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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넘어가자 시간정지 능력이 생겼다-88화 (88/154)

88화 순진의 여기사(4)

아리스는 끝내 야릇한 신음을 내지르며 결국엔 절정에 도달했다.

위로 뻗은 길고 매끈한 다리가 바르르 떨리며 마치 새의 발처럼 발가락이 굽는다.

같은 여자에게 이런 쾌감을 얻었다는 당혹감에 아리스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듯했다.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보고 살짝 휘진의 눈을 보는 리리엘.

마치 ‘이 정도면 어때요?’라고 물어보는 듯한 느낌이다.

심판인 휘진은 살짝 고개를 흔들자 천천히 분화하는 활화산처럼 뜨거운 애액을 흘려대는 아리스의 구멍을 바라본다.

살짝 가쁜 숨을 흘리며 홀린 듯이 그 야한 구멍을 보고 있는 리리엘의 모습.

어쩐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즐기고 흥분하는 느낌이 드는데.

뭐, 기분 탓이겠지.

“아리스 경의 그곳… 무척 뜨거워요. 저도 이런 걸까요?”

“아무 말도 말아주세요…”

시트 자락을 끌고 와 토마토처럼 변한 얼굴을 가리는 아리스.

초 근접에서 자신의 움찔거리는 앞 구멍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수치감을 증폭시킨듯하다.

이 정도면 제법 예열이 끝났다고 봐도 되겠지.

아리스가 얼굴을 붉힌 틈을 타 비척비척 일어난다.

휘진은 이번에 도전할 체위를 위해 마음을 정갈히 가다듬었다.

측면에서 보자면 몸을 C자로 굽어 있는 아리스의 머리 가에 다리를 벌리고 주춤 주춤 다가선다.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세운 자세 탓에 ‘여기에 넣어주세요’라고 열심히 자기 PR을 하고 있는 아리스의 퉁퉁 불은 보지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그럼 기사님의 처녀개통 시작해볼까요?

새우처럼 등을 굽힌 채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든 아리스의 자세.

마치 소변기 앞에 있는 기분이다.

물론 여기에 들어갈 건 오줌 따위가 아니라 이 몸의 성스러운 아기씨이다.

“이런 자세… 부끄럽습니다…”

그 대담한 아리스도 이런 체위는 상상도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기사로서 충실히 단련된 신체는 요가에 가까울 정도로 유연성과 근력을 요구하는 자세를 쉽게 따라왔지만 그녀의 정신만큼은 거부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럼에도 기대감 때문인지 벌렁거리는 애널과 보지구멍.

넣는 즉시 극상의 쾌감을 보장하는 백지수표나 마찬가지이다.

“넣을게?”

“하으으으…!!!”

대답은 기다리지 않았다.

거시기를 마이너스 45도 정도 꺾은 뒤 아리스의 앞 구멍에 천천히 귀두를 밀어 넣는다.

“오오옷!!”

리리엘이 게걸스럽게 자지를 삼켜대고 꿈틀거리는 문어항아리 같다면 아리스의 것은 그와는 정반대이다.

순결했던 신체 내부에 억척스럽게 끼어들은 불청객을 끈끈하게 밀어내는 느낌.

찔러 넣는 것만으로 곳 바로 밀어내는 듯한 질벽과 두툼한 음순의 저항이 오히려 더더욱 깊이 범하고 싶다는 정복욕을 자극한다.

무리하게 허리를 들고 있는 아리스가 휘진의 허리놀림에 밀려나지 않도록 리리엘은 지지대처럼 아리스의 엉덩이와 등허리 부분을 받쳐 들고 있다.

언제나 자신의 안을 깊게 물들였던 그의 물건이 남의 성기에 천천히 잠겨나가는 모습을 초 근접 거리에서 직관한다.

아무리 강한 조임이라 해도 결국엔 남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신체이다.

휘진이 천천히 허벅지를 압박하며 허리를 내려감에 따라 ‘이게 정말 다 들어갈까?’ 싶었던 울퉁불퉁한 자지가 천천히 아리스의 내부에 함몰된다.

“크으윽…!!!”

고통을 참는 듯한 아리스의 신음에 휘진이 허리를 멈추었다.

“아파?”

“이…이 정도는… 견딜 수 있습니다…”

그 걸로는 안 된다.

고작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아리스가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섹스는 그 무엇보다 기분 좋지 않으면 곤란했다.

그래야 앞으로도 섹스하자고 졸라댈 것 아니야.

한 번만 공을 들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 수 있는데 휘진은 노력을 게을리 할 생각이 없었다.

원래 뭐든지 처음이 힘든 법이다.

“리리엘 핥아.”

여느 때보다 낮게 울리는 위압적인 휘진의 목소리에 리리엘의 신체가 흠칫 떨린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와 같은 모습이다.

사실 휘진이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리리엘 자신이 보고 싶었다.

