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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넘어가자 시간정지 능력이 생겼다-100화 (100/154)

100화 위폐와 역모(2)

그 애타는 감각을 섬세히 쫓던 아리스는 그의 질문에 깜짝 놀란 듯이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는 이내 부끄러운 듯이 정면을 바라보며 말한다.

“휘…휘진 경은 어느 쪽이 마음에 드십니까?”

“나는 아리스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은데?”

여전히 손가락을 지분거리며 묻는다.

엄지를 불리려는 듯 쏟아지기 시작한 애액의 향연에 무심코 미소를 띠웠다.

“앞도 뒤도… 전부 좋습니다.”

수치심에 눈을 질끈 감고 말하는 아리스의 목소리엔 어느덧 달콤한 한숨이 묻어나온다.

그의 앞에 서면 절제심이라는 덕목이 구깃구깃 구겨져 어디론가 내팽개쳐지는 것 같다.

“뒤 돌아보고 말해줘. 먼저 어디에 넣어줄까?”

“지…지금 괴롭히고 있는 쪽에 먼저…”

아리스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살짝 옆얼굴을 보여 왔다.

오똑하게 솟은 콧날과 쾌락에 번민하며 살짝 깨문 입술이 흐드러진 금발 너머로 보여 더 없이 매혹적이다.

버클을 끌러내고 아리스의 허리를 붙잡는다.

별 다른 애무는 필요 없었다.

그저 팽팽하게 부푼 자지를 밀어 내는 것 뿐.

뜨겁다.

벌떡거리는 불기둥이 몸 안을 쑤셔온다.

푸들거리는 살 점막을 젖히며 아리스는 아무런 저항 없이 그의 물건을 뒤로 받아내었다.

“흐으윽…”

저도 모르게 까치발을 드는 아리스의 허리가 더 떠오르지 않게 양손으로 단단히 붙잡아 누른다.

이 자세라면 뻐끔거리며 움찔이는 조그마한 국화꽃이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그새를 못 참고 또 나랑 하고 싶어진 거야?”

“하앗…!!!”

“이러다가 말보다 내 허리 위를 더 잘 타게 될 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말투는…”

습관적으로 아리스를 부끄럽게 하는 음어를 내뱉으며 허리를 부지런히 움직인다.

푹푹 자궁 경부까지 두들기는 감각이 실로 만족스럽다.

“시…하읏…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뭐 벌써? 이제 시작인데.”

아무래도 조금 급해 보이는 것 같기는 해서 오늘은 조금 일찍 시간 정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쪽도 막 사정을 한 직후라 그대로 하다가는 아리스를 제때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지 않거든.

시간을 멈추고 뽕 물건을 빼내었다.

“자 어떤 표정이려나.”

느긋하게 걸어가 아리스가 짚고 있는 벽 옆에 기대어 그녀의 얼굴을 관찰한다.

과연 새빨갛게 달아올라 애절하게 녹아내린 얼굴이 일품이다.

사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다시 그녀의 뒤로 자리 잡았다.

물건이 들락날락한 탓에 뻐끔 열린 아리스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충분할 정도로 애액을 펴 발랐다.

지금 이 상태에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기 때문에 최고급 오나홀에서 러브젤을 퍼 바르는 정도의 감각이다.

하긴 아리스 정도의 오나홀이라면 한 번에 수백만 원을 주고 사용하려는 사람도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아리스는 이쪽 구멍을 더 좋아하지?”

그대로 아리스의 꽉 다물린 애널에 애액을 치덕치덕 발라주었다.

다름 아닌 자신의 애액으로 축축히 젖은 채 아까까지 앞 구멍을 쑤셨던 물건에 의해 범해진다.

그 자존심 강한 아리스가 말이다.

이런 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휘진은 벌써 사정해버릴 것 같았다.

근육이 상하지 않게 천천히 귀두의 끝부분부터 밀어 넣는다.

찔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쥐어짜듯이 귀두를 자극하던 애널의 링은 어느덧 천천히 그의 물건을 중간까지 집어 삼켰다.

그대로 피스톤.

쫀쫀한 장벽의 질감이 앞 구멍과는 또 다른 쾌감을 선보인다.

한 몸으로 두 개나 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음탕한 구멍이 있다니.

이거야 말로 가성비 최고봉의 자위기구가 아닐는지 싶다.

“아주 끊어 버리려고 하는구먼.”

엉덩이를 살짝 누른 채로 아리스의 애널에 처박혀 출납하는 자신의 물건을 바라본다.

넣을 때 말려 들어가며 귀두를 꽉 잡아주는 근육과 뺄 때 쭉 딸려 나와 상냥한 마사지를 선사하는 점막의 콜라보.

