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리오테르 (2) (64/84)



〈 64화 〉리오테르 (2)

“그러게요, 엄청 오랜만이네요.”

문을 닫고,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거의 2~3주 만에 보는 거였는데, 내부의 모습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하긴, 그리 시간도 아니니까.’

변했다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것이다.

그녀는 보고 있던 서류를 덮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내 맞은편에 앉았다.

“레이나한테 마차 호위 때문에 마레아로 간다고 듣긴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왔네?”

“네. 지명 의뢰를 받게 돼서요.”

루시의 눈이 빛났다.

“브론즈급 모험가한테 지명 의뢰라고? 뭔가, 재밌는 일이 있었나 본데?”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마레아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해주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물었다.

“공작이 저한테 나중에 직접 얼굴 보고 대화하자고 하던데, 무슨 뜻일까요?”

“글쎄. 귀족들의 의중이야 워낙 파악하기 어려워서, 나도 잘 모르겠네. 그리고, 나도 기껏 해봐야 남작 정도까지 상대해봤지, 공작은 나도 한 번도 못 만나 봤어.”

금빛 상회의 회장인 그녀가 못 만났다는 건, 그만큼 만나기 힘든 상대라는 소리였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내게 만나자고 하다니?

“네 얼굴을 보고 관심을 가진 거라면 최소한의 이해는 되지만, 그것도 아닐 거 아니야?”

“네. 그렇죠.”

“그러면, 나도 진짜모르겠어. 공작이랑 연줄 만들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나중에 정말로 찾아온다면 친해지려고 노력해 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손이 내 허벅지를 훑었다. 손길에는 음란함이 깃들어 있었다.

“그것보다 최근에 네가 안 찾아와서 너무 외로웠어. 이것 봐봐.”

루시의 손이  손목을 잡더니, 자신의 치마 사이로 넣었다.

찌극-

팬티가 이미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다른 남자, 만나신 거 아니었어요?”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너랑 잔 이후로는 다른 남자 만난  없어. 애초부터, 그런 섹스를  봤는데, 어떻게 내가 널 떠나겠니?”

그녀가  귓불을 깨물었다. 아프기보단 야릇한 느낌. 곧, 혀가 귓구멍으로 들어오는데, 뭔가 뇌가 농락당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핥짝핥짝-

루시는 그러면서도, 바지 사이로 손을 집어 넣어,  아래를 어루만졌다.

“엄청 크면서도 딱딱하네?”

요부와도 같은 손길. 곧, 바지와 함께 팬티가 벗겨지자, 자지가 덜렁하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녀의 눈이 반짝이더니, 내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가 좆기둥에다가 얼굴을 비비며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렸다. 무척이나 야한 모습.

“쪽….”

곧, 얼굴을 들더니 내 귀두에다가 애정어린 뽀뽀를 했다.

“그래, 이거야. 이게… 핥짝… 그리웠어….”

그녀의 고개가 아래로 내려가, 불알부터 시작해, 좆기둥을 혀로  핥았다.   그걸 반복하자, 침으로 젖어 번드르르하게 윤기가 흘렀다.

“그럼,  먹겠습니다… 에움….”

쮸릅-

도톰한 입술이 귀두를 집어삼켰다. 그녀의 혀가 요도 구멍을 핥자, 등에 소름이 돋았다. 곧, 입술에 압력을 줘, 귀두 전체를 빨아들였다.

“큽….”

델리카와 레이나의 펠라를 받으면서, 그녀들도 이제 많이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단연 탑은 루시였다.

“쮸웁… 쪽… 낼름낼름…♥ 츄웁… 츄… 츄우웁…♥♥”

그녀는 좆기둥을 끊임없이 자극하면서도, 눈으로는 계속 나를 바라봤다. 마치, 내 반응을 관찰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금빛 상회처럼, 커다란 상회의 회장이, 지금  자지를 빨며, 섹스해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사실이, 터무니없이 나를 흥분시켰다.

“큿… 싸요….”

“쮸우우웁… 쿠훕…♥ 쮸웁… 츄루루루…♥”

내 말에 루시는 고개를 빼지 않았다. 오히려, 입술이 치골에 닿을 정도로 자지를 더욱더 깊게 집어삼켰다. 식도의 쫄깃한 조임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힘을 풀어버렸다.

뷰릇- 뷰르르릇-

마치, 용솟음처럼 백탁액이 뿜어져 나와, 그녀의 목구멍으로 흘러갔다.

꿀꺽꿀꺽-

목울대가 움직이며 정액을 삼킬 때마다, 자지가 계속해서 자극됐다. 그게 사정감을 더욱더 불러일으켰다.

“후우우….”

길고 길었던 사정이 끝나자, 그녀는 그제야 고개를 천천히 뺐다. 도착적인 눈빛.

“쮸르르르릅…♥ 쪼오오옥….”

