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메이드 맛보기(2)
유두가 굉장히 작다. 색은 산뜻한 분홍색.
아무래도 서구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핑두 핑보가 많은 모양이다.
판타지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생판 처음 보는 외간 남자의 앞에서 굴욕적인 자세로 가슴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에 비참한가보다. 슈슈의 눈에서는 방울방울 눈물이 흘렀다. 그 마저도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 조그마한 신음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 갸륵하면서도 조금 더 괴롭히고 싶다.
“작은 가슴이네.”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휘진의 시선에 슈슈가 극도의 수치심을 느낄 무렵이었다. 휘진의 손이 우악스럽게 슈슈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니 움켜 쥘 만한 것은 딱히 없으니 감각 상으론 꼬집는 느낌이다.
차가운 젤의 감촉과 거친 남성의 손아귀가 그 누구에게도 허락한 적 없었던 소녀의 가슴을 무참하게 헤집는다.
휘진은 가슴에 젤을 문지르면서도 슈슈의 유두를 손끝으로 튕겼다.
“이 정도면 됐겠지.”
“아…”
몇 분가량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상반신 전반에 걸쳐 충분히 젤을 도포한 휘진의 손이 멀어지자 슈슈는 나지막하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거부를 하더라도 신체적인 반응은 정직하기 마련이다. 아까부터 미묘하게 성감을 간질이는 휘진의 손끝이 아직 개화하지 못했던 소녀의 욕화(慾火)에 조금씩 불을 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자그마한 유두가 단단해 지고 있다.
“자 이제 문질러 줘.”
휘진은 다시 슈슈에게 등을 내밀었다.
“저기…슈슈가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가슴에 보습제를 듬뿍 발라줬잖아? 그대로 가슴을 스펀지로 사용해서 날 씻겨 주면 되는 거야.”
슈슈는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가슴을 휘진의 등에 바짝 붙였다.
손은 그렇게 차가웠던 주제에 몸은 따뜻하다. 평균보다 체온이 높은 편일까?
눈으로 보거나 만질 때는 그렇게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가슴이지만 평평한 등에 와 닿자 확실히 부드러운 감촉과 그 끝에 뾰족해진 유두의 요철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휘진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어색한 움직임으로 몸을 겹쳐갔다.
진짜 러브젤이랑 완전히 흡사한 느낌이어서 야한 소리가 난다.
휘진의 등에서 슈슈의 가슴이 떨어질 때마다 무수히 많은 점액질의 실이 생겨났다가 끊어지기를 반복한다.
“아후…”
휘진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어 버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수긍이 빠른 성격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샌가 슈슈는 우는 소리 없이 열심히 가슴을 움직이고 있었다.
단단해진 유두를 윤활제를 바른 채 맨살에 비빈다는 행위만으로도 아직 자위 경험조차 없는 슈슈에게는 큰 자극이었다.
저릿저릿한 쾌감이 꽃봉오리와도 같은 가슴에서 타고 내려와 뱃속을 울린다.
어느새 그저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대듯 휘진에게 몸을 맡긴다.
슈슈의 머리카락이 휘진의 어깨와 가슴팍을 간질이고 향긋한 향기와 함께 열락의 색을 띈 달달한 한숨이 귓가에 불어 닥친다.
흠흠, 바람직하다. 학습이 아주 빠른 아이다.
그럼 조금 더 서로가 기분을 좋아지기 위해 살짝만 트릭을 써보도록 하자.
조금 더 가속을 하기로 결정한 휘진은 시간을 멈추었다.
조심조심 자신에게 기댄 슈슈가 넘어지지 않게끔 휘진은 몸을 돌리고 앉은 채로 슈슈와 마주보는 자세가 되었다.
다시 봐도 엄청 조그마한 아이다. 대공님보다도 작다. 앉은 휘진과 거의 키가 비슷할뿐더러 몸을 웅크린다면 휘진이 양 팔을 벌려 가볍게 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야 150도 안되니까.
그럼 이제 슈슈의 몸 안에 감추어진 욕정의 씨앗을 각성시킬 차례이다.
휘진은 보습제가 흘러내려 반쯤 젖어 달라붙은 슈슈의 드로워즈를 내렸다.
“몸의 심지와 그보다 더 깊은 곳까지 이 몸의 색으로 물들여주지.”
