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사랑의 메이드(3)
여름의 태양보다도 더 강렬하게 그를 원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도 사랑의 형태인 것일까?
그렇다면 뜨겁게 달아오른 이 마음의 모양도, 그에게 전해지는 것일까.
갸르릉 거리는 새끼고양이처럼 가늘게 목울대를 울리는 슈슈.
휘진은 방해되는 슈슈의 팬티를 거칠게 내리고 두툼한 엉덩이 전체를 감싸듯이 슈슈의 뒤쪽 슬릿을 가볍게 훑었다.
끈적끈적하게 묻어나오는 애액은 투명하고 점성이 짙다.
겨우 키스와 엉덩이를 쥐어짠 것만으로 완벽하게 젖어버린 슈슈의 은밀한 비소는 심장박동에 맞춰 약동하며 만개한 꽃처럼 꿀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슈슈는… 하읏… 주인님을 원해요… 주제넘게도… 주인님의 사랑을 원해요…”
강렬한 충동에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한 휘진은 슈슈의 옷을 거칠게 찢었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깔끔하게 슈슈의 옷가지는 순식간에 벗겨져 나갔다.
언뜻 거칠어 보이는 이 행위에도 슈슈는 행복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 사람이 뜨겁게 달아올라 이 몸을 원하고 있다 생각한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침대에 슈슈를 눕히자마자 슈슈는 다리를 활짝 벌려 휘진의 눈앞에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낱낱이 들어냈다.
살짝 벌어진 좁은 틈엔 실뜨기를 한 것처럼 늘어진 애액이 아롱거린다.
“하아…♡ 오늘, 슈슈 위험한 날이에요…”
저도 모르게 다리를 벌린 상태로 끌어안고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이런 말 하나하나가 주인님을 더 흥분시킨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
어차피 타타라 제 피임약이 있다지만 이성을 잃은 휘진은 오히려 본능에 따라 멈칫했다.
손가락 끝을 살짝 깨문 채, 부끄러움과 흥분으로 붉어진 고개를 돌리고 속삭인다.
“그러니까, 주인님의 커다란 자지… 슈슈에게 잔뜩 삽입해 주세요…♡”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더 하고 싶다.
위험한 일이기에 더욱 그에게 바치고 싶다.
생생하게 전해진 진심은 휘진의 인내의 끈을 끊어 내었다.
-쭈우욱…!!!
“하아아앙♡♡♡”
점막이 벌어지는 소리와 함께.
슈슈의 빡빡한 고기 단지에 휘진은 곧바로 귀두를 밀어 넣었다.
흥분으로 인해 상승된 체온, 그 어느 때보다 푹 젖어있는 슈슈의 꿀단지는 마치 러브젤을 잔뜩 사용한 것처럼 미끌 거리고 끈적인다.
침대의 가장자리에 놓여있던 슈슈의 엉덩이가 단숨에 들린다.
슈슈의 다리가 휘진의 허리를 뱀처럼 휘감았다.
뭔가 이성 끝의 행동이라기 보단 지극히 본능에 가까운 행동.
사랑하는 사람의 씨를 받고 싶어 하는 암컷의 행동이었다.
“하앗…아으으읏…♡♡♡ 좋아요…슈슈…는 지금… 행복해요…히양…!!”
다리를 U자로 들어올린 슈슈의 몸을 그대로 덮어가듯 휘진은 달콤하게 녹아내린 질 벽의 위쪽 면을 부드럽게 타고 들어갔다.
귀두 끝을 섬세하게 자극하는 G스팟의 향연.
꿈틀거리려는 슈슈의 몸을 억누르며 벽을 긁듯이 피스톤 한다.
“하읏…하읏…하읏…주인니이임♡♡♡”
제 멋대로 들썩이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슈슈는 환희에 젖은 신음을 내질렀다.
그가 사라진 뒤로 섹스는커녕 자위조차도 하지 않았던 굶주린 보지에, 성난 파도 같은 기세로 휘진이 덮쳐들었다.
등허리를 감싸는 두 다리는 휘진의 물건이 절대로 빠지지 않게끔 단단히 그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단단하게 발기한 연분홍의 유두와 가슴이 잔물결 치듯이 출렁였다.
“하윽…하윽… 앞으로도… 주인님의 정액 매일 매일 받고 싶어요…”
지금은 시간 정지 능력도, 테크닉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이 소녀가 주는 마음에 남자답게 맨몸으로 부딪히고 싶을 뿐이다.
