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가슴
“징짜 고마어!”
실바나가 입가에 소스를 다묻힌 채, 닭꼬치를 아주 그냥 쑤셔 넣고 있었다.
“천천히 좀 먹어요. 체하겠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그녀는 쓰러져있지 않았다. 단지, 울고 있을 뿐이었다.
고개를 돌려, 탁자를 바라봤다. 검은색의 딱 봐도 딱딱해보이는 빵이 절반정도 남아 있었다. 그 안에는 푸석푸석하고 거친 속이 보였다.
빵을 들어, 주먹으로 쳤다.
탁탁-
뭉개지긴 커녕, 오히려 손이 아팠다.
“진짜로 이걸 먹고 지냈다고요?”
입에 넣어서 먹어보니, 시큼한 게, 진짜 더럽게 맛 없었다.
“웅웅!”
실바나의 볼이 햄스터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그녀는 입 안에 있는 걸 꿀꺽 삼키더니 말했다.
“톱으로 자른 다음.”
“톱으로요?”
“일반 칼로는 안 잘리거든. 그렇게 자른 다음에 물에 넣고, 용광로에서 끓이면, 물렁물렁해져서 먹을 수 있어.”
“맛은 더럽게 없겠네요.”
“응… 나무 뿌리랑 진액보다 맛 없었어…. 게다가, 봐봐.”
그녀가 앞머리를 치웠다. 거기에는 작게 혹이 나 있었다.
“자르다가 모르고, 빵이랑 박아버렸어….”
“어휴….”
진짜 엘프에대한 이미지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 좀 벌었나 봐? 이렇게 음식도 사오고.”
“벌긴 했죠.”
“을마나?”
다시 입에 음식을 넣고 있었다. 진짜 굶다 죽은 귀신이 안에 들어갔나.
“2골드 85실버 정도?”
리오테르한테 사준 옷이 비싼 거라서, 5실버나 들었다.
“뫄?”
후두둑-
그녀가 입을 쩍 벌린 채 멍하니 바라봤다. 안에 있던 음식물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아, 진짜! 더럽게!”
“그, 그게 진짜야?”
내가 그러든 말든, 실바나는 내 어깨를 잡아 물었다.
“그럼, 거짓말이겠어요?”
“대체 뭘 했길래? 도박이라도 했어? 리벨룸에 있는 도박장이 다른 곳보다 확률이 좀 높긴 하던데….”
“잠시만요. 실바나, 혹시. 도박도 해요?”
“어어? 아니야! 그냥 옛날에 재미 삼아서 딱 한 번 해보긴 했지만. 지금은 돈이 없어서 안 해!”
“그럼, 돈이 생기면 한다는 소리인가요?”
“그, 그럴 리가. 난 엘프라고. 지고하며 위대한 엘프. 그런 내가 도박의 중독에 빠질 거 같아?”
‘빠질 거 같은데….’
진짜 무조건 빠질 거 같다.
“그럼, 일단은 알겠어요. 그래서, 용건이 뭐에요?”
“내 대장간에 찾아온 건 너야. 용건은 네가 나한테 있겠지.”
“아, 그렇죠.”
실바나랑 있다 보면, 나까지 빡대가리가 되는 거 같다.
“일단 이거 받아요.”
1골드를 튕겨줬다. 그녀가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의자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어어? 꺄악!”
쿠당탕-!
얼굴과바닥이 부딪히기 직전, 커다란 가슴이 쿠션을 역할을 해주었다. 그래도, 얼굴이 박은 건 마찬가지였지만. 용케, 두 손으로 골드를 잡고 있었다.
“으아… 아파라….”
그녀가 얼굴을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건 나한테 왜 줘?”
“이전에 갚아야 할 빚 대금이에요.”
“이게 전부!?”
“그럴리가요. 나머지 금액은 저한테 장비 좀 만들어서 주세요.”
“너 지금 상의도 멀쩡한데?”
그건 그랬다.
“상의는 당연히 빼고요, 하의랑 장갑 같은 것들 맞춤 제작으로 좀 부탁드릴게요. 그 정도 돈이면 충분하죠?”
“충분하고도 넘치지! 근데, 진짜 갑자기 왜?”
“이번에 브론즈 승급전을 치루게 됐거든요.”
“진짜? 네가 내 대장간에 찾아온지 그렇게나 오래 됐나?”
그녀가 손가락을 세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마, 2주도 안 됐을 걸요.”
이 세계에 온지 그 정도가 안 됐으니까.
“아, 미안. 엘프는 시간 감각이 인간보다 훨씬 떨어지거든. 근데, 아직 그것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승급전이라고? 너무 빠른 거 아니야?”
“그만큼 제가 강하다는 거죠.”
“그으래.”
뭔가 무시하는듯한 말투였다.
“그, 근데….”
“네.”
“빚 다 갚고, 네가 필요한 물건들 전부 다 제작해서 줘도… 1골드는 못 채울 텐데….”
“얼마 정도 남는데요?”
“20실버에서 30실버 정도….”
“그렇게나 많이요?”