마지막으로, 요도에 남아 있는 정액까지 모두 빨아 먹고 나서야 입을 뗐다. 루시의 분홍빛 혀가 입술을 쓱 훑더니, 웃으며 말했다.

“잘 먹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뭔가 참을 수 없는 욕구가 치솟아 올랐다.

“누나, 일어나봐요.”

“누, 누나?”

그녀는 갑작스러운 호칭에 당황한 듯했으나, 지금 내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루시의 허리를 잡아 들어 올려, 소파에 앉혔다.

“꺅!”

치마를 급히 들어 올린 다음, 자지를 잡고는 그대로.

쯔푹-

“흐그으읏…!”

박아 넣었다. 그녀가 당황하기도 잠시, 곧바로 팔을 뻗어, 내 목을 손으로 감쌌다.

찌걱찌걱-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섹스만 하다가 갈 거 같다.

###


“그럼, 나중에 봐!”

루시와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여관으로 갔다.

“어, 콰앙.”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리오테르가 식탁에 앉아 식사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열심히군. 산책이라도 하고 온 건가?”

“아, 네. 잠깐, 좀 뛰고 왔어요.”

“음. 아침 구보는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되지.”

나는 자연스레, 그녀의 앞에 마주 앉았다. 음식을 시키자, 곧 아침 식사가 나왔다.

“그러면, 오늘부터 다시 같이 일하는 거죠?”

내 물음에 리오테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싫은 건가?”

“싫다니요.오히려, 좋죠.”

내가 웃으며 말하자, 그녀가 얼굴을 붉혔다.

“흠흠. 그렇다면, 다행이군. 얼른 식사하고 길드로 가도록 하지.”

아침 밥을 먹고는 곧바로 밖으로 나왔다.

“석궁은 안 챙겨도 되나?”

맨 손으로 가는 나의 모습에 그녀가 물었다.

“아, 이번에 공간 주머니를 하나 마련했거든요.”

나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주머니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줬다. 평범한 주머니지만, 상관없었다. 내가 이렇게 손을 넣었다가 빼면.

“오….”

석궁이 나온다.

“무기를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로운 모험가들이 사용한다고 듣긴 했는데, 새로 장만했나 보군. 상당히 비싸다고 들었는데?”

“네, 저도 그래서. 딱, 이 무기 하나 넣을  있는 크기의 주머니밖에  샀어요.”

“뭐,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을 테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너는 남자이니 체력 분배가 중요할 테니 말이다.”

리오테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길드로 향했다.

“바로, 게시판으로 가보지.”

게시판 앞에 서자, 이런저런 의뢰들이 널려 있었다.

“거기가 아니다.”

“아.”

평소처럼 브론즈 게시판으로 갔는데, 생각해보니 리오테르는 이제 실버급이었다. 그녀를 따라가자, 의뢰의 수가 줄어들어 있는 게 보였다.

[베테랑 와이반 무리 사냥]
[난도: 실버-중급]
[적정 인원 : 2인 이상.]
[종류 : 토벌]
[대상 : 베테랑 와이반]

의뢰지에 적힌 내용부터가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했다.

‘아이언이랑 브론즈는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느껴졌는데.’

브론즈와실버는 확실히 엄청난 차이가 느껴졌다.

그녀는 의뢰를 모두 확인하더니 뒤로 물러났다.

“별로 마음에 드는 의뢰는 없군.”

“그러면, 퀘스트 쪽으로 갈까요?”

“그렇게 해보도록 하지.”

리오테르와 함께 접수원에게 갔다. 저번에 내 얼굴을 알아본 젊은 여자였다.

“안녕하세요. 리오테르님, 이번에 실버급으로 승급하셨다면서요? 정말, 축하드려요!”

“고맙다.”

“콰앙님도, 이번에 지명 의뢰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셨다면서요.”

“네. 근데, 그건 어떻게?”

“마레아 지부에서 정보를 보내줬거든요.”

“아, 원래 이런 일이 흔한가요?”

“네. 지부끼리는 모험가의 정보를 공유하는 게 의무가 돼 있어요. 모험가에 대한 정보가 계속해서 최신의 것으로 바뀌어야지, 길드도 적재적소에 퀘스트를 분배할 수 있으니까요.”

확실히, 그렇긴 했다.

“아,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길드 직원들이 두 분의 정보를 아는 건 아니에요. 저야, 두 분의 담당 접수원이라서 아는 거랍니다.”

“담당 접수원이요?”

“네. 브론즈급 이상이 되면, 담당 접수원이 따로 생기거든요. 모르고 계셨어요?”

“어, 네. 이제 막 승급을 해서… 누나는 알고 있었어요?”

리오테르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네가 모르고 있었다는 게 더 신기하다.”

“뭐, 브론즈 모험가가 되시자마자 아이언 모험가들을 도와주시고, 바로 호위 퀘스트를 함께 하셨으니, 모르실 만도 하죠.”

“그렇죠? 제가 이상한  아니죠?”

