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메이드 교육하기(4)
“우…우… 휘진님 조금만 쉬고…♡ 앗…!!! 거기에요오…”
한번 달아오른 신체는 쉽게 잠잠해지지 않는다.
형식에 매여 있는 육체와는 다르게 슈슈의 몸은 그 무엇보다 원하고 있다.
화염과도 같은 정욕(情慾)에 휩싸여 가까스로 땅을 버티고 있는 까치발이 당장이라도 꺾여 버릴 것 같다.
이제는 거부가 아니라 스스로 조르는 말을 하게 된 슈슈는 그것을 자각할 이성조차 분홍빛 쾌감의 반대편에 두고 온 듯 했다.
농후한 암컷의 향기를 풍기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풋풋한 여체는 휘진의 물건을 사정없이 자극한다.
점막 안에 작은 돌기라도 잔뜩 돋아 나 있는 듯 신체 전체를 휩싼 쾌락이 잠시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은 채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슈슈 여기가 좋은 거야?”
마찬가지로 이성을 잃은 채 슈슈의 몸을 탐하던 휘진도 제 정신을 차리고 슈슈에게 말을 걸었다.
“네에--♡ 거기… 쿠우우욱!!!”
“남동생 앞에서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슈슈 양은?”
“슈슈느으은… 지금… 주인님의 자지에 뒤에서 꿰뚫리고 있습니다아… 하앙♡”
천박한 이죽거림에 호응하듯 음란한 목소리로 달콤하게 속삭이는 슈슈. 이미 남동생의 앞이라는 처지도,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하고 있는 상황자체도 잊어버린 것 같다.
아니 과연 원치 않는 성관계인가?
마치 짐승의 교미자세와도 같은 부끄러운 자세로 뒤치기를 당하면서도 이제껏 느껴본 적 없었던 ‘쾌락’이라는 즐거움을 탐하는 자신의 육체를 보고 슈슈는 그 질문에 대해 자신이 없어졌다.
곤히 자는 남동생의 앞에 추접할 정도로 일그러진 슈슈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흐앙♡ 와요… 주인님… 슈슈…!!! 뭔가 와버려요!!!”
살이 부딪히며 나는 둔탁한 소리의 절반 가까이가 액체가 섞인 질척거리는 소리로 바뀔 때 쯤 슈슈의 작은 몸이 경직되고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몸을 비틀던 슈슈의 작은 엉덩이가 움찔하고 단단히 뭉쳤다.
점차 빨라지던 휘진의 피스톤이 기어이 그 작은 몸을 덮쳐 가듯이 앞으로 기운다.
“흐아앙!! 흐우우우…!!! 흐아아앙♡♡♡”
“이꾸!”
푸슛 푸슛---!!
요도에서부터 빠져나가는 정기와 함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적지 않은 횟수의 정액이 슈슈의 질 내부로 빨려 들어갔다.
◈ ◈ ◈
“하아…하아…히구우욱…”
“잘했어 슈슈.”
축 늘어져가는 슈슈의 허리를 붙잡은 채로 휘진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물건을 빼었다.
퐁 하는 소리와 함께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되어 있는 자지가 빠져나가고 주르륵하며 열려있는 음순의 틈으로 정액이 흘러나왔다.
체모도 없이 깔끔한 슈슈의 보지는 살짝 충혈 되어 모양 좋게 부풀어 원래의 순한 흰빛을 잃고 복숭아 빛으로 반질거리고 있었다.
그 야한 틈으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보고 있으면 과연 cream pie라는 야동 태그가 이해간다.
온 몸을 다해 봉사한 슈슈가 기특했기에 휘진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과연 슈슈에겐 격렬한 운동이었는지 머릿속에 촉촉하게 배어나온 땀이 느껴졌다.
“하응…”
거친 숨이 조금 진정이 된 것인지 슈슈는 상체를 일으키고 엉덩이 뒤로 손을 넣어서 자신의 성기 앞부분을 손으로 훑었다.
“이렇게 잔뜩…”
어딘가 망연히 현실감각 없는 목소리로 슈슈는 정액이 묻어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임신 확정인데 슈슈?”
“오늘은… 정말 위험한 날인데…”
조금 더 골려 먹을 생각이었던 휘진이었지만 잔뜩 울상이 된 슈슈의 얼굴을 보니 그럴 맘은 또 딱히 들지 않았다.
“자, 이제 뒤처리를 배워야지? 봉사의 끝은 청소라구!”
