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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화 〉126화 : 훈육 3 (126/169)



〈 126화 〉126화 : 훈육 3

김하은의 축축한 혓바닥이 내 허벅지를 삭삭 핥는다.
쾌락과 열락에 취한 여인의 모습이라 보이는 것 대신
갈증에 허덕이는 길고양이가 빗물 웅덩이라도 핥는 것 처럼.

초점이 흐릿한 눈동자와 헤 벌어진 입.
손가락으로 이마를 툭툭 건드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핥아대는 모습.
전생에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 봤던 모습이다.

어디서 구했는지 몰라도 마약에 취한 년놈들의 얼굴과 똑같아.

'아 씨, 또 뭐가 문제지?'

근원을 헤집고 마력 흡수를 막은게 대략 10분 전이다.
10분 만에 눈이 풀리고 맛탱이가  리 있나.

몽마라는 종족이 마력과 정기를 먹고 산다 하지만
꼴랑 10분만에 정신이 훼까닥 돌아 버릴 정도로 연약한 종족은 아니다.
세상 어떤 사람이 다이어트 시작한지 10분만에 배고파서 쓰러지겠냐고.

마력 고갈로 10분만에 눈이 뒤집혀 쓰러질 정도면
제사를 지내느라 체력과 마력을 소모한 이하린은?

벌써 백 번 넘게 운동장에서 눈이 뒤집혀서 내게 매달렸겠지.
그러니까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비유가 아니라 진짜 중독?'

아마 김하은이 진짜로 마력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겠지.

재능이 뛰어나다는  지식이 많다는  아니다.
김하은이 나보다 재능이 뛰어나다 해서 몽마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건 아니라는거지.
그래도 내 머리 속에는 불사르는 폭군이 두 번에 걸쳐 전해 준 지식이 있으니까.

"성좌니임, 제발…."

애타게 매달리며 용서를 비는 김하은을 무시한  머리 속 지식을 더듬는다.
몽마의 근원에 대한 지식이 두통과 함께 몰려와 미간과 관자놀이를 쿡 찌른다.

근원이라는 건 심장과도 같다.
근원은 모든 몽마가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근원이 망가지면 몽마는 죽는다.

그렇다면 불완전한 근원을 지닌 김하은은?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처럼 불안정한 상태겠지.
그렇게 가정을 하면 마력에 대한 집착을 이해할 수 있다.

강해져서 부모님의 복수를 하겠다고 입으로는 말 하지만
사실 본능적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느낀 걸지도 모른다.
지식이 없어도 그런 걸 느낄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해야 할 것은 하나.

김하은의 근원을 굳건하게 만들어주는 것.
그 대신 비대할 정도로 많은 그녀의 마력량을  것이 되리라.
이상할정도로 많은 마력량은 불완전한 근원 때문이니까.

"얌전히, 있어."

"네, 네에-"

사슬 쥔 손도 놔 버리자 차르륵 소리와 함께 사슬이 툭 떨어진다.
그래도 상관 없다는  처럼 김하은의 머리통이 조금씩 다가오지만
내 신경은 온전히 다른 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근원을 완전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간단했다.

이 곳은 꿈 속이며 몽마는 꿈의 종족이고
나는 꿈을 다루는 성좌였기 때문에.

'전에, 다른 몽마의 근원을 먹으니 내가 성장했었지.'

마력이던, 악몽의 편린이던, 근원의 파편이던
결국 꿈에서 파생되어 의지로 다루는 존재.

굳이 따지자면 마력1, 마력2, 마력3이라고 불러도  정도로 비슷하다.

그렇기에 떠올리는 것은 찰흙.
조금 조잡하지만 내 스스로 무언가를 빚어본 것은
초등학교 무렵 만지작거렸던 찰흙 밖에 없으니까.

"마력을, 정을, 주세요-"

마력을 움직이듯 근원을 움직여 보수한다.

지식은 있지만 경험은 없는 행위.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무릎을 툭 건드린다.

고개를 내려보니 후끈후끈 달아오른 김하은의 손이
헐렁한 반바지의 바지통으로 손이 슥 들어온게 보인다.
무릎을 살짝 긁고 지나간 손가락이 다짜고짜 속옷으로 향한다.

