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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화 〉여친이 없는 집에서만, 벌써 세 번째…(6) (46/107)



〈 46화 〉여친이 없는 집에서만, 벌써 세 번째…(6)

"으읏-…."

딱딱하지도 흐물거리지도 않은 미묘한 상태….

"-…."

본격적으로 절정으로 가는 궤도에 들려는데, 녀석 혼자서 아주 만족스러운 듯이 사정을 해버렸다….

"또…."

저번엔 자고 있었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엔 깨어 있는 상태에서 먼저 가버리다니…. 그것도 별로 움직이지 않았고, 흔들림 또한 최소로 해서 편하게 여운을 즐길 정도였는데.

조루를 의심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아까 자지를 너무 만지느라 속도를 맞추지 못한 걸까….

"더…할 수 있어?"

설마 내 입에서 또 하자고 할 줄은 몰랐지만, 이게  먼저 가버린 녀석 잘못이라 열심히 허리 흔드니까 부르르 떨며 자지가 차츰 작아지길래 성난 마음에 화산 같은 불만을 쏟아내고 싶었다.

"…, 아니…."

뭐가…먼저 가버린 거? 아니면 더 못하겠다는 거?

사과를 무시하고, 골반을 흔들어 몸을 올리곤 자지가 허무하게 빠지자 녀석에게서 내려왔다.

"…흥-."

사실 이건 불만이 아니라 화를 내도  말이 없는 상황이 맞겠지.

"끙-…."

그러나 녀석은 그걸 모르는지 떨떠름하게 미안한 표정이 안쓰러웠어도 내가 만족하지 못해서 가라앉지 않는 분을 삭이곤 침대에 벗어나려다가 맥이 빠지니까 잠시 쉬려고 옆에다 엎드렸다. 당장 재차 섹스하더라도 발기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해서 녀석도 나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을 적지 않게.

"칫-."

한창 좋았다가 이렇게 되니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삐진 탓에 파묻힌 얼굴을 녀석과 반대되는 쪽으로 돌렸다.

"그, 미안…."

뭐가 미안했는지는 아마 조루처럼 먼저 가버린 것에 대한 사과인 모양. 내게도 책임이 없지 않아서 실컷 능욕한 나머지 녀석의 유지력을 잃게 해버렸었다. 그렇다고 해도, 참을성 없는 녀석에게 잘못을 돌리고선 쉽사리 풀리지 않는 마음.

역시 상냥하게 대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어차피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인데, 공범으로 만들자고는 했어도 너무 빨랐던 감이 없잖아 있었다. 서둘러 봐야 좋은 거 없는 것을 아는데, 녀석이 정확하게 내 취향이라 인내심이 없어져서 그랬던 걸지도.

"…박아."

흥이 식었어도, 오르가슴이든 절정이든 느껴야 했기에 상념하다 억지를 부리기로 했다.

"…뭐?"

이랬던 적이 한두 번도 아닌데, 여태 적응하지 못하고 의아한 목소리 내는 것이 아직까진 썩 괜찮네.

"그냥, 이대로 박아줘."

말하면서도 고개를 돌린 터라 제대로 듣지 못했길 바라는 역설적인 마음으로 지시했다. 알몸으로 침대에 엎드려서 보지를 벌렁거리며 멋들어진 자지를 넣어주길 기다리는 상태. 히스테리를 부려 녀석의 기를 죽이고 쫄게 해봤자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지금까지 감내했던 모든 것이 아까웠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어떻게든 녀석이 제대로 발기한 상태로 날 즐겁게 해줬으면 싶은 바람.

"개처럼 엎드려  테니까, 너도 개처럼 박아 봐."

아무리 침대에 엎어졌다고 해도 여건상 자세가 안 나올 것이 뻔해서 무릎이 바닥에 닿으려 몸을 꿈틀꿈틀 내렸다. 이러한 움직임이 얼핏 우스웠어도, 진지하게 절정을 갈구했기에.

"설마, 개보다 못 박는 건 아니지?"

정확히  번째지만, 깨어난 상태로 한 번 혼자 가버렸다고 개 취급해 버린다. 몸의 접촉이 많아졌다고 해서 풀어주니까  꼴. 편하게 대해주면 나중엔 처지가 바뀌어서 녀석이 쌓였을 때 찾아올지도 몰랐지만, 여기선 단호하게 몸으로 새겨주고자 자지를 세우기 위해 유혹했다. 이렇게나 발기해놓은 주제에 내가 절정을 느끼기도 전에 싸버리면 더욱 힘들어질 거라고 말이야.

"으읏…."

달려들라고 도발하며 자세까지 잡아줬는데, 역시나 망설인다. 이래서야 지금까지 좋았던 것이 전부 반전돼서 마이너스. 얼굴로 호감도 맥스를 찍더라도, 성행위가 빵점이면 당연히 플러스가 마이너스로 돌변한다. 현실적으로 사람이 얼굴만 보고 밥을 먹을 수는 없었고,  녀석에게 외모를 포함해서 즐거움을 선사해주리란 기대로 접근했으니까.

