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 넘어가자 시간정지 능력이 생겼다-67화 (67/154)

67화 비밀작전(4)

“저…바보…같이 기분 좋아요… 말도 안 돼…”

“너도 기분 좋다니 다행이네.”

“안이… 빙글빙글… 정액 절임이 될 것 같아요오… 하앙♡♡”

칭얼거리는 목소리도 잔뜩 고양되어 분홍빛이다.

안 그래도 사정없이 몸을 비트는 바람에 마치 로데오를 하는 것처럼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 강제로 쑤셔 넣다시피 해야 한다.

평소에 능욕을 당하더라도 입술을 꽉 깨물고 제 정신을 유지하려던 리리엘의 저항은 아주 우스울 정도로 풀어져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 같다.

눈에서 뚝뚝 꿀이 떨어지는 정도라고.

“오늘은 선물을 준비했어.”

“머…먼데요? 하흐으으읏…”

“짠!”

휘진이 꺼내든 것은 타타라 특제 연금술이 들어가 있는 링이다.

이게 무슨 링인가 하면…

휘진은 잠깐 진퇴 운동을 멈추고 리리엘의 클리토리스 표피를 벗겨냈다.

고작 그것뿐인데 민감해진 성감대가 자극당한 리리엘은 다리를 조여 휘진을 힘껏 끌어 당기려했다.

무의식적인 근육의 수축.

여성이 행복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바람직한 증표이지만 지금은 달성할 목적이 있으므로 저지했다.

아무리 발버둥 친다고 해도 결국 단련하지 못한 여자의 힘 정도.

심지어 연이은 절정과 알코올 해롱해롱 상태로 평소의 절반도 힘을 못 쓰는 리리엘은 간단히 제압당했다.

그리고 리리엘의 바짝 선 클리토리스에 그 링을 씌웠다.

그와 동시에 휘진이 손에 낀 은색 반지와 감응한 링이 리리엘의 새싹을 꽉 죄었다.

“히이이이이이익!!!!”

반쯤 멍하게 풀려있던 리리엘이 교성을 지르며 눈을 동그랗게 치켜떴다.

클리의 뿌리 쪽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링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잠까아아안…이거…이상해…후엣…♡♡♡”

이것이 바로 타타라의 필살 어덜트 토이‘음핵 목줄’이다.

클리토리스에 꼭 맞춰 장착되며 반지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진동하는 최첨단 연금술의 예장(例狀).

인간에 의한 자극과 기계에 의한 자극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계의 경우 훨씬 더 가차 없다는 데에 있다.

아무리 휘진이 철저하게 리리엘에게 절정을 강요하려해도 계속해서 움직이는 몸을 제어하며 음핵을 자극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음핵에 완전히 장착 완료된 목줄은 완벽한 템포와 기조로 가차 없이 리리엘의 몸을 유린한다.

움직이지도 않는데 자극은 계속되니 리리엘은 미칠 지경이었다.

마치 절정의 열기에 클리토리스부터 시작된 뜨거움이 몸 전체를 불사지르는 것 같다.

“그마아아안…!! 그만…!! 휘진님…제발 그만…!!!”

“싫~거든.”

이미 쾌감을 넘어 고통이 되어버린 자극.

손으로는 불가능한 자극이 끊임없이 리리엘을 후벼 판다.

가만히 있는데도 온 몸이 제어를 벗어나 바들바들 떨린다. 농익은 보지 안의 휘진의 거물이 움직이지 않는데도. 질 내부가 스스로 움직여 그의 물건을 탐하는 것처럼.

그래, 그의 말대로 정액을 갈구하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거기에 추가된 것이 바로 휘진의 전력 피스톤이다.

구불구불한 질 벽의 저항을 강제로 벌려 헤치며 휘진의 거근이 자궁구를 두드린다.

얼마나 꽉 조여 오는지 물건을 뺄 땐 질막이 육봉의 뿌리 부분을 따라 딸려 올라올 정도이다.

이쯤에서 정신없는 리리엘을 마구 능욕하기로 했다.

“리리엘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 질척질척 쉽게 젖어 버리다니? 완전 싸구려 보지잖아.”

“하아아아앙… 너무해요.!!…싸구려라니이이잇…♡♡♡”

“교양 있던 아가씨 모습은 전부 어디로 내팽개쳤나?”

