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북해로(3)
“이제 조금 진정이 되셨나요? 일단 청소먼저 할게요.”
휘진의 흐느낌이 찾아 들자 슈슈는 의젓하게 말하고는 방에 굴러다니는 술병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더니 재떨이에 선인장처럼 높게 쌓인 꽁초들을 보며 경악한다.
총총 방을 돌아다니자 순식간에 방이 깨끗해졌다.
청소의 요정처럼 방을 누비는 슈슈에게 휘진이 물었다.
“일어나자마자 일하는 거야?”
“아니요, 정신을 차린 건 3일 전이에요. 주인님이 속상해하신다는 말을 듣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진 비밀로 했어요.”
“왜?”
“주인님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면 기분이 풀리실 것 같아서요.”
싱긋 미소를 지은 슈슈는 불과 30분 만에 거지 소굴 같던 방안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제 먼지를 털고, 카펫이랑 침구류 시트만 교체하면 되겠네요.”
뿌듯한 표정으로 이마의 땀을 닦는 슈슈.
아침햇살에 빛나는 표정이 아름답다.
슈슈를 빤히 바라보고 있자 고개를 갸우뚱 한 슈슈는 천천히 침대에 기대앉은 휘진에게 다가왔다.
“걱정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죄송해요.”
“아니야 무사하면 됐지 뭘…”
슈슈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던 장면만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속이 따끔거린다.
하지만 결국엔 이렇게 건강해져 방의 청소를 해주고 있다니 휘진은 감개무량했다.
“주인님 얼굴이 반쪽이에요…”
불규칙한 생활과 과도한 음주와 구토를 반복했던 휘진은 말 그대로 사람몰골이 아니었다.
햇볕이 들자 그 모습이 더 잘 보여서 슈슈는 기겁을 하며 까칠까칠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곤 이내 둥지를 찾아드는 새처럼 그의 품을 파고든다.
이불을 젖히고 그 안에 휘진의 맨살과 맞닿은 슈슈는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슴팍에 뺨을 비볐다.
긴 머리카락이 간질간질 품을 간질이는 것이 느껴진다.
“제가 간호해드릴게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애정과 걱정 어린 눈길을 잠깐 마주하던 슈슈는 팬티차림의 휘진의 트렁크 팬티를 주섬주섬 내렸다.
“야야, 나 안 씻어서 냄새나.”
“괜찮아요. 익숙한 걸요.”
아직까지는 시무룩하게 옆으로 누워있는 휘진 주니어.
요새 털 관리도 제대로 안했기에 살짝 덥수룩한 음모를 헤치고 슈슈는 서늘한 손으로 휘진의 물건을 들어올렸다.
슈슈는 능숙한 손길로 주니어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혀로 귀두의 껍질 부분을 살살 핥았다.
아마 휘진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가장 기뻐하는 것을 해주려는 모양이다.
기특한 메이드의 봉사심에 가슴이 벅 차는 것을 느끼는 휘진.
사타구니에서 풍겨오는 짙은 남성의 냄새에도 슈슈는 아랑곳 않고 천천히 휘진의 물건을 세워나갔다.
입술과 혀를 이용한 적극적인 봉사는 다른 여자들과 비교해도 슈슈가 제일 잘하는 것 중 하나이다.
매일 아침과 저녁, 그리고 심심할 때마다 펠라치오 봉사를 요구했으니 이 정도의 숙련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축축한 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귀두를 삼키고 입술로 자극한다.
가늘게 뻗은 혀가 기둥의 핏줄부터 고환까지 머금고 차가운 손으로는 천천히 성감을 돋아갔다.
휘진이 저도 모르게 탄식을 내뿜을 정도로 훌륭한 테크닉을 선보인 슈슈는 꼿꼿하게 서 있는 휘진의 물건을 보고 싱긋 미소 지었다.
“주인님 냄새 오랜만이네요. 건강해 보여서 기뻐요.”
입술에 침을 번들거리는 슈슈를 끌어안은 휘진은 슈슈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며 키스했다.
꼬추를 물었던 입이긴 한데 뭐 어떠랴, 이렇게까지 성심성의껏 자신을 위해 노력해주는데 간접 펠라가 대수라고.
슈슈는 작은 새처럼 휘진에게 매달려 천천히 자신의 옷을 벗었다.
복잡하게 되어있는 메이드 복이 쉽게 풀려나가며 슈슈의 뽀얀 속살이 드러난다.
찰싹 찰싹 손에 감기는 그녀의 감촉, 슈슈는 반쯤 휘진의 위에 올라타 자신의 비소를 우뚝 선 휘진의 물건에 천천히 비비며 그가 더 만지기 쉽게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침대 위로 올라가실래요?”
“응.”
키스가 끝나고 침대에 걸터앉은 휘진, 슈슈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다시 펠라를 시작했다.
