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9화 〉이사벨라 (1) (49/84)



〈 49화 〉이사벨라 (1)

‘데, 델리카가 대체 왜 이러지?’

 시골의 순박한 처녀는 어디 가고, 이런 음란하고 음탕한 여자가 나타난 걸까?

‘이 세계에서 드물게 여자 같은 여자였는데….’

아마, 칭호의 효과가 작용한 듯했다.

“크흡….”

내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보이자, 델리카의 손놀림이 더욱 격렬해졌다.

스윽스윽-

작고 부드러운 손이 귀두를 감싸더니 계속해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쿠퍼액이 찔끔찔금 나와, 그녀의 손과 내 자지를 적셨다.

찌극찌극-

음란한 물소리가 나기 시작한  그때부터였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사벨라를 슬쩍 바라봤다. 그녀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손을 모으고있었다.

“헤헤.”

아무런 반응이 없자, 델리카의 손놀림이 더욱더 격해졌다. 쿠퍼액으로 질척해진 좆기둥을 잡고 위아래로 끊임없이 움직였다.

이제 만난지 이틀밖에  된 여자의 어깨를 잡은 채 대놓고대딸을 받고 있다는, 그것도 야외에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배덕감이.

“흐읍….”

 머리를 곤죽으로 만들고 있었다.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불알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자, 잠깐….”

나는 델리카를 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으나, 오히려 그녀는 빨리 싸라는 듯  빠르게 움직였다.

찌극찌극-

“흐윽….”

허리를 마구 비틀며 손을 피해보려하지만, 델리카의 손은 집요하게 내 자지를 따라왔다. 그리고, 그녀의 검지가  요두구멍을 마구 문지르며 사정을 재촉하는 순간.

“끄으읍….”

뷰르릇- 뷰르르릇-

결국,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지에서 하얀 액체가 나와 그녀의 손위로 발사됐다. 그 중 일부는 뚝뚝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

주변이 밤꽃 냄새로 물들었다.

“허억, 허억….”

아찔한 쾌감에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숨을 헐떡였다. 잠시 숨을 고르고, 고개를들었다.

“츄릅….”

옆을 보자, 델리카는 자신의 손을 끈적끈적하게 만든 정액을 핥아먹고 있었다.

“흐흥.”

그녀는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하나하나 입에 넣었자.

“쪼오옥….”

정말로 맛있다는 듯, 맛있는 잼을 먹듯이 손가락을 하나하나 빨았다. 색정적인 모습에, 다시 자지가 솟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스르륵-

다시 만져주길 바랐지만, 델리카는 내 옷을 입혀주고는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깔끔하게 닦아냈다.

“후, 끝났어. 이제 손을 떼도 괜찮아.”

청소가 끝나자, 이사벨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더니, 우리 둘을 노려봤다.

“무슨 일 있었어?”

“둘  얼굴이 빨갛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색녀와 같은 눈빛이었는데, 지금은 얼굴이 빨갰다. 다 하고 나서야, 창피함을 깨달았나 보다.

“아,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주변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조금 그래서.”

“그래?”

그녀는 나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너도 너고. 남자니까, 내 뒤에서 그런 행동을 하진 않았겠지.”

했다. 근데, 내가 한 게 아니라 당했다.

“정화는 끝난 건가요?”

나는 주제를 돌리기 위해, 말을 꺼냈다.

“응. 이제 이 성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언데드는 나오지 않을 거야. 이교도들이 성당을 습격하고 흑마법을 걸어놓은 모양인데… 지독한 놈들이야.”

“그러면 돌아가요.”

우리는 다시 도시로 돌아갔다.

“처음부터 아이언 상급 의뢰 완료라니. 대단하시네요. 교회 측에서 조사단이 파견될 거고, 만약 정화 처리를 했다는 게 확인되면, 공적치와 함께 보수금을 지급해드리겠습니다.”

“알겠어요.”

퀘스트 완료 보고까지 넣고, 여관으로 돌아오자 어느새 저녁 시간이었다.

“씻은 다음에 식당에서 만날까요?”

“왜?”

이사벨라가 나를 노려봤다.

“퀘스트나 의뢰 끝나면, 모험가끼리 뒷풀이 하는 거 몰라요? 첫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니, 그 기념으로 제가 살게요. 조사단 파견되고 나서야 보수금 준다는데, 돈 안 부족하겠어요?”

“그런 거라면….”

현실에 이기지 못한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씻고 옷 갈아입고 올게요!”

델리카가 총총 위로 올라갔다. 나도 샤워를 하고는 식당으로 나왔다.

‘이제 제법 안정화 된 모양이네.’

오늘 보니까, 방도  차 있었고 식당도 거의 만석이었다. 게다가, 직원까지 고용해서 레이나는 아주 그냥 요즘에 놀고 먹고 있었다.

