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여신님의 뒷사정(1)
어차피 시간을 멈춘다는 치트 능력이 있는 이상 깡패 무리를 상대로 지는 것이 이상하다.
시간을 멈추고 머리를 때리는 것을 반복하며 17명 모두 땅에 눕혀 버렸다.
쇠막대기로 사람 머리를 내려쳐 보는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좋은 소리가 났다.
뼈가 부러진 녀석도 몇몇 있는 것 같지만 결정타를 넣은 건 아니니 만약 죽는다고 하더라도 자연사다.
쓰레기 녀석들 생사야 알바 아니고.
휘진은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인파를 뚫고 성으로 들어선 뒤 타타라의 연구실로 돌아갔다.
애초에 슈슈와 제법 시간을 보낼 것을 예상하고 있었건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타타라와의 만남을 미리 끝내 버리려는 것이다.
아리스도 만나보고야 싶지만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몸에 배어있는 귀차니즘 탓에 가장 하기 쉬운 일부터 하게 된다.
“어라? 생각보다 일찍 왔네?”
“메이드 양이 몸이 많이 안 좋아서.”
“갈 곳 잃은 성욕을 풀기 위해 온 거야?”
“아니 딱히 하자는 생각으로 온건 아니지만 거부할 생각도 없어. 너랑 얘기하는 거 재밌기도 하고.”
타타라는 연구자의 가운을 벗고 기묘한 메이드 복을 입고 있었다. 저것도 북해 최고의 디자이너라는 시나 씨가 만든 것일까? 탁월한 센스의 소유자임이 틀림없다.
타타라가 한 폭의 명화라면 메이드 복은 그 그림을 가장 아름답게 받쳐주는 액자이다.
절대 불변의 진리가 메이드 복과 함께하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료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습관인지 돌아가는 의자에 다리를 웅크려 앉아 빙글빙글 돌고 있다.
치맛자락이 펄럭거려서 목련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 좋은 걸?”
타타라는 눈웃음을 치며 의자에서 폴짝 뛰어 내려왔다.
치마가 나폴나폴 거린다. 심미성을 강조한 옷인 만큼 활동성은 보장해주지 않는 모양이다.
“당신이 메이드를 좋아라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메이드 복이야.”
“동영상 역시 다 봤구나?”
“응, 도대체 그런 야한 말들은 어디서 배운 거야?”
솔직히 휘진 스스로도 다시 보고 싶지도 않은 동영상이다. 게다가 여자의 입장으로 봤다면 두 번 다시 동영상 속 남자 얼굴을 보기도 싫어질 것 같은 대화와 내용으로 점칠 된 영상이다. 하지만 휘진을 타타라가 대하는 태도는 이전과 한 점 다른 것이 없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대인배일지도 모른다.
일단 타타라를 상대로 무드나 맥락을 중요시할 생각은 없었다. 원래 남자는 머리채 딱 부여잡고 키스부터 들어가면 되는 거다.
갑자기 진지한 눈으로 보자 타타라는 머리 위에 물음표가 세 개 정도 뜨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란하고 발랑 까진데다가 섬세함이란 눈곱만큼도 없는 주제에 저런 외모는 반칙이 아닌가 싶다.
나이 먹으면 생긴 게 성격 따라 간다는 말은 다 구라인 것 같다.
적어도 타타라에 한해서는 거짓이다.
“뭐야 갑자기 하고 싶어졌어?”
타타라가 살랑살랑 눈웃음을 치며 휘진을 놀렸다. 타타라는 눈가가 살짝 올라가 있는 모양새라 저런 표정이 정말 잘 어울렸다. 여우나 고양이 상이라고 하기에는 은근히 유순한 분위기가 돌고 그렇다고 개나 토끼상이라고 하기에는 요염하게 갈무리된 색기가 장난 없다.
“이렇게 맥락 없이 시작해도 되는 건진 모르겠네.”
“솔직히 난 좋아. 당신 영상을 보면서 어쩐지 몸이 좀 뜨거워졌거든?”
“취향이 맞는다니 다행이네.”
그러고 보니 이세계에서 첫 섹스는 타타라 씨와 했었지… 비록 그땐 의식이 없었지만 말이다.
타타라씨는 내 손을 붙잡고 복층인 침실로 날 데려갔다.
사뿐 사뿐 걷는 것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은 모양이다.
