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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화 〉연인과의 오붓할 시간(8) (55/107)



〈 55화 〉연인과의 오붓할 시간(8)

그렇게 지금 해줘야 하는 것은 아마도 좋았다는 표현과 칭찬일 거다.

"…사랑해."

너무 남발하다 보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아끼는 것보다 표현하는 것이 나았기에 주저 없는 발언. 사랑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라, 사랑한단 말은 하루 백번을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웋-, 오빠아…나두."

사랑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도 다정다감한 목소리. 관자놀이 부근이 닿을 정도로 고개를 가까이한 덕분에, 머리 뒤로 넣은 팔꿈치에 여유가 생겨서 접은 다음  손으로 불편해도 살살 귀를 만졌다.

"흫, 훙-…."

이후 조용하게 유한 감촉만으로 회복을 위해 시간을 보냈고,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

"헤헤헤…."

손이 맞닿으면 손끝으로 손바닥을 긁으며 간질간질…그러다 미소를 짓고 나면 묘한 분위기에

"츕-."

사뿐히 입 맞췄다.

"웅-…."

때론 입으로 떠드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말할 때가 있어서, 언어라는 체계를 사용하지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어도.

"흥-…."

가볍게 콧소리를 내며, 사랑스러운 눈망울이 나와 같다는 이유만으로 왠지 다 알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며 포개어졌다.

"흐-응, 흫-."

숨을 쉬는 구멍이 코만 남아서 열일하는 콧구멍으로 새어 나오는 콧소리. 입술이 부드럽다는 걸 진작 알았으니, 혀가 맛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뒤이어 깨달았다.

"흣-! 흥-…."

높아진 목소리가, 달아오른 뺨이, 분주한 입가가 여러  만지고 핥고 빨았음에도 끊임없이 요구하며 느긋하게 늘려가는 접촉했던 시간. 격정적이던 처음과 달리 느긋하면서 탐닉하는 혀의 엉킴엔 묘한 차분함이 있었다.

"읍-, 흥…엩-?"

그러다가 허벅지로 가냘픈 손의 감촉이 느껴지다 이윽고 자지를 건드리는 가녀린 손가락에 놀라 손목을 잡으니까, 감은 눈을 번쩍 뜨면서 멀어지는 바람에 실타래를 놓다 끊어져 버린 타액.

"아…, 무리하지 않아도  희진아.  이걸로 만족스러우니…."

궁금증을 표하는 얼굴에 구태여 자지를 만져주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설명해줬다. 쉬면서 기력이 돌아와 욕심으로는 한 번 더 하고 싶었지만, 아까 안전한 날이 아니라는 의미가 어쩌면 삽입까지 생각은 없어 거절을 에둘러 표현한 걸지도 몰랐으니까.

"웅…싫어?"

그랬던 나의 걱정은 그저 기우였는지, 바라는 듯한 눈빛으로 조르자 텁텁하니 숨이 턱 막히는  같아도 답답하진 않았다. 갑갑하기보단 오히려 간지러워서 갈팡질팡해지는 그런 기분….

"아니 전혀! 나야 더 하고 싶지."

자지는 아직 보지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성을 내고 있었다. 더군다나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던, 희진이에 대한 녀석의 간교가 거짓임을   있는 처녀의 유무를 확인할 기회.

"응, 하고 싶지만…."

그러나 그런 거 관계없이 안전한 날도 아닌 데다가, 소중한 처녀막까지 찢게 되면 그 고통을 남자인 내겐 도저히 상상되지 않아서…웬만하면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내 미력한 희망사항이었다.

"끙-…."

근데, 녀석은 처녀를 상실했으면서 용케도 나를 막았잖아? 사람에 따라 아픔의 강도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살이 찢어진 고통일 텐데….

"…정말 괜찮겠어?"

희진이가 염려되니까 하는 말. 욕심으로는 더욱 몸을 헤집고 여기저기를 탐험하며 체력이 다할 때까지 부대끼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많이 차분해지고, 느릿한 현자 타임이 가시기 전에 늘어버린 걱정.

"…후훟, 이러려고 콘돔 가지고   아니야?"

이러한 고민도 잠시, 매혹적인 눈웃음에 현혹되자 손목을 잡던 손이 놓쳐서 흠칫하게끔 희진이에게 자지를 잡혔다.

"끛…! 그렇긴 하지만, 음-…."

안전한 날을 핑계로 하기 싫은 건 아니었던 모양. 그렇지 않고서야 콘돔이 있단 사실에 안심하며 이렇게 적극적이진 않았을 거다.

"오빠. 오빠가 나를 생각해서 아껴주는 건 좋아. 키스했을 때 박력 있는 모습에 사실 뜻밖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소중히 대해주니까 역시 오빠구나 싶기도 하고…기뻐!"