포부 넘치는 대사를 치며 휘진은 상체를 자신에게 내민 채 엉거주춤 서 있는 슈슈의 하반신을 관찰했다.
엷게 파여 있는 슬릿, 동안인 얼굴과 완벽하게 매칭 되는 무모의 빽보지, 색은 살짝 옅다.
클리는 아직 성장을 채 끝내지 못한 것처럼 절반쯤만 표피에서 벗어나 빼꼼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정말이지 육욕을 일으키는 몸이다. 성숙함과 무르익지 못함의 절묘한 경계를 완벽한 황금 비율로 표현해 내고 있다.
드로워즈와 슈슈의 육립이 맞닿았던 부분에 끈적하게 실이 드리운다. 보습제 따위가 아니다. 이런 천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주제에 유두를 등판에 비벼대는 것만으로도 좁디좁은 소녀의 비심(秘深)을 비집고 나올 정도로 풍부한 애밀(愛蜜)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언밸런스가 에로스의 중요한 지표라고 한다면 거기서 휘진이 느끼는 기쁨은 헤아릴 수 없다.
휘진은 손가락 하나의 끝을 뻗어 슈슈의 보지에 한 마디 정도를 담궜다.
이미 질척질척해져버려서 아무런 저항 없이, 심지어 빨아들이는 듯한 감각으로 슈슈의 보지는 손가락을 부드럽게 감싼다.
손가락 한 마디만으로도 이미 꽉 찼다고 주장하는 듯한 충만한 조임이 천천히 움찔거리며 휘진의 손을 밀어냈다 다시 빨아들이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시간을 멈출 필요도 없었을 듯 했다.
하지만 기왕이 멈춘 거 조금 더 충실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 짧은 순간에 애액에 불어 버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통통한 것인지 마치 입술처럼 두툼하게 부풀어 오른 슈슈의 보지. 그 중앙에 수줍게 숨어 있는 음핵을 나머지 하나의 손가락으로 더듬는다.
소녀의 비처를 손바닥으로 떠받뜨는 듯한 모양새가 되어서 질 천장을 손끝으로 자극했다. 생김새와 다르게 두툼한 음순을 벌리는 한편 자연스럽게 표피 밖으로 빠져나오는 클리토리스를 반대편의 손으로 애무한다.
슈슈의 사랑의 꿀을 잔뜩 머금은 손끝은 그것만으로도 보습제의 끈적거림에 필적하는 윤활제 역할을 해준다.
빙빙 돌리듯이 자그마한 클리를 자극하던 휘진은 결코 좁지 않은 이 방안이 소녀의 체취로 가득 차는 것을 느꼈다.
소녀의 체취라고 하기엔 무안하다. 이미 완벽한 암컷으로서 육욕에 허덕이는 한 여인의 몸이 호소하는 페르몬 그 자체였다.
그렇게 체감 10분간 소녀의 클리와 질 입구를 괴롭히던 휘진은 손가락을 빼고 모든 것을 원상 복귀한 다음 시간을 되돌렸다.
“---에?!”
그리고 들려온 것은 슈슈의 엷은 경악성.
아직 준비가 부족한 단계에서 폭력에 가까운 쾌감이 때려 박아진 암컷 기관의 쾌락에 찬 아우성에 당혹스러우리라. 이 소녀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궁부터 가슴까지 거칠게 노도와 같은 기세로 전신에 욕정이 불을 지른다.
“히우우우…”
이미 폭주하기 시작한, 넘실거리는 쾌감의 파도는 자위의 경험조차 없는 슈슈가 감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순 풀려버린 다리의 힘.
마치 기계처럼 점차 그 빈도가 빨라지는 절정의 진동과 그에 동기화라도 된 듯이 쉴 새 없이 목구멍을 비집고 나오는 신음은 교태를 떠는 짐승처럼 부들거리는 허리 움직임에 맞춰 사정없이 떨려온다.
“안돼에에에♡”
본능적으로 이 쾌감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 깨달은 슈슈의 입에서 체념의 육성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그 체념마저도 달콤한 배덕감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격렬한 절정이 시작된다.
‘푸슛’소리가 들릴 정도로 격렬한 기세로 슈슈의 보지에서 애액이 분사된다. 보습제와 전혀 다른 성분의 액체가 마치 폭포처럼 품어져 나와 슈슈의 드로워즈를 상스럽게 얼룩으로 물들인다.
