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파이즈리
“어우….”
잠에서 깨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어제 괜히 도수 높은 칵테일을 마셔서, 아침부터 고생이었다.
눈을 떠, 주변을 둘러봤는데, 아주 그냥 개 판이었다.
“헤헤….”
옆을 보니, 실바나가 웃으면서 베개를 끌어안고 있었다.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길래….’
침대를 만져보니, 아직도 축축했다. 원래, 이렇게 괴롭 힐 생각은 없었는데.
‘나도 술 마시면 성격이 변하나?’
생각해보면, 이때까지 항상 술만 마시면 끝까지 바로 달려서, 술주정이 어떤지는 잘 모른다. 맨날 자기만 했으니까.
“모르겠네….”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 10시였다. 체크 아웃 시간이 12시까지이니, 슬슬 깨워야겠다.
“일어나요.”
“으으응….”
실바나의 몸을 흔들었으나,그녀는 오히려 베개를 꼬옥 안으며 몸을 더 웅크렸다. 많이 힘들긴 했나 보다.
“일어나라고.”
꽈악-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히에에엑!”
오른쪽 가슴을 꽉 쥐자, 그녀가 신음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나를 멍하니 바라봤다. 반대쪽 손도 들어, 왼쪽 가슴도 함께 잡았다.
“히으윽….”
몽롱하던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자, 잘 잤어?”
그녀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봤다.
“네. 실바나는 잘 잤어요?”
“으, 응… 거의 기절하다시피 잤어….”
잘 들어보니, 목이 약간 쉬어 있었다. 하긴, 어제 그렇게 소리를 질렀는데, 쉬지 않는 게 이상하긴 했다.
“체크 아웃해야 하니까, 빨리 씻고. 내려가서 아침 먹어요.”
“응….”
“아니면, 같이 씻을까요?”
“어어?”
그녀가 당황하는 게 보였다. 생각해보니, 어제 정말로 ‘가슴’만 괴롭혔다. 가끔, 아래를 만져주긴 했지만, 딱 놀리며 괴롭히는 수준.
사실상, 실바나는 내 몸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소리였다.
“왜요. 싫어요?”
내가 상의를 벗자, 그녀가 멍하니 내 가슴을 바라봤다.
“아, 아니! 당연히, 좋지! 빠, 빨리 씻으러 가자.”
실바나가 자리에서 일어나려하는데, 갑자기 다시 침대에 주저앉았다.
“안 씻을 거에요?”
“모, 몸에 힘이 안 들어가….”
“네?”
매일, 뜨거운 불꽃 앞에서 무거운 망치를 들며 작업하는 실바나가 힘이 없다니?
“거짓말 아니죠?”
“응, 정말이야….”
내가 강제로 일으켜 세우자, 그녀가 내게 몸을 기대며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무슨, 사시나무 흔들리듯 떨리는 게, 방금 태어난 얼룩말 같은, 그런 모양새였다.
“후우, 할 수 없죠.”
실바나의 다리를 잡은 다음 들어 올렸다.
“꺅!”
그녀가 놀란 듯, 내 목에 팔을 휘감았다.
“여자가 돼서, 왕자님 안기라니….”
여기선, 공주님 안기가 아니라, 왕자님 안기라고 하나 보다.
“이미, 어제 저한테 그만큼 당해놓고는 그런 소리가 나와요?”
실바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어젯밤이 상기된 듯했다. 나는 조용해진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 걸터앉게 한 다음, 와이셔츠와 팬티를 손수 벗겨주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무슨, 제가 실바나 집사가 된 거 같네요.”
“지, 집사?”
“네.”
“헤헤… 그러면 좋겠다. 히윽!”
가슴을 잡아주자, 그녀의 몸이 튕기듯이 떠올랐다.
“까불지 마요.”
“미, 미안….”
옷을 모두 벗겨준 다음, 나도 입고 있던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우, 우와아….”
그녀의 노골적인 시선이 내 몸을 훑었다. 물을 틀고실바나와 내 몸에 물을 끼얹었다.
“흐으응….”
거품을 낸 다음 가슴을 만져주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파요?”
“아프다기보단 기분 좋아….”
밤 내내 가슴을 괴롭힌 결과였다. 몸을 모두 씻겨 준 다음, 나는 그녀의 손에 거품을 짜주었다.
“저도 씻겨줘요.”
“어? 어어….”
실바나의 손이 소심하게 내 몸을 만졌다. 손부터 시작해서 팔, 그리고 어깨까지. 그런데, 가슴을 만지려고 할 때쯤에는 움찔 멈춰 섰다.
“마, 만질 게?”
“네.”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헤헤….”
남자 가슴이 뭐가 좋다는 건지.
‘저쪽으로 치면여자 가슴 만지는 거랑 비슷한 건가?’
이쪽감성은 잘 모르겠다.
손은 점점 내려가더니, 곧 내 자지에 닿았다. 그녀는 조심스레 내 물건을 어루만졌다.
“읏….”
나른한 상태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자극에 나는 무심코 신음을 흘렸다. 내 신음에 실바나가 손을 더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피를 벗겨, 내 귀두를 쓱 훑고는 기둥까지 내려갔다.