물론 그의 물건을 갖고 싶기는 하지만 입으로 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주인님이다.
지금은 그가 원하는 것을 더 봉사해주자 라는 일념하나로 슈슈는 욱신거리는 허벅지를 비비며 귀두에 맺힌 투명한 겉물에 쪽 키스했다.
“삼 일 동안 주인님께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고민 많이 했어요.”
얇은 혀로 귀두의 틈을 공략해나가는 슈슈.
손으로 링을 만들어 부드럽게 장대 부분을 달래주는 손에서 숨길 수 없는 내공이 엿보인다.
너무 과도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천천히 자극을 계속해가는 슈슈의 테크닉, 교육의 성과는 눈부셨다.
상심에 잠겨 자위는커녕 리리엘조차도 방에 들이지 않았던 휘진 탓에 휘진 주니어는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여느 때보다 커다랗게 보이는 그 위용에 슈슈조차도 잠깐 말을 삼켜야 했다.
“오늘따라 커다랗네요…”
“요즘 통 안했거든.”
슈슈는 단추가 풀려있는 메이드 복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우선 좀 씻을까요?”
슈슈의 손에 이끌려 욕실에 이끌린 휘진이 의자에 앉아 슈슈는 먼저 가볍게 몸을 씻었다.
배 쪽에 있는 흉터를 휘진은 그제야 발견할 수 있었다.
슈슈도 정신적인 충격이 클 것이다.
민간인에 불과한 그녀가 암살자의 칼에 당해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의기소침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몸을 추스르자마자 달려왔다.
“이제 제가 주인님을… 어라? 왜 울고 계세요.”
“슈슈, 고마워.”
방울방울 흐르는 눈물을 곱게 닦아주는 슈슈는 휘진의 뺨에 뽀뽀를 하며 그를 달랬다.
“괜찮아요. 슈슈는 아무렇지 않은 걸요. 충분히 휴식도 취했고 상처도 이제는 아프지 않아요.”
이 얼마나 기특한 메이드인가.
온갖 악행을 몸으로 겪고도 조그마한 은의(恩意)를 잊지 않고 보은한다.
모자란 것투성이인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어리광도 어른스럽게 받아주는 슈슈는 자신의 가슴에 미끈거리는 비누거품을 발랐다.
“생각해보니 휘진 님에게 처음으로 알몸을 보인 것도 여기네요.”
“그때는 미안했어…”
“아니에요, 그때는 정말 무섭고 싫었지만 그 덕에 주인님과 이런 관계가 될 수 있었는걸요.”
추억을 되새기는지 아련한 눈빛이 된 슈슈는 휘진이 뻔히 바라보자 혀를 낼름 내밀고는 애교를 부렸다.
그렇게나 무섭고 두려웠던 남자가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그를 원망하는 마음이 남아 있을 턱이 없다.
“평민에 불과한 제게 이렇게 잘해주신 것은 휘진님뿐 이였어요. 그러니까 휘진님이 힘들 때는 제가 힘이 되어드릴게요.”
슈슈의 보드라운 가슴이 등에 닿았다.
거품 탓에 미끄러운 몸으로 휘진의 등을 천천히 문지른다.
그때는 마지못하던 움직임이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적극적이다.
말랑말랑하고 뾰족하게 치솟은 가슴의 요철이 우둘투둘하게 등판에서 느껴졌다.
옆구리로는 쏙 손을 뻗은 슈슈는 휘진의 물건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천천히 자신의 신체를 스펀지 삼아 그를 씻겨나갔다.
포근한 감촉.
한참이나 연하임에도 그녀에게는 마음을 감싸주는 봄바람 같은 따뜻함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대딸 받는 와중에도 치유 받는 기분이 들지.
“주인님 사정하고 싶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래? 그럼 지금인데.”
“앗!”
갑자기 손을 뗀 슈슈.
오랫동안 싸여있던 탓에 인내심이 충분하지 않다. 대충 다섯 번 정도만 더 움직인다면 그대로 싸버릴 것 같았다.
슈슈는 휘진에게서 몸을 떼더니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머리가 물줄기에 젖지 않게 둥글게 올려 묶은 그 모습이 굉장히 청순하게 느껴졌다.
“어디에 싸시겠어요?”
예전엔 부끄럽던 대사이지만 지금은 이 대사를 말할 때마다 요사스러운 기분이 신체를 휘감는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그에게 선택지를 넘기고 자신은 그에 순종한다.
그의 뜨거운 체액을 체내로 받아들이는 감촉은 그의 소중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최대치로 충족시키곤 했다.
“이제는 그런 말 안 해도 돼.”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걸요.”
“그럼 안에 부탁할게.”
“네, 알겠습니다.”
부끄러운 듯이 얼굴에 홍조를 띤 슈슈는 휘진의 앞에 엎드려 엉덩이를 치켜 올렸다.