쾌락에 허덕이는 다른 여성을 보는 것이 이토록 흥분되는 일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이래서 휘진이 그렇게 자신을 못살게 굴었는가 싶을 정도이다.

리리엘은 붙잡아 벌리고 있던 아리스의 허벅지를 좀 더 벌리고 뻐끔 벌어진 아리스의 후장에 딥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자세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괄약근의 조임이 약해진다.

별로 힘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혀가 쑥하고 입구를 관통했다.

“히이이익…♡♡♡”

물론 나름대로 청결을 중요시하는 리리엘로서는 일련의 행위에 불쾌감이 있었다.

아리스가 타타라와 같은 영체(永體), 즉 그 어떠한 배설과 연관이 없다는 것을 몰랐더라면 감히 엄두를 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눈앞엔 바위에 꽂힌 역사 속 성검처럼 굳건하게 서 있는 휘진의 물건이 보인다.

코앞에서 벌어지는 추잡한 액체의 교환에 음란한 향기가 리리엘의 머리를 어질어질하게 만들었다.

“오오! 리리엘 기특하다 기특해!”

“하윽…!! 하으으으…”

예상외로 적극적인 리리엘의 딥키스에 아리스의 조임이 갑자기 강해졌다.

앞에는 이제껏 닿은 적 없던 소중한 곳까지 침범해 오는 휘진의 거근.

뒤에는 물컹물컹 입구를 비집으며 들어오는 리리엘의 혀.

어느 한쪽이라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격동적인 자극이 양쪽에서 동시에 가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런 몰골이어서야 몸을 움직이려 해도 불가능하다.

속박이라도 당한 양, 휘진과 리리엘의 농락에 몸서리 칠뿐.

안타까운 신음을 흘리며 꼴사납게 몸부림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허락된 것이 없다.

아리스의 꿈틀거리기 시작한 질벽의 움직임을 잔뜩 만끽하며 휘진은 둥그런 아리스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본격적인 피스톤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체위가 체위이다 보니 음경 골절이 두려워 맘껏 찍어 누르는 피스톤을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히려 완만한 움직임은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자지를 밀어내는 와중에 느껴지는 오돌토돌한 느낌이 귀두 아래 부근을 훑을 때는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거기에 자신의 명령에 따라 아리스의 애널에 키스를 바치는 리리엘의 순종적인 모습.

불결한 구멍에도 개의치 않고 혀를 깊숙이 밀어 넣으며 아리스를 자극하는 리리엘의 위 얼굴이 적당한 딸감이 되어준다.

홍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질척거리는 아리스의 보지는, 마치 펌핑을 하듯이 자지를 밀어 넣다 빼는 동작에 따라 아리스의 얼굴에 툭툭 애액을 떨어뜨렸다.

접합부가 보일 정도로 몸을 접은 채로 상태이기 때문에 아리스는 고스란히 얼굴로 떨어지는 자신의 꿀물을 받아 낼 수밖에 없다.

이미 거기서 수치를 느낄 정도의 이성은 아리스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끈적끈적하게 뇌를 적시는 달콤함이 명철한 그녀의 판단력을 앗아간다.

“하으하으하으으…♡♡♡♡”

이미 언어로 해석되지 않을 정도로 잔뜩 흐트러진 말만 내 뱉는 아리스.

그저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 한계까지 몰아 붙여지는 쾌락.

어느 순간이 절정이고, 어느 순간이 잠깐 쉬어가는 순간인지 구별이 되지도 않는다.

“츄웁…!! 츄르르릅…!!!”

어느 샌가 스스로 자위를 시작하며 열성적으로 아리스의 움찔거리는 뒷구멍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는 리리엘의 천박한 자태를 반찬삼아 허리 끝까지 차오른 정액을 잔뜩 쏟아 붙는다.

“히이이익…♡♡♡♡”

볼썽 사나운 신음, 차라리 짐승의 단말마에 가까운 격렬한 비명을 토해내며 아리스의 보지는 절정으로 수축했다.

-꿀럭… 꿀럭!!

거꾸로 뒤집어진 컵에 쏟아내는 것처럼 휘진의 하얀 정액이 아리스라는 잔을 가득 채워냈다.

◈          ◈          ◈

“셀프 부카케네.”

“하아…하아…하아…”

“넌 뭔데 뿌듯한 표정을 짓냐.”

부글부글 거품이 이는 정액이 틈새로 새어나와 아리스의 얼굴로 떨어진다.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고 쾌락의 여운을 즐기는 아리스의 모습을 리리엘은 어쩐지 만족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도 언제나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으로 늘어져 있었던 건가요?”

“시끄럽고 뒤처리나 해. 네가 좋아하는 정액이 잔뜩 있잖아.”

“태어나서 한 번도 좋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툴툴거리는 리리엘이다. 역시 발정기 한정 리리엘은 극도의 새침때기 캐릭터다.

김첨지, 점순이 급이 따로 없다.

