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칭호의 효과
“카르마… 구슬이요? 그게 대체 뭔데요?”
그게 대체뭔데 씹덕아!
“카르마 구슬이 카르마 구슬이죠. 일단, 제가 설명 드리는 것보다는 직접 사용해보시는 게 이해하시기엔 더 빠를 겁니다.”
그녀는 내게 구슬을 밀더니 말했다.
“손에 쥐시고 마력을 흘려 보내십쇼. 그게 안 된다면 그냥 부수셔도 됩니다.”
일단 시키는 대로 해봐야겠다. 구슬을 손에 쥐고 마력을 흘려보냈다. 그러자. 안에 있던 마력이 요동치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칭호 시스템이 개방되었습니다.]
[혼자서 100마리가 넘는 고블린을 처치하셨습니다!]
[업적에 따라, 카르마를 정산합니다.]
[칭호 : 고블린 슬레이어를 획득하셨습니다!]
[종족 : 고블린을 상대할 때, 5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칭호?’
카르마 구슬이라고 했는데, 이게 대체 뭘까?
“모험가들은 자신이달성한 업적에 따라 몸에 일정 치의 카르마가 쌓입니다. 그리고, 이건 ‘그 업적’을 카르마를 소모해 몸에 새겨주는, 그런 구슬이죠.”
“이것도 유물인 건가요? 아니면, 아티팩트?”
“아니요. 그냥 살짝 희귀한 구슬입니다. 가끔가다, 괴물들이 떨어뜨리죠.”
“그런 거치고는 효과가 지나치게 좋은데요.”
50% 추가 피해면, 사실상 이제 주먹으로 두들겨 패도 한 방에 죽을 거 같았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정말로 고블린을 혼자서 처치하셨나 보군요.”
접수원이 놀랍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이것도 일종의 시험이었나 보다.
‘하긴, 고블린 귀가 전부 다르다는 걸 알아도, 그걸 내가 혼자 잡았는지 어떻게 알겠어.’
내부에 있는 간파의 구슬을 사용하면, 바로 알 수는 있었다. 근데, 계약과 같이 무거운 사안이 아니면 잘 사용을 안 했다.
아무리 확실한 방법이라고 해도,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는 건 사실이었으니까.
“획득하신 힘이 엄청나다고생각하시겠지만, 힘을 얻기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고블린 슬레이어를 얻기 위한 조건은 혼자서 고블린 100마리 이상을 잡아야 했다.
“아.”
“이제 아시겠습니까? 애초부터 그 정도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건, 그런 힘이 몸에 새겨지지 않아도 그 정도 업적을 달성할 실력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 실력이 있다면, 구슬로얻은 힘은 필요가 없었다.
“가끔가다가 도움 되는 것들이 나온다고는 하던데. 너무 드물어서, 그 구슬을 사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실패 할 경우 쌓아 온 카르마 중 일부를 잃거든요.”
“잃는다는 건…?”
“개 고생해서 올린 능력치와 쌓인 마력이 내려가고 힘이 약해진다는 뜻이죠.”
“구슬은 얼마인가요?”
“1실버입니다.”
그리 비싸진 않았다.
“그럼, 저 구슬 세 개만 주시겠어요?”
아까 전에 받은 주머니에서 3실버를 꺼내 내밀었다.
“네? 진심이십니까? 오늘 번 것들 중 절반 이상을 사용하시겠다고요?”
“네.”
“왜요?”
“재밌잖아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제가 모르게 달성했을 업적이 있을지?”
“글쎄요. 그런 경우는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일단, 생각이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그녀는 서랍을 뒤지더니, 구슬 세 개를 내게 내밀었다.
“아,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갑자기, 다시 가져가더니 천으로 구슬의 겉면을 닦았다.
“이게 하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먼지가 쌓였습니다. 마음을 바꾸실 의향은 없으신 거죠?”
“네.”
“알겠습니다.”
접수원은 3실버를 가져가며 구슬 세 개를 내밀었다. 나는 그걸 품에 넣었다.
