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북해로 (7)
섹스가 천박한 행위라는 발상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동물들은 교미를 부끄러운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왜 인간만이 유독 성행위를 터부시하는 걸까?
평상시 고아한 얼굴로 제각기의 미를 뽐내고, 온갖 화려한 비단과 장식으로 몸을 치장하면서 알몸이란 부끄럽다는 인식이 피었기 때문이려나.
아니면 제아무리 조근 조근 한 여자라도 쾌감을 느끼는 순간 정숙한 자세 없이 달콤하게 흐트러지게 되기 때문이려나.
물론 타타라는 이것에 동의하는 편이 아니었다.
인간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어차피 짧은 삶.
즐기고 가는 것이 제일 아닌가?
더불어 자신의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긴긴 삶 속에 스스로를 얽매며 살아가봐야 남는 것 하나 없다.
그것은 물론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지성과 자제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 백 년이라는 세월동안 갖갖은 남자를 경험해왔던 그녀는 어지간한 일이 아니고서야 쉽게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올 겨울은 걱정 없겠네. 타타라의 보지 장갑이 있으니까.”
짐승도 하지 않을 천박한 뒷구멍 섹스를 하며, 앞에는 커다란 남성의 손이 통째로 들어 와있다.
양 구멍에서 느껴지는 터질 듯한 압박감은 고스란히 독을 품은 가시가 되어 최후의 이성마저 유린한다.
그 어떤 마약도 이 정도의 쾌락을 준적은 없었다.
“히익…!! 안 돼… 거긴 안 돼!!!”
축 늘어져 뻣뻣한 경련만을 거듭하던 타타라가 황급히 손을 내저은 것은 앞 구멍 깊게 침투한 그의 중지가 자궁 입구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귀두라는 뭉뚝하고 투박한 생식 기관에 자극되던 여체의 가장 은밀한 비소가 인체에서 가장 기능성이 높은 손가락에 의해 건드려진다.
이 비교할 수 없는 쾌감에 이지러지는 타타라를 보며 휘진은 만연의 미소를 띠었다.
“여기가 타타라 여신님의 약점인가? 움찔거리는 걸 보면 어지간히 정액이 고픈 모양인데. 어쩌나… 자지는 뒷구멍에 있는데?”
“아으으윽…♡”
손가락 까딱하기 힘든 조임 속에서 간신히 여유를 부리며 타타라의 비소를 더듬는 휘진의 손.
두툼하게 만들어진 작은 도넛 같은 포르치오가 예민한 자극에 몰캉몰캉 떨리는 것이 만져진다.
손등 부분에 느껴지는 툭 부푼 G스팟, 손목 부근을 감싸는 무리하게 벌어진 소음순, 손을 제대로 펼 수 없게 만드는 질 내부의 점막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행위라는 것은 이토록 흥분을 가속시키는 모양이다.
덤으로 오랜만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타타라의 모습을 보니 조금 더 짓궂게 변한다.
“이제 손 벌린다?”
“힉…힉…!!!”
아직까지는 손바닥으로 수도(手刀)를 만들어 찌르는 것에 불과했지만 휘진의 진정한 목적은 이게 아니었다.
극렬한 신체의 저항을 무시한 채 천천히 손가락의 틈새를 벌리자 타타라의 입이 점점 벌어지는 것이 보인다.
과호흡 발작이 일어난 환자처럼 끅끅거리는 바람 빠진 소리가 입에서 새어나왔다.
“이걸 이렇게 감싸면…”
“으이이익…♡♡♡”
손 전체를 누르자 뒷구멍을 개통중인 자지의 둥근 감촉이 느껴졌다.
그것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자 그것만으로 타타라는 몇 번째인지 알수 없는 절정을 맞았다.
만약 배설배뇨의 기능이 남아있는 인간이었더라면 이것만으로 소변을 분수처럼 쏴댔을 것이다.
“죽어… 죽어.. 진짜로… 죽는다구우우…”
앓은 소리를 내는 타타라지만 목소리 끝에서는 달콤한 신음이 묻어나온다.
위아래로 펄떡이는 농염한 나신에서 좋은 향기가 풍겨 나왔다.
“으어 기분 좋다.”
싫다하면서도 빼달라는 말은 기어코 하지 않는 타타라.
이 정도로 음란한 색녀를 만나게 해준 운명의 신에게 휘진은 감사했다.
장내의 점막은 따로 근육이 없다.
