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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화 〉77화 : 사업 2 (77/169)



〈 77화 〉77화 : 사업 2

김하은이 들고 온 것은 드림 테라피라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외계의 괴물 때문에 정신이 망가진 화신이나 퇴역 군인들에게 가서,
그들의 공포를 삼키고 악몽을 없던 일로 만들어주며 정신적 면역력을 제공하는 일.


판타지다운 이쪽 세상에서도 존재하지 않던 서비스다.

‘이걸 혼내야 하나?’


김하은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대박 건수를 물고 왔지만 나는 다른 생각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묘해진 김하은의 태도 때문이다.
몸을 섞고 감정을 교류하는 느긋한 섹스보다,
자기 목구멍에  물건을 처박고 마력을 쭉쭉 빨아먹는 흡정에 맛이 들린  같아서.

‘뭐라 혼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혼내자니 애매하다.
나를 생체 딜도 취급하면서 깔아뭉개는 거면 기절해도 끝나지 않는 자각몽으로 혼쭐을 내줬을 텐데.
내가 아니라 자신을 마력 담는 물통 취급하니 혼내기도 애매하다.

복수심에 눈이 돌아간 사람한테 ‘너 자신을 소중히 여겨라’ 같은 조언이 먹힐까?
자해하는 것처럼 구토하기 직전까지 내 물건을 목구멍에 처박는 여자한테?

남녀 역전 세계의 남자라면 불쾌할지도 모르지만,
 입장에서는 내 기분만 좋고 그녀에게는 미안한 상황이라 뭐라 혼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저 자기 파괴적인 마력 강탈 행위를 내버려  수는 없겠지.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여자를 안던 이유는 쾌락 때문이 아니다.
한예지와 메시지로  대화를 할 때, 분신을 내려보내서 문명사회의 일부가 되었을 때 느꼈던 즐거움.
문명인들끼리 서로를 해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으로 나누는 대화.

그 달콤한 감정의 교류 때문 아니던가.

김하은이 하는 것처럼  물건을 빨딱 세우고,
그걸 자동차 주유구에 주유기 처박듯 마력 주유를 하는 것에 무슨 감정 교류가 있겠는가?


전희도 후희도 생략하고 마력과 정액만 쭉쭉 빨아먹으면

쾌락적인 측면에서도 마력적인 효율에서도 이익일지는 몰라도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일단 버릇부터 고쳐야겠네.’

막말로 쾌락만 얻을 거면 상담이고 뭐고 이쁜 여자들만 우르르 꼬셔서 꿈속 세상에 하렘을 차렸지.
그런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 김하은을 내려다보았다.
섹스라기보다는 노동에 가까울 수준으로 내 바지를 벗기고 부드러운 손길로 스윽스윽 나를 자극한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작게 중얼거린 그녀가 내 물건을 하읍, 소리를 내며 입안으로 꾸역꾸역 삼킨다.
 큰 게 목구멍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커다란 걸 상상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남자가 숨이 막혀도 거유에 얼굴을 파묻듯 여기 여자도 거근을 좋아하는 걸까.


자연스럽게 내 물건을 쯉쯉 빨아도 오늘은 다르다.
마력에 예민한 만큼 감각의 차이를 곧바로 느낀 그녀가 나를 올려다본다.
작달막한 얼굴이  물건을 입에 물고 나를 올려다보는  모습.
남성으로서의 정복감이 강하게 충족되고 있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마음대로 하라고 했지만 내가 맞춰준다고는 안 했으니까.
씨알도 안 먹힐 궤변이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성좌고 그녀가 화신인데.

늘 아랫도리로 보내던 마력의 공급을 점차 줄인다.

내가 왜 그러는지 아직 이해를 못 한 그녀가 공손히  손으로 내 불알을 감싸 쥔다.
그 상태로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했는지 거침없이 흔들던 머리가 느릿하게 속도를 줄이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정답은 아니니까.


오른발을 들어 발가락으로 그녀의 다리 사이를 건드린다.
아랫도리에 머무르던 마력이 전부 엄지발가락으로 향한 상태.
김하은처럼 마력의 장막은 다루지 못 하지만 방향 정도는 자유자재로 유도할 수 있다.


“서, 서아임?”


 자그마한 마력에도 전기 충격을 맞은 것처럼 몸을 움찔 떠는 그녀.
그 과민한 반응에 왜 그녀가 매일 입으로만 나를 쥐어짰는지 곧바로 이해가 갔다.

“그, 자, 잠시...?”