'이걸 혼낼 수도 없고….'

혼을 내고 화를 내는 것도 제정신인 상대한테 통하는거다.
이성을 잃고 바지를 핥는 여자한테 말이 통할 리 있나.

맨 살을 핥으면 야릇하기라도 할 텐데
반바지의 허벅지 부분을 핥아대고 있는 상황이다.

심장과 비교될 정도로 중요한 근원을 멋대로 쿡 찌른 부작용인가.

나를 속이고 환자를 마력 충전기처럼 다룬  괘씸하지만
지금 이 맛탱이가 간 모습은 내 실수니 어쩔 수 없지.

바지를 벗기 위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자-

"죄송해요오!!!"

내가 떠나려는 줄 알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진다.
헐렁한 반바지 차림이였기에 딸려 내려가는 바지를 잡지 않고 그대로 놔뒀다.
바지와 바지 안 쪽에서 붙잡힌 속옷까지 허벅지를 긁으며 그대로  벗겨진다.

"...?"

한숨을 푹 쉬고 자리에 앉으니 자연스럽게 내 물건 기둥을 붙잡는 손.
기다리라는 말은 뇌리에 남았는지  그 상태로 멈췄다.

마력 고갈 때문인지,  마력에 반응했는지
뜨끈하게 달아오른 체온 때문에 아래쪽에 저절로 힘이 간다.
그 모습을 보더니 정말 더위 먹은 개처럼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린다.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여기서 더 기다리게 했다가
진짜 정신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 되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재능 때문에 봐 주는 건데, 정신이 무너지면 재능이 무슨 소용이랴.

"가, 걈사햡-"

인사를 채 끝내기도 전에 고개부터 처박는 모습이 심상치가 않네.
마력으로  근원을 쿡쿡 찔러보고 있음에도 자지에 정신이 팔려
영혼을 건드리고 마력을 헤집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수준.

찰흙을 빚고 토기를 굽는다.

그런 감각으로 물렁물렁한 근원의 틀을 잡고 압축시키려 하지만
아래쪽에서 간질간질한 쾌락이 올라오니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해야지, 뭐 어쩌겠는가.

고통과 허기 속에서 은신처 보수 작업을 하는 것 보다는 낫지.
그리 생각하면서 정신을 집중했다.

쯉쯉, 자지 빠는 소리만 가득한 방.
김하은의 차고도 넘치는 마력을 내 것으로 흡수하는 일이다.

마력의 질은 둘째 치고, 양만 비교하면 여제자와 비슷한 수준의 마력.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성좌에게 지원 받으며 10년 넘게 수련을 한 양이라는 뜻이다.

그걸 하루만에 통째로 삼키려 드는데 쉽게 끝날 리 있나.

마력을 모으는 재능은 없더라도
이미 있는 마력을  것으로 만들 능력 정도는 있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이 많은 마력을 허공에 내다 버릴 뻔 했다.

'그래도 이 간질거리는 쾌감 때문에 좀 늦어질 것 같은데.'

목구멍 깊이 처박고 쯉쯉 빨아대더니
어느 순간부터 아이스크림 먹듯 혀 끝으로 삭삭 핥아대고 있었으니까.
귀두 끝자락과 불알을 동시에 살살 간질이니 쾌감인지 간지럼인지 모를 것이-

동시에?

"음…?"

슬쩍, 시야를 가리던 손을 치우고 마력을 거둬들이자 보이는 것은 머리통  개.
마루 구석탱이에 처박혀 웅크리고 있어야 할 여제자가 이곳에 있었다.

"하아, 욕구 불만인가. 이딴 꿈도 꾸고."

투덜거리면서도 혀는 쉬지 않고 귀두 끝자락을 콕콕 찌른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고 단편적인 생각이 읽힌다.

'아, 여기 여제자의 무의식 속이였지.'

김하은이 환자를 돌보러 가는  여제자의 무의식에 침투해
권능으로 검의 재능을 베끼며 주화입마를 해결하고 있던 상황.
그게 일주일 정도 이어지다보니 어느 정도 이성이 돌아온  같다.

