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episode3. 소동 (5)
세라가 당돌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런 상황이 되니 많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후아, 기분이 이상해요.”
부끄러운 건지, 흥분한 건지 모르게 달아오른 듯한 얼굴을 한 세라는 야릇하게 숨을 토해냈다.
“넣으려면 풀어줘야 해. 이리와 봐.”
아무리 경험이 없다지만, 그래도 전희가 중요하다는 점은 알기에 세라를 가까이 불렀다.
힐끔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서 슬쩍 다가왔다.
“아래 내밀어봐.”
“읏.”
“이렇게 해 줘야 넣을 수 있어.”
부드럽고 탱탱한 살결이 느껴졌다. 내가 누군가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댄다는 게 참 기묘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덜 아픈 방법이라고 하니 쓰는 방법이었다.
사실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는데, 이런 이유를 대가며 쓸 줄은 몰랐다.
“…기분 이상해요.”
세라는 처음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내 어깨를 붙잡은 채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손가락으로 쓰다듬듯 음부를 희롱하자 세라는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채 고개를 내 어깨에 파묻었다.
“뭐하시는… 읏.”
“느낌이 와?”
“자, 잠깐만요. 흣?!”
미묘한 표정을 짓던 세라는 점점 강해지는 자극에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처음에는 그저 그랬다는 듯한 얼굴이었지만, 내가 손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숨이 거칠어지고, 내 어깨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나도 처음이라지만, 세라의 반응을 보니까 조금 우월해지는 기분이었다.
두 번째 손가락과 세 번째 손가락을 움직여 부드럽게 앙다문 살집에 손을 집어넣었다.
점점 강해지는 자극에 세라는 딸꾹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괜찮아?”
“괘, 괜찮, 아요. 하읏.”
세라의 상태를 살피며 손을 구멍에 갖다 댔다. 질의 입구에서 손가락을 톡톡 건드리며 세라에게 상태를 물어보자 세라는 눈을 가늘게 뜬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많이 힘들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아침이기도 하니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마음에 손가락을 비집어 넣었다. 손가락 하나 겨우 들어가는데, 내 것이 들어가긴 하려나 모르겠다. 이런 곳에 넣으면 찢어지는 거 아닌가?
“서, 서아 니임.”
“왜 그래. 안 풀어지면 못 넣어. 지금 엄청 좁잖아. 보여?”
“보, 보이는 뎃, 읏.”
벌써 정신이 혼미 해져가는지 흐릿해진 눈으로 자신의 음부를 바라보던 세라는 내 팔을 붙잡고 있었다. 너무 절정이 심하게 와서 그만해달라는 의미로 붙잡은 것 같았다.
하지만 어차피 시작한 데다가 여기까지 와서 그만하자고 할 수는 없었다.
중지로 깊숙한 곳까지 넣어 후비며 공간을 만들었다.
몇 분을 만졌을까 어느 정도 풀어졌는지 한 손가락만 겨우 들어가던 공간에 두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벌어졌다.
“우아앗?! 이, 이상해. 이상해요. 정신이.”
“갈 것 같아?”
“가, 갈 것 같아요…! 흐으아앗?!”
손가락으로 몇 번을 후볐을 때, 뻑뻑하던 음부에서 애액이 흘러나와 질척거리고, 부드러워졌다.
손가락을 적실만큼 액을 흘려보내는 세라는 허리를 뒤로 쭉 뺀 채로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는지 이를 까득 깨문 채로 무언가를 열심히 말하기 시작했다.
괴롭히듯 손가락으로 질벽을 긁어내듯 움직이자 세라는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지르며 내 몸쪽에 조수를 흩뿌렸다.
처음 하는 데도 조수를 뿌리다니 얼마나 몸이 야한 거야.
“죄, 죄송, 해요…! 눈앞이 하얘져서! 죄송합니다!”
“아냐. 내가 한 거잖아. 닦았으니 이제 괜찮아.”
무례를 저지르면 안 된다는 인식이라도 박혀있는지 세라는 홀딱 젖은 내 모습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빌었다.
아마 자신의 오빠가 생각난 거겠지, 안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사죄할 이유는 없으니까.
침대에 있던 이불을 수건 삼아 몸을 닦고 세라를 진정시켰다.
“괘, 괜찮은 건가요?”
“어, 어느 정도 풀어졌으니까 이제 이리 올라 타봐.”
내 눈치를 살피는 세라에게 내 하반신을 두드리며 올라타도록 시켰다.
세라는 몸을 움직여 말을 타듯이 내 허벅지 하반신 위로 올라탔다. 성기를 앞에 걸치고 앉은 세라는 기둥처럼 솟은 내 성기를 배에 딱 붙인 채로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아까 질벽을 한 번 긁힌 뒤에 절정해서 그런가, 이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예상한 듯 했다.
자궁이 있을 만한 위치에 배를 톡 대더니 “우와아.” 하고 감탄을 내뱉었다.