“용건은 이걸로 모두 끝이십니까?”
“예.”
“그럼, 안녕히 가십쇼.”
그녀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나도 목례를 하고는 밖으로 나와, 바로 여관으로 향했다.
간단한 식사와 함께 목욕을 마치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주머니에 넣어 둔 구슬을 꺼내 침대 위에 펼쳤다.
세 개의 영롱한 구슬. 나는 그 중 하나를 들어 손에 쥐었다.
“후….”
숨을 내쉬고는 마력을 불어 넣었다. 그러자.
[한 달 내에 다섯 명이 넘는 여자와 성적인 행동을 하였습니다!]
[업적에 따라, 카르마를 정산합니다!]
[칭호 : 걸레를 획득하였습니다.]
[당신과 성적인 행동을 한 여자들이 당신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옵니다.]
“시발?”
[여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신 : ㅗㅜㅑ]
분명히, 뭔가 내가 모르는 어떤 업적이 내게 새겨져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다.
빠른 승급과 성장이 말해주듯이, 내가 걸어온 길은 꽤 험악했으니까.
‘근데, 이딴 걸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
당황스럽긴 했으나, 효과를 보니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역시, 마력이 늘었어.’
몸에서 느껴지던 마력량이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 칭호 시스템 이전과 비교하면, 약 1.2배의 차이.
엄청 크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작지도 않았다. 지금 당장은 이 정도 마력도 급하니까.
‘기관총처럼 난사까진 안 바라도, 적어도 속사라고 불릴 정도는 돼야지….’
나는 구슬 하나를 다시 손에 쥐었다.
“후….”
숨을 내쉬고는 이번에도 마력을 불어 넣었다.
[당신과 섹스한 모든 여자들이, 당신의 자지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적에 따라, 카르마를 정산합니다.]
[칭호 : 강한 자지, 왜곡된성욕을 획득하였습니다.]
[당신과 섹스한 모든 여자들은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며, 때로는 지배받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반대 역시 느끼게 합니다.]
“시발.”
[여신 : ㅋㅋㅋ!]
[성신 : 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
또 섹스랑 관련 된 칭호였다. 확실히, 여기로 온 이후로 허리를 많이 놀리긴 했다.
‘근데, 이건 좀 심하지 않나?’
마력량이 늘긴 했으나, 뭔가 찜찜했다. 정말로 여기서 섹스만 했다는 방증인 거 같아서인 걸까.
‘이번엔 아니겠지….’
마지막 구슬을 쥐고 마력을 불어 넣었다.
[두 명의 여신이 일개 인간인 당신의 삶을 관조하고 있습니다.]
[업적에 따라, 카르마를정산합니다.]
[칭호 : 여신의 사랑을 듬뿍 받는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여신의 축복 : 마력량과 마력 회복량이 늘어납니다.]
갑자기, 마력량이 1.5배 이상 더 늘어났다.
“쉣….”
드디어, 내가 원하는 종류의 칭호를얻었다. 그래,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거였다. 이렇게 전부 뜰 줄 알았으면, 구슬을 더 사올 걸 그랬다.
[여신 : 아.]
“왜요.”
[여신 : 이스크림.]
“미친년….”
뭔가 불만이 있는 거 같지만, 내버려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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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 식당에 잠시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곧 델리카와 이사벨라가 내려왔다.
“콰앙님!”
델리카가 주변을 쭉 둘러보더니, 나를 보고 활짝 웃었다. 그녀가 내게 총총 다가와 활기차게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그러게요. 날씨도 좋고. 적당히 선선한 게, 시작이 좋을 것만 같네요.”
이사벨라는 의자를 끌어, 델리카의 옆에 앉았다.
“시작이 좋을 거 같기는 무슨, 날씨랑 퀘스트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사벨라!”
델리카가 째려보자, 그녀가 슬쩍 시선을 피했다.
‘무슨 만담 듀오 보는 거 같네.’
저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대화를 할 때 항상 이런 흐름이었다.