“아마…도요.”

접수원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는데, 이상한 게 맞나 보다. 민망한 분위기를 읽었는지, 리오테르가 곧바로 주제를 전환했다.

“2인용의 실버급 퀘스트로 부탁한다. 난이도는 중급 이하로.”

“음, 2인용이라… 잠시만요.”

그녀는 퀘스트가 적힌 서류들을이리저리 넘겨봤다. 그러더니, 곧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말씀하신 조건에 부합하는 퀘스트가, 마침 어젯밤에 딱 긴급 발주가 됐어요. 한 번 보시겠어요?”

[난도 : 실버-중급]
[적정 인원 : 2인]
[종류 : 던전 공략]
[대상 : 던전]

“던전 공략이라….”

‘던전!’

이것 역시 판타지하면 딱 떠오르는 것 중 하나였다.

‘생각해보면 의뢰나 퀘스트는 많이 했는데, 정작 던전은 못 가봤구나.’

어떻게  일인지 던전과 관련된 의뢰는 하나도 없었다.이 세상에서 던전은 보기 드문 걸까?

“던전에 대한 정보는… 조금  받을 순 없겠지?”

“네. 아시다시피, 던전은 길드에서 기밀로 다루는 사항 중 하나라, 무조건 하겠다고 하시는 분한테만 정보를 드리고 있어요.”

“그건  그런 건가요?”

내 물음에 둘의 시선이 내게로향했다.

“아, 콰앙, 너는 빠르게승급해서 모르겠군.”

“네.”

“일단, 사전 설명을 해주자면, 던전 공략은 절대로 의뢰로 나오지 않는다.”

“왜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가치가 높아요?”

“그래. 던전에서는 유물이 나오니까.”

유물, 예전에 접수원한테 설명을 들은  있었다.

‘유물이 지닌 힘에 따라 다르지만, 강력한 건,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하지.’

마법사들이 인공물(Artifact)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건 조잡한 흉내에 불과하다. 유물이 가진 힘에 비하면, 미천한 효력.

“마법사들은 마력의 흐름을 쫓아 던전을 찾아낸다. 그리고, 찾아낸 던전을 마탑에 보고하거나,혹은 이렇게 길드에 팔기도 한다.”

“저희가 받은 건, 길드에 판 거네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

“그렇게 산 정보를 길드는 잘 관리하다가, 믿을 만한 모험가에게 퀘스트를 줘, 던전 공략을 맡긴다. 공략이 끝나고, 나온 유물은 길드에 판매한다. 이게, 통상적인 유물이 세상에 나오는 과정이다.”

생각보다 체계적이었다.

‘하긴, 그만큼 가치가 높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긴 했다.

“그 외에도 여러 과정이 있긴 하지만, 우리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니, 알 필요는 없다.”

대충 설명을 들으니까,  의뢰로 안 나오는지 알겠다.

“신뢰성이 낮은 모험가, 혹은 실력이 낮은 모험가에게 맡겼다가, 실패하면 던전의 정보가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퀘스트의 형태로만 주는 거군요?”

던전의 정보는 개인의 소유지만, 던전은 누군가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정보가 새는 순간, 다른 사람이 공략할 수도 있었다.

그러면, 정보를 주고 산 길드 입장에선 손해이니,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가지 이유이긴 하다.”

“몰래 빼돌릴  없나요?”

“던전 정보를 듣기 전에, 피의 계약을 맺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뭔진 몰라도,  봐도 강제성이 있는 계약일 듯했다.

“어렵네요.”

“뭐, 어차피 우리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우린 이렇게 퀘스트를 받지 않았나.”

그렇게 말하며 웃는데, 리오테르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답이었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해도 될까요?”

“뭔가요?”

“혹시, 유물을 저희가 가질 순 없는 건가요?”

“모험가 본인이 사용할 거라면, 합당한 가치를 주고 구매할 수 있어요. 귀족이 아닌, 평민인 모험가가 유일하게 유물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이죠.”

그렇게 말하니, 좀 탐이 나긴 했다.

“누나, 이거 받을 거예요?”

“사실, 별로 받고 싶지않다.”

“왜요?”

“던전은 불확실성이 너무 강하다. 지금 여기 적힌 난이도 역시 거짓일 수 있다. 마법사들은 직접 던전에 들어가서 관찰한 게 아닌, 마력의 총량만 보고 적은 거니까.”

“마력의 총량이, 강함의 척도는 아니니까요.”

내가 궁금한 얼굴을 하자, 접수원이 곧바로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여기서 받지 않으면, 언젠가는  혼자서라도 던전에 들어갈 거 같으니….”

그녀가  머리를 쓰다듬더니 말했다.

“받는 게 좋겠군. 적어도, 내가 함께 있을 때, 들어가는 게 그나마 안심이 되니까.”

“누나!”

리오테르는 가끔, 사람을 감동하게 말을 한다.

“던전 퀘스트, 수락하겠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