“여, 여기까지… 들어가는 거예요?”
“거기까지 들어갈 것 같진 않은데.”
애초에 키부터 그렇고, 몸집 자체가 작은 세라기에 내 성기가 다 들어갈 것 같진 않았다.
세라가 말한 곳은 그냥 위장이 있는 것 같은데, 거기까지 쑤시면 아마 절정이고 뭐고 죽는 것 아닐까.
하찮은 걱정을 하며 세라의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우앗, 붕 떠 있는 기분이에요.”
“자, 아까 내가 만져준 곳에 넣으면 돼.”
“웃, 히, 힘든데….”
아, 시작하자마자 세라한테 맞기는 꼴이 되었구나.
그렇게 생각이 든 순간 몸을 일으키고, 세라를 눕혔다.
“성하 님?”
“이쪽이 낫겠네. 도와줄게.”
“우, 우왓?”
몸이 덮힌 세라는 당황한 듯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세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그러고 나서 세라의 음부를 한 번 더 확인한 후에 성기를 갖다대었다.
톡, 하고 말캉거리는 살에 닿자 성기가 움찔거리며 음부에 비벼댔다.
갑작스럽게 비벼지는 감촉에 놀란 세라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댄 채로 자신의 음부를 내려다보았다.
“넣는다?”
“자, 잠깐만요. 무, 무서워서.”
“…무서워? 괜찮아.”
세라의 몸을 어루만지며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빳빳이 굳은 세라는 내 손길에 눈 녹듯이 하나둘씩 긴장을 풀어갔다.
바짝 올린 어깨가 점점 내려오고, 꽉 모은 손을 풀고서 내 팔을 잡았다.
“할게?”
“네, 네에. 읏?!”
세라의 기분에 맞추어 성기를 넣었다.
천천히 귀두까지의 부분을 밀어 넣었을 때, 세라는 처음 느껴보는 감촉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내 팔을 꽉 붙잡았다.
더 넣어야 하는데, 벌써 호들갑 떨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제 세라의 몸을 만지는 정도로 릴렉스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서, 성하님?! 기분 이상해요!”
입을 벌려 세라의 가슴을 핥았다. 그냥저냥 만질 수 있을 만큼 나온 가슴도 아니지만 그래도 어루만지고, 핥으며 유두를 희롱했다. 그러자 세라는 경련하듯이 몸을 떨면서 신음을 흘렸다.
이제 막 알게 된 성감대를 희롱당하는 기분에 몸을 주체못하는 듯 몸을 떨었다.
“기분 좋은 걸 거야. 더 넣을 게.”
“아앗?! 으아앗!”
비명 같은 신음을 토해낸 세라의 배가 볼록 튀어나왔다.
끝까지 밀어 넣고 싶었지만, 역시 질이 길지 않은지라 끝까지 넣을 수는 없었다. 딱 내 성기를 넣은 만큼 볼록 튀어나온 배가 엄청 야하게 보였다.
오나홀을 잡듯이 내 성기 모양으로 튀어나온 배를 움켜쥐자 신음을 겨우 참듯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와. 진짜 작으니까 이런 게 되는구나.”
“후아. 하앗? 그게 들어갔, 어요?”
“다는 아니지만, 거의 다 들어갔어.”
“이제 끝난 건가요?”
“이제 시작이여.”
“엣?”
밀어 넣은 순간, 이 음란한 몸은 내 정자를 뽑아내려는 듯 뜨거운 질벽으로 성기를 조여왔다.
꽉 조이는 감각에, 탱글탱글한 감촉이 재촉하는 듯 움찔거리는 바람에 당장이라도 싸버릴 뻔했다.
위험했다. 겨우 어금니를 깨물어 버텼지만, 얼마 흔들지 못하고 싸버릴 것 같아 움직이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그렇게 넣은 채로 숨을 허덕이며 안정하려는 새에, 세라는 숨을 헐떡이며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넣고 나서 그 뒤로 움직이질 않으니 끝났다고 생각했나 보다.
“흣, 하읏! 으앗, 끄윽.”
“조용히 해. 아침엔 사람이 많아.”
“그, 그치만?! 응앗!”
안정되고 나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를 내며 움찔거리는 음부가 성기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 뻑뻑하게 조여왔다.
누워있는 세라의 몸을 내려다보며 허리를 흔드는 데 기분이 묘하게 달아오르는 듯했다.
처음에는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배덕감이 드는 모습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없었다.
“성, 성하 님.”
“왜?”
“아, 안아 주세요.”
마족 중에서는 어린 편인지 어리광부리는 모습이 많았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한참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내가 이 아이의 오빠를 죽여놓고 이렇게 몸까지 섞고 있으니 여러모로 생각이 복잡해진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조여오는 음부에 정신이 팔려 허리를 흔드는 일에 열중했다.
