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첫날 밤
비단과도 같은 붉은 머리칼이 그녀의 어깨와 팔을 타고흘러내렸다. 풀려진 머리카락 속, 새하얀 목이 새빨개져 있었다.
그 아래로는 안이 살짝 비쳐 보이는 슬립을 입고 있었는데, 그동안 갑옷에 가려진 그녀의 풍만한 가슴과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워 보이는 허벅지가 엿보였다.
꿀꺽-
조용한 방 안, 침 넘기는 소리마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리오테르의 아름다운 모습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설마, 그녀가 이렇게 먼저 다가올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술 마실 때, 뭔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으나, 그저 술기운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이런 상황이라니?
“예… 예쁜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떨리는 목소리.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예뻐요, 엄청.”
내 대답에 그제야 그녀는 질끈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뜨며 작게 중얼거렸다.
“다, 다행이다….”
안 들릴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모두 들렸다. 너무 귀여운 모습에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아직 할 말이 남아 있다는 듯, 그녀의 입술으 옴짝달싹했기 때문이었다.
“무, 무리한 부탁이었을 텐데,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 만약, 너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전처럼 제자리에 안주해 있었을 거다.”
그녀는 말을 고르는 듯, 입을 열었다 닫기를반복했다. 그러다가 숨을 푹내쉬더니, 갑자기 씩 웃었다.
“역시, 구구절절 이야기하며 달콤한 말을 속삭이는 건 나와 맞지 않는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겠다.”
리오테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콰앙. 너를 좋아한다.”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말을 이었다.
“이때까지 참아보려고 했지만, 더는 주체할 수가 없다. 너를 좋아한다, 아니.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부디 이런 내 마음을 받아줄 수 없겠나?”
그녀의 올곧은 눈. 이때까지는 목표를 향해있던 그 붉은 눈동자가 이제는 나를 향해 있었다.
너무나도 직설적인 멘트에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걸 느꼈다.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나 마음을 벅찰 게 할 줄이야.
고백한 그녀의 얼굴은, 그녀의 머리칼만큼이나 붉어져 있었다. 아마, 내 얼굴도 다를 바는 없을 것이다.
“여, 역시… 안 되는 건가?”
내가 아무 말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나는 천천히 리오테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쪽….”
앞머리를 들어 올려, 이마에다가 키스를 해주었다.
“그럴 리가요. 이렇게 아름다운데.”
말하면서도 너무 오글거렸다. 하지만, 이게 지금 내 마음이었다. 이때까지 봐 왔던 그 어떤 여자보다도, 그녀의 모습이 훨씬 아름다웠으니까.
리오테르는 그런 나를 멍하니 바라보더니, 갑자기 내 양어깨를 잡았다. 그리고는.
후웅-!
그대로 나를 침대에다가 눕혀버렸다.
“누, 누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하기도 잠시. 그녀가 내 배 위에 올라타더니 그대로 입을 맞췄다.
“응… 쪽… 쪼옥… 쪽….”
너무나도 서툰 키스. 처음이라는 게 티가 났지만, 그녀는 눈을 질끈 감은 채 계속해서 입술을 부딪쳐 왔다.
마치,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느낌.
“쪼옥쪼옥… 쪽… 으음… 쪽… 쪽… 푸하아… 키스라는 건… 이렇게나 부끄러운 것이었군….”
“푸흡….”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잠시, 그녀가 나의 양쪽 뺨을 잡더니 내 입술을 혀로 핥았다. 고양이 같은 행동.
‘진짜 귀여워서 미칠 거 같네.’
내가 실실 웃으며 입술을 안 열어주니, 검지와 중지로 강제로 열고는 입을 맞춰버렸다.
“응… 쪼옥… 츄웁… 츄우츄우… 쪽… 날름날름….”
더 장난을 쳤다가는 한 대 얻어맞을 거 같아, 이빨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혀가 바로 입 안으로 침투했다.
“응… 쪽… 쪼옥… 츄우, 츄우, 응… 쪼오옥, 읏, 쮸붑….”
혀 두 개가 뱀처럼 얽히며 서로를 탐했다. 그녀가 흥분해 숨을 헐떡일 때마다, 호흡이 뒤섞이며 사람을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은은한 장미의 향기. 기사한테서 이런 향이 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치밀어오르는 흥분감에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려는순간.
탁-
“오늘은 여자로서 내가 리드할 거다. 넌 가만히 받기만 해라.”
리오테르가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손이 복부를 쓰다듬더니 곧 옷을 파고들었다.
“읏….”
젖꼭지를 어루만지는 손길에 목소리가 약간 튀어나왔다. 내 신음에 그녀가 씩 웃으며 상체를 완전히 벗겨버렸다.
“아름답구나….”
그녀는 잠시 내 몸을 바라보다가 살짝 아래로 내려와, 젖꼭지를 혀로 핥았다.
“으읏….”