마냥 천진난만하던 희진이도, 이렇게 진지할 때면 저절로 집중하여 마주치는 시선.

"그래도…그런 오빠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넣어줬으면 해…난 괜찮으니까."

아까 눈빛을 교환하며 많은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그저 자만심에 따른 오만…이렇게까지 설득하면 주저하던 마음도 다잡고 자지처럼 우뚝 서지는 결단.

"…음-."

하고 싶다, 완전히 하고 싶다. 그런데 망설이는 건, 희진이가 아플까 봐…. 처녀라는 보장은 없지만, 처음일 거 같은 근거도 없을 확신이 있어서…그렇다면 틀림없이 처녀일 거다. 그렇게 되면 막을 찢고 사이로 피를 흘려 첫 경험이란 소중함을 내가 가지게 되는 상황.

"아니면…오빠야말로 힘들면, 오늘은 이만할게."

걱정에 걱정으로, 서로서로 배려하는 기특한 마음씨까지 들으니까 고뇌하던 머리도 슬슬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

스스로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런 자신이 불편하지 않았다. 조심성 있는 것은 생각이 깊은 거고, 어린 나이에 신중해서 사리 분별을  줄 안다는 걸 미덕이라 생각했으니까.

"…."

그건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상식적인 선에서 흔히 이성과의 교제란 인간의 핵심 감정 중 하나인 사랑을 채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관계 형성의 일환으로, 누군가는 나처럼 고지식하게 결혼을 상정한 연애가 있는 반면에 원나잇이나 섹파같은 가벼운 관계 또한 있어서 그런 개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했다.

"-그래…."

그렇지만 지금은 다른 이의 생각이 아니라 제일 우선시 해야 하는  나 자신의 결심.

"응, 알았어."

한순간에 수많은 상념을 하나로 모아 정리하고서 대답해주니까, 진솔했던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웅…."

그토록기다리던 대답에 희진이는 나의 의견을 수긍하는 모양. 너무나 고마운 마음씨에 감사하여 사랑스럽다 느껴지지 않는다면, 분명히 나는 인간이 아니라 부스러기일 거다.

"후-우…."

신기하게도 긴장감이 홀연히 사라지자, 여유가 생겨 넓어지는 시야. 거기서 의아하게도 살짝 내려간 고개에 표정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보였다.

"희진아. 그럼, 아까처럼 앉아줄래?"

팔베개해주던 머리가 떨어지자 손쉽게 일어서며 커닐링구슬 했었던 자세를 요구. 그나마 경험이 있는 내게 희진이가 직접 움직이도록 하기보단 페이스를 봐가며 주도하는 편이 좋을 거란 생각에 움직였다.

"으응? 오빠? 아까처럼?"

여운을 갈무리하던 희진이가 뜬금없단 인상으로 묻길래 대답 대신 행동으로 자지를 세우며 희진이 앞에 기립.

"아…, 계속하자는 소리였어 오빠?"

긍정적인 답변을 부정적으로 해석했었는지, 작아졌던 목소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어? 으응…."

어쩐지 안색이 좋아지지 않더니만.

"웅…힣-."

대략 자세를 어떻게 취할지 알려주었지만,  동작은 없었기에 엉덩이를 다시금 앞으로 빼서 다리를 벌리니까 흠뻑 젖었던 보지가 드러났다. 그러자 수줍게 닫으려던 허벅지를 의식하고선 스스로가 서서히 벌려주는 간격.

"…예뻐-."

이미 옷을 입힌 상태로 한다는  지나쳤다. 부끄럽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그런 기색을 은은히 나타내던 걸 포착해서 차마 말리지 못했던 자신이 한심했지만, 후회해봤자 의미는 없었고.

"헤헿…훙-."

이렇게나마 칭찬으로 긴장하지 않게끔 풀어주는 것이 나에겐 최선이었다. 탐스럽게 놓인 육체에 솔직해진 욕망…. 보지는 흥건했고, 자지는 벌떡였다.

"아, 잠시만."

이대로 넣기만 하면 됐지만, 녀석이 했던 경고와 희진이의 콘돔 언급이 떠올라서 벗어뒀던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꺼내는 일회용품 둘. 먼저 콘돔을 찢어 자지에 씌우려다 귀두까지만 들어가고 늘어나지 않아 당황하다가, 반대로 꼈단 사실에 얼른 뒤집어서 다 넣은 뒤 러브젤을 뜯어 콘돔을 씌운 자지 위로 투명한 액첼 투둑투둑 떨어뜨렸다.

"후-응…히히."

그런 모습이 신기한지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쳐다보길래 그게 조금 노골적이라 약간 부끄러워진 기분. 서로 알몸이지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터라 그런 거 같았다.

"이제, 넣을게…."

