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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화 〉자기 차례(4) (106/107)



〈 106화 〉자기 차례(4)

"…늦어."

그러다 내가 좋아했다는 느낌을 주면 불리해질까  서둘러 정색. 표정을 갈무리했다.

"어, 으. 미안…."

그러자 기어이 사과하는 상명이.

"힣-."

입장이 다시 역전됐음을 알리는 발언에 만족스러워져 입꼬리를 올리며 상명이에게 다가갔다.

"그, 사실 잘…."
"쉿-."

문을 열고 들어왔으나 제대로 닫지 않고 서성이는 상명이가 안쓰러워서 횡설수설하려는 입술에다 검지를 톡.

"자기는 아무 말도 하지 마. 전부 어쩔 수 없었던 거니까."

고지식한 상명이의 이런저런 변명이나 회유하려는 말 자체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중요한 건 고민 끝에 방문했다는 사실뿐.

"아니 난…."

끈질겨.

"읏-?!"

연신 옳고 그름을 가리려는 듯한 어조로 떠들려길래, 손목을 잡아당겨서 침대에 걸터앉게끔 했다.

"큼…."

너무 던지는 것도 아니라 조심스럽게 당기고 앉혀서 어리둥절한 표정.

'히죽'

앉은 자세로 나보다 키가 작아지자, 이게 무슨 일인지 멍해진 상명이의 어깨를 끌어 안아버렸다. 그렇게 맞닿아버린 뺨과 귓가.

"괜찮아 자기. 전부 나한테 맡겨…."
"끙."

다정히 속삭이면서 손끝으로 톡톡톡 두드리며 해주는 위로. 여태 공격적으로 상명이를 몰아갔다면, 오늘은 상냥하게 만족시켜줄 셈이었다.

그나저나 섹스 먼저 했다가 키스를 하고 포옹이라니…다음엔 깍지라도 껴버릴까나?

긴장에 뻣뻣하던 상명이의 몸이 살짝 누그러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자조했다.

"-…."
"쿻, 옳지."

이런 방식이 통했을까 궁금해 떨어지니까, 얼떨떨해도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에 안심. 확실히 통한 거 같았다.

"웋-웅…."

이 기운을 몰아서 느긋하게 키스를 시도하니까 평범히 받아주는 상명이. 이걸로 상명이를 거세게 다그치기보단 회유하듯 꼬셔야 넘어오는 것이 증명됐다.

"쿠후훟."

점차 나아지는 방향에 안심하면서 슬그머니.

"…츕-."

방금 장어를 먹였음에도 개의치 않고 입술을 훔쳤다.

"헿…."

미세하니 익숙한 간장의 맛을 무시하며 많이 가벼워진 분위기를 이어서 키스 또한 자극적이지 않게 살며시. 그러고선 슬쩍하고 어깨로 올린 손을 내리며 손등에 포개었다.

"잘하고 있어 자기."

껑충 올라갔던 계단을 내려오며 사뿐히. ABC로 시작하는 연애를 역순으로 체감 중이었다.

"큼…."

부드러운 행위에 상명이 역시 어수룩해져 참는 듯한 느낌. 풀어진 눈썹이, 눈꼬리가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아-…흥."

콧김이 심하진 않았을까 고민하면서도 여전히 얼굴 가까워서 또 키스하고픈 욕망.

"흡…!"

이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살짝 두려운 눈빛을 내비치며 오므린 입술이  발칙했다. 그래서 다시 하려고 얼굴을 가까이하자  감아버린 눈.

"…쿱."
"……?"

부들부들한 눈꺼풀이 귀여워 지켜보자, 아무런 짓을 당하지 않으니까  눈동자와 마주쳤다.

"쪽-."

기대하던 입술보다 뺨이 먹음직해서 재빨리. 상명이랑 너무 붙어있다간 내가 욕심에 덮쳐버릴지도 몰라서 자제했다.

"케-헿."

용건이야 여기 바지 사이에 있어서, 쭈그려 앉아 양손으로 벌리는 무릎.

'지이익'

"끟…?!"

상명이가 말릴 새도 없이 지퍼를 내리고 팬티의 허리춤을 내리자 우뚝하고 자지가 나타났다.

"키히힣, 자기 자지…."

귀여운 외모와 어울리게 앙증맞은 자지가 우람하게 밝히는 소신. 그래봤자 보기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날 즐겁게 해주기엔  정도로도 충분하단 걸 알았다.

"하압, 읍-."

귀두로 흘러나오는 쿠퍼액 감상할 겨를도 없이 머금는 입. 아무리 노력해도 희진이만큼 되지 않던 설욕을 극복하고자 계속해서 펠라를 시도하는 건 지금도 변함없었다.

"으릅. 흡."

너무 희진이를 의식하는 건 아닐까 싶으면서도, 괜히 기교를 넣지 말고 열심히 빨아주기만 해도 된다는 글을 믿어보기로.

"르르릅, 쯔븝! 흡."

혀를 사용하는 것도 좋았으나, 우선 이빨부터 닿지 않게끔 노력했다.