찌걱찌걱-
거품과 물기 때문인지 묘한 소리가 났다. 위아래로 손이 움직이는 게 마치, 대딸을 해주는 모양새였다.
놀고 있던 그녀의 반대쪽 손이 아래로 내려오더니, 내 불알을 훑었다.
“흣….”
쾌감이 등을 타고 올라가,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내 반응에 그녀의 손길이 더욱더 거칠어진다.
찌걱찌걱-
“자, 잠시만….”
분명, 씻겨달라고 했는데, 왜 갑자기 애무를 받는 행세가 된 걸까?
“흐윽!”
나는 실바나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제야 그녀의 손이 우뚝 멈춰 섰다.
“후….”
조금만 더 했으면 쌀 뻔 했다.
“시, 싫었어?”
저지를 거 다 저질러 놓고, 이제와서 눈치를 보고 있다.
“그게 아니라….”
나는 다시 거품을 내, 그녀의 온몸에 발라주었다. 그러자, 몸 전체가 미끌미끌해졌다.
“이 몸으로 씻겨주세요.”
“모, 몸으로?”
“네.”
“대체어떻게?”
“그냥 몸으로 비벼주시면 되죠. 아니면, 그 커다란 가슴으로 문질러주시던가? 왜, 못하시겠어요?”
“해, 해볼게….”
실바나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내 등을 가슴으로 감쌌다. 등 뒤로 오돌토돌한 유두가 느껴졌다.
“흐읏….”
가슴이 짓눌리자, 그녀가 신음을 터뜨렸다.
스윽스윽-
가슴은 등 전체를 닦아주더니, 곧 앞으로 다가왔다.
실바나와 내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창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는데, 몸만큼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이 내 가슴을 훑었다.
“으….”
“흐읍….”
중간에 서로 젖꼭지끼리문질러지자, 우리는 동시에 신음을 터뜨렸다.
다시 발기한 내 자지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실바나는 가슴을 계속해서 내 몸에 문지르며, 가랑이 사이의 자지에 허벅지를 비비적거렸다.
“흐읏, 으읏… 흐응….”
분명, 씻겨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자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이 헤벌레해지고, 점점문지르는 속도가 빨라졌다.
스윽스윽-
“흐으으윽!”
곧, 참지 못한 실바나가 몸을 부르르 떨며 애액을 뿜어냈다. 가랑이 사이에 있던 내 자지가 물이 아닌 다른 액체로 적셔졌다.
“헤에헤….”
내 몸에 기대며, 가슴이 짓눌려진다.바보 같은 표정. 그게 역설적으로 그녀를 아름다워 보이게 만들었다.
“후….”
오늘은 참을 생각이었는데, 저 꼴리는 표정을 보고 있으니 도저히 못 참겠다.
“실바나.”
“웅…?”
실바나의 고개가 올라가더니, 나를 올려다봤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조심스레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점점 그녀의 몸이 무너졌다.
곧, 욕실 바닥에 무릎을 꿇게 된 그녀. 아까 전까지만 해도, 내 눈을 바라보던 눈망울이, 이제는 내 자지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탁-!
“아야….”
나는 허리를 흔들어, 자지로 실바나의 머리를 때렸다. 그녀는 아프다는 듯, 머리를 문질렀다.
“그렇게 보고만 있지 말고. 가슴 사이에 자지를 좀끼워주시겠어요? 실바나 때문에 아프거든요.”
“나, 나 때문에 아파?”
“네. 실바나가.”
꽈악-
“히끅!”
가슴을 꽉 쥐며 말했다.
“꼴리게 만들었잖아요. 그러니까, 책임줘야죠?”
“아, 알겠어….”
그녀가 무릎 걸음으로 다가오더니, 가슴을 잡아 양옆으로 벌렸다. 그런 다음, 내 자지를 그 사이에 끼웠다. 이미 거품 때문에 미끌미끌해서, 아프진 않았다.
“이, 이제 어떡해?”
“위아래로 문질러 주시겠어요?”
“응….”
그녀가 가슴을 잡더니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가슴이 자지를 꼬옥 감싸온다.
쮸복쮸복–♡
이렇게나 아름다운 형태를 지녔는데, 이런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아, 아프진 않아?”
“후, 딱 좋아요….”
쿠퍼액이 나와, 가슴을 질척질척하게 만들었다. 아까보다 더 미끄러워져, 훨씬 하는 게 수월했다.
즈푹즈푹♥
“엄청나게 야한 소리가 나고 있어… 흣….”
그녀도 파이즈리를 하면서 느끼는지, 간간이 신음 소리를 냈다.
꾸우욱—♡
실바나는 가슴을 양옆으로 잡더니, 그대로 자지를 압박했다.
문질문질‒♡
그 상태로 양옆으로 비비자, 귀두와 기둥이 미친 듯이 자극됐다.
“큭….”
엄청난 자극에 사정감이 올라온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헤헤, 그런 귀여운 얼굴도 지을 줄 아네? 기분 좋으면 그냥 싸도 돼.”
미끌미끌-
그녀의 손길이 더욱더 빨라진다.