그 시점에서 휘진은 뒤를 보고 있었다.
슈슈의 몸이 무너지려 하는 즉시 자신의 몸으로 받아 주었다.
그 얼굴은 이미 쾌감에 집어삼켜져 칠칠치 못하게 녹아 내렸다.
그저 교접을 원하는 표정,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제대로 된 파악을 하기도 전에 강제로 개화해 버린 육욕과 절정의 여운에 허덕인다.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아직까지 불을 피워내는 자신의 육체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뭐냐, 설마 느껴버린 거야?”
남심을 자극하는 그 표정에 침착성을 잃을 뻔 했던 휘진이지만 간신히 다잡고 엄한 목소리로 슈슈를 타이른다.
“모…모르겠어요, 휘진 님, 휘진 님, 슈슈는 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가 조금만 화난 듯 목소리를 내어도 벌벌 떨던 슈슈는 이미 그윽하게 녹아내린 눈동자로, 찐득찐득한 설탕과 같은 목소리로 교태를 부린다.
아니 슈슈에겐 교태를 부리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겠지.
그저 발정해 버린 육체의 본능에 의해 교미를 원하는 추접한 암컷으로 전락해버린 소녀에게선 관능이 엿보인다.
“내 고향에서 목욕 시중을 하다가 절정에 가 버리는 메이드는 본 적도 없어. 얼마나 형편없는 메이드인 거야? 슈슈 양.”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비난을 가득 담아 소녀를 매도한다.
하지만 이미 최면에 빠지듯이 허덕이고 있는 슈슈에게는 그걸 비난으로 받아들일 정신조차 남아 있지 않은 듯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히익!”
슈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슈슈를 욕실 바닥에 밀쳐, 아니, 뭐 엄밀히 말하면 조심스럽게 눕혀 놓는다.
본인도 모르게 갈망하는 남성의 신체에서 멀어진 슈슈는 마치 어미를 잃은 새끼처럼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휘진을 올려본다.
이제는 가슴을 가리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그저 가냘프게 육체를 떨고만 있다.
“벌이다. 너같이 시중을 하며 자기의 욕구를 채우기에만 급급한 메이드에겐 벌이 마땅한 거야.”
“제발…”
무슨 벌을 예상했는지는 모르겠다.
이미 고혹적으로 흩어진 슈슈의 헝클어진 앞머리 사이로 빛나는 눈동자가 애욕으로 들끓는다.
불안감과 기대감, 미지의 감각을 더욱 더 엿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더불어 지금 자신의 처지에 대한 낭패감 등… 많은 것이 전해져 온다.
“히이이익---!!!”
슈슈의 다리 한쪽을 들어 단단히 벌린 뒤 발바닥으로 짓밟듯이 짓누른다. 아직 잔뜩 민감해져 있던 음핵이 난폭하기 그지없는 자극에 다시 한 번 절정을 토해 낸다.
얼마나 젖은 것인지 발바닥 너머로 보지를 질근 질근 밟고 있는 것일 뿐인데도 찔컥 거리는 소리가 욕실에 울려 퍼졌다.
“하지…말아주세요…!!! 저 더… 히익!! 더 뭔가 와요!!!”
끊임없이 주어지는 자극을 어떻게든 피해 보려 몸서리치는 슈슈이지만 소용없다. 이미 다리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데다 절정에 의해 온몸에 힘이 다 빠져있는 상태 아닌가. 이래가지고서는 성인 남성의 억센 손아귀를 벗어날 순 없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수록 바이스처럼 단단한 악력에 슈슈는 다시 한 번 엄청난 절정을 맛보아야만 했다.
그와 동시에 아까부터 계속 슈슈의 애액을 윤활제 삼아 자지를 문지르던 휘진이 정액의 비를 몸부림치는 슈슈의 위로 사정한다.
“갸아아악!!!”
이미 짐승의 단말마가 되어버린 슈슈의 신음이 메아리치며 욕실을 채웠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10분은 너무 길었던 듯도 싶다. 이 정도의 피드백이 쌓일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벌은 오늘밤에 마저 내려줄게. 날 찾아오도록.”
바닥에 널부러져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슈슈의 모습에 더 이상은 무리일 것이라고 판단한 휘진은 손에 묻은 정액을 대충 정리하며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