질펀한 소리가 점점 격렬해져서 피부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세라를 배려한답시고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여주긴 했지만, 계속 그러기엔 내가 너무 감질났다.
그리고 아무런 쾌감도 못 느끼고 싸버릴까 무서워 빠르게 움직인 탓도 있었다.
“끄읏, 하읏! 또, 또 머리가 새하얘져!”
“그건 갈 것 같다고 하는 거야.”
“가, 가요…! 나앗!? 갈 것 같아앗?!”
그렇게 몇 번이고 몸을 섞고, 허리를 흔들며 세라의 몸을 탐하듯 행위를 하는 와중에 몇 번이고 손을 맞잡고, 몸을 어루만지고, 혀로 핥았다.
몇 번이고, 서로의 몸을 탐했다.
세라는 신음을 토해내며 처음 느껴보는 쾌락에 신경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곧 절정에 이르려는지 몸을 활처럼 휘게 했다.
“우왓, 아앗! 가아앗?!”
나는 별말 없이 세라의 허리를 꽉 잡고 템포를 올렸다.
격해지는 행위에 세라는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의 모습을 한 채로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퍽, 퍽, 퍽, 퍽, 아까보다 2배는 빨라진 속도에 견디지 못하는 세라를 보면서도 배려하기로 했던 나 자신을 잊은 채로 박아대기에 바빴다.
내가 이렇게 욕망에 충실했던 사람이었던가, 생각이 들 정도로.
성기를 넣을 수 있는 곳까지 밀어 넣고서 세라의 자궁에 정액을 그대로 토해냈다. 그 용사가 데리고 있던 마족의 말이 맞는 거라면 아마 이대로 마나 수급은 끝이 나겠지.
“하아. 마나 먹었어?”
첫 섹스를 아침에 마나 수급용으로 할 줄은 몰랐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모닝 섹스 뭐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뭔가 분위기도 안 사는 것 같았다.
근데 얜 왜 조용하지.
“우웃, 아읏. 이게, 마나. 으앗.”
여운을 느끼는 건지, 아니면 정액에 담긴 마나를 섭취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꼿꼿이 휜 채로 떨었다.
움찔거리던 세라는 뭔가를 중얼중얼 읊었다.
얘가 아직도 정신이 없는지 반쯤 맛 간 상태로 있었다. 역시 처음인 데다가 내 성기도 컸을 텐데 살살했어야 했나 걱정이 들기도 했다.
얜 나처럼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닌데 안 망가졌으면 좋겠다.
“뭐야.”
성기를 빼고서 세라에게서 떨어지려고 한 그 순간에 갑자기 뭔가가 양손을 결박했다.
그림자가 스멀스멀 올라와 나를 붙잡고서 침대로 끌어들였다. 풀썩하고 주저앉듯이 침대에 몸을 맡기자 세라가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목각인형처럼 삐걱거리는 몸으로 일어난 세라의 음부에선 백탁액이 새어 나왔다.
“마나,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짙고, 달콤한… 또 주세요.”
“충분히 먹은 거 아니야?”
“더, 더, 더, 더. 더 주세요.”
이런, 세라는 아무리 완력이 모자다고 하지만 그건 순수 완력의 비교였을 뿐, 마법사로서 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무리 힘을 줘봐도 꼼짝도 하지 않는 그림자를 보며 혀를 찼다.
아까 중얼거리던 것은 그냥 넋 빠진 소리가 아니라 주문이었나.
마족은 지팡이 없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걸 망각하고 방심했던 건 내 쪽이었다.
세라는 중독자처럼 천천히 다가와 축 늘어진 내 성기를 입으로 물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성기에서 자신의 주식인 마나가 나온다는 사실에, 자연스레 입에 문 듯했다.
먹을 거라면 대부분 입으로 넣긴 하니까.
“딱딱해지세요. 우움.”
그러고 보니, 얜 마나를 충분히 채워놓고도 내 팔을 계속 씹어먹는 애였지.
기본적으로 폭식하는 애였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다. 그리고 내 마나는 중독적인 건지 계속해서 빨아대려고 했다.
방금 한 번 해버린 탓에 죽었는데, 어찌나 필사적으로 빨아대는지 내 성기가 또 딱딱해지고 있었다.
“자, 잠깐만, 남자는 연속으로 하는 거 좀 힘들거든? 나도 쉬는 시간을 가져야….”
“괜찮아요. 성하 님. 이번엔 저한테 맡겨주세요.”
“아니, 너도 처음이잖아?”
“괜찮아요.”
전혀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만 연발하는 세라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딱딱해지고, 커진 탓에, 더 이상 입에 물기 힘들어지자, 세라는 “으아.” 하고 힘겨운 목소리를 내면서 입을 뗐다.
얜 마족이 아니라 서큐버스가 아니었을까. 세라는 죄다 쥐어 짜낼 기세인지 딱딱하게 선 성기를 음부로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