거기에 거부감 강한 뒷구멍을 마음대로 범하고 있다는 정복감이 휘진을 고양시켰다.

그 감각이 조금 질릴 듯하면 다시 앞 구멍에 넣어주는 거다.

빡빡하고 거센 자극을 주는 뒷구멍과 다르게 상냥하게 보담아 주는 앞 구멍의 쾌감.

너무 질질 끌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적당히 5분 정도만 앞뒤 관통식을 해준 뒤 시간 정지를 해제했다.

“히우우우웃….♡♡♡ 뭐…뭐…후아…아앗…!!!”

간질거리던 감촉이 갑작스럽게 몸을 파괴하려는 강한 침식으로 이어진다.

뇌수까지 분홍빛의 마약으로 절여지는 강렬한 쾌락에 아리스의 몸이 사정없이 비틀렸다.

“아리스, 크윽. 저번에 했던 것처럼 스스로 애널을 쑤셔봐.”

“하악…무섭…무섭습니다…!!! 이상해… 이렇게나…!!!하앗…!!”

물론 거기서 멈춘다면 휘진이 아니다.

지금이야 말로 아리스를 200퍼센트 즐길 수 있는 적기.

꿈틀거리는 아리스의 신체는 평범한 여성이라면 평생 느낄 수 없는 양의 쾌락을 한 번에 받아내고 있었다.

허공에 휘적이던 손이 휘진에 의해 인도되어 엉덩이 골의 가운데 애널로 향한다.

어째서인지 방금까지 열렬하게 쑤셔댄 것처럼 벌렁거리고 있는 그 구멍에 아리스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쏙 하고 2개나 넣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은 이미 없었다.

그저 더 큰 쾌감을 갈구하는 암컷의 욕구만이 남았을 뿐.

앞 구멍을 휘진에게 거듭 휘저어지는 가운데 아리스는 자신의 애널을 스스로 후벼 파기 시작했다.

손끝으로 매끄러운 감촉과 더불어 반대편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휘진의 물건이 느껴진다.

오늘도 거듭 그에게 정복되는 구나, 라는 수치심이 역설적으로 아리스의 쾌감을 증폭시켰다.

휘진은 타타라에게 못 한 애널 섹스를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마음이 풀린다.

“너무… 너무 좋앗…!! 계속 해주세요…!!!”

자신의 애널을 쑤시며 뒤를 돌아 애원하는 아리스의 치태에 휘진은 배 아래에서 묵직하게 부풀어 오르는 사정감을 느꼈다.

“어느 쪽에 싸줄까?”

“앞에…아니…하앗… 뒤에… 둘 다…!!!”

도리질 치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리스.

휘진이 선택한 곳은 그 어떤 구멍도 아니었다.

이미 반쯤을 휘진의 팔에 의해 들려있던 아리스의 몸을 돌려 벽에 기댄다.

머리채를 단단히 쥐어 잡은 채로 열띤 쾌락의 숨결로 반쯤 열려 있는 입에 휘진 주니어를 가져다대고 깊숙이 눌렀다.

“쿠훅…쿠으으읍…!!!”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움직임.

단숨에 목울대가 튀어나올 정도로 깊숙하게 파고든 휘진의 자지에서 뜨거운 정액이 튀어나와 아리스의 목구멍에 처박힌다.

괴로운 듯이 버둥대면서도 여전히 쾌락의 여운으로 허리를 튕기고 있는 아리스.

매끄럽게 자지를 빨아들이는 그 감각에 휘진은 또 한 번 감탄했다.

아리스에게는 훌륭한 구멍이 3개나 있었던 것이다.

“후웁…쿠우…”

식도로 흘러들어가는 정액.

헛구역질을 하며 수축을 반복하는 아리스의 목구멍은 굉장하다.

“아리스 미안한데 조금만 더 참아줘.”

“커헉…커허헉…!!!”

한 번 사정했음에도 이 묘한 쾌락엔 저항 할 수 없다.

휘진은 아리스의 머리카락을 손잡이 삼아 그녀의 얼굴에 용두질을 시작했다.

괴로운 듯이 몇 번이고 버둥거리는 아리스이지만 그 움직임에 저항은 없다.

도리어 자신의 신체를 최대한 억누르며 휘진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 얼마나 기특한 여기사냐.

방금 사정해 민감하기 그지없는 자지는 불알을 훑어주는 아리스의 혓바닥과 아랫입술 그리고 뜨거운 용광로에 넣어 둔 듯한 따뜻한 감촉과 함께 다시 한 번 아리스에게 구강사정을 해버렸다.