-찔꺽…!! 찔꺽…!!
“주인님의 색으로… 물들고 싶어요…하읏… 그러니까… 슈슈의 안에 언제나…앗…!!!”
급하게 말을 내뱉던 슈슈의 눈이 치켜떠진다.
거침없이 G스팟을 향해 수직에 가깝게 내려찍는 휘진의 자지에 슈슈는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황홀함을 느꼈다.
등허리 부분이 완전히 들릴 정도로 말려버린 몸.
뻐끔뻐끔 입을 벌리는 슈슈의 목에서는 신음소리대신 바람이 빠지는 듯한 쇳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푸슛…푸슛…푸슛…
겨우 5분 만에 휘진의 주니어는 새하얀 씨앗을 토해냈다.
절정을 맞이한 슈슈의 압박감이 상상 이상이었던 것이다.
접합부에서는 슈슈의 작은 질 내부를 전부 채우고도 남은 정액이 흘러내렸다.
슈슈의 위로 몸을 눕힌 휘진.
슈슈는 땀에 젖은 휘진의 머리카락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아껴두었던 그 말을 오늘에서야 조심스럽게 내뱉는다.
“사랑해요.”
“그 말 아껴둬.”
사랑의 속삭임이 귓가를 파고들자 휘진은 다시 몸을 일으켰다.
“아직 밤은 기니까. 안에 싸줄 때마다 하는 거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짓던 슈슈는 이내 싱긋 웃음 지었다.
“천 번이라도, 만 번이라도 할 수 있어요. 슈슈는 주인님이 것인걸요.”
“만 번은커녕, 천 번도 무리지만… 고마워.”
휘진은 물건을 빼지 않은 채 곧바로 2회전에 돌입했다.
“아으으으, 어떠세요? 아프신가요?”
“아니? 기분 최고야.”
흔히 말하는 여성상위, 혹은 카우 걸, 말 타기, 방아 찍기 등등으로 분류되는 체위.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남성의 위에 여자가 걸터앉는 자세이다.
서로의 허벅지를 비비듯이 바짝 밀착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는가하면, 쭈그려 앉은 자세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 문자 그대로 방아를 찍기도 한다.
각설하고.
이 체위의 장점은 여성의 적극성이 극적으로 어필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직접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남성기 위에서 자그마한 춤을 추다가 스스로 절정에 자지러지는 여성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만족감이 넘친다.
지금 슈슈는 휘진의 위에 앉아 그 물건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삽입을 했다기보다는 꽂아둔 느낌이다.
워낙 체격의 차이가 있는데다가 안 그래도 동양인이라 믿을 수 없는 거근을 가진 휘진의 물건은, 그저 걸터앉은 것만으로도 슈슈의 뱃속 깊은 곳을 자극했다.
“이번만큼은 슈슈가 직접, 주인님을 기분 좋게 해볼게요.”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아니에요! 언제나 저는 편하게 누워만 있었는 걸요.”
무릎을 꿇은 채 반쯤 일어서 물건이 지나치게 깊게 파고들지 않도록 섬세하게 조절한 슈슈는 휘진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사실 휘진이 지금까지 여성상위를 부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온갖 쾌락을 탐하는데 여념이 없는 휘진이 굳이 이 좋은 자세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철저한 계급 사회에서 하층민으로서 살아온 슈슈는 부탁이라고는 하나 주인의 몸에 올라타는 것을 두려워했다. 신사인 휘진은 그런 그녀를 배려해 굳이 강요하지 않았던 것.
왜 이제 와서 굳이 이렇게 하려는 건지…
“저…저번에 주인님이 부탁하셨던 걸요. 그때는 슈슈가 제대로 해내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오래전 일도 기억하고 있어? 그냥 지나가면서 해본 말인데.”
“우우, 그럼요. 주인님의 부탁인 걸요. 그래도… 생각보다 거대하네요…”
비지땀을 흘리며 낑낑거리는 슈슈지만 절대로 위에서 내려올 생각은 하지 않는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뭔가 훨씬 여성스러움을 품게 된 육체.
살을 맞댄 것만으로 여성의 봉우리는 만개하게 되는 것일까?
약간 밋밋한 느낌이 있던 슈슈의 라인은 조금 더 남성을 유혹하는 유려한 곡선을 그려내게 되었다.