"하기야, 이 상태로는 무리겠지. 분명 희진이랑 섹스할 때도 혼자 가버리고선 희진이를 실망시킬 테지. 안 그래?"

죄책감을 덜 수 있게 모욕해도 주저하니까 결국, 그 이름을 언급했다. 여태까지 녀석을 움직였던 원동력은 희진이었으니까, 이런 식으로라도 모독하면 녀석의 분한 얼굴이 보고 싶기도 했고. 그럴 수나 있겠느냐마는, 거칠게 다뤄줘도 되니까 흥분이나 하게 해줬으면 싶었다.

"아니, 아냐…!"

희진이를 들먹인 효과가 있는 모양인지, 작기만 하던 목소리가 도발 한 번에 높아진 언성.
이건…기대할 만한 걸까?

좀  녀석을 도발하기로 했다.

"…쿻-! 언니인 나조차도 만족시키지 못하는데, 희진이라고 다르겠어?"

엎드린 채로 쏘아붙이기엔 구색이 살지 않아 귀찮지만 기립하는 상체. 덧붙여 지금부터 사족을 마구 달아 줄 생각이었다.

"이럴 땐 자매라는 점이 더욱 설득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

반발심에 화를 냈어도,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고 드니까 기세 좋던 눈매마저 정지. 반박은 하지 못한 채로 듣고만 있길래 기회다 싶어 하고 싶었던 말을 찾아 끼워 맞추느라 머리를 써야 했다.

"희진이가 다소 직설적이지? 나도 그렇고. 그나마 연인이니까 한다면 잘 표현하지 않겠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생각해도 희진이를 인질로 삼은 건 아주 추잡했기에 가급적 이야기를 안 하려 했으나, 녀석에겐 희진이 말고 약점을 모르겠으니 더욱 물고 늘어져야 했다.

"이렇게 나랑 먼저   있어서, 희진이가 느꼈을 실망감을 대신 느껴주고 있잖아?"

반박할 여유 따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녀석의 표정을 보고서 꿈틀대기만 하는 입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변명에 실컷 떠들고.

"그거 하나 참지 못하고 먼저 가버리니까, 단도직입적으로…실-망, 스러워."

마치 희진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해서 말투를 따라 하는데, 걔 말투가  말투니까 따라  것도 없었다.

"…너무나도."

반항적인 기색이 말라버린 눈동자를 한껏 째려보며 코앞에서 한 마디.

"내가 직접 애무해주고 빨아줬는데, 너는 좋다고 받아주기만 하잖아?"

처음엔 잘만 희진이를 욕보이다가 이내 불만 섞인 투정으로 바뀐 걸 보아 나도 참 쌓인  많았나 보다. 비록 내가 가해자기에 이럴 처지는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불평 한가득 던지면서 질타하고 싶어졌으니까.

"너…정말 협박받는 쪽 맞아?"

기말이라고, 시험이라고 공부하느라 바쁠  같아서 토-크도 안 하고 기다려줬건만…내일은  희진이랑 집에서 쫑파티 겸 데이트한다고 해서 집까지 비워 줄 예정이었다. 갑이 이렇게나 마음 써가며 헤아려 주는데, 이게 당연한 줄 알고서 기어오르는 녀석.

"큭-…!"

속으로 녀석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내겐 그렇게 느껴져서 봐주는  여기까지…생리도 아닌데 오르가슴은커녕 잔뜩 기대했다가 절정을 코앞에서 놓치니까 예민해졌다.

"………끄-읗……."

입이 열 개라도 면목이 없는지  다문 입술로 싫은 소리만.

"입은 아니라고 했어도 말이야…여기 좋아서 오는 거 맞잖아."

이게 또 부조리하다는 것을 알았어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기세를 타고 억지를 부릴 심산이었다.

"자지를 빨딱 빨딱 세우고선, 보지에 넣고 싶다고 말하는 꼴이라니. 역시 남자는 하나같이  변태라서 너도 다를 거 없잖아."

궤변으로…교묘하게 속여서 말도 안 되지만, 붙잡는 당위성.

"나도  착하다니까? 여장까지  도착적인 성향의 변태하고 어울려주다니. 표창감이야."

내가 봤던 망가와 많이 어긋났어도, 결과적으론 녀석의 자지를 사용할 수 있다면야.

"변태 녀석."

잘못에 따른 미안함과 그에 대한 분노로 아닌 사실까지 진실로 변모하게끔 매도했다.

"아니, 그건 네가…!"
"시끄러워!"

논리를 잃은 주장에 불끈 주먹을 쥐고 일어나려는 녀석에게 오히려 다가가니까 일어서지 못하고 뒤로.

"훟-."
"읏-!?"

자빠지면서 찰나에 당황한 표정 귀여워 진짜 화난 것이 아님을 나타내는 미소를 한 번 짓곤, 과하게 들어가 버린 힘을 빼주려고 아예 침대로 눕혀버렸다.

"쿠후훌, 귀염둥이…왜 그래? 뭐가 그렇게 화가 난 거야? 웅?"