"아…."
"흐흥, 흡…흐르릅."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기어코 내버리는 콧소리. 흥분을 알리는 목소리가 갸륵해 가능하면 오래 해주려고 마음먹었다.

"흡! 훙-. 츕…."

혓바닥을 자지 기둥에 문지르며 최대한 집중. 펠라에 관련된 그림을 봤는데, 밑에서 위를 쳐다보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아서 아예 고개를 숙여버렸다.

"아-. 아…."

상명이의 흥분 상태를 눈으로 확인 못 하는 건 조금 아쉽지만, 대신에 더욱  기울이는 소리.

"흐릅. 읍름름름."

보지 않아도 곧게 펴진 허리라던가 약간씩 떨어주는 허벅지에 기세가 등등해진다. 그렇다고 서두르기보단, 빠르지 않게 조심스럽게 핥짝 츄릅 헤르릅.

"…읗!"

어느새 잡혀버린 정수리로 인하여 사정까지 얼마 남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헤흡! 으릅, 쯥쯥."

하나 여전히 차분하게 천천히 움직여서 잠잠해졌다.

"훙…, 흐릅."

한다면 무척 빠르게 빨아줄 수 있지만, 그러다가 삐끗할까 봐 엄두를 내지 않는 게 다행.

"으흡. 쯉쯉쯉, 파라…."

사정까지 빨아주지 못한 게 유감스러웠어도 이게 내 한계였다.

"아…."
"키-힣."

노골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하는 상명이에게 떠오른 재밌는 생각.

"너무 실망하지 마 자기. 저번에 말했었지?"

쭈그려 앉은 자세가 불편해서 무릎을 꿇었다.

"머리카락으로 해주겠다고."

자지를 만졌던 손으로 머릿결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니까 미묘해지는 기분. 지금의 나로선 희진이에게 대항할만한 수단 자체가 부족했다.

"키히힣."

그래도 각오했기에 흐르게끔 쥐어 자지로. 쿠퍼액과 타액으로 범벅여 냄새까지 제법 야해졌다.

"웋-!"

여기에 상명이가 좋다는 듯이 감탄을 내뱉으니까 이런 수모가 그리 나쁘지 않은 느낌. 더러워진 머리야 샴푸로 다시 감으면 그만이었다.

"키힣, 자기 어때? 좋아?"

 딴에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 해주는 상황. 그렇기에 만일 별로라 하면 이런 짓거리를 펼친 보람이 없어진다.

까끌까끌하니 자극적이어서 만지는 감촉은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그, 웋! 조하…."

즉흥적이었던 발상치고는 좋은 반응이라 나쁘지 않은 쾌거였다.

"쿠-훟. 얼마나 좋아?"

희진이가 모르는 상명이의 페티시나 취향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중.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게 승산이 없었다. 딱히 탈취하려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나눠 먹으면서도 주도권을 가지고 싶어서였지만.

"계속, 해줬으면. 싶은, 만큼…."

이제서야 부끄러우면서도 드디어 속마음을 털어놔 준다.

"쿻! 자기가 원한다면야 기꺼이."

희진이었다면  거대한 가슴으로 파이즈리 해줬겠지만, 그러기엔 상명이의 자지가 그만큼 크진 않았으니까. 희진이가 억지로 해준다면 불가능하진 않을 거 같아도.

"아-, 하…."

대딸해주는 게 길어질수록 상명이의 신음이 진해진다. 거기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면, 귀여워서 헤죽헤죽. 이러다가 문득 또 다른 방식이 떠올랐다.

요즘 ASMR이 유행이라지?

"하아. 아…?"

한창 좋아지던 와중에 손짓을 멈춰 일어서자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킿, 안심해 자기. 더 흥분하게 해줄 테니까…."
"뭘…읗!?"

그냥 대딸만 해주기 그러니까 옆에 앉아서 귓가로 다가가는 입술. 덕분에 머리카락의 끝이 아슬하게 자지에 닿을 수 있었다.

"기분 좋아 자기?"

이왕 바꿔버린 모양새에 완전히 가버리지 않으면 모양 빠져서 취하도록 흠뻑.

"아읗! 어, 조하…."

펠라로 시작하여 머리카락 대딸에 소곤소곤하는 것이 생각보다 성공적이었다.

"쿠후훟. 자지자지 자기 자지."
"으흐으읗…."

입으로만 해줬을 때와 비교하면 무척 요란스러운 말소리. 아까보다 몸의 부들거림도 커져서, 어렵기만 하던 사정이 생각보다 쉬워 보였다.

"자지 자기자지 자지자지."
"읗-, 하……."

아무리 입으로 열심히 빨아줘도 별다른 감흥 없더니만, 이렇게 해주니까 너무 쉽게 반응해서 은근히 드는 괘씸함.

"자기자지. 좋아, 하아앙…."

야한 말을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 자지만 반복하다가 신음을 곁들여줬다.

"아앟? 아-………!!"

그러자 상명이의 사정을 직감하여 자지를 더 빠르게 흔드니까 물총처럼 튀어 오르는 정액. 그에 맞춰서 상명이의 온몸이 전류 흐르듯 튕겼었다.