황급히 입에서 내 물건을 뱉어낸 그녀가 뭐라 말을 하려 하지만, 나는 곧바로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었다.
푹 하고 내 발가락 끄트머리가 얇은 천을 밀치며 축축하고 따듯한 공간으로 입장하는 게 느껴진다.

“흐앙-”


갑작스러운 쾌감에 간지럼이라도 타는 것처럼 맥빠진 신음을 내는 모습.

‘이래서 맨날 그랬구나?’


내 허벅지에 고개를 푹 박고 종아리를 양손으로 껴안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명백한 감정.

당혹감과 창피함.


‘여자인데 맥없이 가버리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한예지야 남자와 여자를 떠나 내가 자신에게 뭘 시키는 게 당연하다는 태도라
쾌락을 주면 신음을 터트리고 몸을 비트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물론 정도가 심하면 일이 끝나고 같이 침대에 누워 응석을 부리긴 하지만.

이하린은 자신의 쾌락은 상관없고 내게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
내가 뭘 하던 어떻게든 참아내고 의젓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때문에 마음 편히 봉사를 받을 때도 있고, 짓궂게 괴롭히면서 아랫입술을  깨무는 모습을 즐길 때도 있었지.

김하은이 택한 것은 자신의 꼴사나운 모습을 숨기는 것.
화신으로서의 태도나 마음가짐 때문이 아니다. 이쪽 세상 여성의 평범한 성 감수성 때문이겠지.
아무리 성좌가 상대라지만 여자가 꼴사납게 먼저 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그러면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마력은 쾌락을 유발한다.


 쾌락을 유발하는 마력을 아래를 통해 자궁에 때려 박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는가.
그걸 나보다 먼저 떠올렸기 때문에 입으로 정을 받아려고 한 것이겠지.
그러는 게 마력 수급의 효율이 높다고 생각하면서.

조금 건방지네?

그런 생각을 담아 생글생글 웃으며 오른발을 들어 올린다.
엄지발가락이 자연스럽게 조금 더 깊게 파고든다.

워낙 서구적인 몸매다 보니 다른 발가락들도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꾹꾹 찌르고 있었다.
내가 심상치 않게 웃는 모습을 보고 깨달은 걸까. 그녀에게서 새로운 감정이 전해져 온다.


당혹감과 창피함, 그 너머의 곤란함.

“하은아, 하은아-”

“녜에, 서, 성좌님?”


아래쪽을 파고드는 쾌락을 벌써 이기지 못하고 그녀가 혀 꼬인 발음으로 중얼거린다.
허벅지를 따스하게 뎁히는 더운 숨결을 만끽하며 그녀에게 조곤조곤 말을 건다.
한마디 할 때마다 발을 조금씩 들어 올리며.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딸려오듯이, 아니 크레인에 잡힌 인형이 끌려오듯이.


“자, 쟘시만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자신의 발에 이리저리 눌리던 풍만한 엉덩이가 조금씩 위로 올라간다.
꾹꾹 발가락으로 더 올라가라고 재촉할 때마다 습기를 더해가면서.
낭패감 어린 그 새하얀 얼굴은 자신의 미래를 예상한  같았다.

“아무리 허락을 했다지만, 남자를 대하는 매너가 너무 없는 거 아닐까, 싶은데~”


“죄, 죄송...!”


이제는 무릎을 꿇은 게 아니라 내 다리에 매달린 김하은의 모습에 마력을 조금 더 강하게 흐르도록 만든다.
힘이 풀렸는지 내 발등 위에 앉아  다리로는  종아리를 휘감고
커다란 가슴을 내 허벅지 위에 턱 걸쳐둔 상태로 가쁜 숨을 내쉬는 그녀.


피부와 피부가 마주하고 마력이 뒤섞이며 서로의 감정을 읽는다.

내가 화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녀는 안다.
내가 지금 생글생글 웃는 이유가 짓궂은 장난기 때문임도 안다.
그리고 내가 그 장난기와 호기심으로 인하여 그녀에게 감당할 수 없는 쾌락을 내려줄 것도.

“사업 이야기는 정말정말 기특한데.”


생각해보면 김하은은 내게 당해본 적이 없구나.


 만남 때는 묶은 감정을 풀게 해 주기 위해 수동적으로 당해줬었지.
거칠게 옷을 벗기는 모습이 육식녀를 떠오르게 하는데, 그 뒤로 어색한 손길은 풋풋한 처녀의 것이었으니까.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거친 첫 경험 다음에는 입으로 하려 들었으니까 속된 말로 나한테 '가버린' 적이 없구나.

