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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화 〉실프의 여관 (18/84)



〈 18화 〉실프의 여관

“그럼, 언젠간 다시 보자.”

“네, 수고하셨어요.”

마부와 인사를나누고는 길드건물로 향했다. 역시나, 내부는 여전히 왁자지껄 했다.

‘하긴, 간지 얼마나 됐다고. 여기가 변했겠어.’

접수원에게 다가가자, 근육질 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줬다.

“돌아오셨군요. 콰앙민슥님.”

“네.”

“이렇게 빨리 돌아오신  보면 의뢰는 포기하셨나 봅니다. 잘하셨습니다. 고블린 소굴 소탕이라니, 애초에 아이언급 모험가에겐 무리였죠?”

“네? 아닌데요?”

“예? 의뢰를 포기하고 돌아오신 건 아니었습니까?”

“아닌뎁쇼.”

나는 품에 넣어두었던 보고서를 내밀었다. 보고서는 모험가가 보지 못하도록, 마법으로 봉인되어 있었다.

누구나 쉽게 간단하게 풀 순 있었으나, 다시 마법으로 봉인할 수가 없어, 확인하는 순간, 봤다는 걸 들키게 된다.

그리고, 그건 중징계 사항이었다.

‘모험가가 의뢰자에게 해꼬지 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던데.’

의외로체계가 잘 마련되어 있었다.

접수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비비더니, 보고서를 다시 확인했다.

“여기 적힌 것들 전부 사실입니까?”

“네.”

“30마리 이상의 고블린 규모를 소탕한 것뿐만 아니라, 고블린 킹까지 토벌하셨다고요?”

내가 당당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콰앙민슥님. 의뢰자를 협박하거나 뇌물을 줘서 보고서를 허위 조작하는 건 중징계 사항입니다. 지금이라도 자백하시면, 이건 제 선에서 눈 감아 드리겠습니다.”

“진짜라니까요?”

아니, 시벌. 진짜로 잡았다는데,  그래. 억울하다, 억울해!

[여신 : ㅋㅋㅋㅋㅋ]
[여신 : 믿을 수가 없죠 ㅋㅋ?]

“정말입니까?”

“네.”

“그러면, 알겠습니다. 확인 절차가 있을 테니, 저를 따라와주시겠습니까?”

근육질 남자가 험악한 표정으로 말하니, 잘못한 것도없는데, 괜히 지레 겁을 먹게된다.

왜, 그 경찰서 근처에 가면, 죄지은 것도 없는데, 괜히 몸이 움츠러들지 않는가.

“들어가서 앉으시죠.”

 안에는 커다란 구슬과 함께 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가서 앉자, 접수원이 맞은 편에 앉았다.

“이건 뭔가요?”

“간파의 구슬입니다.”

“간파의 구슬이요?”

“아, 자연인이시니까. 유물부터 설명을 드려야겠군요. 이 세상엔 유물이라는  존재합니다. 나오는 장소는 모두 다르며, 유물의 힘도 모두 다르죠. 그리고 이건.”

그는 구슬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상대방이 진실을 말했는지를 간파해주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짓말 탐지기라는 소리였다.

“그런 대단한 물건이 이런 곳에 있어도 돼요?”

진짜로 그런 효과가 있다면, 귀족끼리 중요한 거래를 할 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아, 지금 여기 있는 건, 사람이만든 인공물(Artifact)입니다.”

“인공물이요?”

“마법사들은 마력을 이용해, 조잡하게나마 유물의 힘을 흉내 내는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인공물이죠.”

그러니까, 경찰서에서 쓰는 거짓말 탐지기가 아니라, 친구끼리 술 게임할 때 쓰는,  손 갖다 대는 거짓말 탐지기라는 소리였다.

“이거 오작동은 안 하죠?”

예전에  번 써본 적이 있었는데, 거짓말 탐지는 개뿔이 그냥 순 엉터리였다.

“예. 오작동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씌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면 다행이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가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여기 의뢰서에 적힌 것들이 모두 사실입니까?”

“그러니까. 아까 전에 말씀하신 고블린 30마리 소탕, 거기에 고블린 킹 토벌까지를 말씀하시는 거죠.”

“네.”

“그거라면 사실입니다.”