왜냐면 말로는 싫다 싫다 발악을 해도, 진짜로 남자를 원하는 암컷이 되어서 섹스로 머리가 한 가득하니 말이다.

“그래서 안 할 거야?”

“…시키니까 억지로 하는 거예요.”

아리스의 허리에 받친 배게는 그대로 둔 채 조심스럽게 떡이 된 아리스를 내려놓은 리리엘은 조심스럽게 아리스의 보지에 입을 대었다.

“힉…!!!”

그 작은 자극만으로도 아리스는 제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허리를 튕겼다.

절정 뒤에 극도로 민감해진 여성기에, 입술과 혀라는 부드러운 자극.

이 정도로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좀처럼 없겠지.

“뭐…뭐하시는 건가요?”

“아리스 경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금방 깨끗하게 해드릴게요.”

남을 위한 배려치고는 사심으로 가득한 눈빛이지만 전신이 흐물흐물해진 아리스에겐 리리엘을 밀쳐낼 힘조차 없었다.

힘없이 버둥거리는 팔은 리리엘의 몸을 살짝도 밀어내지 못한다.

“아리스 정말 좋은 구멍이었어. 넌 역시 최고의 여기사야. 앞으로도 나랑 쭉 즐거운 섹스하자!”

그런 아리스의 상반신 아래에 양반 다리 자세로 끼어든 휘진은 그녀가 리리엘의 정성스러운 봉사를 제대로 볼 수 있게끔 고개를 받쳐주었다.

여자가 아무리 시각이 아닌, 청각 감각에 의존하여 성적인 자극을 받아들인다지만 역시 야동은 소리보다는 영상과 함께 봐야 즐거운 법이다.

“하으으으, 지금은… 잠시만… 항♡ 온몸이 민감하니…”

아직까지 빳빳하게 발기해 있는 아리스의 유두를 좋을 대로 지분거리자 그 즉시 반응이 온다.

뭐, 반응이라 봤자 마약에 쩔어 있는 사람이 흐느적거리는 정도의 기세이지만.

말캉거리는 가슴과 자지를 간질이는 머리카락의 콜라보는 금세 휘진의 주니어를 커다랗게 부풀게 한다.

이러다 오늘 복상사해서 죽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

사실 아까 전부터 고추가 따끔따끔 아파오거든.

“쮸우우우웁…!!!”

쮸쮸바라도 빨아 먹듯이 아리스의 질 내부에 있는 정액까지 꼼꼼히 빨아 마시는 리리엘.

고여 있던 정액이 진공의 흡입력과 함께 발려 들어가는 감각에 아리스는 또다시 버둥거렸다.

“후우웁… 꿀꺽…”

리리엘은 아리스의 보지에서 입을 떼고는 입 안에 가득 쌓인 정액과 애액을 명령도 없이 삼켜버렸다.

마치 오후의 디저트라도 먹은 양 조신하게 입을 가리고는 있지만 청아했던 입술 볼 주위가 온통 체액 투성이 이다.

“리리엘도 잘했어. 약속대로 소원 하나는 킵 해둬.”

“싼값에 퉁칠 생각은 절대 마세요.”

아무렇지 않은 척 흥분의 기색을 숨기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리리엘을 살짝 무시하고 두 번째 명령을 내린다.

축 늘어진 아리스의 겨드랑이를 끌어 올려 자지 위에 강제로 올라타게 만들었다.

“뒷구멍에 앞 구멍에 뒤처리 펠라(?)까지 받다니. 아리스 오늘 아주 계 탔구먼.”

“그마아안…!! 이제 그마아안…!!! 휘진경… 더는 무립니닷…크흑…♡♡♡”

이미 꽉 다물린 채 순진하게 ‘남자 같은 거 몰라요’라고 말하던 아리스의 보지는 이미 충혈 되어 붉은 빛을 들어낸 채 애액으로 번들거린다.

그 사이에 자지를 밀어 넣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

울먹거리며 저항하려는 아리스를 간단하게 제압하고 쑤욱 틈새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일명 배면좌위라고 불리는 체위다.

아까까지 봉사를 하던 리리엘에게 접합부를 과시하듯 내보인 자세.

민감하다 못해 통증을 고통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과부화 된 아리스의 쾌감신경에 휘진은 최후의 일격을 박아 넣기로 했다.

“리리엘, 아리스 경에게도 진짜 암컷의 기쁨이 뭔지 알려드려라.”

“에… 진짜 그래도 되나요…?”

“그만…리리엘 양… 이젠 안…힉♡♡♡”

아리스가 만류할 틈도 없이 리리엘은 유달리 비대한 아리스의 클리토리스의 껍질을 벗기려는 듯 입술의 힘만을 이용해 잔뜩 빨아들인다.

“힉…!! 힉!!! 히이익…♡♡♡♡♡”

고개를 도리질 치며 눈이 뒤집어 질정도로 쾌락에 버둥거리는 아리스에게 휘진은 거침없이 또 한 번의 피스톤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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