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메이드 교육하기(2)
“그나저나 슈슈, 돈은 잘 받았어?”
“아, 휘진님. 그렇지 않아도 말씀드리려 했어요.”
슈슈는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린 듯 총총 거리는 걸음으로 선반에서 무언가를 내렸다.
허름한 나무 상자이지만 그 안에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있었다.
놋쇠로 되어있는 태엽 오르골이나, 조그마한 천 구석에 박혀 있는 십자수나. 뭔가 추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보물상자 같다.
슈슈는 거기서 조그마한 손으로 금화 두 개를 꺼내어 휘진에게 건넸다.
“휘진 님. 슈슈는 이런 돈 받을 수 없어요. 이렇게 신경 써주시는 건 정말 감사하지만 이 돈은 슈슈가 아무런 대가 없이 받을 정도로 작은 돈이 아닌걸요…”
“너 돈 부족한 거 아니었어?”
“아무리 돈이 부족하다고해도, 이게 휘진님의 순수한 선의에서 비롯된 선물이라 해도 슈슈에겐 너무 과분한 선물이에요.”
순간 휘진은 처음으로 슈슈의 얼굴을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
다갈색의 흐린 인상을 주는 소녀.
타고난 유약함과 그 연약함에서 보호본능을 이끌어내는 소녀.
어쩌면 그 첫인상 탓에 그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약하고 약한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또렷하게, 주위의 모든 것을 흐릿하게 만들 정도로 또렷하게 마주보며 스스로의 빛을 보이고 있었다.
꽉 다문 입술과 올곧은 눈동자엔 올곧은 소신이 느껴진다.
이렇게까지 힘든 삶을 살아오면서도 더럽혀지지 않았다. 순간의 타협이나 권력자에 기대는 알량함은 터럭조차 보이지 않는다.
“음… 슈슈는 착한 아이구나.”
“그…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은 아녀요.”
다시 한 번 머리를 쓰담 쓰담하는 휘진의 손길에 황급히 고개를 숙이면서도 두 손은 꿋꿋하게 휘진에게 금화를 밀어내고 있었다.
슈슈는 정말 곤란한 아이이다.
금방이라도 부러져 버릴 것 같은 인상을 하고 있는 주제에 이렇게나 강하다.
그 갭이 휘진의 욕망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그 돈에 대한 대가를 치르면 되는 거겠지?”
“네…?”
어리둥절해하는 슈슈를 번쩍 들어서 침대에 툭 내려놓았다.
몸이 갑자기 들리는 감각에 잠시 버둥거렸던 슈슈였지만 건장한 남자의 힘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슈슈를 침대에 눕히고 휘진은 슈슈의 양 머리 옆에 팔을 지탱하고 덮쳐가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주…주인님… 죄송하지만 남동생이 집에…”
“약을 먹었다면 상관없잖아?”
슈슈는 체념한 듯 눈을 꼭 감고 두 팔을 서로 단단히 맞잡았다.
거기에 거절의 기색은 없다. 저항도 없이 조그맣게 모든 것을 수긍하는 슈슈.
이건 슈슈가 나쁜 거다. 그렇게나 똑바른 아이가 쾌락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정상적인 사고가 아닌가?
“지금은 많이 아픈 것 같으니까 너무 거칠게 하진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 아무리 성 처리 메이드라도 소중하게 다뤄줘야 오래 사용하니까.”
“슈슈는… 대가를 치루는 것뿐이니까요. 돈이 필요한 건 사실이니… 거절은 할 수 없어요.”
설령 몸을 더럽히더라도 정신만은 빚지지 않겠다는 건지…
의지라면 존중해 줄 의사가 있다. 아무래도 합당한 대가를 치루지 않은 이익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모양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성행위는 그녀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선의의 섹스가 되겠지.
“슈슈 넌 나보고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착각은 곤란해. 난 너의 주인이고 넌 내 성노예야.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어떤 방식으로든 다리를 벌려야 하는 내 자위기구 같은 거라고.”
“…알고 있어요.”
평소보다 강력한 모욕적인 말투에도 슈슈는 어딘가 달관한 듯이 받아 버린다.
상황에 순응해 버린 것인 가? 그건 생각보다 재미없는 일이다.