‘최대한 굴려야 하는데.’

레이나가 놀고 먹으면서 호의호식 하고 있는 모습? 나는 그 꼴 절대  본다.

돈도 모이고 있으니, 여관 확장을 하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든, 조만간 루시에게 방문해 상담을 받아봐야겠다.

“저희 왔어요.”

델리카와 이사벨라가 의자를 빼, 앞에 앉았다. 샤워를 해서 기분 좋은지, 둘 다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건배!”

곧, 음식과 함께 술이 나왔고.우리 셋은 술잔을 맞부딪히며 건배를 했다.

“시원해요!”

둘 맥주를 마시더니 놀란 눈빛으로 잔을 바라봤다.

“이렇게 시원한 술이라니… 이런 처음이야.”

“맛있지?”

내가 여관에서 특히나 신경을썼던 게 술의 온도였다. 술이 차갑기만 해도, 마실 맛이 나니까.

“네!”

“음식도 먹어 봐.”

둘은 포크로 음식을 찍더니 입에 넣었다. 베이컨과 치즈, 그리고 계란을 넣은 간단한 음식이었지만.

“와!”

맥주와 함께라면, 그 어떤 것보다 맛있는 안주였다.

“오늘 어땠어요?”

나는 두 사람을보며 물었다.

“콰앙 님이 워낙 잘 이끌어주셔서 쉽고 재밌었어요. 도시에 오기 전까지는 좀 불안했는데, 이제는 좀 자신감이 붙은  같다고 할까….”

“이사벨라 씨는요?”

“뭐… 괜찮았어. 생각보다 재밌기도 했고.”

둘이 그렇다면 다행이었다.

“그래서 그런데요, 콰앙님.”

“네.”

“다음 일도같이 해주실  있을까요?”

“상관은 없을 거 같아요.”

리오테르에게 물어봐야 알겠지만, 아마 아직 단련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면, 자연스레 일정은  늦춰지는 거고 말이다.

“그래요? 그러면, 함께하는 걸로…?”

“네. 그래요.”

“와!”

델리카는 기뻐했으나, 옆에 있는 이사벨라는 뭔가 탐탁지 않은 표정이었다.함께 있기 위해 도시로  것인데, 계속 내가 따라다니니 마음에 들지 않겠지.

‘근데, 나도 델리카를 놓아  생각은 없단 말이지….’

이 세계에서 드물게 정말 여자 같은 여자였고, 또 동시에 매력적인 여자였다. 그러니, 이쪽도 놓칠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사벨라가 델리카를 놓아줄 거 같지는 않은데….’

이사벨라가 델리카를 위해 사제의 길을 포기했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마음 깊게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의중을 더 파악해봐야지 알겠지만. 만약, 델리카를 포기 할 생각이 없다면.

‘함께 취해야지.’

그게 어떠한 방식이 되었든 말이다.

“자자, 마음껏 마셔요.”

그리고 그걸 묻기 위해선, 일단 둘의 판단력을 흩트리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나는 둘의 술잔에다가 맥주를 가득 따라주었다.

“자, 건배!”

내가 잔을 부딪히자, 함께 들이마셨다. 맥주가 모두 마시자, 나는 레이나를 불렀다.

“네, 주인, 아니콰앙님.”

“오늘 좋은 날이라서 그런데, 그걸 가져다줄래?”

“그거라면… 알겠습니다.”

그녀가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창고로 들어갔다.

“그게… 뭐에요?”

“말하는 것보단 보는  빠르겠죠.”

곧, 델리카가   병을 가져오더니식탁 위에 올렸다.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런 술이었다.

“이건….”

“좋은 날에 마시려고 아껴둔 술인데, 오늘 마침 축하 할 일이 생겼으니 마시려고요.””

“딱 봐도 엄청 비싸보여요….”

“한 병에 1골드를 호가하는, 엘프들이 직접 만든, 숲의 매혹이라는 술이거든요.”

“1, 1골드요?”

“1골드?”

둘 다 눈을 동그랗게 뜬  나를 바라봤다. 그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그, 그렇게 비싼 건 마실 수 없어요!”

“맞아.”

델리카가 손사래를 쳤다. 이때까지 냉정한 태도를 유지해오던 이사벨라 역시 잔뜩 당황한  보였다.

아마, 마을에선 이런 비싼 술따위 보지도 마시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때 잔치에서 받은 술 역시 싸구려였으니까.

“괜찮아요. 아마, 향을 맡아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걸요?”

포장을 뜯은 다음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화사하면서도 시원한, 말 그대로 숲의 향기가 주변에서 은은하게 났다.

“와….”

“향기가 정말 좋네….”

“그쵸? 한  마셔보세요.”

