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여친이 없는 집에서만, 벌써 세 번째…(7)
"이젷, 움직여 봐…."
말문이 조잡해지려는 걸 참아 이 정도로는 괜찮고, 부족해서 어디 움직여보라는 마음을 담아 말했다. 이걸 알아들을 리는 없겠지만.
"그럴, 거야…."
"흫-!!"
고작 한 번의 움직임일 뿐인데, 보지 속을 휘젓는 자지가 저번에 뿌리까지 삼킬 기세로 넣은 건 진짜 길이가 아니었는지 전보다 더 안을 헤집고 들어와 아찔하게 했다.
"좋아…."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의 쾌감. 처녀 때와 비교하면 조금 나았을 정도지만, 오늘을 가지고서 처음보다야라고 비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좋았다.
"끟…, 으읗-…."
그건 녀석도 마찬가지인지 박을 때마다 작게 신음을 흘리는데,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건 아까처럼 금방 사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아 느긋한 속도에 세밀히 느끼는 감각. 벌어졌던 다리는 계속 앞으로 쏠리느라 허벅지가 침대 모서리를 짓눌려 살짝 아프기도 했다.
"흐-읗! 응…흫-!"
대신 자지가 들어올 수 있는 한계에서 멈출 때의 충격이 입천장을 때려 올라오는 신음과, 밀어내기 위해 질에서 빠져나가는 쾌락에 새어 나오는 목소리. 어느 하나 참기란 버거운 일이기에 도발하는 것도 그만두고 앞으로 밀리지 않으려고 상체를 버텨가며 적응해갔다.
"읗…! 흐-읓…!"
자지 위를 타고 놀았던 건 별거 아닐 만큼 놀이였구나 싶을 정도의 위력. 의미 그대로 자지뿐만이 아니라 녀석의 자지 가까이에 있는 살결이라던가 근육인 샅 자체가 궁둥이를 두들겨서 몸으로 치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아아-…!"
재밌는 건 내가 밀리지 않으려고 버티면서 고생할 때, 녀석은 아예 빠져들었는지 입을 벌려 행위에 심취했다는 울림만.
"으-응…읗! 읗-…."
슬슬 익숙해져 살며시 박차를 가해도 괜찮은데, 여전히 느릿느릿한 속력에 가만있지만 말고 같이 움직일까 했다.
"핳…더, 빨리 박아좋-, 저…흫!"
그러나 멋대로 움직였다간 아까처럼 본전도 찾지 못할까 봐 무서워서 신음을 함께 내뱉는 재촉.
"하-아…! 하-…!"
대답이 없길래 목소리가 작아서 듣지 못했나 싶었지만, 차츰 빨라지면서 밀착이 강해졌다.
"하-읗…!"
이게 다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액체 덕분인지 질척거리는 소리가 자신의 활약을 소문내듯 커지는 물소리.
"핳-!"
볼기를 울리는 부닥침이 격렬해 마치 짐승처럼 교미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으읗…, 흫! 응-흣!"
약하게 볼기를 때리는 감각과 비슷해서, 살짝 아픈데 애정이 어린 토닥거림이라 생각하면 괜찮아져서 그저 쾌락에 중독됐다고 인정할 수밖에.
"핳-…."
나도 역시 다물고 있던 입이 끝내 벌어졌다.
"죠하…, 앟!?"
녀석에게 몸을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은 절정이 가까워져서….
"앛…!"
빠른 속도로 오른 흥분에 주체할 길 없이 사고는 느려지고, 점령하기 시작한 쾌락이었다.
"앟-! 앟…, 하-읗!?"
정상위, 역상위보다 더욱 격렬해 침착하지 못한 손이 침대의 잡히는 부분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려다 먼저 잡혀서 등 뒤로 빠지는 손목.
"잠깐, 대체…읗!? 읗! 앟! 앟!"
그렇게 팔이 땅겨지니까 자연스럽게 침대에 기댔던 몸이 떨어져 부유하는 상체는 더욱 몸부림치기 어려워져 말 그대로 녀석한테 구속되었다.
"갛! 핳!"
박차를 가해 순식간에 빨라진 속도가 머지않아 녀석의 사정을 의미해서 오르가슴까지 느낄 수 있길 희망.
"핳!? 앝…!"
절정까지는 그야말로 쾌조라 이대로만 가면 나도 녀석처럼 몸을 부르르 떨 거 같음에 흥분감이 가중됐다.
"엫, 읗-!"
밀리지 않으려고만 해서 방심한 탓에 당겨지면서도 동시에 밀쳐지니까 적응하기 혼란스러운 정신.
"핳! 앟!"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할지 모르니까, 몸은 녀석에 의해 흔들리는데 마음은 쾌락에 너무 치우쳐지지 않으려고 급급하기 바쁘다지만 마땅히 대처할 수단이 없었다.
"에듳!"
몸의 자유는 양손이 묶인 것만으로 불편해서, 쾌락과 두려움이 섞인 흥분도 따라와 음란함이란 웅덩이에 새롭게 혼합되는 색감.
"읓! 핳-!