거부감과 상황에 의한 어쩔 수 없는 봉사가 함께할 때 재밌던 것인데.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받아 들여 버리겠다고 하면 모처럼의 자극이 없어져버리지 않는가? 그것도 겨우 하룻밤 만에!
“흠… 그럼 오늘은 내 취향대로 모든 요구를 듣는 거지? 불응할 경우 금화 2개의 환수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일자리도 보장할 수 없다는 거 알고 있지?”
“네, 알고 있어요.”
눈물이 맺힌 상태로도 굳센 시선을 맞받아 쳐온 슈슈, 심정변화가 어디서 어떻게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휘진이 가진 귀축의 힘을 얕보고 있는 듯하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휘진의 ‘내 취향대로 모든 요구’는 그녀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폐퇴적인 행위일 것이다.
“그럼 장소를 좀 옮겨볼까?”
◈ ◈ ◈
그렇게 해서 파자마 차림으로 누워있는 슈슈를 들어올린 채 다시 도착한 곳은…
슈슈의 남동생의 방이었다.
슈슈의 방 보단 약간 좁은 구조. 대신 창문이 나 있어 태양 볕이 따스하게 침대위로 내리쬔다.
갈색 머리에 단정한 인상 미소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아까울 것이 없는, 그야말로 부모님의 유전자가 얼마나 우월했는지는 알려주는 증거 같은 소년이었다.
“서…설마…”
“그래, 자기를 위해 몸을 파는 누나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동생도 알아야 하지 않겠어?”
모든 걸 굳센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노라고, 자신의 몸은 더럽혀도 휘진에 대한 감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던 마음이 단숨에 조각나버린다.
달관해 버린 듯 단조로웠던 슈슈의 표정이 단숨에 창백하게 물들고 직시하는 현실의 두려움에 두 다리마저 후들거리며 떨려왔다.
이 남자는 무려 남동생의 바로 옆에서 추태를 드러낼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슈슈의 표정이 단숨에 허물어진다.
이것은 상정외다.
휘진이 요구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쾌락에 허덕이는 모습도, 자궁 깊숙이 정자를 받아내는 굴욕적인 자세도 각오하고 있었다.
비록 그 쾌감이 달콤한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슈슈의 정조관념은 휘진과의 일련의 행위에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을 굽히고 도망치고 싶은 연약함을 우겨넣은 채 휘진에게 당당히 마주 선 것이다.
“아흑…”
이미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슈슈의 몸을 가볍게 감싸 안은 채 휘진은 미끄러져 내려가듯 헐렁한 파자마의 하의에 손을 넣어 슈슈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가볍게 움켜쥐었다.
이미 중지는 슈슈의 연약하게 다물린 여성기의 입구 부분을 뒤쪽부터 천천히 문지르고 있다.
“제발… 다른 건 무엇이라도 할 테니 휘진님…”
벌써부터 무언가 시작하려는 휘진에게 다급한 어조로 슈슈는 부탁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냉소.
“내가 마냥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면 유감이야. 난 지금 슈슈가 짓는 표정이 너무 좋거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당혹감에 감정을 제어할 수 없는 이 표정을, 당장이라도 수치심과 난처함에 울음을 터뜨리려는 이 표정을 좋다고 말하는 휘진의 사고가 이해되지 않는다.
아득한 벽이 하나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감상의 차이가 존재했다.
“가만히 서 있도록 해.”
단호한 어조로 명령을 내리며 이미 직립 부동의 상태로 주먹을 꽉 쥔 채 떨고 있는 슈슈의 몸을 뱀처럼 칭칭 감아간다.
파자마의 허리 부분은 너무나도 쉽게 휘진의 손이 활개를 칠 공간을 주었다.
머리카락에서 올라오는 풋풋한 소녀의 향기를 음미하며 목덜미와 귓가를 혀로 천천히 핥았다.
“이 상황에서도 젖어오는 건가? 정말 솔직한 몸이야 슈슈.”
“그런 거… 아니에요… 아흣…”
저번의 거친 섹스와는 다르다.
떠밀리듯이 강요되는 쾌락과도 다르다.
천천히 마치 애를 태우듯이 ‘본래는 성감이 아닐 성감대’를 상황 연출과 은근한 애무로 자극한다.