내가 대답을 하자, 구슬 안의 푸른 마력과 붉은 마력이 요동쳤다. 그리고 곧.

화아아-

푸른 마력이 구슬을 가득 채웠다.

“이건 무슨 뜻인가요?”

“진실…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몇 번의 질문을 이어서 했다. 하지만, 역시나 모두 진실.

“정말 죄송합니다!”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모두 진실로나오자, 그제야 접수원이 허리를 숙였다.

“아이언급 모험가가 혼자서 했다기엔 도저히 말도  되는 성과라서,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해는 된다. 나라도 못 믿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말로만요?”

“당연히, 추가 공적치와 추가 보수를 드리겠습니다.”

그 정도라면 만족이었다. 기분이 나쁘긴 했으나, 그리 힘들진 않았으니까.

“다만, 이것들을제공하려면, 상부에 보고를 올려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뭐. 그 정도는 상관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다시 창구로 돌아가시죠.”

창구로 돌아가자, 그는 서랍에서 돈을 세서 넣더니, 주머니를 내밀었다.

“받으시죠. 추가 보수입니다.”

이것도 따로 체계가 있나보다.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인가 보네.’

“추가 공적치는 보고가 완료되는 대로 합산해서 넣도록 하겠습니다.”

“그거까지 받으면 브론즈까지 공적치가 얼마나 남나요?”

빨리, 아이언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절반 정도 남을 거 같습니다.”

“아직도요?”

“이제 겨우 의뢰 두 개를 완료했을 뿐인데, 이 정도면 엄청 빠른 겁니다. 일반적인 아이언급 모험가가 브론즈급 모험가가 되는데, 반  정도 걸리니까요.”

그렇게 들으니, 빠른 거 같기도 했다. 난 모험가가 된 지 일주일도  지났으니까.

“그럼, 이제 가도 되는 거죠?”

마차를 타고 탓에  몸이 뻐근했다. 빨리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자고 싶었다.

“네. 가셔도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했습니다.”

“받을 것도 받았으니, 괜찮아요.”

나는 손을 흔들어주고는 길드 밖으로 나왔다. 기지개를 쭉 피자, 관절에서 소리가 났다.

“진이 다 빠지네.”

빨리 여관에 가서 쉬어야겠다. 근데, 어디서 머물러야 할까?

‘생각해보면 딱히 거처를 정해두질 않았네.’

이때까지 실프의 여관에서만 잤다. 거기가 좋아서 그런 건 아니었고, 술에 꼴아서 자고 일어나니 거기였던 것이다.

‘시설이  괜찮긴 했지.’

내부도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었다. 서비스도 친절했고. 물론, 주인장이 변태인  조금 걸리긴 했는데, 그래도 이쁘니까.

‘거기서 잘까?’

마을에서 받은 주머니와 길드에서 받은 주머니를 열어봤다. 각각, 3실버 50쿠퍼. 1실버가 들어 있었다. 합치면, 4실버 50쿠퍼.

[여신 : 이게 다 삥뜯은 거구나.]

“삥을 뜯었다니요. 정당한 대가인데.”

근데, 생각한 것보다 짭짤하긴 했다.

‘이 정도면 사치 좀 부려도 되겠는데.’

실프의 여관에 가서 식사하고 씻고, 자면 될 거 같다.

“가보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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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실프의 여관 내부에는 사람이 아예 없었다.

“음?”

낮에도 절반 이상은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 있던 여관이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내부를 보니, 평소와는 달리 약간 더러웠다.

주인장은 카운터에 고개를 박은 채 가만히 있었다.

“저기요?”

조심스레 말을 걸자, 그녀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헤엑…?”

그녀의 눈은 풀려 있었다. 내민 혀에서 침이 뚝뚝 떨어졌다. 마치, 잔뜩 흥분한 여자와 같은얼굴이었다.

[여신 : 이, 이게 머선129,,,?]

나도 모르겠다. 며칠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약이라도  걸까?

“어어, 너!”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야릇한 향기가 코를 찔러왔다.

후두둑-

뭔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네?”

“오, 오랜만이네. 어디 갔었어?”

“의뢰 때문에 잠시 출장 갔다가 이제 막 왔는데요.”

그녀의 몸에는땀이 흥건했다.