그게 놀랍도록 불어나 범람하니까 실제로도 다물어지지 않는 입에서 타액이 튀어 나가거나 에어컨 쌩쌩한 방 안임에도 등에 땀이 났다.
"흩!"
살결끼리 만남이 가장 활발한 곳에서도 애액이 튀고,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온통 녀석과 나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야한 질척거림을 형성.
"아아, 하-!"
사실 격정적 원인은 녀석이어서, 거친 헐떡임을 지나치게 내뿜어댔다.
"하아…!"
속력에 탄력이 붙어 요란하게 흔들리는 초점은 차라리 눈을 감는 편이 나아 보여도, 그게 안 되니까 벌어질 수밖에 없는 입. 그렇게 집중해도 전속력으로 휘둘리느라 맥없이 당해졌다.
"아-흧! 앙-…핳, 핳-…!"
그러나 묘한 기쁨에 요지경으로 좋아서, 버거운데 더욱 바라는 모순적인 마음가짐은 그다지 오래 가지 않아서 순식간에 사라진 충격.
"앟, 앙…?"
이번에도 녀석이 싸지르는 뜨거움이 보지 안에서 느껴짐과 동시에 손을 놓쳐 해방되자마자 침대로 상체를 떨어뜨렸다.
"헤-웋……!"
그나마 푹신하니까 풀썩이지, 실질적으로 머리가 받아들인 것은 낙하로 착각하고 털썩한 거나 다름없는 상태.
"하-아…하아…하-…."
나와 마찬가지로 힘겹게 박아대느라 지쳤는지 숨 고르는 소리가 컸다지만, 나처럼 쓰러지지 않고 버티길래 과연 체격 차이로 인한 힘은 다르구나 싶었다. 그러나 녀석에게 쭉 신경 쓰기엔 나도 많이 힘들어서 호흡을 정돈하는 것이 기껏.
"아…. 후-우우….읕-, 헤-후…."
비록 훨씬 짧아진 박음질이라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지만, 대신 쾌감이 모든 걸 덮어서 괜찮았다. 여전히 절정까진 못 갔어도, 여운이 깊게 오르가슴을 느끼며 헐떡이느라 벅찬 가슴 알아서 진정되니까 뜨거운 만족감에 긍정적으로 변화한 표정. 앞으로는 가급적 이 체위를 애용하잔 마음을 품었다.
"하…, 하아…."
뒤에서 사그라진 기색에 슬쩍 확인하려니까 욱신거리는 손목. 가벼운 짜증을 무시하며 엎드린 가슴 옆으로 옮긴 뒤 일어서려고 주먹 쥐듯 미니까 통증에 미간이 찡그려졌다. 실컷 섹스한 건 좋은데, 그럴 때마다 침대의 요를 빠는 것도 귀찮은 일.
…이참에 서서 해볼까?
이번에 엎드리면서 반쯤 선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겁먹었던 것보단 견딜 만했었다. 오히려 정상위나 역상위 같은 편한 것만 생각하니까 만족도 하지 못하고 두 마리의 토끼를 놓친 건 아닐지 상념. 분명 고민만 해도 손해는 없을 일이었다.
"…후-훟. 좋았어, 귀염둥이…."
살가워진 표현은 녀석이 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저지르고 만 실책. 그러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정다감하게 애교 부리고 싶어진 기분에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헤-헿…쪽."
몸을 던져 무방비한 녀석의 목을 감싸 안고는, 다 회복되지 않아 늘어지던 육체로 녀석을 지지대 삼아 지탱하며 타고 올라가선 결국엔 해버리고 싶던 걸 저지르는 입술.
"아, 멏…!?"
연인처럼 애정행각을 해서 은근히 키스하려고 했는데, 거기까지 미처 힘이 남지 않았다.
"후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려니까 입술에 닿은 건 바람처럼 똑같은 입술이 아닌 손바닥.
"흥…칫-."
감정이 지배하던 틈을 노려서 탐해보려 했는데, 완곡한 거절에 가로막혀 침대로 쓰러졌다.
"후-웅…."
인제 보니 녀석은 서 있는 것도 간신히. 입술을 노렸다면 방금이 절호의 기회였음을 깨닫고 너무 안일하게 저질렀음을 뒤늦게 인지했다. 그렇다고 해도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에서 팔의 힘으로만 겨우 등반한 거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게 이 정도. 녀석과 있으면 자주 계획이 아닌 무책임한 돌발성에 놀아나는데, 그걸로 인해 자신도 손해 보니까 자제력을 키워야겠다 싶었다.
"후-…."
공기는 차가워서 흘렸던 땀 모두를 식혀주고, 뜨거운 숨결마저 열기를 가라앉혀서 아직 더운 부분은 침대와 밀착한 피부뿐. 바람에 더위가 얼추 떨어져 나갔다면 몸을 뒤집어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도 냉기와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리 와서 눕지 그래?"
팔을 벌려 여기로 누우라고 지정까지 하는 손짓. 저번처럼 스스로 혀를 내밀어 핥으려는 행윌 하지 않으려고 버티는 거 같은데, 허벅지에 손을 얹어 힘들게 서 있는 모습이 내겐 미련해 보이기만 했다.
