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여황제의 뒷사정(2)
“자네는… 구멍만 있으면 다 집어넣으려고 하나…?”
기차에서의 비밀 섹스 이후 어지간한 휘진의 플레이에는 적응이 됐다고 생각했던 아슌푸틀.
그러나 그것이 속단이었다는 것을 머지않아 깨달았다.
온몸의 긴장을 푸는 것이 애널 섹스의 기본임을 알고 있는 휘진은 아슌푸틀을 옆으로 눕혔다.
태아처럼 몸을 웅크리고 쿠션을 품에 안은 아슌푸틀.
웅크린 다리사이로 하루 종일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그녀의 어여쁜 슬릿과 오늘의 타겟인 애널이 보였다.
색소 침착이 전혀 일어나지 않아 이제껏 휘진은 뒤치기 할 때마다 귀엽게 움찔거려서 손가락을 집어넣고 싶은 욕망을 참아내야 했다. 그런 아슌푸틀의 두 번째 구멍이 지금은 번질거리는 오일을 듬뿍 머금은 채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슌푸틀이 먼저 말했잖아. 언제든지 대주겠다고. 정말 손가락만 넣을 거야.”
“어디든지 즐기게 해주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네만…”
이 앙큼한 거 봐라.
아까까지 기세등등한 모습은 벌써 침대 저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휘진이 아슌푸틀을 대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그녀는 침대에서는 한 없이 연약한 여자아이로 돌변한다는 점이었다.
평소에는 지나칠 정도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휘진을 리드하려는 주제에 말이다.
휘진의 손가락이 빙글빙글 국화의 주름을 만끽하고 있음에도 아슌푸틀은 입술을 꾹 깨물며 생소한 행위에 낯섬을 표할 뿐 어디까지나 순종적인 태도로 쿠션을 꾹 안고 있다.
“아슌푸틀도 이젠 아신이고 모처럼 깨끗한 뒷구멍을 가지게 되었는데. 뚫어주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잖아?”
“상스러운 소리 말게!”
“내 말은 아슌푸틀의 앞도 뒤도 전부 가지고 싶다는 말이었어.”
“흐음…”
살짝은 강렬한 섹드립도 거부감 없이 칠 수 있는 사이가 된 두 사람.
하지만 아슌푸틀에게 이것은 쾌감도 무엇도 아니었다. 단순히 간질간질한 느낌.
그가 자신의 더러운 구멍을 천천히 쓰다듬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거부감이 추가된 토핑이라면 토핑이다.
휘진의 말에 잠깐 생각하던 표정을 짓던 아슌푸틀의 고아한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인다.
“잠깐, 그럼 타타라와도 이런 짓을 했단 말인가?”
“윽!”
어쭙잖게 혀를 놀리다가 지뢰를 밟아버렸다.
곧바로 질투심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 이럴 때는 과연 여황제의 품위가 느껴져 휘진은 저도 모르게 청명한 푸른 빛 눈동자에서 눈을 돌리고 말았다.
“실로 섬세하지 못한 남자인 것이야.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몸의 품에서 다른 여자를 떠올리다니.”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녀가 언짢아 질 때마다 툭툭 튀어나오는 ‘이 몸’이라는 말투가 여지없이 튀어나왔다.
아슌푸틀은 타타라에게만큼은 기묘한 경쟁의식을 갖고 있었기에 피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늘… 너무 신나서 막지르다가 자충수를 둬버렸다.
안 그래도 생각보다 아슌푸틀에게 뒷구멍 섹스에 대한 저항이 없어 쾌재를 부르고 있던 참이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내 마음 속 최고는 아슌푸틀이야.”
부드러운 탄력이 느껴지는 애널 입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르며 키스했다.
목욕용 오일로 미끈거리는 그 구멍은 지금 당장이라도 손가락을 집어 삼킬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아슌푸틀의 마음을 전부 모르는 이상은 미온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상책.
“흐룹…!!”
무언가 말하려다가 입술을 막혀버린 아슌푸틀은 복어처럼 뺨을 퉁퉁 부풀린 채 휘진의 키스에 응했다.
천천히 녹아내리는 분노의 심정.
애정에 절여진 여성의 마음이란 어찌 이리도 단순한 것일까?
아슌푸틀은 한탄을 하면서도 눈을 꼭 감고 그와의 키스에 집중했다.
독점욕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누구와 살을 맞대든 마음속에서 자신이 제일이라면 상관없다.