“그…그런거 몰라요옷… 제발… 아무거나 멈춰…흐흐흑…히끅…”

제대로 대답할 여력도 없이 절정에 허덕이던 리리엘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몸을 유린하는 쾌감의 칼날에 끝내 굴복해 버린 것이다.

“이대로 싸면 끝내 줄 테니까. 내 자지에게라도 잘 부탁해보는 거 어때?”

“우우욱… 히끅… 자지님…하앙…빨리… 리리엘의 굶주린 토끼 보지…히끅 정액 절임으로 만들어주세요오오♡♡”

클리를 통해 느끼는 절정의 상승 곡선과, G스팟을 통해 느끼는 절정의 그래프과 정확하게 겹쳐들고.

“-----!!!!”

이미 목소리라고는 하기 힘든 목이 막힌 듯한 비명소리를 지르던 리리엘의 몸이 털썩 쓰러졌다.

설마 했는데 정말로 실신을 해 버린 것이다.

-퓻 퓻 퓻!!!

그와 동시에 바들거리는 신체에 추가타를 꽂아 넣듯이 휘진의 세찬 정액 줄기가 술과 쾌락에 절어 있는 자궁 경부를 강타한다.

조금 진정되어가던 리리엘도 발끝을 곧게 세우며 무아지경 중에 그의 정액을 받아들였다.

◈          ◈          ◈

“후하…”

리리엘은 막힌 숨을 단숨에 들여 마시는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밖을 보니 벌써 아침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눈에 부셔 눈을 질끈 감은 리리엘의 머리 위로 수건이 떨어졌다.

“좋은 아침~”

“뭐…아… 그렇구나.”

휘진은 옷을 차려입고 양치 중이었다.

그렇게 잠깐 멍한 잠결의 여운을 느끼고 있던 와중 리리엘의 머릿속에 어젯밤의 기억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짐승…”

“모습만 보자면 말이지. 네가 조금 더 짐승에 가까운 것 같아.”

귀 옆에 쫑긋하고 두 손으로 토끼귀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휘진.

“그거 종차별 발언이에요. 제 앞에선 상관없지만 다른 곳에선 하지 마세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볼멘소리를 하는 리리엘은 느닷없이 휘진에게 이것저것 따지기 시작했다.

“제정신인가요? 술을 그런…그런 곳에 넣고, 게다가 이상한 손동작도 시키고… 이…이 링 아직도 있는 거에요?!!!”

하룻밤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이러기냐.

모처럼 기강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한 게 헛수고로 돌아간 느낌이 들 정도로 리리엘은 분에 차 씩씩 거렸다.

보통은 이정도 하면 적당히 숙이고 들어가지 않나?

아니면 전형적인 마조히스트 탱커라는 녀석인가.

“우우웃…!!”

지금까지 이럴 때마다 조금 귀찮았지만 이제부터는 간단하다.

휘진이 엄지에 낀 반지의 푸른 보석을 가볍게 문지르자 리리엘이 황급하게 다리를 오므렸다.

뭉근한 진동이 특히나 약한 리리엘의 클리를 핀 포인트로 자극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다…다…당신… 지금까지 사람 말을 뭘로 듣고!!”

“너야 말로 내 말을 흘려듣는 거지.”

“머…멈춰주세요!”

“그게, 부탁하는 태도야?”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되는 자극에 이제는 새하얀 나신을 둥글게 웅크린 리리엘.

거참 봐줄만한 관경이다.

아무리 성적 농락에 익숙해져 있다 하더라도 이건 반칙이다.

레몬을 입에 쑤셔 넣으면서 침을 흘리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앞으론 말을 잘들을 때까지 이걸로 조련해줄게.”

“우우우욱…”

분한 듯이 노려보는 리리엘이지만 이내 휘진과 눈이 마주치자 황급하게 눈을 돌렸다.

뭐, 아주 교육의 효과가 없는 건 아닌 모양이다.

“정, 끝내고 싶다면 스스로 움직여서 내가 한 발 빼게 해봐.”

“그런 걸로 약점 잡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데?”

“날벼락이나 맞아라.”

궁시렁거리면서도 아랫배를 붙잡고 슬금슬금 기어오는 리리엘.

