보였다.
‘미카엘’은 ‘아크’의 목소리를 듣고선 부끄러운지 경직된 표정을 짓더니 쩔쩔매는 얼굴로 말했다.
“후우. 마조 성검에게 맞춰주는 것도 일이구나.”
[주인님. 엄청난 양의 마나가 들어오긴 했어요. 그런데, 그건 절대적인 양이죠.]
‘미카엘’의 안을 채워 넣던 성기를 빼내자, 그녀의 음부에선 울컥거리던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정액이 역류하는 것이 보였다.
나는 땀을 닦는 시늉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한 건 해결했다. 싶었는데, 어느샌가 회복한 ‘미카엘’이 상체를 일으키며 요망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불길한 감각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제가 성장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양이거든요.]
“어…?”
콰당.
구경꾼 ‘아크’를 둔 채, ‘미카엘’과 나의 밤은 그렇게 깊어져만 갔다.
*
“그렇게 해댔는데 아직도 꼬맹이 모습인 게 말이 되는 거냐?”
[아직도 한참 모자라요. 신께서 그때의 벌로 거두신 양을 겨우 채웠을 뿐인 걸요?]
[벌이요?]
“네 아버지가 신을 거역한 죄의 책임이 ‘미카엘’에게도 주어졌다고 하던데, 연좌제 수준이 미쳤더라.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지.”
[엑, 제 아버지 때문에요?!]
해가 뜰 때까지 ‘미카엘’과 공수를 바꿔가며 몸을 섞어댔는데 어째서 그녀는 성인의 모습으로 변하질 않는 걸까.
어이가 없어 따지듯이 ‘미카엘’을 쏘아붙였더니, ‘미카엘’은 볼을 부풀리면서 다리 사이로 떨어지는 정액을 손으로 닦아 자신의 음부에 밀어 넣었다.
애초에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텐데, 왜 자꾸 밀어 넣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미카엘’의 말에 의문을 품은 ‘아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그녀의 기억에서 봤던 일들을 가볍게 입에 담았다. 그러자 ‘아크’는 기겁하며 ‘미카엘’을 바라보았다.
[됐다. 뭐 내가 받은 벌은 그리 무겁진 않으니… 무거운가?]
“야, 밤새 그런 망가진 모습을 보여줘 놓고 또 폼은 잡고 싶나 봐?”
[아, 아니 그건 주인님이….]
[여, 역시 인생의 선배님이세요. 저,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끼워 주시겠, 어요? 저도 다치면 금방 나을 수 있어요. 꺾어본 적 없어서 기분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요.]
‘아크’의 기겁에, ‘미카엘’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팔짱을 낀 채로 눈을 감았다.
밤새 헐떡이고, 눈 위로 치켜뜨고 별꼴이란 별꼴은 다 보여준 주제에 무슨 또 똥폼을 다 잡는지 모르겠다.
손가락으로 키 작은 ‘미카엘’의 정수리를 콕콕 찔러댔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찔러대던 부위를 두 손으로 감싸며 울먹이듯이 불평했다.
하지만 ‘아크’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도 실망했다는 모습보다는 동경하는 것처럼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모았다. 대체 뭐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싶었는데, 다음에는 자신도 끼워달라며 어필했다.
[아! 내일은 어떨까요? 내일은 제가 성하 님을 차지해볼게요!]
[아니. 주인님과는 나와의 일정이 있다. 내가 성장할 때까지는 내 예약이 잡혀있으니 그 뒤를 예약하도록.]
“아니야.”
[악?!]
‘아크’는 뭔가 고양된 기분에 취했는지 붉은 얼굴을 들이밀며 손을 위로 뻗었다.
뭘 제멋대로 내일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 솔직히 이렇게 밤새 했으면 내일은 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솔직히 밤에 깨서 그 이후로 잠을 못 잔 채 그대로 깨어있는 것도 모자라, 지칠 때까지 움직여댔다.
당장에라도 자고 싶지만, 나와 ‘미카엘’의 체액이 침대를 흥건하게 적셔놔서 잘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어떡하지 싶어 퀭해진 눈으로 바라보자니, ‘미카엘’이 ‘아크’에게 헛소릴 늘어놓고 있었다.
나는 그런 ‘미카엘’의 정수리를 손날로 내려치며 그녀의 말을 부정했다.
어디까지 사람을 빨아먹으려는 건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