여자가 된 듯한 느낌. 애무에 탄력이 붙었는지, 좀 더 과감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혀로 가슴과 유두를 핥으면서, 반대쪽 손은 오히려 살짝살짝 꼬집었다.
처녀의 서투름은 그곳에 더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계속해서 신음을 터뜨리자, 그녀가 다시 위로 올라와 입을 맞춰주었다.
“쪽… 쪼옥… 츄릅… 낼름… 츄우웁…♥”
애정어린 키스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키스하면서도 그녀의 손은 멈추질 않았다.
스윽-
가슴에 있던 손이 서서히 내려가더니 복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곧, 바지 안으로 들어가, 내 아래를 어루만졌다.
“쪽… 읏…? 으음… 츄릅… 츄우… 할짝….”
크기에 놀랐는지 잠시 경직됐지만, 이내 다시 손을 움직였다. 처녀의 서툰 손놀림. 그게 오히려 사람을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응… 쪼옥, 쪽… 츄웁… 츄웃… 츄르흡, 쪼옥… 푸하….”
입술을 떼자, 우리 둘 사이에 은색실이 쭉 이어졌다가 떨어졌다. 그녀의 양쪽 볼이 붉어져 있었다.
“누나, 벗겨줘요….”
아랫도리는 이미 커질 대로 커져, 바지 안에 있는 게 답답했다. 내 요청에 그녀가 입술을 혀로 핥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벗기겠다.”
애써 담담하게 말하려 했으나, 그녀의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손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잡더니, 아래로 쭉 내렸다.
“힉!”
용수철처럼 갑자기 튀어나오는 자지가 리오테르의 손을 때렸다. 그녀는 잠시 흠칫하고 놀라더니 기둥을 감싸 쥐었다.
“뜨겁구나… 그리고, 무척이나 단단하군….”
“누나 손도 못지않은데요?”
그녀의 손 역시 엄청나게 뜨거웠다. 잔뜩 흥분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
“읏….”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이더니 자지를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받은 것과는 확연히 다른, 너무나도 어색한 움직임. 어찌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움직임이었다.
“누나, 위아래로 흔들어보실래요?”
내 말에 그녀의 손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윽스윽-
이때까지 검만 잡아 오던 손이 내 자지를 훑었다. 부드럽진 않았다. 오히려, 굳은살 때문에 살짝 딱딱했다. 하지만, 도리어 그게 리오테르가 만진다는 느낌이 강해서 좋았다.
“끄… 끝에서 뭔가가 나왔다….”
손이 잠시 멈추더니 귀두로 향했다.
“이게… 정액인 것이냐?”
약간의 기대감이 담긴 물음.
“아니요. 이건 쿠퍼액이라고 하는 거예요. 기분이 좋을 때 나오는 거죠.”
뭔가 설명하는 방식이 조금 이상하긴 했다.
[성신 : 아아, 이건 쿠퍼액이라는 것이다. 기분이 존나 좋을 때, 나오는 거지.]
“푸흡….”
갑작스러운 채팅에 웃음이 튀어 나와버렸다.
“왜 그러나?”
“아, 아니에요.”
이때까지 조용히 있던 양반이, 갑자기 섹스할 때가 되니까 튀어나왔다.
“그러면, 이게 튀어나왔다는 건, 지금 너의 기분이 좋다는 뜻이겠군…?”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활짝 웃었다.
“그렇군. 내가 너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이건가….”
하는 행동은 야하기 그지없는데, 반응은 아이 같았다.
“그러면, 좀 더 기분 좋게 해주겠다.”
내 대답에 그녀의 손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두부터 시작해, 뿌리까지 손이 움직였다.
찌극찌극-
아까와는 다른 매끈한 움직임에 자지가 움찔움찔거렸다. 가끔, 굳은살이 귀두목 부분을 긁을 때마다 간헐적으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쿠퍼액이 계속해서 나와, 어느새 자지를 질척질척하게 만들었다. 상냥하지만, 동시에 거친 자극에 사정이 빠르게 올라왔다.
“누나… 이제….”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렸는지,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찌걱찌걱-
그리고 이내, 반대쪽 손도 다가와, 갑자기 요도 구멍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흐읏!”
여자 같은 신음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손이 더욱더 빠르게 움직이며, 사정감을 끌어냈다. 폭력적인 움직임.
“누나…!”
손을 뻗어 어깨를 잡아보지만,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었다. 리오테르의 고개가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귀를 살짝 깨물었다.
“읏….”
“손으로 전부 받아줄 테니, 싸버려라.”
븃- 뷰르릇-
흥분감이 가득 담긴 말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싸버렸다.
자지가 움찔거리며 하얀 덩어리를 울컥울컥 뿜어댔다. 그것들이 모두 그녀의 손에 부딪혀 그대로 손바닥에 떨어졌다.
“어어?”
하지만, 곧 정액이 한쪽 손을 가득 채우자, 그녀는 반대쪽 손으로 그것들을 모두 받아냈다.