“자, 여기 주문하신 아침 세트 나왔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레이나가 식사를 올려주었다.
“어? 저희는 그냥 스튜 하나만 시켰는데….”
“주인, 아니, 콰앙님의 지인이시니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만 보이도록 한쪽 눈을 깜빡거렸다. 어제 했던 게, 어지간히도 좋았나 보다. 그게 아니면, 칭호 효과인가?
‘모르겠네.’
일단 배고프니 숟가락부터 들었다.
“이야기는 좀 이따 가면서 하고, 일단은 식사부터 하죠.”
“그럼, 잘 먹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밖으로 나왔다.
“밥은 맛있었어요?”
“네! 어제 저녁도 그렇고. 마을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맛있는 거 같아요.”
이사벨라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음식 솜씨가 나쁘진 않은 여관인 거 같긴 해.”
여관을 칭찬해주니, 괜스레 나도 기분이 좋았다.
“필요한 것들은 미리 전부 챙겨두셨죠?”
“네.”
“그러면, 바로 출발합시다. 오래 끌 것도 없는 일이고….”
거리가 그리 멀지도 않았고 일이 복잡하지도 않으니. 오늘 하루 안에 끝날 거다.
우린 도시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말이라도 하나 살까.’
항상, 이렇게 걸어나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쓸데없이 이동 시간이 너무 길었다. 나중에 돈이 좀 모이면 말도 생각을 한 번 해봐야겠다.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나는 걸어가며 말했다. 델리카가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뭔데요?”
“이사벨라 씨는 왜, 성기사가 아닌 사제를 고르신 거에요?”
여자가 남자보다 강한 이곳은, 여자가 성기사가 되고 남자가 사제가 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극소수라고 들었다.
“모든 면에서 사제보다는 성기사가 훨씬 대접받고 진급도 빠르잖아요. 물론, 그만큼 일이 위험하긴 하지만….”
이사벨라는 잠시 바닥을 쳐다보며 걷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딱히, 별 이유는 없어. 단지, 성기사보다는 사제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좀 더 도움이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선택한 거니까.”
“좋아하는 사람이요?”
“응.”
델리카가 이사벨라의 팔을 툭툭치더니 말했다.
“그거 한스 때문에 그러는 거 맞지?”
“한스? 그게 누군데?”
“그 있잖아 갈색 머리의 남자. 지독한 병에 시달렸는데, 네 신성력으로도 치유가 안 돼서, 그때 실망했었잖아.”
“아, 그런 적이 있긴 했지….”
“예전에는 단련도 했는데, 그 사건 이후로 검도 놓아버렸잖아.”
“그 사건 이후에 바로 검을 놓은 건 아니야. 그리고, 한스 때문도 아니고.”
“어, 그래?”
“응….”
델리카가 뻘쭘하게 나를 바라봤다. 그렇게 봐봤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어색해진 분위기 사이, 우리는 성당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더 걷자, 거의 다 무너진 건물이 우리를 반겼다.
“저 안에서 악한 기운이 느껴져.”
“악한 기운?”
“응. 아무래도 언데드가 있는 거 같아.”
죽지 않는 자, 언데드.
게임에선 대표적인 좆밥 괴물이지만, 이 세상에선 다르다.
움직임은 느리지만, 힘은 강하다. 게다가, 지치지도 않으며 두려움도 없었다.
‘이 세상에선 인간과 고블린다음으로, 사람을 많이 죽인 괴물이라지.’
나한테도 까다로운 괴물이었다. 화살이 잘 통하지 않는 놈들이니까. 는 이전이었고, 지금이라면 죽이기가 쉬울 것이다.
“들어갑시다.”
내가 앞장 서자, 둘이 나를 천천히 따라왔다. 석궁을 장전하고 성당 안으로 발을 들였다.
따닥- 따다닥-
스켈레톤이 성당 내부에 흩어져 있었다.
“몽둥이는 챙겨오셨어요?”
검으로 뼈를 부수는 건 힘든 일이라서, 언데드 관련 퀘스트를 할 때는 따로 둔기류 무기를 가지고 온다.