그러나 묘한 위화감이 있어서, 방금 그 눈매가 정말 신기해서 바라본 건지 아니면 의아해서 그런 건지 헷갈리는 마음.

"…응."

찰나에 속으로 섬뜩했어도, 난데없는 불길함이라 여기며 긍정적인 대답을 신호 삼아 서서히 다가갔다.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희진이는 처음인 거 같은데 나는 아니란 사실. 지금까지 그게 나를 괴롭혀왔는데, 막상 끊김 없이 유연한 흐름으로 리드하려니까 애석하게도 녀석과의 경험이 도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으나 부정할 수 없었다.

"…-."

녀석과 하지 않았다면 동정을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어리숙한 채로 희진이를 기쁘게 해줄 수 있겠냔 전제가 걸려서….

결론을 내리자면 처음인 채로 희진이와 했을 경우, 많은 실망감만 줬을 거란 예상이 태반이라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그렇다고 녀석과의 섹스가 정당화될 수 없었고, 다행이라고는 더더욱 수긍하기 싫은 상황.

"꿀-꺽…."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키스조차 쪽하고 끝났을 테고, 어찌어찌 섹스로 이어졌다 한들 펠라만 받고 끝났을 거다. 보지를 빨아주려다 무심코 기침이라도 하지 않으면 다행이고. 안전한 날이란 말에 멈칫해서 희진이를 즐겁게 해주겠단 시도조차 안 했을 것이 분명했다.

"…음-!"

긴장하지 말라고 했던 주제에 잡념에 취한 나머지, 스스로 긴장해버렸다는 자각을 못 한 채로 꾹 다물어 버린 입. 넣겠다고 두세 번 말하는 것도 이상해서, 불끈거리는 자지가 꿈틀거리지 않도록 조절하며 마침내 보지 입구에 다다랐다.

소파에서 두근거리며 나를 기다리던 아련함…아니,  심장 소리인가?

"아-…."

아직 귀두가 보지 입구에서 서성거리며 살며시 위아래로 문지르고 있음에도, 희진이의 신음 흘리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보지에만 집중하다가 문득 시선을 올려 표정을 살피니까 많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서, 희진이도 자신의 보지랑 내 자지에 몰두하여 의외.

"응…."

딱히 간을 볼 생각은 아니었기에, 자지가 보지를 만나 들어가려고 위아래로 살살 흔들었다. 아까 나온 애액이 그대로인지, 아니면 새로 흘러나온 건지 모를 액체를 맞이하며 이윽고 벌어지는 틈새에 비집고 들어가는 자지.

"…, 읏-."

처음엔 아픔 없는 목소리로 교성을 내길래 차츰 집어넣으며 가다듬자, 그러느라 지탱하던 허벅지가 땅겨서 살짝 힘들었다.

"아…."

이제야 앞부분이 들어갔지만, 느릿느릿하여 입구와 가까워도 따뜻하게 감싸지는 온기에 자칫 조루처럼 빨리 싸버릴까  당황. 심호흡으로 재정비하려고 잠시 멈춰서 버티느라 자지에 움찔움찔 힘을 주게 되었다.

"응…오빠?"

들어가던 자지…그로 인해 자세를 조정하기 위하여 겨드랑이와 옆구리 사이에다 잡는 손. 그대로 올리려다 부르는 목소리에 삽입하려고 쏠리던 정신을 차리고선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 오빠. 한 번에, 넣어줘…."

나야말로 긴장감이 다분했었는지, 가장 떨렸을 희진이가 오히려 진정 시켜 주어서 돌아보는 자신.

"안아조…훙-, 힣."

자책감이 생기려 고민하는 사이 희진이가 손으로 목을 감싸며 나를 끌어안았다. 당기지만 않았을 뿐, 보지 안에 자지를 끝까지 집어넣으면 언제라도 호응할 수 있도록 힘을 과시하는 듯한 느낌.

"응, 그럴게."

겨우 자지 하나 꽂아 넣는데 너무 조심스러워서 기다리게 해버렸지만, 별로 재촉받았다는 느낌은 없었다.

"…후-."

그래서일까? 고작 숨 한 번 내뱉은 거 가지고 표정이 풀어지고 어깨가 가벼워져 무의식적으로 희진이를 꽉 잡았던 손의 힘을 뺐다. 다음으로 경쾌해진 상체를 숙여 키스할 것처럼 접근하고서….

"햫-?!! 읕…!"

자지를 깊숙하게 넣었다.

"괜찮아 희진아…?"

단번에 넣어달라길래 무심코 힘을 실어버렸는데, 보지를 헤집고 들어가는 자지가 미약하나 살갗을 찢는 느낌과 함께 몸에서 진동으로 찍-하고 소리가 나니까 철렁하고 놀란 가슴. 주변의 소리 따위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희진이에게 집중했기에 들을 수 있던 소리였지만, 그래서 무척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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