그 틈을 노려 재빨리 다리를 올리고 녀석에게 올라타 이번엔 자지 위가 아니라 복부 위를 타고서 가슴과 직면한 손바닥. 이대로 목을 졸라도 녀석은 발버둥이 고작일 거다.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도.

"웅? 누나가 너무 심하게 야단쳤찌…?"
"…머?"

갑작스럽게 변하는 태도에 아무래도 사고가 따라가지 못하는 거 같았다. 어쩌다 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행동하니까 놀리는 재미가 생겨 구경하는 버퍼링 걸린 듯한 녀석의 반응.

"우리 귀염둥이- 누나가 우쭈쭈해서 꼬마자지 어른자지로 만들어주면, 누나가 기분 좋아
지게 박아줄 거야?"

화를 내다가도 이런 식으로 대하니까 벙쪄서, 녀석의 얼굴은 마치 황당함 그 자체였다.

"큭, 놀리지 마…!!"

뒤늦게 장난치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는지 다시 열 받은 표정.

"헤헤헿-."

바짝 약이 올라도 어쩔 건데?

"놀림당하기 싫어?"

어린애를 달래는 태도로 이마에 손을 얹어 쓸어내리곤 양손으로 만지는 뺨.

"긋-, …싫어."

느닷없이 몰아붙이다 다른 주제로 시선을 돌리는  초보적이었어도 제법 효과적이었다. 대답도 시원치 않던 녀석이 그나마 또박또박 말해줘서 내심 유쾌.

"그럼 이번에야말로 보여줘 봐.  자지가 쓸모 있다는 것을."

솔직히, 정신만 차렸으면 이런 싸구려 연극에 놀아날 이유가 없었다.

"……보여 주면 되잖아…."

그러나 이런 야비함에 있어서 내가 녀석보다 그럴싸했는지 먹히는 모양새. 설마하니 당했다는 생각조차 못 할 만큼 짧은 고민 후, 마침내 들려준 대답은 반발심에 의한 의지도 섞여 이번엔 기대해도 될 거 같았다.

"쿠-훟. 그래, 보여줘 봐."

해냈다는 눈웃음으로 녀석에게 떨어지니까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는 눈으로 잠깐 마주 보다가 다가오란 손짓에 일어서는 녀석. 거리가 가까워지자, 반대로 녀석을 지나쳐서 침대를 향한 몸은 어떤 자셀 취할까 고민스러웠다. 도발이 제대로 먹혀 호전적으로 변했으니 뒤로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허리를 숙이는데, 무릎을 접지 않고서는 편하게 있을 수 없어서 다리를 벌려도 불편한 자세. 그냥 무릎을 꿇을까 하다가 괜찮은 것이 눈에 띄어 베개를 배에다가 끌어당겼다.

"…여기까지 했는데 겁쟁이처럼 도망가는 건 아니겠지?"

이대로 놓으니까 한층  편해져서 진작에 사용할  생각하면서도, 녀석이 박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떠드는 입.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엎드렸기에, 녀석이 어떤 기분인지조차 짐작해야 해서 자지를 박을 때까지 방심할  없었다.

"…각오해."

정말이지, 굉장한 표현력….

"훟-."

비약적인 성장이라 비아냥에 가까운 칭찬이라도 해주려다 보지가 움찔거려서, 박히기 전에 준비하려는 손에 허리가 잡히니까 동공이 확장될 만큼 놀랐다. 마주 보고 하는 건 눈으로 확인하니까 준비라던가 하지, 이건 자지가 언제 들어올지 알  없어 심하게 두근거리는 심장.

"흥…."

정말이지…엎드리길 잘했다.

땀에 젖은 손으로 잡혀서, 사실 잡히기 싫은 옆구리임에도 그런 기색 보일  없는 긴장감. 각오하란 말에 반사적으로 코웃음을 쳤지만, 후배위를 직면하니까 두근거림에 함부로 떠들기가 힘들어졌다.

"…안 넣어?"

그런데도 도발해 살살 엉덩이를 흔드는 건,  박힐 체험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경험이라 자세 하나로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기대돼서.

"넣을, 거야…."

초조함에 자꾸 보채야지 호전적으로 된 녀석의 성질을 이용하여 즐길  있을 거 같았다.

"그럼 와."

곧 삽입되는 순간이 몇  안 남았다는 걸 허리를 잡은 녀석의 손가락 힘이 강해지는 것으로 알 수 있어서, 계속 도발하는 건 오히려 넣기 전 주저하게 해서 넣으려는 타이밍을 유도하려고.

"흐-얗…!?"

적어도 말하는 동시에 넣을  알았는데…예상했던 시간보다 일  빨리 삽입 당해서 자지의 방문에 꼴사나운 목소리를 내버렸다.

"어때…? 들어갔지?"
"…쪼아-. 왔네."

섹스하면서 간다는 말을 의미 그대로 해석하는 녀석에게 볼품없는 신음을 들킨 건 아닐까 조마조마했던 자신이 우스워져도, 급습한 자지에 태연한 척 간신히 하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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