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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넘어가자 시간정지 능력이 생겼다-104화 (104/154)

104화 때로는 아찔하게(2)

아슌푸틀은 벽에 기댄 채로 간신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껄떡이는 물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대공님.

이런 곳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슬며시 살피던 휘진은 얼음을 한껏 입에 문채 아슌푸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뻐끔 벌어져 군침을 흘리는 가느다란 균열, 그리고 그 첨단에 매달리듯 달려 있는 어여쁜 새싹을 뜨거운 눈으로 응시했다.

다음에 그가 줄 기쁨을 뭘까, 또 어떤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육욕에 허덕이게 해줄까.

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기대를 하며 아슌푸틀은 숨을 죽인 채 휘진의 머리를 슬며시 쓰다듬었다.

“피곤하니까 목이 너무 타네.”

들리라는 듯이 말한 휘진은 아슌푸틀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처박는다.

얼음으로 차가워진 혀가 그녀의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깜짝 놀란 그녀의 허벅지가 흠칫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육욕으로 뜨거워졌던 민감한 부분에 차가운 혀가 닿자 어느 정도 무뎌졌던 성감이 더욱 활발하게 깨어난 것이다.

그 온도차에 의해 혀에 난 작은 돌기까지 구석구석 느껴진다.

생전 처음인 감각에 몸서리치며 아슌푸틀은 반쯤 주저앉아 미끄러운 얼음이 좁은 입구를 통과해 보지에 빨려 들어가는 관경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얼음을 빨아먹는 추잡스러운 소리과 애액의 질척거림과 섞인다.

차가운 이물이 체내를 파고드는 낯선 감각이 쭈뼛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는 것만 같다.

숨결마저 차갑게 변한 그의 혀 놀림에 아슌푸틀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얼음이 까득거리는 소리를 내는 자신의 배를 바라본다.

수정을 준비하는 여성의 신체는 체온이 37도까지 올라간다.

거기에 이미 잔뜩 뜨거워져있는 아슌푸틀의 내부는 얼음을 순식간에 녹이기 충분했다.

목마른 사슴이 골짜기에 맺힌 물을 빨아 마시듯이 휘진은 그녀의 틈새에서 흘러내리는 명경지수를 남김없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 음탕하고 변태적인 행위에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는 아슌푸틀.

그의 차가운 혀가 꽃잎을 스쳐가거나 내부를 깊게 파고들 때마다 아슌푸틀의 배가 꿈틀거린다.

“아슌푸틀 에이드 정말 맛있는데?”

“…!!”

짓궂은 농담엔 가차 없이 살짝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형벌이 내려졌다.

하지만 그 이상의 저항은 하지 않은 채 아슌푸틀은 하반신을 살짝 내밀어 오히려 휘진의 행위를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니 그 이상으로 그녀 스스로가 쾌락을 갈구 하고 있는 것이지만.

마침내 마지막 하나까지 녹아 없어졌을 때, 얼얼해진 배를 부여잡으며 아슌푸틀이 주저앉았다.

휘진은 그런 그녀의 손목을 잡고 소파로 질질 끌고 갔다.

사실 정중히 에스코트하려던 것이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아슌푸틀은 비틀거렸다.

소파에 도착한 휘진은 시간을 정지하고 문 밖에 승무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슬리퍼 초크를 건다.

경동맥을 제대로 압박한다면 몇 초 이내에 기억도 없이 기절하리라.

지금부터는 대공님과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더 이상의 제약은 필요 없었다.

마치 잠이든 것처럼 의자에 승무원을 기대놓은 휘진은 다시 방안으로 들어와 시간정지를 해제한다.

휘진은 그런 그녀를 다리 위에 앉히고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에 넣게 해 줘.”

“알았네…”

문에서 멀어진 것이 안심된 것인지 아슌푸틀의 말과 행동은 조금 과감해졌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뻣뻣하게 공중으로 치솟은 휘진의 물건 위에 걸터앉고 천천히 엉덩이를 내린다.

잔뜩 차가워진 아슌푸틀의 내부가 색다른 자극을 선사한다.

찬 기운에 살짝 수축한 근육은 뻣뻣한 맛이었지만 조금만 안을 파고 들어도 뜨거운 아슌푸틀의 점막이 귀두와 맞닿는다.

고추만 반신욕 시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 어떤 자세보다 노골적으로 배 안을 파고드는 체위에 아슌푸틀은 바르르 사지를 떤다.

그런 그녀의 자태를 바라보며 휘진은 느긋하게 소파에 기대었다.