섹스를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지는 여자라… 얼마나 많은 남자를 잡아먹었을지 가히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궁금한 게 있어. 당신의 시간 정지 능력을 이용해 섹스를 하면 기분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을지 알아야겠어.”
생각해보니 그것도 가능하다.
시간을 멈추고 섹스를 하면 그 만큼 피드백이 축적이 되니까. 애무 뿐 아니라 삽입도 현실에선 느끼게 할 수 없는 최강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타타라는 나를 침대에 앉히고는 팔목에 낀 머리끈으로 머리를 질끈 묶었다.
아마도 펠라치오 할 때 머리카락이 방해되는 것을 막으려는 모양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버클을 해제하고 벌써부터 단단하게 부풀은 내 물건을 팬티 사이로 꺼낸다.
“헤에? 벌써 단단해 진거야?”
그대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마치 메이드가 봉사를 하듯이 조심스럽게 내 자지를 섬세한 두 손으로 감싼다.
저번과는 다르게 심하게 손을 떨지도 침을 많이 흘리지도 않지만 어느 정도는 흥분을 한 것인지 콧김이 쌔다.
그래도 저번보단 반응이 약한 것이 어쩌면 휘진에 대한 흥미가 조금은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어쩐지 모르게 타타라는 매사에 쉽게 질려버린다는 인상이 있기도 하고…
이전처럼 ‘섹스하자, 섹스!!!’같은 느낌이 아니다.
400년의 세월을 뛰어넘기에 휘진의 개성은 그저 그런 걸까 생각하니 낙담하게 된다.
“메이드 복장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저번엔 그냥 벗어버려서 실망이 컸어.”
물론 메이드 복 말고도 안에 있는 가터벨트라던가 국부만 남기고는 전부 씨스루인 팬티라던가 풍만한 유방을 감싼 레이스 브래지어라던가.
볼거리는 많았지만 아무래도 남자면 특이한 복장에 대한 로망이 있는 법이다.
특히 메이드 복에 대한.
“저번엔 나만 이득을 봤었으니까 이번만큼은 내가 봉사해줄게.”
타타라씨는 끈적거리는 침을 그의 물건위에 떨어뜨리고는 그대로 손을 사용해 골고루 발랐다.
성욕을 이기지 못하고 대가리를 치켜든 흉악한 형태의 휘진 주니어가 순식간에 번들번들하게 침으로 도포된다.
그저 침을 바르는 것뿐인데도 타타라의 내공이 엿보였다.
엄지손가락으로는 귀두의 갈라진 부분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나머지 손가락들로 움켜쥘 듯 말듯 성감대를 미묘하게 스쳐가며 성욕을 항진시켜나갔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말해줄래?”
“그렇게 말하면 강간 컨셉으로 하고 싶어지는데. 너한테는 매일 놀려지기만 하잖아.”
“우후후, 당신이 지나치게 쉬울 뿐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다면 눈물 연기까지 해줄 자신이 있어.”
“그럼 내가 네 약점을 잡았다고 하자.”
합법적으로 타타라를 괴롭히고 싶어져서 이런 상황극까지 하게 됐다. 계약만 아니었어도 어떻게든 해봤을 터지만 유감스럽게도 상황극으로라도 대리만족을 해야겠다.
“그럼 간다?”
“에?”
어차피 정해졌겠다. 더 이상은 기다릴 이유조차 없다. 타타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대로 자지에 얼굴을 끌어당겨 억지로 비볐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인지 타타라는 호응할 여지도 없이 순식간에 자지에 얼굴을 비비는 꼴이 되었다.
뭔가 말하려고 하는 거 같지만 안 들린다구~
보라색 부분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입에 강제로 자지를 쑤신다.
“쿠우우후웁!!!”
타타라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올려다보았다. 억지로 넣는 바람에 이빨이 조금 긁혔다.
타타라는 목젖을 찔린 것인지 표정을 찡그리며 눈물을 글썽인다.
휘진은 여태 자신을 놀려온 건방진 암컷의 입에 자지를 쑤셔 넣었다!
이 정복감! 이 쾌감!
타타라는 설정상인지 아니면 정말로 괴로운 것인지 휘진의 허벅지에 손을 대고 고개를 때려했다. 허나 휘진은 조금도 봐주는 법 없이 타타라의 목 깊숙한 곳까지 자지를 박아 넣었다.
아 이래서 망가에서 ‘입보지, 입보지’ 하는 듯싶다.