“후우, 후우….”
사정이 끝나자, 나는 고개를 치켜든 채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아찔한 쾌감이었다.
“저, 정말 엄청나구나….”
리오테르는 양손을 가득 채운 정액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상한 냄새, 하지만… 어딘가 묘하게 끌리는 냄새다….”
그녀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곧 화장실로 가, 그것들을 모두 물로 씻어냈다.
먹지 않는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 처녀한테 그건 너무 가혹한 요구가 아닐까?
곧, 돌아온 그녀가 자꾸 손에다가 코를 갖다 댔다.
“거품 열매로 씻어냈는데도 냄새가 지워지질 않는구나. 원래, 이런 건가?”
“어, 아마도요?”
“그러면, 너랑 해서 이것들이 내 몸에 뿌려지면… 낙인처럼 따라다니겠군.”
웃으며 말하는데, 뭔가 엄청나게 야해 보였다. 리오테르는 다시 내 위에 앉았다.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자지를 위아래로 비볐다.
“읏….”
귀두가 둔덕을 스치자, 그녀가 움찔거렸다.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더니, 다시 입을 맞췄다.
“쪽… 쮸릅… 쮸우웁… 할짝할짝… 후우, 후우….”
뜨거운 숨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럼, 이제… 넣겠다….”
남자가 할 법한 대사를 하며 몸을 일으켰다. 손으로 자지를 잡더니, 조용히 자신의 사이로 조준했다.
꿀꺽-
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대로.
쯔거억-
자궁까지 한 번에 넣어버렸다.
“흐긋… 히읏… 헤엣… 헤엑….”
“큿….”
사방에서 조여오는 질벽에 신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여태까지 만나 본 그 어떤 여자보다도 강하게 조여왔다.
리오테르는 가슴팍에 손을 얹은 채 몸을 파를 떨었다. 처녀가 감당하기에는 굉장히 과격한 삽입. 내부가 젖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후우, 후우, 후우….”
우리 둘은 다른 의미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는 이빨을 꽉 깨물더니 떨리는 다리에 힘을 줘,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우, 움직이겠다….”
아파보였지만, 얼굴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져 차마 말릴 수가 없었다.
쯔극- 쯔극-
누나가 엉덩이를 들자, 질벽이 나가지 말라는듯 쭉 잡아당겼다. 미칠 듯한 자극에 나는 양옆으로 허리를 비틀거렸다.
“히극….”
그게 그녀에게도 자극이 됐는지, 갑자기 풀썩하고 다시 주저앉아버렸다.
쯔걱-!
“히겍!”
귀두에 느껴지는 자궁구. 그녀의 육벽은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더욱더 강하게 잡아 왔다.
“끄으윽….”
미칠 듯한 조임에 사정감이 빠르게 찾아왔다.
“누, 누나….”
내 외침에 그녀가 나를 보더니 갑자기 입을 맞췄다.
“쮸웁… 쯔즙….”
그 귀여운 모습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허리를 움직였다.
철썩-!
“으븝!♥ 쪼옥, 응… 쮸븁, 으븝, 으브…으응, 응, 쪽….”
철퍽철퍽-
나는 그렇게 그녀에게 안긴 채, 허리를 미친 듯이 움직였고 곧,불알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에 허리를 팍하고 위로 올려 쳤다.
쿠웅-
그런 소리가 귀에 들린 것만 같았다.
뷰릇- 뷰르릇-
“흐깃, 으읏… 흐에에… 으응… 츄르릅… 으으응….”
사정하면서도 우리는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가끔, 그녀가 입술을 떨어뜨리며 신음을 뱉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하아, 하아, 하아….”
“헤엑, 헤엑….”
우리는 이마를 맞댄 채, 잠시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게, 바로 앞에서 보였다.
“싸, 싼 것이냐?”
그녀의 물음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얼굴이 멀어지더니, 다시 다리에 힘을 주었다.
쯔브븝-
“으으….”
방금 사정해서 그런지, 자지가 엄청 민감했다. 곧, 완전히 빠져나오자 다소곳이 입을 다물었던 보지에서 정액 덩어리가 울컥울컥 떨어졌다.
하얀색이 아닌, 분홍색의 정액. 그녀가 처녀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였다.
“잔뜩… 쌌구나….”
리오테르는 뿌듯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모습에 다시 자지가 솟아올랐다.
“누나!”
여태 다른 여인들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그녀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누나가 더 빨랐다.
그녀의 팔이 내 어깨를 밀쳐, 그대로 침대에 눕히더니.
쯔푹-
다시, 자지를 자궁구까지 한 번에 박아 버렸다. 아까는 아파 보였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쾌락으로 다가오는지, 교태로운 신음을 뱉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나를 내려다봤다. 달빛을 등진 리오테르의 모습은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뭔가 무섭기도 했다.
“그럼, 다시 움직이겠다.”
누나와의 섹스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