애널 섹스의 쾌감을 담당하는 부분은 엄밀히 말하자면 괄약근 하나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러나 피스팅과 동시에 두터운 점막 너머로 자지를 쥐어주자 그녀의 후장은 완벽한 첨단의 조임과 중간부의 압박감을 자랑하는 최고의 오나홀이 되었다.
허리를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점막끼리 녹아 서로 달라붙는 듯한 쫀쫀함과 끈적거림, 거기에 딱 좋을 정도로 전해져오는 누르는 느낌이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다.
“하아앙♡ 좋아..!! 좋아..♡♡♡♡”
요즘 거리감을 느껴서 였을까?
그 야무지던 타타라가 오래간만에 자지 아래 헐떡이는 교구에 정복감이 고취된다.
“건방지게 이제는 너랑 안 해~ 같은 말이나 하고 말이야.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아냐?”
“미안…♡ 미안해..!!!”
“니 년은 앞뒤 모두 헐렁거릴 때까지는 내 오나홀이라고.”
“하앙…♡”
흥분의 찬 휘진의 말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일단은 사과를 하는 타타라.
악력에 힘을 주자 이를 악물고 있던 타타라의 몸이 요동친다.
또 다시 절정을 맞은 것이다.
자지의 뿌리 부분을 삼키고 있는 괄약근과 손을 머금고 있는 보지 모두에서, 자신을 범하는 남성을 분쇄해버리려는 듯한 옥죄임이 작렬했다.
그때.
“실례합니다.”
교성만이 가득 오가는 연구동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노크를 하고 들어온 사람은 리리엘이었다.
“저… 죄송해요. 몰랐어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사과를 하던 리리엘의 시선이 타타라의 비부에 닿자 꽁꽁 얼은 듯이 몸이 굳었다.
아마 이런 변태스러운 행위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경악하는 것이리라.
“오랜만이다?”
“아, 네, 뭐.”
귀가 예민한 토인족인 리리엘이라면 이 소리는 연구동의 입구에서부터 들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모르는 척하며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이 엉큼해서 휘진은 웃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3P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 모르는 바가 아니다.
“리리엘 왔구나아♡”
쾌감에 허덕이던 타타라도 정신을 차렸는지 리리엘에게 가벼운 인사를 했다.
저런 모습의 스승에게도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리리엘.
오늘의 차림새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당근색의 원피스다.
솔직히 당근색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캐릭터 보정에 입각한 자의적인 해석이고 오랜지 빛이긴 하지만.
“몸은 좀 어떠세요…. 라고 물어보는 것도 괜한 짓 같네요.”
허락도 구하지 않고 휘진에게 바짝 다가온 리리엘은 약간 멍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타타라의 내부에 들어간 휘진의 손을 바라보았다.
애널 섹스라면 옆에서 지켜본 바가 많았지만 여성기에 손을 넣는 행위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응 네가 걱정해준 덕에 아주 좋아.”
“뭐야? 끝이야?”
휘진이 타타라의 후장에서 물건을 빼자 타타라는 상체를 세우며 묻는다.
“히익..!!”
뽕 하는 소리와 함께 손까지 빼냈다.
외마디 신음을 내뱉는 타타라.
질척거리는 그녀의 내부에서 한참이나 평안한 휴식을 취하던 손가락 끝의 살은 목욕했을 때처럼 퉁퉁 불어있었다.
“스승님 죄송해요 갑자기 들어와 버려서.”
“아니야~ 너도 빨리 들어와. 같이 하자.”
평범한 여자처럼 질투심을 갖고 있는 리리엘이지만 이상하게 휘진의 상대가 타타라 일 때는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존경해 마지않는 스승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질투해야할 ‘인간’으로 생각하기조차 불가능한 경외의 대상이어서 일까.
“나야 좋지.”
은근한 시선으로 허락을 구하는 리리엘에게 기꺼이 화답한 휘진은 애액이 묻지 않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리리엘은 얌전히 그 손길을 받아들인 뒤에 스스로 옷을 벗어던졌다.
리리엘의 말랑말랑해 보이는 나신이 고스란히 공기 중에 들어난다.
모양 좋게 부푼 유방과, 매끈한 곡선을 그리는 허리와 엉덩이까지, 백점 만점이 아깝지 않은 신체이지만 이상한 점을 찾은 휘진이 물었다.
“뭐야? 너 속옷은?”
“다..당신을 찾아가고 있던 길이었어요…”
충격적인 장면에 본인도 잊고 있었던 것인지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며 답하는 리리엘.