“네.”
둘 다 몽둥이를 꺼냈다.
“이사벨라 씨도 싸우시게요?”
“왜, 안 돼?”
“상관은 없는데. 다치지만 마세요. 다치시면 정화 작업을 못하니까요.”
“그건 걱정하지 마.”
“그럼, 시작합시다.”
우리들은 성당을 쭉 돌아다니며 스켈레톤을 하나하나 처리했다.
따닥-
후웅-!
놈이 검을 내지르자, 둘 다 가뿐히 피해냈다.
‘움직임이 상당한데.’
이전에 봤을 때보다 델리카의 신체 능력이 올라간 거 같다. 기대하지 않은 이사벨라 역시 상당히 날랬고 말이다.
‘성기사 지망생이었다고 하니.’
이해는 되는 움직임이었다.
그렇게 나도 원거리 지원을 하며, 스켈레톤을 모두 처리했다.
“생각보다 싱거운데?”
“콰앙 님이대부분 처리해주셨으니까.”
“그, 그렇지.”
“정화 작업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이사벨라가 품에서 병 하나를 꺼냈다.
“이 성수를 뿌려 준 다음에 내가 기도를 드리면 돼.”
“오래 걸립니까?”
“20분에서 30분 정도?”
그 정도라면 그리 길진 않았다.
“기도를 드리는 동안에는 무방비 상태이니 지켜줘야 해. 그렇다고 해서, 의식이 없는 건 아니니까. 조심해.”
뒷말은 뭔가 나한테 한 말 같았다.
이사벨라는 성수를 이곳 저곳에 뿌린 다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시작하기 전에, 불안해서 그러는데, 델리카.”
“응.”
“기도하는 동안, 내 어깨에 손 하나만 올리고 있어줄래? 그리고, 당신도요.”
못마땅한 표정이었으나, 일단 불안하다니까 손을 올려주었다.
“알았어.”
그녀와 내가 어깨를 하나씩 잡자, 이사벨라가 양손을 모았다.
“그럼, 시작할 게.”
그 말과 함께 주변에 뿌려진 성수가 빛났다. 뭔가 아름다운 광경이었는데.
“윽….”
갑자기, 아래쪽에서 뭔가 내 사타구니를 쓱 훑었다. 이런 행동을 할 만한, 아니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무슨 일 있어요?”
“아, 아닙니다.”
난 고개를 돌려 델리카를 바라봤다. 그녀는 베시시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근데, 대체 어떻게?’
지금 그녀는 왼쪽 손을 이사벨라의 오른쪽 어깨에 얹고 있는 상태였다. 나 역시, 왼쪽 어깨에 오른쪽 손을 얹고 있는 상태.
즉, 우리 둘 사이의 거리는 멀진 않아도, 닿기는 힘든 거리라는 얘기였다.
‘그런데, 어떻게….’
시선을 내리자, 곧 의문을 풀 수 있었다. 부드러워 보이는 손 하나가 내 가랑이 사이에 있었다.
‘특성!’
오랜만이라서 잊고 있었는데, 델리카에겐 신체 중 일부를 다른 곳에 보낼 수 있는 특성이 있었다. 아마, 그걸 이용한 듯했다.
스르륵-
그녀의 손이 내 바지를 살며시 벗기더니, 팬티 위를 어루만졌다. 손이 자지를건드릴 때마다 몸이 살짝살짝씩 움찔거렸다.
“델리카….”
내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으나, 델리카 역시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입 모양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계속되는 자극에 쿠퍼액이 나와, 팬티 앞섬을 적시자, 이제는 팬티를 내렸다. 나는 그걸 잡아 말릴려고 했으나, 그녀의 손이 더 빨랐다.
덜렁-
시원한 느낌과 함께 공기에 내 자지가 노출됐다.
꿀꺽-
델리카는 그걸 탐스럽다는 듯 바라보더니.
스윽스윽-
자지를 잡고, 대딸을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