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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넘어가자 시간정지 능력이 생겼다-136화 (136/154)

136화 결락(5)

“너 뭐하냐?”

작별 키스를 마친 휘진이 이제 슬슬 루블 왕국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려할 때였다.

리리엘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오늘 리리엘의 패션은 하늘하늘 거리는 체크무니 드레스.

속옷은 파스텔 톤의 주홍색이다.

속옷과 머리색을 깔 맞춤하다니… 자기 머리에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나보다.

“보면 몰라요?”

아무렇지 않은 듯 여유 있게 대답하려는 모습이지만 정작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갛다.

어른의 여유라는 건 그렇게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게 아니란다.

“모처럼 분발한다는데 모르는 척하는 건 도리가 아니죠. 선물이에요 선물.”

“선물? 너가?”

“그럼 여기 누가 있는데요.”

옷까지는 멀쩡하게 벗던 리리엘은 속옷차림으로 주변을 서성이더니 착 밀착해왔다.

설마에 설마하니 그 콧대 높은 리리엘양이 친히 섹스를 제안해주다니.

발정기도 아닌데, 멋진 모습을 보인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할까.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건 섹스잖아요.”

“네가 하고 싶은 건 아니고?”

아리스를 구하는 것이 한시가 급하긴 하지만 휘진도 마냥 거부할 수는 없었다.

섹스가 기분 좋은 건 둘째 치고 리리엘이랑 두 번 다시 못할지도 모르잖아.

적국에 홀로 잠입한다.

그에 상응하는 각오는 하고 있다.

아리스가 루블 왕국으로 떠나기 직전에 섹스를 요구해왔던 것을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리스는 욕구불만이었던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렇게 안겨온 것이었다.

“아니거든요.”

역시 분위기를 띠우는 데에는 키스만한 것이 없지.

반쯤 기대선 리리엘은 고개를 들어 올려 휘진이 내민 혀를 쭉쭉 빨아들였다.

달콤한 향기가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다.

육체 단련과는 연이 없지만 토인족 특유의 슬림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체를 지닌 리리엘.

말랑말랑한 배, 정확히는 자궁과 난소가 위치한 배꼽 부근을 살살 문지른다.

꾸욱 꾸욱 눌러주는 대로 들어가면서도 찹쌀떡보다 손끝에 달라붙는 살갗의 느낌.

사실 성적인 자극과는 거의 연이 없는 움직이지만 감촉이 너무 좋다.

“흐읏…”

그러나 리리엘은 벌써부터 야릇한 신음을 흘리며 눈꼬리를 흘긴다.

토파즈처럼 영롱한 눈동자가 색기를 줄줄 흘리면서 야릇한 시선을 던졌다.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상체를 받침과 동시에 브래지어의 버클을 끌렀다.

익숙하다는 듯이 양 팔을 어깨 끈에서 빼내고 상반신 누드가 된 리리엘.

유달리 옅은 유륜 한 가운데에 삐죽 선 젖꼭지가 가슴의 은은한 진동에 맞춰 위아래로 출렁인다.

“침대로 가자.”

“네…”

달콤한 목소리가 되어버린 리리엘.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운 리리엘은 다리를 위로 올려 침대를 벗었다.

음순과 맞닿았던 부분에서는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얼룩이 져있다.

리리엘은 그게 부끄러운 것처럼 황급히 팬티를 벽 쪽에 집어 던졌다.

“그걸로 젖었어? 아직 키스 밖에 안했는데.”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평소라면 이건 그냥 생리 작용이에요! 라며 빽 소리칠 리리엘은 못마땅한 듯이 입술을 삐죽이기만 할 뿐 순순히 수긍했다.

역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진실한 모습을 보이기로 결심한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이랑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나네요.”

골목길에서 만난 불한당.

그때는 참 끔찍한 일을 많이 당했다.

솔직히 아직도 왜 자신이 그를 좋아하게 됐는지 설명하라면 명쾌히 말할 자신이 없었다.

“이상한 대사나 시키고, 젖꼭지도 아플 정도로 잡아당기고.”