“그, 그래? 오, 오늘도 목욕, 할 거지?”

진짜로 마약 중독자처럼 말했다. 눈이 약간 풀려 있는  무섭게까지 느껴졌다.

“네. 지금 이용하려고요.”

“그, 그래. 지금 들어가 봐. 아, 아무도 없으니까. 아, 그리고. 서비스로 욕탕에 물 받아줄까…?”

“그래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그, 그러면 잠시만 기다려 봐.”

그녀가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갔다. 투명한 액체가 그녀의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설마….”

아니겠지.

‘그러고 보니, 요금 달라는 말을  하네.’

나중에 사용하고나서 받을 생각인걸까?

“주, 준비 다 됐어….”

곧, 주인장이 돌아와 말했다.

“들어가도 되죠?”

“어어….”

“그럼, 들어가볼게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그녀를 지나쳤다. 그녀는 다시 의자에 앉지 않았다. 그것보다, 의자 아래에 흥건한 물은 뭘까.

‘에이, 아니겠지.’

내가 생각한  아니길 빌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어쩐일인지, 욕실만큼은 깔끔했다.

“허허.”

거기다가, 따뜻한 물이 욕실에 담겨 있다니! 난 몸을 깔끔하게 씻고는 바로 욕탕에 몸을 담갔다.

“후아…”

이때까지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여신 :  보고 있네.]

그렇게 즐기고 있을 때, 채팅이 떠올랐다. 난 고개를 살짝 돌려 구멍을 바라봤다. 녹색빛 눈이 반쯤 감긴  나를 보고 있었다.

찌걱찌걱-

“흐읏, 읏…♥ 흐앗, 읏♥ 흐아아앗!♥♥”

끈적한 물소리. 신음을 숨길 생각은 없어 보였다.

‘내가 자기를 놀리고 있다는 걸 아는 거겠지.’

솔직히, 재밌긴 했다. 내 행동에 따라 미인의 시선이 쭉 따라온다니. 누구나  번쯤은 하는 상상 아닌가.

“아, 덥네.”

 일부러 욕탕에서 몸을 일으킨 다음, 위에 걸터 앉았다. 대놓고 드러났다.

찌걱! 찌걱! 찌걱!

“히윽♥ 하아, 하아, 하아♥ 에으음♥”

물소리가 점점 음탕해지고, 신음에도 달콤함이 섞였다. 그걸 듣고 있자니, 내 자지도 자연스레 발기됐다.

‘생각해보니까, 여기 오면서 자위는 해본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해볼까?

나는 손으로 자지를 잡은 다음 앞뒤로 흔들었다.

스윽스윽-

섹스와는 다르게, 자위는 그만의 색다른 맛이 있었다. 섹스만큼 좋진 않았으나, 섹스가 줄 수 없는 만족감이 있다고 할까.

‘별미지, 별미.’

자지를 계속 흔들고 있으니, 빠르게 사정감이 올라왔다. 여자가 나를 보며 자위하고 있다는, 그 낯설면서도 흥분되는 상황 때문이었다.

“크윽….”

나는 신음 소리를 내며, 욕실 바닥에 정액을 토해냈다. 깨끗했던 바닥이 새하얀 정액으로 물들어 간다.

뷰르르릇-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응♥ 흐아아읏! 으응, 히아아아응!♥♥♥”

내가 사정함과 동시에 그녀의 손놀림도 빨라지더니, 곧 절정에 올랐다.

뚜두두둑-

저 작은 구멍 너머에서 애액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나도 정확하게들려왔다.

“후우.”

열탕의 열기때문이지, 잠시 현기증이 일었다. 몸을 축 늘어뜨리며 숨을 몰아 쉬었다.

‘노출증이라도 생긴 건가.’

이런 플레이를 하다니. 나도 갈 때까지 간 게 아닐까?

그렇게 앉아서 쉬고 있을 때였다.

끼익-

굳게 닫혀 있던 나무 문이 열렸다. 고개를 들자, 온 몸이 땀으로 푹 젖은 주인장이 서 있었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나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후우, 후우….”

잘못  게 아니었다. 다리 사이에 흐르던 것도, 그리고 바닥에 고여 있던 것도. 모두, 그녀의 애액이었던 것이다.

“더 이상은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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