그래도 몽마의 재능은 없어 이곳이 자각몽이란  모르나보네.
주화입마의 기억도 없으니 그저 수련을 하다 지쳐 야한 꿈을 꾼다고 생각하나보다.

"어휴, 남자 만날 시간도 없이 군인 틈에서 칼질만 하니 이런 꿈이나 꾸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귀두 끝자락만 소극적이게 콕콕 찌르는 여제자의 혀.
그리고  잘못은 알고 있는지 그대로 밀려나 아래쪽 알을 머금고 헉헉대는 김하은의 입.
뜨듯하고 축축하고, 간지러우면서도 짜릿한 방해가 계속 들어온다.

"…어휴, 진짜."

"오, 기분 좋은가보다."

뭐라고 말을 하려다 한숨을 쉬며 말았다.

그 한숨을 쾌감의 표시라 생각했는지
여제자가 신이 나서 내 물건을 다시 혀로 콕콕 찌른다.

대체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어.

사실 당신은 주화입마에 걸렸고, 여기는 당신과  화신의 무의식이 섞인 공간이며
이건 당신이 꾸는 야한 꿈이 아니라 몽마끼리 근원의 교류중인데
그런 상황에 그 쪽이 멋대로 끼어들었다?

잠에 취한 건지, 아직 정신이 완전히 돌아온  아닌건지
여제자의 눈동자도 나른하게 풀려있는 상황인데 이해할  있나.

"하아, 김하은 너는, 일 끝나고 보자."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고 작업을 시작했다.
이성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는지
나와 여제자의 눈치를 보던 김하은이 움찔, 몸을 떨더니
아양을 부리듯 입 안에서 알을 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으니까.

새하얀 얼굴에 연보라색 눈동자가 애타게 나를 올려보는 것도 그렇고,
김하은만큼 자그마한 얼굴에 오밀조밀 모여 귀염상인 여제자가
잠에 취해 장난기 가득한 상태로 내 귀두를 혀로 슥슥 핥는 상황

이 상황에 분노를 유지할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가슴 만질래?  아니고, 둘이서 자지 빨아줄까? 하는 상황인데.'

푸딩처럼 형태를 잃고 무너지려던 근원에 마력을 때려박아 젤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젤리를 사탕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야겠지.

"우왓, 무, 뭐야!"

그리 생각하며 몰려오는 사정감을 참지 않고 싸질렀다.
처음부터 몽마의 정을 재료 삼아 근원을 건드리려 했으니까.
울컥 솟구치는 정액을 보고 여제자가 고개를 뒤로 확 뺀다.

'육체파라 그런가, 존나 빠르네.'

혀 끝을 귀두로 콕콕 찌르고 있었음에도
정액이 얼굴에 닿기는 커녕 싸지르는 순간 이미 뒤로 훅 물러난 상황.
그 빈 자리는 얼굴로 정액을, 몽마의 정을 받아내며 김하은이 차지한다.

"와, 내가 이런 걸 바랬던가? 관음증? 네토리?"

자신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붙어 먹는 광경.
그걸 자신이 가진 취향이라 오해한 여제자가 무섭게 중얼거리지만
이 상황에 구구절절 설명을  수가 없으니 그져 마력을 움직일 뿐.

자지 끄트머리를 쭉쭉 빨면서
무슨 쭈쭈바 마시듯 몽마의 정을 갈구하는 김하은.
그녀의  속으로 들어간 몽마의 정을 근원에 때려박는다.

내가 몽마라 해서 근원을 완벽히 다룰 줄 아는건 아니다.
사람이 전부 심장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해서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심장 의학에 능통한 건 아니니까.

그러나 성좌로서 화신에게  정도는 잡아줄 수 있다.

상상하는 것은 카랴멜이 들어 있는 사탕.
거기에서 조금 생각을 바꿔 속이  빈 유리구슬
저 안을 채우는 것은 김하은의 몫이겠지.

"아 진짜, 뭐 이런 꿈을 꿔…."

슬그머니 제 사타구니에 손을 가져다 대는 여제자를 애써 무시하고
김하은의 근원을 건드리는 작업을 마무리하며 꿈을 흐트러트린다.

제발 이 꿈이 끝나고, 여제자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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