도퓻도퓻-
그 속도에 나는 곧 허리를 움찔거리며 사정해버렸다. 자지에서 하얀 정액이 나와, 빈틈 없는 가슴 안을 가득 채웠다.
“허억, 허억….”
가슴골 위로 정액이 고여 있는 게 보였다.
“후우….”
“어, 엄청 많이 나왔네….”
실바나가 가슴을 양옆으로 벌리자, 정액이 실타래처럼 쫙 벌어졌다.
“가슴이 질척질척해….”
그 아찔할 정도로 야한 모습에, 곧바로 자지가 솟아올랐다.
“하, 한 번만 더 해요.”
“하, 한 번더?”
그녀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요염하게 웃으며 다시자지를 감쌌다.
질척질척한 가슴 내부가 자지를 끈적하게 감싸왔다.
“이것 봐봐. 자지가 완전히 정액 범벅이 돼버렸어.”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는데, 그 도착적인 모습에 나는 스스로 허리를 놀렸다.
스윽스윽-
“헤헤. 맘껏 움직여서. 마음대로 기분 좋아져버리자?”
뷰뷰븃-
그렇게 나는 세 번을 더 싸고나서야 파이즈리를 멈출 수 있었다. 그때쯤에는 그녀의 몸 전체가 정액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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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마치고 체크 아웃을 한 뒤, 호텔 식당으로 갔다.
‘그래도, 조식은 먹이고 보내야지….’
또 굶을지도 몰랐다.
“맛있다!”
확실히, 호텔 식당의 음식은 맛있었다.
“그렇게 맛있어요?”
실바나는 무슨 개처럼 접시를 핥아 먹고 있었다. 원래라면 좀 꼴사나워 보일 텐데, 지금은 저 모습조차 귀여워 보였다.
“응!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야! 닭꼬치보다, 애플 파이보다 더 맛있어!”
“많이 먹어요.”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식사를 이어서 했다.
“근데, 있지….”
그렇게 밥 먹고 있을 때, 실바나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오늘 한 것들은 전부 무슨 의미야…?”
“무슨 의미라니요?”
“일반적인 남녀 사이라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잖아?”
그녀의 눈망울이 불안한 듯 흔들렸다.
“저희 사이가 일반적이지는 않죠.”
“그치…?”
“뭐,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요. 저희가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고, 아직 섹스를 한 사이도 아닌데.”
“세, 섹스?”
실바나의 얼굴이 사정없이 붉어졌다.
“네. 일단은 지금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해도 나쁘지는 않잖아요. 그러다가 나중에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때가서 해도 늦진 않으니까.”
“세, 섹스를 말이지?”
굳이, 강조하는 걸 보니 하고는 싶나 보다.
“네.”
“아, 알겠어. 그럼, 나중에 마음이 생기면… 그때 하자….”
남자의 수가 적은 이세계의 특성상, 여자가 일방적으로 남자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귀족 여자라면 좀 다를지 몰라도.’
실바나는 가난한 엘프 대장장이니까. 딱히, 선택권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골리는 건 아니었다.
다만, 열매는 익혀 먹어야 더 맛있는 법. 아직까지는 맛보고 싶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실바나와 함께 호텔 밖으로 나왔다.
“어제 오늘, 괜찮았어요?”
“응. 엄청 좋았어… 그런 쾌감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못했는데… 하극….”
가슴을 살짝 쥐어주자, 그녀가 신음을 흘렸다.
“이젠 살짝만 만져도 좋아하네요?”
“지, 진짜 가슴만으로 흥분하는 변태가 돼버렸어… 이래서는 시집 못 가….”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어어?”
그녀가 커다란 눈으로 쳐다봤다. 나는 그걸 슬쩍 흘리고는 품에서 50실버를 꺼내 내밀었다.
“자, 여기요.”
“이, 이건 왜?”
“돈 없잖아요.”
“그, 그래도. 아무런 대가 없이 받는 건 조금….”
“대가가 없기는요. 나중에, 제가 대장간에 찾아가면 그때 아무거나 하나 만들어주거나, 팔아주면 되죠.”
“그, 그런가?”
실바나의 눈빛이 다시 카지노로 향하는 걸 보고 말햇다.
“네. 그러니까, 제발 좀 굶고 다니지 마요. 도박도 좀 그만하고요.”
“알겠어….”
“그럼, 먼저 들어가세요.”
“너는?”
“저는 다시 일하러 가야죠.”
이틀 정도 실컷 쉬었으니, 다시 일을 할 때였다.
“알겠어. 그럼, 잘 가.”
“네. 실바나도 잘 가요.”
손을 흔들어주고는 헤어졌다. 나는 걸음을 옮겨,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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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여전히 브론즈 파티가 없다는 것.
‘차라리, 아이언 모험가들이랑 같이일해볼까?’
덜 전문적이어도, 일단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려 협업하는 게 목표니, 그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았다.
그렇게, 아이언급 파티 게시판에서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있을 때였다.
“콰앙 님!”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살짝은 그리운 목소리.
“어?”
고개를 돌리자, 갈색단발이 내 코끝을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