“응….”
나머지 돈은 그냥 꿀꺽하고 삼키면 될 텐데, 저걸 굳이 또 나한테 말해주고 있었다.
‘순진한 건지, 바보인 건지… 아니면, 둘 다 인 건지.’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흐음, 나머지 돈도. 가지고 싶어요?”
“응!”
“그러면, 저번처럼 가슴 만지게 해줘요.”
“가, 가슴?”
“네.”
그때 만진 가슴의 감촉을 아직도잊지 못했다.
“가슴을 또?”
“네.”
“아니, 너는 대체 이게 뭐가 좋다고… 방해만 되는 덩어리일 뿐인데.”
“가슴 크면 남자들이 안 좋아해요?”
“안 좋아하지. 이걸 좋아 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의외였다. 남자로 치면, 가슴 근육이 탄탄한 게 아닌가?
‘거유가 배척받는 세상이라니.’
정말 끔찍한 세상이었다.
“괜찮아요. 저는 좋아하니까.”
“뭐, 뭐!? 너 변태야?”
“네. 그러니까, 만질게요?”
“어어….”
실바나에게 바짝 붙은다음, 그녀의 옷을 잡았다.여느 때와 다름 없는 얇은 옷.땀에 젖은 티셔츠 너머로 핑크빛 유두가 비쳐 보였다.
“흐윽….”
내가 그걸 슬쩍 만지자, 작게 신음을 내뱉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다음, 혀로 유두를 핥아 보았다.
핥짝-
“히으윽….”
실바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 잠시만… 이거 기분이 이상해….”
“괜찮아요. 편하게 맡기세요.”
살짝살짝 만져주며 혀로 가볍게 핥아주자, 곧 유두가 딱딱하게 솟아올랐다.
“벗길게요.”
그녀의 동의 없이, 티셔츠를 잡아 올렸다.
출렁-
셔츠와 함께 가슴이 쭉 위로 올라가더니, 벗겨짐과 동시에 통통 튀어 올랐다.
“우와….”
새하얀 가슴. 마치, 눈으로 덮인 아주 넓은 들판과 같았다. 그리고, 그 들판의 정중앙에는 야한 돌기가 솟아있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만질게요.”
실바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상황이 무척이나 창피한 듯했다.
나는 손을 쫙 핀 다음, 그녀의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히으응….”
강하게 쥐었음에도 그녀는 신음을 냈다. 명량하던 목소리가, 내 손길에 야하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나를 더욱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후….”
다시 그녀의 유두에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는.
“쮸우우웁.”
그걸 강하게 빨았다.
“히으으윽!♥”
실바나의 입에서 높은 신음이 튀어 나왔다. 입에 머금은 채, 시선을 올렸다. 그녀의 눈이 반쯤 풀린 게 보였다.
뚝- 뚜둑-
팬티에서 애액이 방울져 떨어졌다. 아마, 작게 절정에 도달한 거겠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뭐, 뭐허?”
“츄웁, 쭈웁, 쥬루룹….”
“히윽, 히에엑, 흐아앙…!”
입으로 열심히 빨며, 반대쪽 손으로는 유두를 빙글빙글 돌렸다.
“잠, 잠깐, 잠깐마아아아안!♥”
뚜두둑-
다시 한 번 절정. 그녀의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더니, 곧 무너졌다. 나는 그런 그녀의 가슴을 잡아 지탱해주었다.
꽈악-
“흐응….”
가슴을 꽉 쥐자, 그녀의 커다란 가슴에빨갛게 내 손자국이 났다. 마치, 그게 실바나를 정복했다는 의미인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힉, 에극, 히으으윽….”
실바나는 내 몸에 안긴 채 숨을 헐떡였다. 눈은 풀어져 있었고, 입에서는 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끄, 끝났허?”
그녀가 촉촉이 젖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니요. 아직 해보신 게 하나 더 있어요.”
“나, 나, 여기서 더 하면 진짜 죽어버릴 지도 몰라….”
“안 죽어요. 자, 몸에서 떨어지시고. 여기 다시 서요.”
“아, 안 돼….”
“서.”
“네….”
내가 명령하듯 말하자, 그제야 그녀는 내 몸에서 떨어졌다.
“이것만 하고 더 안 할게요. 알았죠.”
“응….”
다시 커다란 가슴을 꽉 잡았다. 부드러우면서 푹신푹신한 가슴. 살짝만, 힘을 줘도 쿠션처럼 뭉개졌다.
“이, 이게 하고 싶은 거였어?”
“아뇨. 이제 할게요.”
나는 그녀의 가슴을 모았다. 그러자, 핑크빛 유두가 점점 모이더니.
“하윽!”
중앙에서 서로 만났다.
‘와, 진짜로 이게 되네.’
만화에서 봤던 건데, 이게 진짜로 될 줄이야. 내가 유두끼리 살짝 문지르자, 그녀가 몸을 움찔움찔거렸다.
아마, 자극이 엄청날 것이다. 성감대끼리 서로 비비는 거니까.