병을 기울이자, 초록빛 액체가 찰랑거리며 잔에 따라졌다. 다시 퍼지는 진한 향기.

둘은 홀린 듯, 잔을 들어 마셨다.

“어, 엄청 맛있어요!”

“그, 그러니까!”

“그쵸?”

나도 잠깐 맛만  생각으로 살짝 마신 적이 있었는데, 하마터면 전부 들이킬 뻔했다.

‘루시가 편지와 함께 선물로 줬었지.’

편지에는 조만간 찾아가겠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물론, 찾아온 적은 없다. 일이 많이 바쁜 거겠지.

‘내가 찾아가야겠어.’

상담할 것도 있으니까.

“자자, 더 마셔요.”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다시 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홀짝홀짝 계속 마시는 게,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아, 안 되는데….”

“너무 맛있네….”

쿵!

그렇게 술의 절반 정도를 비웠을 때쯤, 델리카가 식탁에다가 머리를 박았다. 그러고 아무 미동도 없는 걸 보면 잠에 든 듯했다.

나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사벨라가 눈을 게슴츠레 뜬 채 멍하니 있었다. 이쪽도 잔뜩 취한 건 마찬가지인 모양.

‘도수가 높으니까.’

맛과 향에 가려서 그렇지. 도수가 높은 술이었다.

원래, 술의 이름은 숲의 향기였다. 그런데, 그게 숲의 매혹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맛과 향으로 사람을 홀리게만들기 때문이었다.

레이나한테 들어보니, 귀족 여자들이 귀족 남자랑 섹스하려고 자주 사는 술이라고 하더라.

‘신분이 높든, 낮든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니까.’

 추잡함이 신분에 의해 가려지느냐, 적나라하게 드러나느냐. 딱, 그 정도 차이뿐이었다.

“이사벨라.”

“우웅…?”

내 목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볼이 발그레해져 있는 게, 귀여웠다.

“이사벨라는 델리카를 어떻게 생각해요?”

 그래도 빨게져 있던, 그녀의 얼굴이 더더욱 붉어졌다.

“그, 그게….”

“좋아하죠?”

이사벨라는 잠시 입을  다물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웅….”

“얼마나요?”

“많이….”

“그럼, 저는요?”

“너어?”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노려봤다.

“마으메  드러….”

그럴 거 같았다.  봐도 싫어하는 게 보였으니까.

“왜요?”

“불늑대 같이 델리카 옆에 자꾸 붙어이짜나….”

불늑대? 아마, 불여시랑 비슷한 말인 듯했다.

“델리카는 내가  조아하는데… 내가 너보다 뎌 오래 봤는데… 근데, 얘는 네 옆에서 더 자주 웃고… 더 자주 이야기하구….”

그녀는 델리카를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말했다.

“그럼, 델리카가 다른 남자랑 사귀면 어떨 거 같아요?”

“무어어어어어!?”

갑자기, 고개를 치켜들며 호통을 질렀다. 다행히, 깊은 밤이라 그런지 시선이 끌리진 않았다.

“그 꼴은 내가 저얼대 못 봐아아!”

“그래도, 델리카의 인생은 델리카의 것이잖아요. 사귀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게요?”

“그러며느은….”

그녀가 갑자기 포크를 꽉 쥐어 들었다.

“그사람 내가 주길 꺼야….”

“주, 죽여요?”

“으으으으응….”

“어떻게요?”

“어떻게든… 무슨 방법을 써서든… 쥬길 거야, 그러니까아!”

이사벨라는 포크로 나를 겨누며 말했다.

“내 거… 건드리지 마… 알게써?”

여기서 알겠다고 대답 안 하면, 진짜로 찌를 기세였다.

“알겠어요.”

“흐흥. 그러믄, 돼써….”

 말을 끝으로, 이사벨라도 함께 탁자에 머리를 박았다. 격렬하게 움직이자 취기가 확 돌은 듯했다.

[여신 : 미친년이네.]
[성신 : ㄹㅇ ㅋㅋ]

이번만큼은 여신의 말에 공감했다.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무슨 얀데레도 아니고….’

딱 봐도,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함께 취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대체, 어떻게?’

릴리의 경우처럼 나를 따먹게 만들 수도 없었다. 그녀는 내게 관심이 없을 테니까.

‘그러면, 내가 나서야 하나?’

근데, 그것도 애매하긴 했다. 일단은 두 사람을 팔에 하나씩 들은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내일 생각해보자.’

시간은 많았다. 그러니, 일단 취기가 사라진 내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이사벨라를 먼저 침대에 뉘이고, 이어서 델리카를 옆 방 문을 열었다.

“으으응….”

눕혀주고 가려는데, 온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내 팔을 감싸왔다.

“쪽.”

그 귀여운 모습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쪽도 놓아  생각은 없으니까.’

빨리, 공략법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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