자극 때문인지 조금의 자세 변화에도 직접적인 흥분이 와버려서 큰 동작은 하지 못하지만 마지못해 휘진의 버클을 끄른 리리엘.

하지만 재수 없게도 방해꾼이 있었다.

“실례하겠습니다. 휘진 님, 키스엘 님. 모시러 왔습니다.”

“네~ 금방 나갈게요.”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는 리리엘과 태연하게 양치를 끝내는 휘진.

문 앞에서 대기하던 엘프는 같은 방에서 나오는 리리엘과 휘진을 보고 살짝 놀란 눈치였지만 별 다른 기색 없이 두 사람을 회의장으로 인도했다.

◈          ◈          ◈

회의는 어젯밤부터 밤새 진행 중이었다.

휘진과 리리엘은 임시 회의장으로 삼은 네시아의 집에 들어서서 작전 요약한 회의 내용을 전해 들었다.

작전 회의의 인원은 총 6명.

리리엘과 휘진 그리고 아리스, 장로인 아헤브암과 공지인 네시아, 마지막으로 리리엘과 휘진을 데리러 온 자경단원의 리더 카푼이라는 남자 엘프까지다.

“그러니까 일단 오호트란 대호에 유폐되어 있는 몽고메리 피닉스라는 아신을 구출해야 한다고?”

“현재로선 그것 외에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공군함을 제작한다 해도 지금으로선 겨우 한 척. 붉은 돌 왕국과 루블 왕국의 전력 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다소 리스크를 동반한 작전이 필요합니다.”

“한 척이요? 스승님이 주신 매뉴얼을 이용하면 공군함의 양산도 가능하지 않나요?”

“시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본래 오호트란 공군기지에 주둔하던 제 3함대가 내륙의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떠난 지금이 유일한 기회입니다.”

그러니까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무리하면서 작전을 세우는 것이다.

“작전의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리스는 테이블에 놓인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켜가며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오호트란 공군기지는 오호트란 대호 최남단부에 위치한 인공 섬입니다. 본래 삼각주에서 시작한 군량 확보용 간척사업이 기반이 되어있죠. 루블 왕국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제국으로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졸속으로 만들어진 전초기지인 셈이죠.”

“그렇구먼.”

벌써부터 지겨워지기 시작한 휘진.

원래 역사시간을 가장 싫어하던 휘진이었다. 전쟁 역시 싫어한다.

단순히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비생산적인 단체행동의 극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급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공군기지보다 대공망이 부실합니다. 몽고메리가 갇혀있는 수중감옥(水中監獄)까지 사거리가 닿는 대공포탑은 겨우 3개.”

“하지만 공군함과 대공 포탑의 통상적인 교환비는 2대1정도 아닌가요? 겨우 한 척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 할 텐데…”

리리엘의 질문대로 이 작전은 문외한이 보더라도 비현실적이었다.

설사 대공포의 화망을 뚫고 수중 감옥에 침입해 몽고메리를 구출한다 하더라도 승강기를 내리고 올리는 사이 다른 적군함들에게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그렇기 위한 작전입니다. 들어주세요.”

“힛…!! 넵.”

리리엘의 우려에도 다시 설명을 시작한 아리스.

그때 휘진은 은근 슬쩍 자신의 반지를 매만졌다.

그와 동시에 보드라운 토끼귀의 털이 바짝 선 리리엘이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이내 째릿 휘진을 노려보았다.

당연하지만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리리엘의 새싹에 곱게 묶인 금속제 리본이 반지의 작동에 감응해 진동을 시작한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게 훨씬 재밌다.

순식간에 안절부절 못하게 된 리리엘을 보고 있자면 뭔가 전능감이 느껴진다…라고 할까.

게다가 다른 사람의 눈을 극도로 신경 쓰는 그녀가 따지지도 못한 채 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 모습은 휘진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엘프 마법사의 굴절 마법을 통해 육안으로 관측되는 것을 피하고 구름에 숨어 적의 측면을 파고들 겁니다.”

“….네…!”

진동의 강도마저 조절이 가능한 최첨단 반지.

현재는 5단계 중에 1단계쯤인데도 대답하는 리리엘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린다.

방금 전에도 사실 대답을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야릇한 신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간신히 바로잡고 대답처럼 한 것이지만 말이다.

아직까지는 전혀 티 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게까지 힘든 것은 아닌 모양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