‘그러니까… 자지 두 개인 사람이 자지끼리 비비는… 아, 시발.’
이상한 비유는 그만해야겠다.
다시 고개를 숙인 다음 입을 벌렸다. 그리고는.
“앙.”
유두 두 개를 동시에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그걸 혀로 핥았다.
“낼름낼름.”
“히에엑♥! 아, 안 돼….”
그녀가 손으로 내 머리를 밀어내려했으나, 팔이 떨리고 있어 힘이 없었다.
“츄루루루룹!”
입을 모아 강하게 빨아들이자, 그녀가 다시 허리를 튕겼다. 다리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히윽! 호오오옥!♥ 안 돼… 안 뎨에에에! 웅… 으으윽♥ 여기서 더 가버리면, 지인차로오… 히에엑!”
절레절레-
실바나가 고개를 좌우로 미친 듯이 저었다. 하지만, 봐줄 생각은 없었다.
‘슬슬 보내줘야겠다.
나는 가슴을 꽉 움켜졌다. 그리고는, 이빨로 유두를 살짝 깨물어버렸다. 그러자.
“앙댸애앳—♥ 앗, 으읏, 아앗♥ 가, 가아앗! 흐아아아으으으읏―!♥”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치켜 들더니 곧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푸슛- 푸슈슛-
다리에 힘이 풀리며 앞으로 무너졌다. 그녀는 내게 몸을 기댄 채, 애액을 질질 쌀고 있었다.
“흐으으윽—♡”
어깨를 살짝 잡아주자, 다시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는 간헐적으로 몸을 움찔거리더니, 곧 눈을 감았다.
“잠들었네.”
짧은 시간에 연속으로 절정에 올라서 그런지, 바로 잠들어버렸다. 나는 그녀를 살며시 든 다음,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눕혀주었다.
“가난하긴 하네.”
대장간 너머의 방은 무척이나 좁았다.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 갈 정도의 크기. 진짜 딱 잠만 자나 보다.
몸을 숙여, 실바나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었다.
“헤헤….”
그녀는 기분 좋다는 듯 실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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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 : 이걸 섹스를 안 한다고?]
진짜 저 섹무새 때문에 미치겠다.
“그럼, 뭐. 제가 수면간이라도 했어야 합니까?”
[성신 : 자기도 솔직히 하고 싶었으면서 ㅋ,,]
솔직히, 만지는 내내 발기하긴 했다. 그래도, 딱 가슴만 만지기로 약속했으니까.
‘그것이 약속이니까.’
[여신님이 내기를 제안하였습니다.]
이제 집에 들어가서 발 닦고 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창이 떠올랐다.
‘내기?’
미션도 아니고, 내기라니?
[과연, 승급전을 치루고 돌아왔을 때, 실바나는 1골드를 전부 썼을 것인가, 쓰지 않았을 것인가?]
굉장히 간단한 내기 내용이었다.
“이게 뭐에요?”
[여신 : 보면 몰라, 내기지.]
“미션이랑 뭐가 다른데요.”
[여신 : 네가 내기에 추가로 대가를 걸 수 있어. 내기에서 이기면, 그만큼 큰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즉, 리스크가 있는 대신, 그만큼 큰 리턴이 있다는 소리였다.
[여신 : 어때, 할 거야?]
“신의 힘으로 뭔가 내기에 유리한 내용을 보신 건 아니죠?”
[여신 : 당연히 아니지. 그러면, 재미없잖아.]
하긴, 재미로 이세계에 보내는 년인데,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다.
“여신님은 어느 쪽인데요. 전부 썼다? 아니면 남는다.”
[여신 : 무조건 남는다지. 아무리, 며칠 만에 5실버를 다 쓰는 여자라고 해도. 설마, 일주일 안에 1골드를 다 쓰겠어?]
하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였다.
“하지만, 상식에 어긋난 여자가 바로 실바나죠. 내기 받아들이겠습니다. 대가는 뭐에요?”
[여신 : 모든 스탯 ‘1’씩.]
“받고, 특성, 엘프의 친화력 더.”
[여신 :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네.”
[내기가 성립되었습니다.]
[내기 승리시 보상 : 모든 스탯 ‘1’ 증가, 특성 강화.]
[내기 패배시 불이익 : 모든 스탯 ‘1’ 하락, 특성 : 엘프의 친화력 삭제.]
[여신 : 내기는 성립됐어. 너 나중에 전부 잃고, 후회 하지 마.]
“그건 제가 할 소리입니다.”
여신은 실바나를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빡대가리인지 말이다.
정령과 마법, 궁술에 능통한 종족인 엘프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극상성인 대장장이나 하고 있는 년이다.
그런 여자한테 상식? 그딴 게 통하겠나? 이건 대가리가 깨져도, 무조건 실바나였다.
‘침팬지가 돈을 번다고!’
의심하지 마라! 그녀는 실바나다!
[성신 : 대가로 섹스해달라고 하지.]
[여신 : 미친 년… 미친 년… 미친 년… 미친 년… 미친 년… 미친 년… 미친 년… 미친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