요컨대 몸으로 기운이 빠져있는 휘진을 위로하려 했던 것이다.
저런 깜찍한 이벤트까지 준비해서.
요즘 따라 두부집 효녀처럼 기특함을 더해가는 리리엘의 모습에 감동한 휘진은 리리엘에게 진득한 키스를 해나갔다.
“뭐야 뭐야~ 난 빠져야 하나?”
옆에서는 타타라가 깔깔거리며 박수를 치고 있지만 어딜 도망가시려고.
키스를 거듭하는 와중에 타타라의 유백색 유방을 주물러주었다.
뜨끈한 콧김이 후끈하게 두 사람을 감싼다.
“그..그런데 저렇게 해도 되는 건가요?”
“너도 해줄까?”
“저는 진짜 죽을걸요…그래도… 당신이 원한다면야…”
설마 저런 대답을 해올 줄이야.
주홍빛 눈동자를 스윽 빛내며 올려보는 리리엘의 뺨을 살짝 꼬집어 주었다.
말랑말랑한 볼이 주욱 늘어난다. 리리엘은 싫은 기색 없이 눈을 감고 그의 손길을 마주했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이 일품이다.
“오늘은 네가 얼마나 천박한 토끼로 변했는지 스승님에게 자랑하는 재롱잔치를 해보도록하자.”
“그런 거 아니거든요!”
“빨아.”
타타라의 애액으로 질척거리는 손을 리리엘의 앞에 내밀었다.
잠깐 흠칫하던 리리엘은 두어 번 타타라와 휘진의 눈치를 살피고는 조심스럽게 혀를 뻗어 그의 손가락을 입으로 감싸나갔다.
알싸하고 비릿한 애액의 향기, 우둘투둘한 그의 손가락이 제 의지를 가진 듯이 리리엘의 입안에서 활개 치기 시작했다.
“어머…”
자신의 애액을 빨아들이는 리리엘의 음란한 자태에 감탄한 타타라는 휘진에게 엉금엉금 기어와 그의 물건을 한껏 입에 물었다.
의외로 타타라는 분위기 메이커여서 자칫하면 어색해지기 쉬운 3P때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도움을 많이 주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마치 자지를 빨 듯이 손을 빨아들이는 리리엘과 실제로 자지를 빨고 있는 타타라.
아까까지도 사정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더 정액 마렵다.
이쯤하면 된 것 같아 리리엘의 머리를 잡고 아래로 내렸다.
“둘이서 같이 입으로 해줘.”
순식간에 자지를 눈앞에 두고 서로를 마주하게 된 타타라와 리리엘.
타타라는 싱긋 눈웃음을 짓더니 리리엘의 목을 잡고 끌어안아 열렬한 키스를 시작했다.
얽히고설키는 두 사람의 혀.
끈적할 정도로 음란한 두 사람의 입술 사이에는 그의 귀두가 놓여있다.
말캉말캉한 혓바닥이 양 옆에서 움직이며 입술과 숨결의 감촉이 두 배로 느껴진다.
“역시 이게 최고지.”
침대에서 엎드린 타타라와 침대 아래 무릎을 꿇고 앉은 리리엘은 성심성의껏 키스와 동시에 펠라치오를 해나갔다.
아무래도 그 자태가 자태이다 보니 금세 사정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리리엘 얼굴 대.”
“네…”
쓱 몸을 움직인 리리엘의 옆에 타타라는 눈치 좋게 그의 물건을 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흔들어 주었다.
제자의 얼굴에 부카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승이라…
이것이 바로 참 스승 아니겠는가.
눈을 감고 무릎에 손을 얹고 앉아 기다리는 리리엘의 단정한 이목구비가, 요도에서 튀어나간 정액으로 더럽혀진다.
“흡..!!”
“우훗…♡”
“정말 많이 나오 네~”
흥분 탓일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액이 리리엘의 얼굴에 걸쭉하게 매달렸다.
“이리 오렴. 깨끗하게 해줄게.”
그리고 타타라는 정액이 눈에 들어갈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리리엘을 침대로 끌어당겨 그녀의 얼굴을 혀로 샅샅이 핥아갔다.
옅은 노란색을 띠는 정액을 혀로 살살 긁어모아 꿀꺽꿀꺽 삼키는 타타라.
한 가득한 남성의 체취와 스승님의 정성어린 얼굴애무에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한 리리엘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휘진은 스승과 제자 덮밥의 준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