그를 구속하며 ‘일직선의 사랑을 요구할 자격은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와 타타라가 즐겼던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 몸으로도 베풀고 싶다.
결코 경험적인 측면에서 지고 싶지 않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녀의 방심(芳心)은 다소 발칙한 승부욕을 아슌푸틀의 마음에 불어 넣었다.
“타타라와는… 저… 이 구멍으로 어디까지 했는가? 솔직히 말해주게 화내지 않을 테니.”
성적인 지식은 거의 없는 아슌푸틀이었지만 그녀는 짐작하고 있었다.
휘진이라면 고작 손가락만 넣고 끝냈을 리 없다는 것을.
“타타라랑은… 끝까지 다 넣었지.”
“전부 다… 말인가?”
“응.”
생략되어있는 말이지만 아슌푸틀은 커다란 충격에 잠겼다.
저렇게 굵고 커다란 것을 집어넣었다니… 그것도 배설기관에!
휘진과 자신 간에 아득한 상식의 벽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아슌푸틀은 괜스레 기분이 나빠져 다시 한 번 투정을 부렸다.
“그렇게 타타라가 좋으면 아예 같이 살지 그러나? 근사한 성 한 채 정도는 내어주겠네.”
“이제부터는 아슌푸틀과만 할게. 그러면 되잖아?”
안 걸리면 그만이다.
게다가 타타라와의 섹스는 앞으로도 요원한 것 같고 이참에 점수라도 따 놓는 게 이득이겠지.
몇 수나 접어주는 휘진의 말에 제 정신을 차린 아슌푸틀은 큰 결심을 한 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나도 해주게.”
“그래도 돼?!”
“윤허하네.”
잠깐은 모르는 척이라도 할 것이라 생각했건만 금세 커다란 물건을 조그마한 애널 입구에 가져대는 휘진.
그 모습이 얄밉게도 귀엽게도 느껴져 도저히 화를 낼 힘조차 나지 않았다.
원래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괄약근을 풀어준 뒤에 삽입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물론 수차례에 걸친 관장도).
그러나 아신의 신체는 상상이상으로 튼튼하다는 것을 타타라를 통해 알고 있었고 위생적인 부분 역시 안전하다는 것을 두 차례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이 뻑뻑한 뒷보지의 조임을 최상의 상태로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건 그것대로 신이 난다.
오일을 묻힌 손으로 휘진 주니어를 가볍게 쓰다듬어 최적의 윤활 상태를 만들어낸 휘진은 그 첨단을 천천히 아슌푸틀의 국화에 문질렀다.
“힛…!!”
새된 소리.
투박한 손가락과는 다르게 말랑말랑한 촉감을 가진 페니스는 오일의 힘을 빌려 효과적으로 아슌푸틀의 성감을 이끌었다.
아슌푸틀은 가랑이 사이에서 느껴지는 갑작스러운 열기에 당황했다.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을 때는 별다른 감촉도 없던 애널이 그의 물건으로 쓰다듬어오자 스스로 믿기지 않을 만큼 뭉근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물건에 별다른 마법이 걸려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지난 수차례의 성관계에서 아슌푸틀은 휘진의 물건을 맛봤고 그 쾌감을 기억했다.
종소리를 울리면 침을 흘리는 개처럼, 그의 물건이 자신의 다리 사이에 놓였다는 것만으로, 거기에 비벼지는 것만으로 심적 흥분이 고양되는 것이다.
“그쪽은 처음이니… 부디 부드럽게…”
당찬 기세로 허락한 것치고는 금세 기가 죽은 모습이다.
그도 그럴게 휘진의 물건은 어린아이 팔뚝만한 길이와 굵기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슌푸틀은 첫 성관계 때 느꼈던 뚜렷한 고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심호흡해 아슌푸틀.”
“후…하…후…하…히잇…!!!”
하라는 대로 착실하게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심호흡을 하는 아슌푸틀.
그 숨소리는 종국에 이러서는 경악성으로 바뀌었다.
“쿠욱….!! 아팟…!!!”
아신이 되어 튼튼하게 변했다하더라도 생식기와 더불어 굉장히 약한 급소임은 틀림없다.
그런 곳에 갑자기 귀두를 집어넣게 되었으니 아슌푸틀은 순간적으로 불에 지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몸을 비틀었다.
“많이 아파? 몸에 힘 빼면서 천천히 숨쉬어봐.”
