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화 〉백만원짜리 관람(3)
내 생각엔 딱히 특별할 거 없는 상명이의 자지를 거의 눈앞에서 감상하는 희진이.
"…발기했네?"
당연한 소리를 지껄이느라 재촉하고 싶었어도, 어쩌면 나를 의식하여 보란 듯이 설치는 거로 보였다.
"우후훗-. 귀여워…."
당장 만져지고 싶다며 꿈틀거리는 자지가 안타깝게 검지로 툭툭 건드리는 희진이. 고개를 살며시 좌우로 흔들면서,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
"아-, 이히힣."
만질 듯 말 듯 한 희진이의 손놀림에 화를 내며 움찔움찔. 그러나 아무리 힘을 줘도 까딱이는 것처럼 보였다.
"후-…."
"으읏!?"
어느새 고양이처럼 엎드려 관찰하는데, 상명이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서 보자 각도상 얼굴이 가려져 있었다. 대신 자지 말고 또 움질움질하는 발가락. 무릎도 살짝 떨려서 안쪽 허벅지의 근육이 공연하게 힘쓰고 있어 보였다.
"에헤헤헤-…."
안달 나게 자지를 희롱하는 건 좋은데, 어째 나의 존재를 잊은 것처럼 구는 모습.
"…있지, 내가 재밌는 제안을 하나 할게."
몰입하던 희진이를 잠시 말리며, 나 지금 촬영까지 하면서 지켜보고 있단 걸 과시하여 스마트폰을 들어 으쓱했다.
"서로의 생식기를 핥거나 빨아주다가, 먼저 가게 하는 쪽이 다음에 하고 싶은 체위 정하기. 어때?"
원래 체위를 정해주다 덧붙여서 하려고 했었다가 못한 사족을 이제서야.
"끟-…!?"
"그거 재밌겠다 언니."
희진이가 오기 전 일과도 있었기에 당황을 금치 못하는 상명이와 상반된 느낌으로 희진이가 흥미를 보였다.
"승부야 오빠. 누가 먼저 싸게 하는지…하-븝."
그러고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삼키는 자지. 입을 벌리고, 입술이 귀두를 삼켜버려 이윽고 자질 머금게 됐다.
"잠깐만."
이렇게 희진이가 상명이의 자지를 빠는 도입부를 본 것도 좋았지만, 해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헤-읍? …왜 언니? 자기가 하라면서 자꾸 방해야…."
기세 좋게 자지를 물었다가 뱉고는 불평부터 쏟는다.
"…치사하게 너만 팬티 벗기고 시작이야? 상명이도 준비할 시간을 줘야지."
나야말로 이 순간만을 기대했는데, 공평하게 상명이가 보이는 자리에서도 찍을 계획.
"아, 그렇네…."
자지만 생각하던 희진이 역시 수긍하였다.
"쿻- 그럼, 기다려."
둘이서 눕고 엎드린 채라, 몸소 이동하여 상명이의 머리맡으로.
"상명아 어때? 희진이의 엉덩이는?"
아직 팬티조차 벗기지 않은 치마 속을 보고서 상명이에게 물었다.
"읗-! 그런 거 말하게 하려고 멈추게 한 거지 언니!?"
이에 대답하는 건 희진이. 상반신은 자지 빨기 편하게 엎드렸으면서, 하반신은 상명이의 얼굴과 떨어져 다가가기 어렵게 두고 있었다.
"어머, 얘도 참? 너야말로 자기는 자지랑 가까이서 마주하는 주제에, 자기 보지는커녕 팬티조차 까지 않고 엉덩이만 흔드는 거니?"
아마 상명이가 하려던 말을 대신해주니까, 자연스럽지 못해도 나를 보고 깜박깜박. 분명 나름의 고맙단 의미일 거다. 희진이가 있으니 꺼내지 못하는 본심 같은….
"아 언니도 진짜…."
필시 상명이는 짜증이 섞인 희진이 앞에서 나처럼 떠들 수 없을 거다.
"으으-…."
굳이 성미를 건드려서 벌컥거려도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손짓.
"기다려."
상체를 세워 치마 속으로 들어간 손이 팬티를 내리려고 하길래 만류했다.
"아 왜 또…?!"
이젠 내가 아니라 희진이가 인내심이 바닥나는 상황. 아무리 그래도 상명이 앞인데 너무 나랑 있는 것처럼 군다.
"상명이 팬티는 니가 내렸으니까, 이번엔 상명이가 내리는 게 맞지 않을까?"
"뭘 또 그런 걸…."
따지냐고 말하려다가 참는 구석. 구시렁거리는 것도 멈춰서, 은근히 설득된 모양이다.
"아, 오빠 진짜 엄청 흥분했나 보다."
그렇게 다시 엎드리더니, 여기선 안 보이는 상명이의 자지가 무언가를 한 낌새.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이럴 땐 잘 어울린다거나 팬티가 야하다거나 칭찬해야 좋을걸."
"아-…."
그러거나 말거나 이목이 희진이의 치마 속으로 집중하는 상명이에게 충고.
"조용히 해 언니…."