에루의 침대에 걸터앉은 휘진은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여러 가지 액체로 엉망인 가랑이를 가리켰다.
“설마… 한 번 더하는 건가요?”
“아니 입으로 깨끗이 청소하는 거다. 확실히 해내면 피임약을 줄게.”
그런 행위가 있다는 것 자체에 살짝 혼란을 느낀 슈슈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와서 그 정도로는 놀랄게 못된다.
“그 전에 에루의 얼굴을 닦아줄 수 있을까요?”
“그러도록 해.”
금세 물을 떠온 슈슈는 조심스러운 손길과 복잡한 눈길로 에루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아직도 정액을 뚝뚝 떨어뜨리며 반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별 다른 자극이 주어지지도 않았는데 휘진의 발기가 풀릴 줄을 모른다.
슈슈는 휘진이 시키는 대로 무릎을 꿇고 펠라치오를 하기 좋은 위치에 포지션을 잡았다.
“잠깐… 그건 물수건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엣? 그럼…”
“당연히 입으로 전부 청소하는 거지. 슈슈의 귀여운 입보지로 말이야.”
“…너무하세요.”
물수건으로 휘진의 물건을 닦으려는 것을 만류하자 슈슈는 또 한번 경악한 표정으로 휘진의 물건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조용히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핏줄이 잔뜩 돋아 껄떡이는 물건. 이런 게 자신의 안을 파고 들었다니…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자신의 애액과 휘진의 정액이 뒤엉켜 다소 지저분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 하압…”
잠시 망설이던 슈슈는 입을 크게 벌려 휘진의 앞부분을 입안에 담았다.
비릿한 남성의 향기와 쌉싸름한 떫은맛이 입안 가득히 퍼진다. 끈적이는 액체는 입 안에 들어와서도 점성을 잃지 않고 기분 나쁘게 구강 점막을 돌아 다녔다.
“츄웁… 츄릅…”
아직까지 펠라치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인지 입을 한껏 벌려야 간신히 들어가는 휘진의 물건을 어떻게든 전부 빨아내려고 낑낑거리는 슈슈.
오히려 깨끗해지고 있다기보단 단순히 액체에 침이 더해지는 정도라는 감각이려나.
그럼에도 살짝 씩 귀두 아랫부분을 누르는 슈슈의 부드러운 혀나 안간힘을 써 자지를 빨려드는 조그마한 두 입술을 보고 있으니 흥분이 가속한다.
“아래쪽도 제대로 청소하도록.”
“츄우웁… 하아… 네, 주인님.”
‘그저 더럽혀진 손가락을 빠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
그렇게만 생각했던 슈슈였다.
하지만 입안은 점점 야릇한 냄새와 맛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자신의 입이 휘진의 물건을 ‘청소’하는 물건으로 다뤄지는 듯한 느낌은 어쩐지 야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제 정신이 아닌 걸까?
슈슈는 이미 기어 내려가듯 혀를 타고 육봉을 훑어 내려가 휘진의 음낭을 가볍게 입으로 물었다.
휘진도 체모가 많은 편이 아닌지라 더욱 입으로 하기 편했다.
이 세계에 와서도 1주에 한번은 깨끗하게 정리를 해온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핥아질 때와는 또 다른, 간질이는 감촉과 섬세하게 혀가 닿는 감촉이 더욱 잘 느껴진다.
슈슈는 자꾸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지 옆머리를 귀 뒤로 넘겨가며 열심히 입가를 오물오물 움직였다.
“기분… 좋으신가요?”
“그래, 처음인데 아주 잘하는 걸?”
올려다보는 앵글로 눈을 치켜뜨고 휘진을 올려다보는 슈슈. 휘진은 만족스러움을 슈슈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표현했다.
음경과 음낭을 오가며 혀로 깨끗하게 정액과 애액을 핥아낸 슈슈는 당연하다는 듯 그 모든 액체를 꿀꺽 삼켜 버렸다.
거기까지는 기대도 안했던 휘진은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슈슈를 바라보았다.
“맛없지 않아? 시키지 않아도 잘 하는 건 좋은데.”
“맛은 없지만… 휘진님은 어차피 삼키게 하셨을 거잖아요.”
아직도 목에 걸리는 점막의 감촉과 어째서인지 따끔거리는 감각을 느끼며 슈슈는 가까스로 대답했다.
얼굴에 잔뜩 띠어있는 홍조.