말을 타는 자세로 자지 위에 걸터앉은 대공님.

이미 옷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하늘하늘한 파자마는 아슌푸틀의 아담한 가슴을 여실히 공기 중에 드러내고 있다.

“아슌푸틀 이대로 춤을 춰주지 않겠어?”

지난 번 위령제에서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여주었던 아슌푸틀.

그 영상은 아직도 휘진의 휴대폰에 딸감으로 잠들어있다.

그렇다면 이번엔 살짝 휘진 맛 바리에이션을 가미한, 삽입한 채로 랩 댄스.

아슌푸틀이 이것까지 재능이 있는지는 두고 봐야할 일이다.

랩 댄스란 본래 무릎의 Lap과 춤의 Dance가 합쳐진 간단한 신조어다.

정확한 정의는 모르지만 적어도 휘진이 아는 정보 내에서는 여자가 남자 위에서 무릎을 지분거리며 추는 춤이라는 것이다.

다만 휘진이 제안한 것은 통상의 행위보다 훨씬 매니악한 취향이 가미되어 있었다.

바로 삽입 중 펼쳐지는 랩댄스.

평상시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위이지만 한껏 몸이 달아오른 아슌푸틀은 그의 의도대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 모두 격렬한 북해의 춤은 휘진의 하물에 쭈그려 걸터앉은 대공의 뱃속을 천천히 자극하기 시작했다.

악공들의 음악소리 대신 반주처럼 울리는 것은 아슌푸틀과 휘진의 교접음과 질척거리는 애액의 소리.

아슌푸틀의 신음을 삼키며 나는 거친 호흡소리.

“최곤데?”

알몸에 얇은 셔츠만 걸친 채로 나긋나긋한 춤사위를 펼치기 시작한 아슌푸틀.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그 아름다운 몸동작이 눈 바로 앞에서 새하얀 알몸을 빛내며 선연하게 자태를 뽐낸다.

하체가 고정되어 있는 만큼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아슌푸틀의 유연함을 과소평가하는 처사였다.

뱃속 깊이 불기둥을 끼고 있으면서도 아슌푸틀의 몸동작은 거침이 없었다.

하늘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자세부터, 먼 곳을 아련하게 바라보는 눈빛연기까지 경건함마저 품게 하는 아름다움이 천박스러운 자태마저 일종의 고행으로 승화시키는 듯하다.

하지만 휘진의 물건에는 확실한 자극이 가해지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격렬하게 복부의 근육을 사용해야하는 동작들이 포함되어있다.

그 말인즉슨 그녀의 뱃속까지 파고든 휘진의 물건에도 충분할 정도의 여력이 닿는다는 소리다.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나?”

아무리 아슌푸틀이라고 하더라도 생각이상으로 부끄러운 것이었나 보다.

알몸으로 춤을 추라고만 해도 거부감이 생길 진데 심지어 삽입 중이라니.

쾌감으로 인한 순종도 여기까지가 마지노선이었는가 보다.

그렇다면 이제는 조금 다른 의미의 춤사위를 볼 수밖에.

휘진의 거친 양손이 아슌푸틀의 허벅지를 단단히 고정했다.

그리고 폭포를 거스르는 연어의 기세로 허리를 단숨에 쳐올린다.

“하앗…!!!”

아무리 무릎을 이용해 높이 조절을 해 유예를 두었다고는 하지만 아슌푸틀의 신체는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쇳덩이와 같다.

거시기로 가볍게 두드려주는 것만으로 불똥을 튀기는 것은 당연지사.

아슌푸틀의 다리가 단숨에 꺾인다.

인내를 넘어서 튀어나온 거친 신음소리가 이번에야말로 크게 방안을 울린다.

아슌푸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잠깐만… 밖에…”

속삭이려는 아슌푸틀의 양 손목을 수갑처럼 끌어 잡고 허리를 쳐올리는 휘진.

물론 그로서는 밖에 승무원이 기절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대담한 행동이었다.

“그런 게 뭐가 중요해?”

“무슨 소리 하는 겐가! 당연히… 하흐으으으….”

저도 모르게 성량을 높인 아슌푸틀의 말꼬리가 음란하게 휘어 말린다.

지금껏 적당한 깊이로, 적당한 속도로 조절해오던 미지근한 성교와는 다르다.

휘진은 아슌푸틀이 간신히 참을 수 있을 정도의 배려는 해주었었다.

“더 못 참겠어?”

“무리네… 이제 정말… 무리…♡♡”

“나는 아슌푸틀이 이렇게 발정난 여자라는 걸 자랑하고 싶은데.”