휘진의 중지는 슈슈 보지의 세로 슬릿을 따라 결코 문지르는 것이 아닌 터치 정도의 가벼움으로 왕복한다. 혀는 귀와 목덜미를 오가며 끈적한 타액을 바르고 있었다.
한번 휘진에게 개통 당했음에도 여전히 꽉 다물려 있는 슈슈의 보지에서 꿀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결국 천천히, 천천히 슈슈의 몸속에 이미 한 번 각인되었던 쾌감의 중추가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남동생은 이런 누나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의 위해서 천하디 천하게 몸을 팔아치우는 누님을 보면 굉장히 슬퍼하려나?”
“흐…흐흐흑…”
“아니면 예상외로 숨을 헐떡이는 누님을 보면서 잔뜩 발기할 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런 일…아…안돼요…”
잔인할 정도로 소녀의 마음을 매도하는 휘진에게 반박하려던 슈슈의 파자마 하의를 완전히 내려버렸다.
둥그런 엉덩이와 이미 허벅지 부근까지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애액.
단숨에 하반신을 찬 공기에 내놓은 가냘픈 슈슈의 나신이 애처롭게 떨었다.
그런 슈슈의 몸을 강제로 걷게 해 5걸음 정도는 여유가 있던 남동생의 침대 바로 앞까지 옮겼다.
그럴 일은 없을 거라지만 만약 동생이 눈을 뜬다면 슈슈의 번들거리는 아랫입술이 고스란히 보일 위치였다.
“동생에게도 솔직하게 말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지금 말하도록 해 네가 뭘 하고 있는지.”
“흐윽… 저는… 돈을 벌기 위해…히끅… 몸을 팔고 있습니다.”
“아니 나한테가 아니라. 동생에게 말해야지.”
안쓰러울 정도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음에도 조금도 봐주지 않는다.
휘진은 어느 덧 손을 앞쪽으로 옮겨 미성숙한 슈슈의 클리토리스를 돌리듯이 문지르고 있었다.
허리를 빼려 해도 뒤에서 단단히 버티고 서 있는 휘진 탓에 불가능, 도리어 휘진은 슈슈의 하반신을 무릎으로 밀며 동생의 얼굴에 슈슈의 보지를 내밀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게 만들었다.
“에루… 누나는 지금…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팔고 있어…”
이미 흐르는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슈슈는 가까스로 휘진의 강요에 따른다.
“그래, 에루 군이라고 하면 되려나? 이제부터 네 누님이 어디로 돈을 버는지 잘 봐두도록 해.”
슈슈가 반응할 틈도 없이 휘진은 슈슈의 몸을 가볍게 들어버렸다. 그것도 다리와 다리 사이에 손을 넣어 닿지 못하게 M자로 벌린 뒤 동생의 바로 얼굴 앞에 들어 올려보였다.
“시…싫어요… 휘진 님… 자세하면…!!!”
“자, 누님의 보지가 보이지? 이렇게 어려보이는 몸을 하고 있으면서도 야하게 번들거리고 있어. 지금은 내가 전용 자위기구로 사용할 거지만.”
“제발… 이러지 말아주세요… 히끅… 무서워요…”
다리가 M자로 벌어지며 필연적으로 보지가 벌어지게 된다. 아무리 꽉 닫힌 슈슈의 보지라도 조금은 야한 틈새를 노출하게 되는 것이다.
필사적으로 버둥대는 슈슈이지만 휘진의 완력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소중한 남동생의 앞에서 콧김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애액을 뿜어대는 성기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남동생 군은 여자의 생 보지를 보는 건 처음이려나? 물론 자고는 있지만 이런 경험은 좀처럼 없다고? 슈슈 누나가 남동생에게 직접 성교육을 해주는 건 의외로 좋은 일일지도 몰라.”
수치스러움과 두려움, 그리고 피학에서 오는 공포에 몸을 떠는 슈슈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그 어느 때 보다 빨갛게 귀를 물들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역시 제 정신이 아니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정신적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사람’이다.
깨달은 것은 너무나도 늦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무정히도 휘진은 또 하나의 명령을 내려버렸으니까.
“슈슈 이 자세 그대로 자위하도록 해. 남동생의 얼굴에 철퍽 철퍽 애액을 튀겨가면서 말이야.”
열락으로 들끓고 있는 그 목소리에 슈슈가 거부할 방법 따윈 존재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