상명이가 조용히 팬티를 벗기는 와중에, 정작 옆에서 이래라저래라하니까 뒤늦게 말해봤자 그리 좋아하진 않을 거다.
"오- 너 제법 예쁜 보지를 가졌다?"
혹시나 상명이가 이금에 내가 하란 대로 할 거 같길래 그러지 말라고 딴소리.
"아 언니 시끄러!"
사랑스러운 남친 앞이라고 조심하는데, 그걸 알고서 일부러 자극하여 본 성격 드러내게 한다.
"쿠후훟-미안."
의도적으로 약 오르라고 해주는 사과. 그러거나 말거나 오금에서 멈춘 팬티는 이 이상 내려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희진이가 벗어야 했다.
"…흥-."
쿡-, 이거 참 장관이네.
여기서 괜히 말대답해봤자 의미 없단 걸 알기에 본인이 먼저 조용해진다.
"엉덩이를 좀 더 내려야 상명이가 핥을 수 있지 않을까?"
은근슬쩍 상명이에게 베개를 내어주면서 계속하는 훈수. 사실 손으로 만져주면서 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래서야 보는 맛이 없었다.
"알았으니까 언니는 구경이나 해…."
지긋하다는 목소리로 골반을 추스르며 조금씩 내리는 허리. 따라서 개구리처럼 앉은 자세가 됐다.
"…끔-."
희진이랑 말싸움하는 동안 여태 했던 말이라고는 겨우 감탄사가 전부인 상명이. 희진이를 놀리는 것도 재밌었지만, 우리 사이에 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상명이를 보는 것도 제법 감흥이 일었다.
"쿠-훟."
이런 표정을 놓칠세라 꼼꼼히 촬영하는 스마트폰. 마침내 상명이의 코가 희진이 궁둥이에 닿는 걸 찍게 됐다.
"햐-아-."
"햣-!?"
"기분이 어떠-냐고 해도…."
말할 수 없는 형편의 상명이. 아까 희진이가 상명이의 자지를 거두절미하고 삼켰던 것처럼, 상명이 역시 희진이의 보지가 가까워지자 망설임 없이 혀를 내밀었다.
"지금, 시작한 거 마찌…?"
그걸 또 구태여 물어보는 희진이가 귀여웠지만, 아무 말 안 하기로.
"흐-응, 햐-읍…."
돌아오는 대답이 없으니까 알아서 자지를 물었다.
"븝-…응-흣!"
"챠-릅, 쯥-."
기왕 여기서 촬영하는 김에 자지를 빠는 희진이보다 보지를 핥는 상명이한테 집중. 시작부터 천박한 침 소리에 까닭 없이 내가 다 흥분됐다.
"응-흣, 읍…뷰-릅."
"읍…! 쯔-릅! 츕츕."
키스와 비슷한 듯하면서 다른 소리에 유독 민감해지는 하복부. 자업자득이지만, 혼자만 안달 나서 자위하기엔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읍! 읍! 휴-릅."
"흐-릅! 쯥! 쯥!"
입으로 빠는 목소리가 분명 둘은 있음에도, 내 신경을 자극하는 건 오로지 눈앞의 광경뿐.
"츠즈즙, 읍…! 으-븝, 츱-."
혹시 윗입술 아랫입술 하던 단어가 실제로 있으니까 그렇게 불리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요란했다.
"흐-읍, 츄릅."
짐짓 키스했던 기억과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더 야한 소리를 내나 대조.
"쯥-! 쯔-븝븝…."
둘을 동일 선상에 두고 듣지 않는 이상 견주어 판단하는 건 조금 곤란했다. 그만큼 노골적인 호흡과 빨아들임.
"흐-읍. 쮸즈즙! 브-릅!"
적나라한 핥음을 자세하게 관찰하니까, 입으론 계속 빨면서 코로 숨 쉬는 형태로 희진이를 만족하게 해주고 있었다.
"아…."
기어이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들지 않은 손으로 만지는 보지.
"쮸-븝! 릅! 흐-읍!"
희진이의 보지엔 이미 애액이 상명이의 얼굴을 적시고 있어서 팬티를 적신 자신이 실속 없이 초라해졌다.
"으-흡!? 읍! 으브븝…!"
"흡-, 츄븝. 추흐르릅-."
나는 이제 막 흥분하려는데, 둘은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
"읏-…!"
운동복 바지 안에서 흠뻑 젖었을 팬티를 무시하며 간신히 손을 뗐다.
"흣-, 으후-응! 쯥-! 흡-!"
아쉬움에 여운을 달랠 사이도 없이 꼭 감은 눈으로 한계를 드러내는 상명이. 이것을 놓쳤다간 둘을 중재하는 입장으로서 할 말이 없어진다. 딱히 심판도 아니지만.
"하, 아-, 아…."
마침 사정을 직감하여 부르르 떠는 희진이의 볼기 앞에서 상명이가 먼저 나가떨어졌다.
"흐-븝! 읍! 쮸-븝!"
이에 희진이는 어떤지 왼손을 침대에 짚어 훔쳐보자, 자기도 상명이가 한계임을 아는지 다급해지는 입놀림.