"하아! 하, 아아…."

그토록 힘들었던 사정이 너무 빠르게 찾아와서 허탈하면서도 해냈다는 성취감이 동시에.

"쿠-훟, 정액…잘했어 자기."

사정하고 나서 호흡을 고르느라 어깨를 들썩였던 상명이를 토닥여줬다.

"아, 아…."

사정 후 탈력이 생겨서인지 고개를 떨구지만, 숨을 고르는 까닭에 간신히 끄덕.

"하-븝…헤르르르릅."

상명이대로 고맙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기특함에 귀를 덥석 하고 물어 빨았다.

"아으으으."

이에 발기가 풀릴랑 말랑한 상태에서 다시 커지는 자지. 의도치 않게 유지하도록 도와줬다.

"훙-. 쿠후훟."

기왕에 자지가 머리카락으로 얽혀버린 거, 청소펠라도 이대로 해버릴까 싶은 생각.

"자지…하-읍."

예전이라면 상상조차 못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버렸다.

"…엫?"

오히려 놀라버린 건 상명이. 확실히 입안의 머리카락이 무척이나 불쾌감을 조성했지만, 어차피 먹지 않고 머금었다가 따로 뱉을 거라 참기로 했다.

"헤릅, 읍…!"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는 감흥이라 행동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거북하고 괴로워 떨어지는 얼굴.

"혜-…."

삼킬 생각이 없었기에 보란 듯이 입술을 열어 내부를 보여줬다.

"희민, 아…."

그러자 뭔가에 홀린 듯이 가까워지는 눈동자.

"엡? 읍?! 흡!?"

초점도 없이 다가와서 자기 정액이 담긴 입술을 거침없이 덮쳐들었다.

"흐븝? 읍…!?"

덮쳤으면 내가 덮치지, 설마하니 상명이가 먼저 그럴 줄 몰라서 당황.

"흥읍! 흡! 응-흫."

별로 거부할 생각 없었으나 손목을 잡힌 나머지 어깨를 들썩이며 몸부림을 쳐버렸다.

"파-하! 아…미안."

그러다 상명이가 먼저 덮쳐놓고 스스로 무마해서 어색해져 버린 분위기.

"…-."

뜻밖의 강압이라 놀랐을 뿐, 슬슬 적응하여 익숙해지려는데 멈춰버리니까 미련이 남아버렸다.

'풀썩'

"…?"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생각해뒀던 유혹을 하나. 연약하게 침대로 누워 앞섬을 풀어헤쳤다. 그래봤자 트레이닝복에 불과했어도.

"자기가 해달라고 직접 말해주면, 다음에도 해줄게…."

솔직히 또 해주려면 마음의 준비가 약간 필요했지만, 희진이와의 격차를 벌리려면 별수 없었다.

"읗…!"

그래도 이런 형식이 통했는지 불끈거리는 느낌.

"아, 하아."

갈팡질팡하는 목소리가 옅게 남아있었으나, 자꾸 부추기니까 욕구에  이겨서 위로 올라탔다.

"하아, 아…."

막상 팔을 쭉 뻗어 천장을 가렸어도, 차마 뒷일을 이어가긴 두려웠는지 잇따라 거친 숨결만.

"괜찮아 자기. 와줘…."

두 팔로 무방비한 목을 휘감아 망설이는 상명이한테 해달라 조른다면, 더는 버티지 못할 거다.

"합! 헤읍!? 읍!"

부드럽게 끌어안기도 전에 다시금 당해버린 키스. 자비로운 눈길이 커지도록 놀라서 상명이가 이렇게 과감했었나 싶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나 수컷….

조금만 틈을 보여줘도 달려들어서 기뻤다.

"쮸븝-, 흡!"

여태 했었던 입맞춤이 봐줬던 것처럼 본격적으로 세찬 빨아들임.

"흐릅, 훙훙! 웅…쯉-."

아까의 새침하게 짧았던 키스가 상명이도 아쉬웠는지 무척이나 격했다.

"읍…! 훙-긋!?"

나는 분명 이대로 섹스할 줄 알았는데, 줄곧 입술만 부딪히느라 녹아드는 정신. 똑바로 분별하지 않으면 어이없이 상명이에게 흐름을 넘겨버릴 거 같았다.

"후-웁! 릉읍! 븝!"

…그래도 나쁘진 않은  같아.

이미 서로가 서로에게 푹 빠져 입술부터 손끝까지 서로를 탐했다.

"웋! 으브븝, 흐릅…."

부여잡은 머리에 압박하는 손끝. 꼭 감은 눈길로 흘깃 눈치를 보는 건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까 해서였다.

"츕 츄-븝, 파하아……!"

아직 한참을 이럴 거 같더니만,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떨어져 맞아버리는 타액. 그렇게 흡입하여 삼켰음에도 입술에는 침으로 범벅이었다.

"아…."

그러나 표면층이 얇았던 탓에 거슬리지 않은 흔적.

"자기, 나…."

키스로 만족하는 것도 최대라 빨리 넣어줬으면 싶었다.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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