아까 봉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섹스 후의 열기가 진정되어 있는 눈치였는데 그새 다시 피어오르기라도 한 것일까?
슈슈는 그걸 감추느라 필사적이다. 퉁명스러운 말투도 어떻게든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는 보호 본능이었다.
“슈슈 잠깐 일어나서 뒤를 돌아볼래?”
슈슈는 꿇고 있던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휘진 앞에 섰다. 여전히 하반신은 시리다. 하지만 안쪽에서 솟아오르는 열기는 슈슈의 몸 전체를 발정이라도 난 듯이 덥히고 있었다.
허나 들키고 싶지는 않다.
“뒤로 돌아서 무릎을 두 손으로 짚고 엎드려.”
“하지만…지금은 청소를 하고 있었는걸요?”
“어서.”
눈치 빠른 주인님은 벌써 자신이 발정해버렸다는 것을 눈치채버린 모양이다. 슈슈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짚고 엉덩이를 휘진에게 내보였다.
“하윽…”
정액이 말라붙어 있는 육립을 젖히고 손가락을 넣자 마치 잔뜩 애무라도 받은 듯이 다시 펑 젖어오는 슈슈의 속살이 느껴졌다.
“슈슈 왜 다시 젖은 거야?”
“…주인님의 자지를… 빨다 보니… 뭔가 야한 기분이 되어버려서…”
부끄러운 모양인지 다리를 비비꼬며 말하는 슈슈, 그 겨를에 마치 유혹이라도 하는 듯 자신의 엉덩이가 살랑살랑 흔들렸다는 것을 슈슈는 알지 못했겠지.
휘진은 곧바로 일어서 다시 자지를 꽂아 넣었고 그 뒤로 잔뜩 섹스했다.
◈ ◈ ◈
대충의 볼일이 끝난 뒤 휘진은 또 다시 성에서 길을 잃었다.
이거 엄청나게 잘 만들어진 성이 분명하다.
이렇게나 내부 공간을 복잡하게 만들어서야 침입한 적군도 금방 길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
심지어 상당히 춥기까지 하기 때문에 미로와 같은 성 내부에서 길을 잃은 적군의 보급 물자가 고갈되는 것을 노려볼 법도 하다.
농담과 과장이지만.
어쨌거나 오늘따라 주변의 사용인조차 말을 걸기 미안해 질 정도로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유럽여행에서 고성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던 중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보존 상태가 나쁠 수밖에 없는 유럽의 성들과 개축 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마법에 의해 보존되는 성을 비교하자면 당연 후자가 볼거리가 많다.
“실례합니다.”
거대한 방이 보이기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은 거대한 미술실이었다.
학교도 아니고 무슨 미술실이냐 싶겠지만 눈앞에 높이 10M 폭 6M는 될 법한 거대한 캔버스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화공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달리 표현할 방법도 없다.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압도될 것 같은 거대한 작품의 모델은 다름 아닌 베아트레아 대공님이었다.
“그 말대로 실례가 많은 남자로구나.”
매력적인 외모와 완벽하게 매칭 되는 약간 꾀꼬리 보이스.
그립고 그립던 대공님의 목소리에 휘진은 눈물을 훔쳤다.
그건 비단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만이 아니다.
모델을 하고 있는 지금 대공님의 옷차림이 휘진의 일평생을 보답할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묘사를 하자면 비키니 아머이다.
판타지에서나 존재한다는, 게임 한정 방어력이 매우 높은 방어구이다.
끈 부분은 은 사슬, 사슬의 틈새마다 아름다운 보석이 박혀 있다. 가슴과 국부를 가리는 금실로 자수가 놓인 순백의 천은 면적이 매우 좁아서 조금만 몸을 비틀어도 위험할 정도로 아찔하다.
어깨에 두르듯이 착용해 팔 전체를 감싸는 능라는 사실상 옷이라기보다는 새하얀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발판 정도이다.
특히나 새하얀 피부와 붉은 보석의 대비가 절묘하다고 생각한다.
“어…어째서 울고 있는 게야.”
간만에 당황한 듯이 대공님은 난처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대공님한테 이런 멋진 취미가 있다니 소인은 그저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취…취미가 아니네! ”
“대공님, 나는 관대 하다구. 그 어떤 나르시시즘과 노출광적인 취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품어줄 수 있어.”
그도 그럴게 저런 무희가 입을 것 같은 옷을 대공님이 입을 경위 같은 거 생각할 수조차 없다. 취미가 아니라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