"으-흡! 르-븝, 쯥! 르븝-!"
명확해진 승부에 이곳에선 좋은 경치를 볼 수 없어 희진이 앞으로 황급히 이동했다.
"쯔-뱝, 흡! 훙…!"
사정이 임박하여 부들부들 떠는 허벅지와 튕기려는 허리.
"아아, 아아아…!"
갑작스럽게 거친 탄성을 내뱉으며 상명이의 몸 전체가 부르르 떨다 멈췄다. 이런 몸짓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아무렇지 않게 자지를 빠는 희진이.
"헤-릅, 웋-…히히."
곧이어 귀두까지 입술을 올린 후, 새어 나오려는 정액을 핥으면서 웃었다.
"츄-합, 쮸릅."
마치 나를 보고 짓는 의기양양함이라, 다시 상명이의 자지를 빠는 건 청소하기 위해서.
"킃-…."
생각보다 별거 없는 모습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상명이의 자지를 탐하는 희진이의 표정이 야하기야 하다만, 그래 봤자 샘나는 동생 년의 펠라질이자 기만이며 교만한 행위. 이럴 거면 차라리 상명이의 가는 표정을 계속 관찰할 걸 그랬다.
"상명이가, 졌네."
달리 할 말이 없어서 짤막하게…내뱉는 결과. 내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 쉽게 가버리는 상명이 탓에 희진이가 너무나 가증스러웠다.
"헵-, 웅…쯉. 히힣, 이겨따하."
그리고, 그런 희진이를 질투하는 자신이 안쓰러워 언짢은 현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아까의 나와는 대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그렇네."
빈정거리려다 가까스로 감정 상한 자신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내색하지 않으려 애써.
"오빤, 어떤 체위가 좋을 거 같아?"
조금 고민하다 이겼음에도 선택권을 넘기는 희진이 덕분에 둘에게로 이목이 쏠렸다.
"음-…후배위."
또 전처럼 갈팡질팡하는 건 아닐까 해서 내가 말하려다가 대답하는 상명이.
"쿳, 의외로 짐승 같은 면이 있네?"
"끄-읗…."
기분 내키는 대로 이기죽거림에도 반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회피한다.
"후배위는 또 무슨 자세야?"
이 와중에 또 뭔지 몰라 질문하는 희진이.
"그게…."
이번에도 끼어들어서 설명해줄까 하다가, 기왕 상명이가 입을 연 거 어떻게 설명하나 구경하기로 했다.
"…엎드려서, 짐승. 짐승처럼…개가 교미하는 모습을 보고 지어진 명칭인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 답답하게 설명. 그렇지만, 나름 귀여운 구석 풀풀 내면서 떠드는 터라 잠자코 있었다.
"으-훙…뭔가 변태 같아 오빠."
"끄-흣!"
"쿠-훕!"
희진이의 지적에 참지 못한 웃음. 반대로 상명이는 희진이에게 그런 취급을 당하니까 당황한 모양이다.
"상명이의 말대로, 개처럼 엎드려서 박는…조금 변태 같은 체위지."
덜떨어진 동생 년을 위해서 간략하게 해설.
"훙-…나는 엎드리기만 하면 되는 거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시범을 보여주기엔 희진이가 허락하지 않을 거다. 아쉬워도 손짓으로 가리켜 지시를 내릴 수밖에.
"맞아. 참고로 엎드린 자세만으로 아다인지 고수인지 알 수 있다?"
나도 인터넷에서 본 사진으로 확인한 거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어 신빙성이 있었다.
"어, 진짜?"
자꾸 질문하는 통에 희진인 이런 쪽으로 문외한인 낌새.
"맞아. 그러니까 우선 엎드려 봐."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라고 손짓으로 저었다.
"흐-응…."
미심쩍은 눈매로 엎드리고 있는 희진이.
"…아니, 내 말은. 엎드려 뻗치라고."
엎드리라니까 진짜 엎어진 희진이를 두고 어이가 없어져 타일렀다.
"언니가 엎드리라매…."
그걸 또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둔한 동생 년.
"하아-, 그래. 너 초짜다."
상대하기조차 가소롭게, 기가 차서 됐다는 식으로 말을 끊었다.
"치-!"
그러자 들릴락 말락 "지는…."이란 말이 들렸지만, 무시하기로.
…야발련.
"크-흠."
말싸움이 길어지려 하니까 중재에 나선 듯한 상명이의 기침이지만, 그리 큰 효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대신 희진이한텐 의미가 있었는지 표정을 가다듬고서 쫙 펴는 팔.
"…큿-!"
그러자 무게감 짙은 풍만한 가슴이 출렁이며 존재를 드러내는 까닭에 절로 외면해버리고 말았다.
"키히히."
다시금 희진이를 쳐다보니까 이런 내 열등감을 알아챘는지 기세 좋게 보이는 비웃음.
"…한 바퀴 돌게."
그런 희진일 겨우 묵살하며 자세를 정밀하게 촬영하기 위해서 엎드린 중심으로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으-…아깐 몰랐는데, 촬영하는 거 진짜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