그저 음식물이나 공기를 넘기는 데에만 쓰이는 신체의 부위를 성욕을 충족하기 위해 성기처럼 무자비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 있는 유사 성행위이다.
목 깊숙이 꽂힌 자지는 보지와는 다르게 오돌토돌한 돌기에 자극되는 느낌이 아닌, 매끈한 점막에 꽂혀 있는 쾌감이 전해진다.
휘진의 허리 움직임 한 번에 타타라가 괴로운 듯이 아미를 잔뜩 찌푸리고 게흑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새어져 나왔다.
“콜록!!! 콜록!!! 하아…하아… 당신 역시 귀축이네…”
타타라의 식도를 끝까지 범할 각오로 자지를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가 놔주었다. 타타라는 한껏 켈록거리는 기침을 하고는 빨갛게 변한 눈으로 원망스러운 듯이 쳐다보았다.
그래도 토하지 않았으니 칭찬을 해주어야 하는 걸까?
무자비하게 찔러 넣었는데도 잘 받아준다.
“일단 눈을 가리고 하는 편이 더 좋지 않겠어?”
휘진은 북~하고 침대 끝 천 자락을 잘라서 안대삼아 타타라의 눈을 가렸다. 물론 타타라의 예쁜 얼굴을 절반이나 가리는 건 아쉽지만 이렇게 해야 정말 강간당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 아닌가.
솔직히 쾌감은 둘째치더라도 타타라에게 굴욕감과 약간의 공포감이라도 선사하고 싶은 게 본심이다.
이쪽은 쌓인 게 좀 많거든.
“이렇게 하니까 정말로 당하는 것… 흐잇!!!”
이번에야말로 힘으로 억압하듯 서있는 자세 그대로 타타라의 머리카락을 당겨와 침대 위로 던졌다.
이렇게나 강하게 다루는 데도 머리카락 하나 빠지지 않는다.
이게 아신의 신체라는 걸까?
간과하고 있었다. 아신의 신체 능력은 인간의 것을 아득히 상회한다.
‘어쩌면 보지 조임 만으로 내 자지를 분쇄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오싹해 지는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본방이다.
남자는 빠꾸없이 들어가는 거다.
타타라를 그대로 침대에 눕히고 고개만 뒤로 젖히자 목은 일자가 되었다. 목 깊숙히 그대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처음과는 다르게 거의 저항 없이 들어갔다만 아무래도 괴로운 것인지 타타라의 손과 발이 버둥거린다.
이 자세 이상으로 깊게 목에 자지를 넣을 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
타타라의 몸은 거칠게 저항을 하려는 듯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효율적으로 휘진의 움직임을 제어하려 들진 않는다.
말하자면 타타라는 이 상황마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보지와는 전혀 다른 조임의 이색적인 압박감이 굳이 표현하자면 뜨뜻하게 덥힌 개불을 오나홀 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쿠후후우웁!! 커억…컥…커헙!!!!”
“타타라 씨? 어쩐지 볼썽사나운 돼지 울음인데 처음의 여유는 어디 가셨나요?”
타타라가 괴로운 듯 헛구역질과 기침을 계속한다. 자지와 점막 사이로 새된 바람이 빠지는 감각이 오싹하게 첨단을 자극한다.
부드러운 혓바닥이 윗부분을 자극하며 질리지 않는 쾌락을 선사했다.
허리를 튕김에 따라 타타라의 고스란히 들어난 쭉 뻗은 목이 울룩불룩 자지의 모양대로 튀어나온다.
신체적인 정복감 이상으로 정신적인 쾌락을 선사해 주었다.
여태 자신을 지배하고 마음대로 하던 여자가 지금은 불알에 안면을 강타 당하고 괴로움에 버둥거리며 농락당하는 것이다.
타타라가 호흡곤란과 구역질을 호소 할 때마다 역설적으로 주어지는 쾌락의 정도는 상승한다.
고통과 쾌락의 등가교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휘진은 단숨에 자지를 빼었다.
목구멍 깊숙이 나온 타액이 주륵하고 자지에 휘감겨 실처럼 길게 얽혀왔다.
“푸하…하아… 콜록!!!”
타타라는 그간 제대로 쉬지 못했던 숨을 몰아쉬며 튕기듯이 상체를 들어 올려 몸을 웅크렸다. 눈을 가리고 있기에 제대로 된 상황 판단은 되지 않는 듯 손을 더듬거리며 침대의 구석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 모습이 휘진의 가학심을 자극한다. 더불어 복수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