목욕탕 의자처럼 낮은 샤워 의자였기 때문에 슈슈가 강아지처럼 엎드리자 딱 좋은 높이가 되었다.
그의 물건을 애무하는 동안 뜨겁게 젖어 내린 그녀의 내부는 부드럽게 휘진의 물건을 삼켰다.
호사가가 받는 봉사처럼, 휘진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슈슈가 앞뒤로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여 준다.
잘 덥혀진 점막 탓에 우둘투둘한 그녀의 내부가 생생히 느껴진다.
“하읏…♡”
달콤한 슈슈의 한숨의 수증기 탓에 더더욱 울려 퍼졌다.
자그마한 자극에도 움찔거리면서도 움직이기를 그만두지 않는 슈슈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꺄아…!”
“놀랐어?”
“아니요, 괜찮아요. 흣…”
눈을 감고 뱃속 깊은 곳까지 침범한 그의 물건을 느끼다 깜짝 놀란 슈슈의 몸이 굳었다.
뒤를 돌아보고 애뜻한 미소를 짓더니 부지런히 그의 사정을 재촉한다.
이미 한계에 다가와 있던 그의 물건은 곧이어 새하얀 백탁을 토해냈다.
“하우우우….♡”
뱃속의 더 깊은 곳까지 꿰뚫으려는 듯한 세찬 정액 줄기와 사정을 하며 움찔거리는 그의 물건을 가벼운 절정과 함께 받아들이는 슈슈.
자궁 경부가 움찔거리며 그의 정액 세례를 받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하아… 주인님…이대로 움직여도 괜찮을까요?”
한 차례 양해를 구한 슈슈는 정액의 염기성 때문에 살짝 뻑뻑하게 변한 교접부를 의식하며 다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사정을 끝내 극도로 민감해져있는 자지는 그녀의 세세한 움직임에도 아플 정도의 쾌감을 느끼고 있다.
“슈슈가 열심히 허리를 움직일 테니까, 주인님은 가만히 계세요…♡”
달콤한 목소리로 휘진을 타이른 슈슈는 반쯤은 바닥에 엎드린 채로 열심히 그를 자극한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자 뭔가 피부를 맞대고 싶어졌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봉사를 받는 느낌도 좋지만 역시 그녀와 살결을 맞대고 서로의 짙은 향기를 맡는 것이 더 안정이 된다.
슈슈를 들어 일으킨 휘진은 앉은 자세 그대로 슈슈에게 삽입했다.
확실히 체격의 차이가 있어서인지 삽입이라는 말보다는 꽂아 넣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대면좌위가 된 탓에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찔러오는 자지의 공격.
뱃속의 다른 장기들이 눌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를 몸 깊이 느끼고 있다.
“하앗…!!!”
휘진이 한차례 허리를 튕기자 슈슈는 그대로 휘진의 허리에 다리를 감싸고 꼭 안겨왔다.
“이 자세… 너무 깊어요…♡”
그런 그녀를 끌어안으며 휘진은 슈슈의 나신에 키스를 퍼붓는다.
식충화(食蟲花)에 잡아먹히는 나비처럼 전신을 그에게 끌어 당겨진 슈슈는, 나락처럼 빨아들이는 달콤한 쾌락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주인님을 염려하게 하는 부족한 메이드라지만 지금은 그의 힘이 되고 싶었다.
“슈슈의 음란한 보지 끝까지… 자지로 찔려서… 너무… 좋아요… 하윽…♡”
그가 평소에 유달리 좋아했던 음어를 속삭이며, 완전 밀착한 상태에서 미끈거리는 그의 피부를 느끼면, 목 언저리에서 들려오는 거칠어진 그의 숨결을 느끼고 있자면.
누가 누구에게 위로를 해주려고 했던 것인지 헷갈려버리고 만다.
이렇게나 잔뜩 사랑 받고 있는데.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고작 몸을 쓰는 것뿐이라니 스스로가 무척 한심하게 느껴졌다.
“주인님…!!!”
그의 움직임과 허리짓이 거칠어짐에 따라 슈슈는 절정이 머지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했던 어떤 자세보다 깊게 보지를 파고드는 이 체위는 그간 느껴왔던 쾌락이 맛보기라고 말하려는 듯이 그녀의 전신을 옭아맸다.
“슈슈 고마워.”
“아니에요… 하읏… 주인님의 기쁨이… 제… 기쁨…하앙♡”
거칠게 들썩이는 신체에 목소리가 마구 끊기면서도 휘진의 목을 꽉 끌어안는 슈슈.
많은 일 탓에 혼란스럽고 황폐해졌던 마음의 상냥하고 풋풋한 소녀의 애정이 스며든다.
마냥 퍼부어지는 사랑.
고민할 틈도 없이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는 슈슈의 가녀린 신체를 꽉 끌어안은 휘진은 한참이고 그녀의 몸을 탐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