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0화 〉이사벨라 (12) (60/84)



〈 60화 〉이사벨라 (12)

“으음….”

잠에서 깨자마자, 팔에서 온기와 함께 부드러운 느낌이 났다. 이불을 들추자, 델리카가 웃으며 내 몸에 엉겨붙어 있었다.

“헤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가 웃으며 얼굴을 비벼왔다.

“나 때문에 깼어요?”

“아니요. 아까 전부터 깨 있었는데, 온기가 너무 좋아서… 계속 이러고 있었어요.”

델리카는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어제는 갑자기  그랬어요?”

그러고 보니, 델리카가 대체  그런 걸까?

“그게… 불안해서요.”

“불안이요?”

“네…콰앙님이 보고 싶어서. 그리고, 도움이 되고 싶어서  건데, 호위 때도 그렇고. 이번에 지명 의뢰도 그렇고… 저는 전혀 도움이  됐잖아요.”

“도움이 안 되기는요. 호위 때, 도적이랑 싸워서 이겼잖아요? 덕분에, 상인도 지키고. 다치는 사람도 없었고요.”

그렇게치면,우리 파티에서 가장 쓸모없는 사람은 이사벨라였다.

‘밥도 많이먹지. 술도 많이 마시지, 개진상에다가, 이번 퀘스트 내내  게 하나도 없잖아?’

물론, 사제라는 직업이 원래 그런 포지션이긴 했다.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였다.

“그건 아이언 모험가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잖아요. 불안했어요. 언제라도나는 대체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인 게 아닐까….”

“그래서, 나만 할  있는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런 섹스를 하게 된 거예요?”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후배위를 하면서 애정어린 키스를 하는 섹스. 그건, 델리카의 특성이 아니면 할  없긴 했다.

어젯밤을 생각하니, 다시 아랫도리가 단단해지는 기분이었다.

“델리카가 다른 아이언 모험가들이랑 파티를 안 맺어봐서 모르나 본데. 걔들, 수준 엄청 낮아요.”

“진짜요?”

“네.”

“전사들은 검 하나 제대로 잡을 줄 몰라, 고블린한테 쩔쩔매고. 궁수는 같은 팀 등에다가 화살을 박아 넣고. 마법사는 마법사라고 부르는 게 창피 할 정도라고요. 그러니까.”

나는 델리카를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델리카는 충분히 능력 있는 여자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요. 각자에겐, 각자의 속도가 있는 거니까요.”

“네….”

그녀의 표정이 조금 풀리는 게 보였다.

“그래서, 어제 좋았어요?”

“진짜 좋았어요….”

여자가 해주는 말 중에서, 이것만큼 기분 좋은 말이 없는 거 같았다.

“그, 근데. 저 어제, 소리 엄청 질렀죠?”

“음, 네.”

거의 창문이 깨질 듯이 지르긴 했다.

“이사벨라가 들었으면 어떡하죠? 저 이제 그러면, 얼굴  볼지도 몰라요.”

델리카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말했다.

“에이. 어제 이사벨라도 술 엄청 마셨었는데. 설마 들었겠어요? 그냥 방에 들어가자마자 잤을 거에요.”

“그, 그렇겠죠?”

“네.”

아마도.

“시간 보니까. 슬슬, 점심 먹을 시간인데.  씻고 밥 먹으러 가요. 이사벨라는 제가 확인해볼게요.”

“네….”

나는 바닥에 던져 둔 옷을 입고는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

“응?”

방문 앞의 바닥이 끈적했다. 누군가 음료수를 흘렸나 싶지만, 그런 느낌의 끈적함이 아니었다.

‘설마?’

나는 조심스레 이사벨라의 방앞으로 다가갔다.

“이사벨라?”


노크를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혹시, 먼저 밖으로 나간 걸까? 문고리를 슬며시 당기자, 그대로 열렸다.

“어?”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야한 냄새. 침대 위에는 이사벨라가 알몸인 채로 자고 있었다. 그게 꼴리긴 했으나, 지금은 그런  신경  때가 아니었다.

나는 슬며시 문을 닫고는  방으로 돌아왔다.

‘봤어, 무조건 봤어!’

바닥을 봤을 때는 긴가민가했다. 근데, 아직까지 자고 있는 것하며, 알몸으로 자고 있는 걸 보니 확실했다.

‘문 두드려서 깨우면,  찔러 죽이는 거 아냐?’

그때, 여관에서 포크를 든 채 죽인다고 했던, 그녀의 얼굴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귀엽긴 했으나, 말은 전혀 그렇지 않았었다.

‘잠시만.’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직전, 문득. 그녀의 알몸이 떠올랐다.