“하앗…!!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안된다네…부끄러워서… 죽어버려….”

하지만 지금은 만천하에 이 치태를 공개하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그 움직임에 손속이 없다.

숨을 헐떡이며 그의 움직임을 저지하려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보아도 그 동작조차 쾌락에 보탬이 될 뿐이었다.

뱃속의 끝까지 그의 물건을 받아들인 상태에선, 그 어떤 동작을 해도 선연하게 그의 자지가 느껴진다.

무의미한 발버둥임을 알면서도 그만 둘 수가 없다.

“아까 들킬 뻔 했을 때마다 그렇게 흥분했잖아? 싫다고는 해도 사실 남들한테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난 거 아니야?”

“아니…!! 아니야…!! 난 그런 게…”

그에게 수태기관의 밑바닥까지 철저히 유린당하는 가운데, 거부의 움직임도 절정의 움직임도 결국 그 쾌락을 더하는 가속장치가 되어버린다.

이제는 반포기 상태가 되어 천박한 신음을 흘리는 아슌푸틀의 귓가에 휘진은 끝없이 음탕한 말로 그녀의 마음을 벗겨 내렸다.

“이런 목소리면 밖에 승무원이 전부 듣고 있겠는 걸?”

“후으으으읍….♡♡♡”

아차 싶었는지 톤을 낮추는 아슌푸틀.

그와 동시에 휘진의 물건에 거센 압력이 가해진다.

별개의 체내 기관처럼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아슌푸틀의 질벽.

그 고고한 대공 베아트레아 아슌푸틀이 고작 성교의 신음을 들리고 있다는 실감 한 마디에 절정에 도달한다.

평생 손에 닿을 수 없었던 고귀함을 마음껏 더럽히고 있다는 만족감에 휘진의 흥분도는 배가 되었다.

“봐봐, 들린다고 하자마자 이런 몰골인 걸?”

“하앗…그럴 리가…!!”

“아예 들어와서 보라고 해볼까? 지금쯤이면 아슌푸틀의 귀여운 신음을 들으며 불쌍하게 딸딸이나 치고 있을 것 같은데.”

“우우우….!!!!”

공갈이나 다름없는 휘진의 제안에 아슌푸틀은 거듭거듭 절정에 치닫는다.

마침내 끝까지 도달한 절정에 그녀의 몸이 활처럼 굳는다.

상하좌우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점막의 꿀렁거림에 휘진은 필사적으로 사정욕구를 참아 내었다.

“그만… 정말 들려버리면…”

절정의 여운으로 움찔거리는 아슌푸틀의 몸을 세차게 끌어안는다.

이 자세로는 도망갈 여지조차 없기에 아슌푸틀은 몸을 떨며 그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배 안에서 느껴지는 맥동.

단단하기 그지없는 그의 물건이 사악한 뱀의 꾐처럼 쾌락의 해방을 촉구하고 있다.

“아슌푸틀 그러면 그만하고 싶어?”

“….”

휘진의 물음에 아슌푸틀은 잠깐 고민하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차피 아직 그가 만족하지 못했다.

자신만 즐기다가 끝내버리는 것은 비겁한 처사이다.

갖은 변명을 속으로 늘어놓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조금 더 그의 몸을 이 스릴을 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고 싶은데?”

“안 들키게 끔만… 상냥하게 부탁하네…”

“이런 식으로?”

“우웁…!!!”

아슌푸틀의 요구대로 아주 살살 허리를 움직여본 휘진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몸은 팽팽히 긴장하며 허리 사이에 두른 다리를 꽉 죄어온다.

이미 여러 번의 절정으로 민감해진 내부가 자그마한 자극에도 금세 양귀비 꽃 같은 환락을 꽃피우는 것이다.

“그러면 사정을 봐줄 테니까. 너도 내 부탁을 들어줘.”

“…말하게나…”

속닥속닥 방금 떠올린 꼴릿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휘진.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대공의 눈과 입이 점점 벌어진다. 그 정도로 그의 부탁이란 것은 추잡했으며 음란했다.

“아니면 나는 아슌푸틀이 행복한 비명을 지를 때까지 움직일 수밖에 없겠는 걸?”

얼굴을 새빨갛게 한 채 굳어버린 아슌푸틀이 휘진의 엄포에 간신히 숨을 토해낸다.

아무리 휘진의 부탁이라지만 그런 부끄러운 것을 과연 자신이 할 수 있을까?

“아니, 할 수 있네.”

“좋아, 좋아. 그런 의지가 있어야 대공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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