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 기사님과 마사지로 놀아보자(1)
“누군가 없나요? 도와주세요!”
얼마 동안이나 외쳐댄 걸까. 아무리 목청 높여 소리를 질러 봐도 적막 외에는 답을 주지 않는다.
쉬다 못해 갈라져버린 목소리.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반복한 탓에 경련하는 전신의 근육.
어깨와 가슴을 가리며 흘러넘친 금발은 땀에 절어 푸석푸석하고 엘프 특유의 숲을 닮은 푸른 눈동자는 공포에 질려가고 있다.
엘레사르가 푸른 돌 왕국의 여왕이자 기록자로서 많은 것을 겪어왔다지만 그 경험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쓸데가 없다.
한 남자였다.
인간의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게 비정상적일 정도로 밝은 금발과 온 세상을 불태워 버리려는 듯 분노로 가득 찬 보라색의 눈동자.
신성한 숲지기 엘프들을 인간의 노예로 사로잡고 도축한 루블 왕국의 인간 왕.
엘프의 원수.
소문으로만 듣던 그가 이런 외진 산골까지 왔다는 것인가?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죽순을 따러 죽림에 왔던 자신을 간단하게 제압하고 옷을 찢었다.
워낙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엘레사르로서도 저항할 재간이 없었다.
그는 말했다.
“오랫동안 역사를 기록해온 고귀한 숲지기 아가씨. 당신은 많은 역사를 그 눈으로 목도해 왔겠지.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한 채 자신은 세상의 검은 것에서 한 발을 뒤로 하고 그저 기록하는 자로서만 존재하면서 말이야.”
찢어진 옷가지를 대충 내팽개친 그는 엘레사르의 몸을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로 구속하고 기괴한 자세로 결박했다
“기록의 가치를 부정할 생각은 없어. 누군가가 살아가는 의의를 갖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그것을 반드시 기록해야만 하니깐. 허나, 이 세상의 절반을 채우고 있는 고통과 무력함, 수치심과 두려움, 절규와 비명에 넌 단 한번이라도 공감한 적이 있을까?
그저 지켜봐지기만을 거듭한 사람들이 느껴야만 했던, 이끌어지지 못한 자들이 겪는 말로를 너가 알고 있을까?”
콧노래를 섞어가면서 그녀의 결박을 끝낸 남자는 엘레사르의 보지 위를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생전 처음 닿게 하는 외부인의 손길이 비소를 더듬자 엘레사르는 결박당한 상태임에도 파르르 떨었다.
당장이라도 자신의 목을 밸 수 있을 것 같은 남자의 손에 들린 단도가 그녀의 비명을 금지시켰다.
“나랑 게임을 하자. 넌 내 질문에 대답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기만 하면 되는 거야.”
“으…응하겠어요.”
비열하고 저열한 인간 왕에 대한 분노에 힘입어 가까스로 엘레사르는 입을 열었다.
“엘프의 여왕은 순결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며? 네 처녀성은 그 머리 위의 왕관만큼이나 귀중한 거겠지? 아니라고 한다면 지금 즉시 강간하고 범해주지. 절대로 죽이지는 않아, 너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까. 다만 당분간은 철저하게 도구로 사용해줄게. 네가 단순히 포기해 버렸던 다른 선택지를 고르지 않은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할 만큼.
범하고 또 범해서 네 예쁜 신품보지가 너덜너덜해 질 때까지 따먹어 주겠어.
넌 인간이 아닌 단순한 내 성욕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될 거야. 남자를, 아니 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육변기로서 말이야.”
잔혹한 이야기를 내뱉으면서도 그는 마치 연인에게 속삭이듯 달콤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무엇인가 망가져 버린 자다.
엘레사르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갔다.
그녀의 표정 변화를 즐거운 듯 감상하던 남자는 또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나는 관대하니까 너에게 또 다른 선택지 역시 줄 거야.
네 처녀가 소중하다고 말해. 첫 경험만큼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고 싶다는 뻔한 대답이어도 좋아. 아니면 나에게 온정을 구걸하며 이 자세로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빌어.
물론 넌 아무것도 나에게 잘못한 것이 없지. 하지만 차라리 그렇게 용서를 비는 편이 나을 거라는 것. 너도 알고는 있지? 잠깐만이라도 너와 나 모두에게 달콤한 거짓말을 하는 거야.