리리엘은 장난스럽게 유두를 들어 올렸다 놓았다.

“그러게 넌 왜 날 좋아한다고 그러냐. 내가 생각해도 쓰레기 짓 많이 했는데.”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가 된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몇 명이나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나요? 라고 묻는다면.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좋아하고 있었어요.”라고 답하는 수밖에.

리리엘은 휘진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지금 뿐만이 아니라 일주일 뒤에도,

일주일 뒤가 아니라 한 달 뒤에도,

한 달 뒤가 아니라 일 년, 일 년이 아니라 몇 년 뒤에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아껴놓기로 했다.

다 이야기 해버린다면, 다음이 없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지금은 그저, 그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자.

리리엘은 자신의 부끄러운 틈새를 활짝 벌려보였다.

실뜨기를 하듯이 늘어진 점액이 직접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그에게 안기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젖어버린다.

“완전 거칠게 해주세요. 사실 저 그거 엄청 좋아해요.”

“오호, 토끼 아가씨. 이제야 솔직해 지는구먼.”

“바보, 그런 게 아닌데.”

“뭐라고?”

“됐어요. 빨리 넣기나 해요.”

휘진은 이미 준비 만전 상태가 된 리리엘의 질구에 휘진 주니어를 조준했다.

소음순이 툭 튀어나온 형태인지라 마치 배를 뒤집은 나비처럼 분홍빛 속살을 벌름거리는 리리엘의 보지는 아무런 저항 없이 휘진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하앙…!!!”

단번에 삽입된 물건에 자궁 경부를 쿡 찔린 리리엘이 엉덩이를 들썩였다.

눈앞에 필터라도 낀 듯이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드는 환상이 보인다.

극적으로 고양된 암컷 토끼의 신체는 고작 삽입만으로 등골을 울리는 쾌감의 정수를 느껴버렸다.

저도 모르게 그의 허리를 다리로 움켜쥐며 그의 삽입을 도왔다.

얇은 막도 없이 질 내부로 마주한 그의 물건은 여느 때처럼 단단하고 뜨겁다.

“더…더 세게 박아주세요…♡”

애처롭게 헐떡이던 리리엘이 스스로의 유두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아파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진 가슴, 그와 동시에 고통을 감지한 리리엘의 육체는 휘진의 물건을 꽉 조이기 시작했다.

절정과 피학의 콜라보가 선사하는 격렬한 조임에 휘진은 잠시 얼떨떨한 표정으로 리리엘을 내려 보았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요염하고 야했기 때문이다.

“무슨 심경의 변화야?”

“어때요? 제 토끼 보지도 쓸 만하신가요?”

의도적으로 휘진의 물음을 묵살하며 리리엘이 능청을 떤다. 그제야 휘진은 뒤늦게 그녀의 의중을 눈치 챘다.

리리엘은 작별섹스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로 결심한 것이리라.

이걸 모른 채 하는 것은 신사의 도리가 아니겠지.

“고마워.”

나지막한 목소리에 리리엘은 녹아내리는 미소로 눈치 없는 연인에게 소리 없이 응대했다.

휘진은 손을 뻗어 젖꼭지를 당기는 리리엘의 손을 포개 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꽉 눌러 쥔다.

“하아앗…♡♡♡”

동시에 리리엘의 허리가 뛰어오르며 상체가 젖혀졌다.

고작 젖꼭지를 꽉 꼬집은 것만으로 이런 격렬한 반응이라… 역시 리리엘은 훌륭한 마조토끼다.

“누가 그렇게 살살해도 좋다고 했어?”

“하아앗…히이잇… 아파아앗…♡♡♡”

아프다는 것치고는 고개를 도리질 치며 좋아한다. 거기에 아까보다 한층 더 격렬한 조임이 자지를 능숙하게 감싸 쥐었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사소한 움직임 하나마저 감지할 수 있게 된 질 내부는 무서울 정도로 꿈틀거리며 최상급 고기단지의 포텐셜을 보여주었다.

“싫어?”