나는 어제 델리카와 섹스를 했다. 그리고, 나오니 방문 앞 바닥이 끈적했다, 마치 누군가 애액을 흘린 것처럼.

그리고, 점심시간임에도 이사벨라는 여전히 자고 있었고. 알몸 차림에.

“어….”

문을 다시 슬쩍 열어 확인했다. 이사벨라의 오른쪽 손이 가랑이 사이로 들어 가 있었다.

알몸 차림에 사타구니에 손이 가 있었다. 마치, 자위를 하다 잠이 든 것처럼.

‘이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지도?’

이때까지 이사벨라에게 해왔던 조교가, 쌓이고 쌓여, 이번기회에 터진 거 같다.

‘어제 조교 못한 거? 오히려, 좋아. 섹스하는  들킨 거? 오히려, 좋아.’

그래도, 일단 어느 정도 의중은 파악해야 하니, 깨워서 확인해봐야겠다.

똑똑-

“이사벨라?”

방문을 두드리며 이름을 불렀다. 역시, 반응이 없다.

쾅쾅-!

이번엔 좀 더 세게 치며, 이름을 크게 불렀다.

“으엑?”

그제야, 안에서 바보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불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문이 열렸다.

“왜?”

“점심 같이 먹으러….”

근데,  년이 옷을 안 입고 나왔다.

“왜 말을 하다가 멈ㅊ….”

내가 멍하니 몸을 보고 있으니, 그녀의 시선도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곧, 자기가 알몸인 걸 깨달았는지 문을 쾅하고 닫았다.

“미, 미친 놈아! 그걸 왜 보고 있어!”

문 너머에서 급히 옷 입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요!? 어쨌든, 옷 입고 내려와서 밥이나 먹으러 오세요!”

나는 말을 전하고는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델리카는 이미 자리를 잡아 기다리고 있었다.

종업원을 불러 음식을 시키자,  이사벨라가 내려왔다. 그녀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델리카의 옆에 앉았다.

“어제는  잤어요?”

어색한 분위기. 내가 입을 열어묻자, 이사벨라가 몸을 움찔거렸다.

“어어.”

“근데, 대체 왜. 알몸으로 자고 계셨던 거에요?”

“뭐?”

델리카의 고개가 휙 돌아가더니 이사벨라를 바라봤다.

“설마, 너 콰앙님한테 보여줬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어….”

그녀의 눈이 좌우로 움직였다. 곧, 뭔가 생각났는지말했다.

“이렇게 술 많이 마신 게 처음인데. 내 주사가 옷을 벗는 거인가 봐. 잠에서 막 깨서 비몽사몽했는데, 쟤가 부르길래 급히 나갔다가, 그런 거야!”

“그래?”

“어어!”

델리카는 잠시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다면야….”

곧, 음식이 나오자,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스튜를 마셨다.

“나 먼저 올라가볼 게.”

이사벨라는 순식간에음식을 먹어치우더니 계단 위로 올라갔다. 그녀가 사라지자, 델리카가 내 옆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작은목소리로 말했다.

“모르는 거 같아요. 그죠?”

“네?”

“저희가 섹…스 했다는  알고 있었다면, 저렇게 덤덤하게 못 나올 텐데. 평소와 같은 걸 보면, 모르는 거 같아요.”

“그런가요?”

“네. 만약에 알았다면 아주 그냥 난리를 쳤을 거거든요. 헤헤.”

난리를 치긴 했다. 그러니까,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그거 참…다행이네요.”

진실을 말해줄까하다가,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때로는 모르는  약일 때도 있는 법이니까.

우리도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뭐하실 거에요?”

“저는 씻고. 경비대 건물에 다시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저는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먼저 올라가볼게요.”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위로 올라갔다. 나도 계산을 마치고 거리로 나왔다.

[장미단 소탕 미션을 성공하였습니다!]
[인벤토리 1칸이 생성 되었습니다!]

[흑장미단 소탕 미션을 성공하였습니다.]
[불의 정령석을 획득하였습니다!]

마침, 걸어가고 있을 때, 미션 알림이 떴다. 알맞은 타이밍이었다.

“정령석은 어디 있어요?”

인벤토리는 그렇다치고 정령석은 보이지 않았다.

[여신 : 인벤토리 확인.]

“인벤토리는 어떻게 확인하는데요?”

[여신 : 능력치 창 키는 거랑 똑같아.]

머릿속으로 인벤토리를 떠올리자, 눈앞에  칸짜리 창이 떴다. 거기에는 붉은 돌이 들어 있었다.

‘이렇게 꺼내는 건가.’