"하-, 하아…됐어."
한숨은 힘들어서, 거절은 싫으니까…겠지.
만약 우리가 섹파가 아닌 진짜 연인이라면 지금쯤 서로 팔베개를 해주며 마주 보고 사랑을 속삭였을 텐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 참으로 유감스러웠다. 녀석의 동정은 내가 가져갔지만, 결국에 미소 짓는 건 희진이겠지.
"그래…? 하기야, 이러고 놀 상대는 내가 아니란 거지?"
친동생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한심한 친언니라니…내가 생각해도 추잡하긴 했다. 그래도, 희진이에게 이런 감정 들키지 않는 것이 고작이라 쉽사리 떨칠 수 없는 질투심은 어릴 적부터 쌓였던 것들이 대부분. 지금은 너무 곪아서, 나나 희진이나 성인이 되면 각자 떨어져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거다.
"……."
비아냥대는 목소리에 돌아오는 눈초리가 그걸 아는데 그러냐는 눈빛.
"…흥."
그럼에도 딱히 해줄 말은 없어서 시선을 피하다가 긴장이 풀리니까 엄청나게 배가 고파졌다.
"…피자 먹을래?"
가능하면 하기 전에 먹으려던 것이 계획이었는데, 녀석이 거부하니까 둘 다 배를 채우지 못하고 주야장천 힘만을 소비.
그러니까 이리도 허기지지.
다음부턴 먹고 하는 편이 나을 거라 보는데, 녀석이 나와 둘이서 식사하는 걸 순응할지가 여전히 문제였다.
"……큼."
지금도 이렇게 거절하려고 갈등….
"쿠-훟."
지금 고민하는 거야?
"있지, 지금 배가 많이 고프거든? 근데 그렇게 많이는 못 먹으니까 네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뜻밖에 녀석이 나를 두고 가버리지 않으니까 폰을 찾아 배달앱을 켜고서 대답을 듣지 않고 주문했다.
"이미 주문했으니까 금방 올 거야"
저번에 용건이 끝나자 바로 가버린 건 충격이 심해서 그런 걸지도 몰랐기에, 협박이 성공했을 때처럼 대답을 듣지 않고 리드하니까 무언가 말하려던 녀석이 침묵. 거절하려고 하면 거부하지 못하게 몰아붙이는 방법이라…녀석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조금 더 알아낸 거 같았다.
"…희진인 언제 오는데?"
뭐야, 그게 걱정이라서 고민한 거야?
"쿻-…! 아마, 한 시간 뒤?"
시간을 봤을 때 먹고 바로 간다면 희진이와 마주치지 않고 갈 수 있을 거다.
"으응, 아니. 세 시간 정도 뒤에나 올 거야."
"응…?"
타임 리미트는 오후 두 시로 오늘은 일찍 끝난다고 들었는데, 언제 오나 토-크를 보내려니까 이미 와 있어 읽으니 친구들과 놀다 온 뎄다.
기특하긴.
'히죽'
"왜? 그 차림으로 만나러 가게?"
"읓!? 전혀…!"
그제야 자신이 여자 교복을 입었단 걸 자각하고는, 서둘러 벗으려고 상의부터 탈의하니까 보이는 맨몸. 특히 치마를 훌러덩 벗고 팬티스타킹을 내려 팬티를 벗으려니까 찌이익하고 허무하게….
"엇…!"
찢어졌다.
"어-머, 훟-…."
팬티를 입었을 때 꽉 끼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아무리 여장에 어울린다 해도 체격부터 차이가 있어 당연한 결과였다.
"그, 미안…."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드디어 녀석에게 듣는 사과. 성실한 성격이라 그럴 필요가 없는 상대에게도 해준다.
"괜찮아. 오래된 거기도 하니까."
최근에 옷을 구매한 게 망사스타킹을 제외하면 중학생 때…거의 삼 년은 됐다.
이참에 옷이랑 새로 사버릴까?
"후-웅."
옷도 옷이지만, 기왕 사는 거 코스프레 용품도?
별로 내가 입을 생각은 없었지만, 입힐 욕심은 만땅이었다. 나보다야 몸집이 약간 크니까, 쇼타라고 불리기엔 체격이 애매하긴 했어도 얼굴만 보면 외국 미소년 영화배우를 닮았으니 옷걸이로 쓰면 쓸만하겠지. 이미지를 연상해보면 쾌활한 남자 후배 캐릭터에 가깝기도 했다. 차라리 키가 조금 더 작았더라면 괜찮았을 거 같은데, 그러면 자지가 더 작아서 안 되려나?
망가에선 다 컸었는데….
이대로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창작과 현실은 구분해야 했다.
"…변상할게."
오랜만에 의류 쇼핑할 상상에 젖어있을 때, 녀석은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벌거벗은 상태로 계속 미안한 얼굴.
"훟-…, 직접 골라주게?"
별거 아니라서 사양하려고 했다가 이런 호기를 놓칠 수 없었기에 마음을 바꾸고 짓궂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