◈          ◈          ◈

상인이란 족속들은 자고로 자식이 죽어나가는 것은 눈을 뜨고 보지만, 금화자루에 난 구멍 앞에서는 눈을 콱 감는 자들이다.

입에 개 거품을 물고 금방이라도 폭동을 일으킬 기세인 상인들의 머리 위로 공군함대가 지나갔다.

“뭐…뭐야?”

“설마 포격을 가하진 않겠지?”

아무리 돈이 귀하더라도 제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아닌지 술렁이며 소리가 줄어드는 군중들.

하지만 함대는 성곽의 끝 쪽을 지나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그들은 다시 한 번 베아트레아의 이름을 외치며 그녀를 맹비난했다.

기사들을 투입하고도 수십 건이 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곧 수년치 예산을 당겨 발행한 어음, 오래전부터 슈펜하우져 성에 전해 내려오던 각종 미주와 보석들, 심지어 쓸모없는 가구들까지 황급하게 처분한 대공은 일단 소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저들을 당장 힘으로 겁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대공은 알고 있었다.

베아트레아 공작령을 지탱하고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것은 저들 스스로 자각이 없더라도 상인들의 덕이다.

돈이라는 산소를 북해 곳곳에 원활히 운반해주는 적혈구들을 처분해보았자 몇 년 이내로 폐사가 결정될 뿐이다.

“후우…”

북해 3가문을 비롯해 여러 가문의 항의에 직접 응대해야 했던 아슌푸틀은 오전 2시가 넘어서야 원격 편지의 펜을 놓을 수 있었다.

새벽부터 식사할 겨를도 없이 몇 권이나 되는 분량의 글을 써야 했던 아슌푸틀은 저린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며 자연스레 술을 찾았다.

전쟁터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순간의 허점이라도 보인다 싶으면 여지없이 모가지에 송곳니를 꽂으려드는 권력투쟁의 장이야 말로 피투성이의 전쟁터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대공, 내무경(內務卿)이옵니다.”

잠시의 쉴 새도 없이 종소리와 함께 내무경의 기척이 들렸다.

아슌푸틀은 지끈지끈한 두통을 느끼면서도 의연하게 자세를 바로 했다.

이런 전장에서 지휘관이 보이는 의연함이 사기에 굉장한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말은, 그녀가 칭얼거림은커녕 힘든 기색도 타인에게 보일 수 없다는 말이 된다.

“들게.”

대답이 끝난 즉시 집무실에 들어선 내무경.

그 낯빛은 창백하고 수염 끝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대공은 그것이 단순히 격무로 인한 피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인가?”

“슐레스비 제국 중앙 심문회에서의 호출입니다.”

그 대답을 들은 대공은 무슨 생각이서인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지금은 병환으로 통치에서 물러난 황제의 대리청정으로써 황권을 실질적으로 물려받은 황태자, 슐레스비 4세.

황제가 골칫덩이였던 북해의 문제를 해결한 베아트레아를 어여삐 여겼던 만큼 황태자는 그녀를 심히 증오했다.

어렸을 적 엄격한 황제 밑에서 학대에 가까운 교육을 받으며 간신히 인정받은 황태자이다. 당연히 자신과 비교되게도 어린 나이에 황제의 마음에 쏙 들은 아슌푸틀이 눈에 가시로 보이는 모양이다.

게다가 명령에 가까운 그의 혼인신청을 거절했던 것이 자신을 향한 분노에 쇄기를 박았다는 것이 아슌푸틀의 추측이었다.

물론 그런 사적인 감정만이 섞인 것은 아니었다.

슐레스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완벽한 제후국의 설립을 꿈꾸는 아슌푸틀의 사상과 행보는 중앙집권적인 권력 구조에만 집착하는 그에게는 도발이나 다름이 없었으니 말이다.

순식간에 휘청거리는 북해의 기둥이 되어줄 아슌푸틀을 호출이란 명목으로 빼가는 것을 통해 북해의 자괴(自壞)를 꾀함이 틀림없다.

얄팍하지만 확실한 한수이다.

“게다가 주홍색 인(印)이 찍혀 있습니다.”

“준비는 끝내 두었네. 휘진 경을 불러들이게나.”

너무나도 빠른 수긍과 명령에 되레 당황한 것은 내무경이었다.

중앙 심문회가 보낸 주홍색 인의 의미는 ‘역모에 대한 추궁’이었으니 말이다.

“듣지 못했는가? 한시가 급하네.”

아슈푸틀의 피로 섞인 한숨을 들은 내무경은 나이도 잊고 부리나케 휘진에게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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