“아니요옷…♡ 좋아요… 리리엘은… 괴롭혀지길 좋아하는 변태에요…더 해주세요…”

토끼는 어지간하면 울지 않는 과묵한 동물이라는데 리리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항상 이렇게 앙앙 거리면서 쾌감을 표현하고, 오늘은 거기에 솔직함이 보너스로 붙어있다.

그런데 막상 이런 상황이 되니까 마음껏 괴롭히기도 뭐하다.

사실 하기는 할 거지만 그래도 맘이 아파.

결국 아무 말도 없는 상태로 허리짓만 5분 정도를 반복하자 리리엘이 화려한 절정을 맞이했다.

절정을 함께 느끼는 것도 좋지만 막 절정한 여성의 꽃잎을 관찰하는 것도 정복욕을 채우는 또 다른 묘미이다.

즉시 물건을 빼고 리리엘의 허리를 받쳐 든 휘진은 리리엘의 하반신을 유심히 관찰했다.

소음순 사이로 벌어진 틈, 그곳에 뾰족뾰족 이빨을 세우고 있는 돌기들이 일제히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 리리엘이 황급하게 다리 사이를 가렸다.

“하지 마요… 부끄러운데…힛…”

“그래?”

“하악…!!!”

리리엘의 반응을 보고 영감을 떠올린 휘진은 즉시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리리엘의 양 옆 질구를 벌렸다.

쩌억하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생생히 드러나는 리리엘의 내부.

살덩이로 만든 도넛처럼 둥그런 생김새가 얼핏 얼굴을 들이밀었다.

뱃속 깊숙하게 갑자기 찬 공기가 들어오게 된 리리엘의 몸이 흠칫 떨린다.

“왜 그런 곳까지… 보는 거예요…하우…♡”

리리엘이 부끄러울 때하는 귀로 얼굴가리기가 나왔다. 자신의 귀를 푹 끌어당겨서 눈을 가리는 모션인데 리리엘의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일정 포인트 이상 쌓이면 패시브처럼 발동한다.

또 이게 장난 아니게 귀여워서 무심코 놀려주고 싶게 된다.

“어떻게 생겼기에 이렇게 기분 좋은지 보려고 했지.”

“너무 벌리지 마요…”

자세히 집중하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움찔거리며 자기PR을 해오는 리리엘의 포르치오가 보인다.

가볍게 찔러주는 것만으로 리리엘을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약점이 고스란히 자기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저…정액… 싸주고 싶게 생겼나요?”

말을 더듬거리면서도 착실히 휘진의 니즈 충족을 시도하는 리리엘.

색기도 없고 어설프기 그지없는 모습이 오히려 휘진을 자극한다.

“응, 싸줄게 엎드려.”

조임이 좋은 리리엘의 보지를 악력만으로 벌리고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내부에 상처가 나지 않게 힘조절을 한다면 말이다.

말 잘 듣는 리리엘은 황급하게 다리를 오므리고 침대에 걸쳐 엎드렸다.

하반신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상체는 침대에 올려놓은 자세.

어차피 더 물어볼 것도 없으므로 엉거주춤하게 앉아 리리엘의 입구에 조준한다.

기대감에 부푼 짤막한 꼬리가 쫑긋거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장난기가 솟았다.

“감사 인사해야지 리리엘.”

자지로 엉덩이를 툭툭 내리치며 말하자 리리엘은 우웅 거리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어…어떤 식으로 할까요?”

“너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굉장히 애매하게 들릴 수 있는 요구지만 리리엘도 휘진도 이제는 그 정답을 알고 있었다.

물건처럼 사용되고 거칠게 다뤄질수록, 모욕을 받을수록 흥분하는 리리엘과 그것을 사랑해마지 않는 휘진.

리리엘은 조심스럽게 뒤로 시선을 돌린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섹스에 중독된… 음란한 여자에요. 뒤에서 잡아먹듯이 박아서 자궁 두 개 모두 좆물로 채워주세요… 아 진짜 부끄러워요!”

아직 섹스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정도는 아닌지라 쪽팔려하는 리리엘.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다니 감지덕지다.

휘진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크고 우람한 기둥을 리리엘의 다리 사이에 깊숙이 처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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