‘나는 이렇게나 무력하고 무해하다. 악의만으로 가득 찬 당신임에도 저항은커녕 거부할 생각조차 못할 만큼 유약하고 연약하다’라고.”
“저는….”
◈ ◈ ◈
엘레사르의 대답이 끝나자 남자는 가뿐한 발걸음으로 뒤를 돌아섰다.
차라리 상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잠시 만요!! 저를 풀어주세요!"
워낙 단단히 결박된 나머지 조금의 미동도 할 수 없는 자세로 이 죽림에 남겨지게 된다면 죽어버릴게 분명하다.
엘레사르의 절규에 남자는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정확히 하루 뒤에 너를 찾으러 올게."
그러고는 싱긋 웃어보였다
"거짓말은 너무나 달콤하지. 당장 눈앞의 위험에서 도망갈 수 있게 해주는 비상구니까. 하지만 그거 알아?"
그는 다시 뒤를 보고 죽림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혼자 남겨진 엘레사르에게 떠도는 것은 이명처럼 귓속에 울리는 남자의 마지막 한 마디 뿐이었다.
“넌 이 게임에서 아무것도 잃지 않으려고 한 순간, 가장 큰 것을 잃어버린 거야.”
남자가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엘레사르는 남자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벌려진 채로 결박되어 있는 자신의 생식기 바로 아래 죽순이 있었던 것이다.
죽순은 하루에 1M 이상씩도 자란다.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3M가 넘게 자라는 것들도 있다.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아…안돼."
필사적으로 몸을 틀어보려고 하고 소리도 질러 보았지만 들려오는 것은 바람에 쓸리는 댓잎의 소리뿐 고즈넉한 죽림에는 동물 그림자조차 비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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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정도로 느긋하게 그러나 확실히, 죽순은 지금 이 순간도 자라고 있다.
어느새 엘레사르의 가느다란 균열을 파고들어 처녀막의 바로 입구까지 자라난 날카로운 죽순은 두려움에 흘린 엘레사르의 소변에 이미 젖어있었다.
"제발…제발…. 제발…"
무엇에 비는지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한 채로 아무리 보지를 움찔거리며 대나무를 밀어내거나 위치를 틀어보려 해도 꺼슬꺼슬하고 따가운 식물 껍질의 느낌밖에는 나지 않는다.
[찌…찌찍…푸직….]
질 안에 점막처럼 달라붙어 있던 처녀막이 천천히 파열한다. 차라리 단 번에 꿰뚫어줬으면 할 정도로 오래도록 고통스럽게… 엘레사르는 고개를 내저으며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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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자신을 도울 수 없다.
마침내 자궁구에 대나무가 닿고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던 몸이 서서히 들리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으윽….크으… 살려주세요!!! 제발… 아무라도 좋으니…제발…”
오한이 흐르고 식은땀이 매끈한 가슴을 타고 내린다.
그때 수풀을 헤치는 소리와 함께 그 남자가 등장했다.
“하루가…지났어요 달이 지나고, 태양이 떴으니… 어서… 도와…주세요…”
남자는 손목을 쓱 보더니 말했다.
“아직 2시간이 남았어. 지금까지의 페이스라면 한 뼘 정도는 더 자라고 나서 풀어주겠는걸?”
“두…두시간 뒤라면… 죽어버려요… 지금 죽순이… 자궁구에… 쿠흑….”
남자는 다가오더니 바지를 벗었다.
“그 위대하신 엘레사르 님께서 죽순 따위에 처녀개통을 당하다니 정말로 골계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아?”
그는 핏발이 선 자지로 침이 질질 흐르는 엘레사르의 입과 눈물이 타고 내리는 뺨을 후려쳤다.
“그럴 듯한 캐릭터를 연기해 봤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이게 좋은 것 같아. 남자 자지는 처음 보나? 뺨을 맞아 본 것도 처음이겠지? 거기에 자지에 뺨을 맞아본 여자는 그리 많지 않지? 이거 역시 기록하지 그래?"
“제발… 자비를…쿠우우우…”
“빨아. 그럼 널 풀어주지. 아니면 대나무가 자궁을 박살내는 걸 천천히 감상하던지. 아 물론 나도 같이 감상해 줄게.'기록'도 겸사겸사해서.”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엘레사르는 자신의 입 근처에 있던 자지로 혀를 뻗어 애처롭게 핥았다.