창으로 팔을 뻗자, 어느새 손에 붉은 돌이 들려 있었다. 다시 창에 넣자, 손에서 돌이 사라졌다.

‘엄청 유용하네.’

이대까지석궁 들고다니기가 그렇게 귀찮았는데. 이제, 여기 넣고 다니면 될 거 같다.

안에 있는 정령석을 빼고는 동전 주머니를 넣어놓았다.

불의 정령석을 손에 쥐자, 엄청 따뜻했다. 손난로로 써도  정도.

[불의 정령과 계약하시겠습니까?]

그대로 마력을 불어 넣자, 창이 떠올랐다. 고개를 끄덕이자, 돌에 균열이 일더니, 곧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불이라….’

바람의 정령만큼은 아니어도, 활용할 곳이 상당히 많을 거 같았다. 당장 떠오르는 건, 불화살 정도지만.

[성신님이 모든 능력치를 ‘1’ 후원하였습니다.]

[힘 : 14]
[민첩 : 13]
[체력 : 12]

“어이구, 이렇게 많은 능력치를… 감사합니다. 어제, 많이 좋으셨나 봐요.”

[성신 : 좀 많이 꼴리긴 했지 ㅋ….]

신을 만족시킬 정도로 야한 섹스라는 소리였다.

보상을 모두 받고 정리하자, 어느새 경비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자, 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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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겼지?’

이사벨라는 방문이 잠겼는지 몇 번 더 확인하고 나서야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그대로 침대 앞에 서더니, 옷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했다.

곧, 모두 벗자, 새하얀 여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녀는 그 상태로 침대 위에 슬며시 누웠다.

“후….”

내뿜은 숨에는 열기가 섞여 있었다. 오른손을 슬며시 내려,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윽….”

얕은 쾌감이 몸을 찌를 듯이자극해왔다.

“응…으읏… 기분 좋아….”

은은한 자극이 좋긴 했지만, 이걸로는 부족했다.곧 검지와 중지가 살며시 다가가더니 분홍빛 과실을 잡아당겼다.

“흐깃… 응… 아… 앗… 흐아앙…♥.”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쾌락. 하지만, 그것도 이내 익숙해지자 부족했다.

유두를 만지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둔덕을 손가락으로 훑기 시작했다.

“흐읏… 읏… 흐앗, 아, 아, 앗, 읏‧.”

음부만으로 참지 못한 손이 음핵으로 향했다. 작은 콩알에 닿은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신음이 터져 나오고, 점점 쾌락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러면  되는데….’

사제로서 이런 천박한 쾌락을 쫓아서는 안 된다는 걸 이성으로는 알면서도, 본능은 계속해서 그걸 쫓게 만들었다.

찌걱- 찌걱-

곧, 보지 안으로 들어간 손가락이 질벽을 긁었다. 허리가 파르르 떨릴 정도의자극.

‘부족해….’

그때, 델리카는 이것보다 훨씬  기쁨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표정이 바보처럼 풀리고, 눈물을 흘리고 기절할 정도로 엄청난 쾌락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이사벨라 자신도, 그런 엄청난 쾌락을 느끼고 싶었다.

‘내가 왜 이러지….’

대체, 언제 이렇게 음란하게 변한 걸까? 원래는 이런 자위조차 하지 않았던 그녀였다.

근데, 최근에 몸이 점점 민감해지더니, 이제는 스스로 자위를 하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근데, 이것조차 부족했다.

손가락을 보지에 쑤셔 넣으면 넣을수록, 그때 델리카의 사이로 파고들던, 그 커다란 기둥이 계속 떠올랐다.

‘나도, 콰앙에게 부탁하면 그렇게 엄청난 쾌락을 느낄 수 있을까?’

일순간,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그녀는 타락해 있었다. 도저히, 사제라고  수 없을 정도의 음란함.

델리카와 콰앙이섹스를 했다는 사실은, 머릿속에서 잊혀진지 오래였다. 이제는 쾌락을 쫓는, 발정난 사제만이  안에 존재했다.

찌걱찌걱-

손가락의 속도가 점점 격렬해지더니, 음란한 교성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흐기이이잇…♥!”

곧, 조수가 뿜어져 나와 이불을 적셨다. 이사벨라는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숨을 몰아 쉬었다.

“헤엑… 헤엑….”

침이 뚝뚝 흘러, 가슴골 사이로 흘러내렸다. 절정의 쾌락이 속을 채우기도 잠시.

‘부족해….’

다시 손가락이 둔덕 사이를 파고 들었다.

찌걱찌걱-

‘신이시여, 제발 저를 용서하소서….’

그녀의 자위는, 저녁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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