“아앗…하후… 아직… 참을만하네…”
진땀을 빼며 퍼득거리려는 신체를 다독이는 아슌푸틀.
아리스나 타타라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아파하는 기색이 역력해서 휘진도 조금 걱정이 되었다.
고통을 참기 위해 질끈 감은 두 눈 위로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구깃구깃 구겨질 정도로 꽉 잡은 쿠션의 재봉선이 터지며 깃털이 새어나왔다.
이러다가 발로 채이면 내장 터져서 죽는 거 아닌가?
섬짓한 상상을 하면서도 휘진은 주름투성이의 분홍색 구멍에 헐떡이는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귀두를 전진 시켰다.
사실 아직 10분의 1도 채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껏 한 번도 외부에서의 침입을 허용한 적 없던 그녀의 점막이 무의식적인 반항을 하고 있을 뿐.
뭉친 게 보일 정도로 단단하게 변한 아슌푸틀의 엉덩이 탓에 삽입이 더욱 힘들었다.
“우욱…!!!”
슬슬 귀두 끝부분이 괄약근을 통과하는 감촉이 느껴진다.
애널 섹스에서 가장 큰 쾌락을 담당하는 ‘O’자의 고리.
질 압은 절정 때가 아니면 남자가 사정할 정도의 압력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통상 질압의 5배에 달하는 애널의 조임은 그것만으로 빠른 사정을 촉구한다.
게다가 질척거리는 앞 구멍의 느낌과는 다르게 매끈거리는 장벽의 맛이 일품이다.
자신의 더러운 구멍이 범해진다는 자각도 없이 그저 고통과 싸워야하던 아슌푸틀의 얼굴이 점점 새빨갛게 달아오르다 이내 눈을 새하얗게 치켜떴다.
삽입 시 가장 큰 난이도를 자랑하는 귀두부분이 매끄럽게 아슌푸틀의 링을 벌려낸 것이다.
“하악,,,,으으으…이걸로… 만족했나?”
여기서 잠깐 움직임을 멈추는 휘진.
여전히 새빨간 얼굴을 반쯤 쿠션에 묻은 채 샐쭉하게 이쪽을 흘겨보는 대공님.
살짝 원망의 기색이 느껴져 가슴 한켠이 따끔거리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무척이나 귀엽다.
“내 뒷 구멍도… 기분이 좋은가…?”
휘진은 가슴을 떨리게 하는 기특함을 느꼈다.
통상 애널 섹스라는 것은 어지간한 연인 사이에서도 하지 않는 변태적인 행위.
이에 순순히 응하면서도 잘 길들여진 애완동물처럼 이쪽의 기분까지 물어오는 아슌푸틀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응,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것 같아. 아슌푸틀은 어때?”
“조금… 화끈 거리네.”
아무런 개발도 되지 않고 애널이 성감대가 아닐 경우 이런 감상은 당연하다.
지금부터 개발시켜 나가는 것도 나름대로 보람찬 일이 되겠지.
휘진은 아슌푸틀의 포개진 허벅지를 살짝 떠올려 삽입부를 바라보았다.
강제로 벌려진 가련한 배설기관의 입구는 휘진의 육봉을 꽉 물고 감미롭게 진동하고 있었다.
살짝 뒤에서 앞을 쑤시는 탓에 평상시라면 꽉 입술을 다물고 있는 아슌푸틀의 음순이 음란하게 입맛을 다신다.
하지만 삽입된 것은 이제 귀두 뿐.
한차례 뜸을 들인 휘진은 천천히 자신의 허리를 쑤셔나갔다.
말 그대로 국화꽃처럼 펼쳐져 있는 아슌푸틀의 애널 주름이 오일에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자지를 받아들인다.
안으로 말려들어가 버릴 듯한 부드러움과 망가지기 쉬워 보이는 이 구멍을 개통했다니.
여신과 여기사에 이어 여황제의 뒷구멍 맛까지 본 휘진 주니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해도 골백번은 구했음이 틀림없었다.
“흐윽…아읏…”
처음과 달리 제법 부드럽게 휘진의 생식기를 받아들이는 아슌푸틀.
보기와는 다르게 이미 충분히 풀려져 있음이 확실하다.
비록 성기조차 아닌 배설기관이지만 휘진이 하고 싶어 하니까 다리를 벌려주는 것이다.
자신은 결코 이런 구멍으로까지 느끼는 변태가 아니다.
이때까지 아슌푸틀은 애써 자기 합리화를 계속하는 중이었다.
뭐.
이때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