하복부에서 끊임없이 느껴지는 고통을 무시하며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고 서툰 움직임이지만 최대한 정성을 담아 혀로 핥고 입술로 빨고 목 끝까지 집어넣었다. 거기에 엘프 여왕의 품위 같은 것은 없다.
오래토록 공포 방치되며 느껴온, 신체의 가장 연약한 부위가 파괴될 것이라는 공포 앞에서 마모되어버린 정신은 최소한의 품위조차 유지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쿡…쿠훅…쿠헉…츄릅 츄웁…”
“아 참고로 이 게임은 내가 이긴 것으로 하지. 내가 처음 말했던 대로 넌 당분간 내 육변기 생활을 할 거야.”
그 말이 귀에 들어오고 분명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레사르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하룻밤동안 느꼈던 공포에 비하면 육변기가 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엘레사르에게 몸을 맡긴 채 쾌락을 만끽하던 남자는 갑자기 엘레사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근데 처음이라 그러신지 움직임이 좀 서투네?”
깜짝 놀라 커진 엘레사르의 두 눈과 한번 눈을 마주쳐 준 뒤, 남자는 사정없이 엘레사르의 목구멍 속으로 자지를 박아 넣었다.
“커헉!!! 게엑!!! 쿠후후훅!!!! 게엑!!!!구웩!!!!”
“아ㅡ 목젓 기분 좋은걸? 엘프 여왕의 목 보지는 이런 느낌이구나?”
구역질에 눈물이 사정없이 흐름에도 남자의 허리 동작에는 일말의 자비를 찾을 수가 없었다.
“쌀게? 모두 삼키는 거야?”
“쿨럭!!! 꿀럭!!!꿀럭!!!!”
세찬 박동과 함께 남자의 자지는 엘레사르의 목구멍에 박힌 채로 그대로 사정했다.
그리고 엘레사르는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젖을 빠는 아이처럼 필사적으로 그것을 삼켰다.
“후우… 기분 좋았다.”
남자는 구역질 때문에 질척거려진 침과 자신의 정액이 묻은 자지를 엘레사르의 머리카락에 대충 문질러 닦은 뒤 바지를 추슬렀다.
“쿨럭!!! 쿨럭!!!! 콜록!!! 이제…. 풀어주세요… 육변기든 뭐든 할 테니…. 평생이라도 할 테니 제발…”
“아 맞다. 그러기로 했었지?”
엘레사르의 눈물이 그렁한 눈동자에 일말의 희망이 비친다. 그러나 그것은 그 뒤의 남자의 말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인간왕은 여왕이라는 허울 뒤에 숨은, 그 흔한 여기사 정도보다 못한 엘레사르의 유약함에 경멸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적이라면 강대하고 올곧으며 정의롭고, 철골이 몸을 꿰뚫어도 굽히지 않을 신념이 있어야만 한다.
그 편이 부숴버리는 것이 재밌으니까.
“생각해보니 그건 철회할래. 죽순이 첫 경험인 중고보지 따위는 왕족인 나한텐 너무 초라한 것 같지 않아?”
“….네?”
“아니 그도 그럴게. 애초에 약속 시간은…. 음…. 1시간 45분이나 남았고 약속은 지키는 게 좋은 거잖아? 괜찮아 이라마치오도 버텼으니까 자궁이 대나무로 활짝 열리는 것 정도도 참을 수 있을 거야. 원래 여자는 아기를 낳기도 하고.”
“….지금… 무슨 말을?”
“아무리 봐도 수지타산이 안 맞아. 넌 죽순한테 후장까지 뚫리면 딱 적격인 여자야”
“그럼…저는 무엇을 위해서…? 분명 가게 하면 풀어준다고!!!”
“음 그건 거짓말! 미안, 근데 너도 나한테 거짓말 했잖아? 쌤쌤인 걸로 치자고. 그건 그렇고 이제 말 걸지 말아줄래? 난 지금부터 엘레사르 아가씨 자궁이 죽순에 의해 천천히 열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면서 딸딸이를 쳐야 하거든.”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간신히 쥐었던 동아줄이 끊어진 것처럼 엘레사르는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내가 말했잖아, 넌 가장 큰 것을 잃어버릴 거라고 그럼 지금부터 아름다운 비명과 절규 부탁해? 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