“이러면 벌을 조금  수밖에 없네. 그치?”

내 감정을 읽은 그녀가 마음을 다잡기도 전에 발을 강하게 들어 올린다.
낚싯바늘에 낚인 물고기처럼 위로 휙 올라가는 그녀의 엉덩이.
어정쩡한 자세로 그녀가 내 허벅지에 매달린다.

서지도 앉지도 못한 엉거주춤한 자세로 목을 꺾어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보라색 눈동자.
그 눈동자에는 명백히 기대감이 깃들어 있었다.

“녜에... 바, 받겠습니다.”


육식형 마조라니, 얼마나 모순적이며 꼴리는 단어인지.

남녀 역전 세계가 아니면 만나볼 수 없지 않을까?








원래대로라면 마력 공급을 감질나게 해 주다가 점점 줄여서,
마력을 많이 받고 싶으면 위쪽 입 말고 아래쪽 입을 쓰게 유도하려 했는데.
오늘도 목 위에 달린 머리 대신 아래에 달린 머리로 생각을 해서 그런지 조금 엉뚱한 방향으로흘러간  같다.


‘그래도 이건 못 참지.’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성적 취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허리는 잘록한 주제에 엉덩이는 내 허리랑 비슷할 정도로 넓적한 야한 몸이 눈앞에 있는걸 어쩌겠는가.
물결치듯 출렁이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니 절로 손이 올라간다.

짜악-!

“여, 열 다셔엇!”

손바닥을 들어 무릎을 탁! 치듯 새하얀 엉덩이를 내리친다.
손바닥에 쫙 감기는 탱글탱글한 감촉을 만끽하며 그대로 등허리에 힘을 꾸욱 준다.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에 몽마의 정을 뿜어내기 위해서.

손바닥에도 정액에도 마력을 꾹꾹 눌러 담으니 볼기를 맞아도 고통 대신 쾌락에 휘둘리고 있었다.


그녀가 효율적으로 마력 타령을 한다면, 한계치까지 꾹꾹 눌러 담아 줘야지.
반찬 인심을 쓰는 손  밥집 아지매처럼 과할 정도로 눌러 담아서.


어차피 상상만 하면 무한대로 나오는 정액이다.
아연이니 보조제니 장어니 보양식이니  필요 없이 원하면 정력이 무한대.
남성의 정력이 무한하다는 것이  시간이고 허리를 흔들 수 있는 것만 뜻하는 게 아니다.
사정 횟수에도 제한이 없다는 소리다.

허리를 몇 번 흔들다 사정감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새하얀 엉덩이를 탁탁 내리치며 그대로 사정할 수 있었다.


마력을 듬뿍 담아서.

신체의 끝자락에서부터 느껴지는 쾌락을 만끽하며 허리를 깊게 찔렀다.
붉게 달아오른 볼기짝을 살살 어루만지며 허리를 놀리자 음탕하게  출렁이는 소리가 들린다..
엉덩이가 서양 포르노스타 카테고리에서 볼 법한 배우처럼 크니 촵촵 살이 휘감기며 내 허벅지를 두드린다.


어떻게 엉덩이가 내 허리 넓이랑 비슷하지?

 커다란 엉덩이 때문에 후배위에 중독될 것 같다.
다시 한번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기 위해 잘록한 허리를 단단히 붙잡자 손에 잔류한 마력을 느낀 김하은이 화들짝 놀라 외친다.


“여, 열여서엇?!”


그대로 허리를 숙여 바들바들 떨리는 여체를 깔아뭉갠다.
 아래에서 내 체중에 납작하게 짓눌리는 말캉말캉한 육체.
쾌락의 여운 때문인지 그녀의 속살도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도 덜덜 떨리는 게 온몸으로 전해진다.


“저런, 이번에는 아닌데. 처음부터 다시 세야겠구나?”

“졔, 졔송해요, 열다섯부터...?”


“아니 아니, 처음부터라고 말했잖니. 마력은 아직 꽤 남아 있단다.”

말은 그렇게 해도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 온몸에 마력을 돌린다.
마치 엔진을 돌리듯 전신의 피부에 마력을 휘감으며 김하은을 강하게 짓눌렀다.
손바닥에만 마력을 둘러도 자지러지는 그녀인데, 온몸에 마력을 감고 꽉 껴안으면 어떻게 되려나?

“......!”


입을 뻐끔뻐끔 벌리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그녀를 강하게 깔아뭉개며,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깊은 곳에 정액을 싸질렀다.


내일부터는 정말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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