마냥 부드럽기만 했던 살결도 이제와선 새콤달콤한 땀이 배여 나와 제 철의 복숭아처럼 먹음직스러운 선홍빛을 띤다.
쉽게 말해서… 찔러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핥아보고 싶고, 먹어치우고 싶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서… 이렇게…힉!!”
“너무 무리하진 말고.”
어색한 몸동작으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려던 슈슈의 움직임이 작살에 꿰뚫리기라도 한 것처럼 얕은 탄성과 함께 멎었다.
좁고 끈끈한 슈슈의 내부를 제멋대로 휘젓던 휘진의 물건이 점막 깊숙이 파묻혀있던 슈슈의 약점을 찌른 것이다.
“하으으응… 죄…죄송해요… 금방 움직일 수… 있어요…”
금방이라도 바람 앞의 짚단처럼 쓰러질 것 같은 상체를 간신히 지탱한 채 슈슈는 이내 눈물을 글썽거리며 휘진의 가슴팍에 엎어졌다.
움찔거리며 애액을 짜내는 슈슈의 보지에서 탁한 하얀 빛의 애액이 굳건한 기둥을 타고 흘렀다.
수백 개의 작은 입이 일제히 오물오물 물어주는 듯한 쾌감.
가까워진 슈슈에게선 어느새 여자의 것이 되어버린 음탕한 향기가 풍겼다.
“하아…하아… 주인님…”
손가락 끝이 휘진의 볼을 더듬는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을 닦아내는 감별사처럼 한 없이 섬세한 손짓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주인님도 슈슈를… 사랑하시나요?”
최대한 평정을 가장하며 말하는 슈슈의 목소리는 그 끝이 떨렸다.
휘진은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이 작은 소녀가 있는 힘을 다해 쥐어짜낸 최고의 용기.
언제나 뒤로 숨기만 하던.
언제나 본심을 숨기기만 하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미소를 지었던 소녀의…
고백이었다.
하지만 슈슈의 말을 듣자마자 생각난 것은 베아트레아 아슌푸틀의 얼굴.
처음엔 육욕만을 탐할 예정이었지만 어느새 마음 한 구석에 크게 자리잡아버린 그녀가 떠오른다.
“…그건…”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휘진의 눈을,
단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던 눈을 똑바로 마주하는 슈슈는, 울지 않았다.
“역시… 그렇네…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며 그저 웃었다.
“슈슈는… 주인님을 기분 좋게 하는 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웃!!”
“아니야, 지금도 충분히…”
스스로를 자책하는 슈슈를 말리려던 휘진은 말을 잃었다.
“그러니까 못된 메이드인 슈슈에게 ‘벌’을 주세요…”
그제야 휘진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째서 슈슈가 어째서 저런 말을 하는 것인지.
그녀는 되돌리려는 것이다.
사랑을 확인하는 메이드의 마음에 갈팡질팡하는 주인님이 아닌.
예전처럼 그녀를 물건취급하고 쾌락만을 요구하던 주인님으로.
고백에 의해 애매하게 변해버린 거리감이 아닌.
확실한 주종관계에 의한 복종으로.
그것이 그녀가 보일 수 있는 마지막 상냥함이었다.
“좋아… 슈슈.”
“하으읏…♡♡”
엉덩이를 아플 정도로 움켜진 휘진의 손이 가녀린 살더미를 파고든다.
상냥함이 아닌 거칠고 위압적인 목소리가 귓가에서 속삭인다.
그와 동시에 슈슈의 몸이 몇 번이고 발작적으로 떨려왔다.
“이런 시답지 않은 허리 놀림으로 주인님을 기쁘게 할 생각을 한 거야?”
“아니에…요으읏…!!!”
휘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의도를 받아주는 것 정도 밖에 없었다.
가능한 무자비하게 그녀를 매도하며, 둘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고 증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심하게 자지 몇 번 찔러줬다고 이런 꼴이라니. 부끄럽지도 않아?”
“죄송해요… 핫…히우우우… 슈슈는… 음란한 아이에요…♡♡♡”
마음에 안 드는 주인을 떨어뜨려는 말처럼 힘차게 허리를 터는 휘진.
지금까지 들어가지 않았던 깊은 곳까지 물건이 파고들면서 슈슈의 몸이 들썩거렸다.
가쁜 호흡을 내뱉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신음이 되어 숨소리에 파묻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